책 소개
#문학수도하동 #문향의고장
#이병주#박경리#황용주#최영욱#정공채#강남주
“하동은 지자체 스스로가 문향(文鄕)으로 인식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문학수도’라고 선언했다. 경북 안동이 스스로 ‘정신문화의 수도’라 선언한 것 못지않게 놀라운 일이다.
이병주의 고향, 박경리〈토지〉와 김동리〈역마〉의 무대, 소설가 김병총, 시인 정공채와 강남주, 정호승, 수필가 강석호의 태생지이고 보면 그와 같은 언표(言表)도 그렇게 무리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동군이 해마다 이병주국제문학제나 토지문학제 등 문학 관련 사업과 행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책 속에서
이병주․박경리․정공채․강남주․최영욱….
그 삶․문학의 평전적 기록
한국의 ‘천재적 대문호’ 이병주(李炳注), ‘한국인이 좋아하는 소설가’ 박경리(朴景利), ‘낭만과 유정의 시인’ 정공채(鄭孔采), 현실-문학-문화를 이어온 ‘글쓰기의 마라토너’ 강남주(姜南周), ‘정한(情恨)의 시인-하동문학 지킴이’ 최영욱(崔榮旭). 그 ‘하동이 사랑한 문인들’의 삶과 문학에 관한 평전적 기록이다. 다섯 작가의 작품 또는 연대기를 바탕으로, 작가의 생애와 활동, 인생관을 전한다.
하동은 ‘문학수도(文學首都)’라 할 만큼, 쟁쟁한 문인을 쏟아내며 사랑받는 문학작품의 무대로 우뚝한 문향(文香)의 고장이다. 한국의 근․현대사 100년을 배경으로 한 3대 명작 대하소설 중 <지리산>과 <토지>의 무대가 하동이다. 하동을 배경 삼은 문학작품과, 하동이 낳고 키운 작가는 즐비하다. 하동은 특유의 자긍과 저력으로 나라를 대표할 문학관을 안고 문학축제를 꾸려오고 있다.
소설가 이병주(李炳注). 그는 “나폴레옹 앞엔 알프스가 있고, 내 앞엔 발자크가 있다”는 자기 다짐처럼, 마흔네 살 늦깎이로 소설가의 길에 들어 80여 편의 작품을 남긴 ‘천재적 대문호’다. 문·사·철을 아우르는 박학다식·박람강기와 화려한 문체, 탄탄한 구성으로 독자를 사로잡은 걸출한 작가다. “태양에 바래지면 역사가 되고, 월광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 소설 <산하(山河)>의 아포리즘처럼, 역사의 문학화 또는 문학의 역사화에 크게 기여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소설가’ 박경리(朴景利). 그는 한국 현대문학사 100년의 가장 큰 성취로 평가받는 대작 <토지>를 썼다. 그는 지나다 본 하동 평사리 들판에서 소설적 영감을 얻어, 1969년부터 25년 동안 소설을 집필했다. 선생은 하동 출신은 아니다. 그는 경남 통영 출생이지만, 하동과는 운명적 인연을 나눴다. 그를 상징할 소설 <토지>를 쓰며 하동을 무대로 삼았고, 하동 평사리에 그의 문학적 혼을 담은 ‘박경리 문학관’과 ‘토지 문학제’를 남겼다. <토지>의 무대, 악양 평사리와 전통고택 ‘최참판댁’은 대한민국 최고의 문학 테마 관광지다.
‘낭만과 유정의 오만한 황제’ 정공채(鄭孔采). 그는 스승 박두진 시인으로부터 ‘천의무봉의 시인’이라는 찬사를 받았을 만큼, 전후파(戰後派) 특유의 도시적 감성으로 실존적 고독과 고뇌를 노래한 시인이다. 어려서부터 시인이 되고 싶었던 그는, 세상의 수없이 많은 갈래의 길 중에 시(詩)의 길을 외곬으로 걸은 숙명적 시인이다.
현실-문학-문화를 이어온 ‘글쓰기의 마라토너’ 강남주(姜南周). 문학적 글쓰기에 관한 한 경계가 따로 없는 유명작가다. 언론사 기자로 시회에 진출, 대학 교수-총장을 지낸 부산지역 대표적 지식인이다. 그는 짧지 않은 세월, 시·소설․산문을 쓰고 문학이론을 연구하며 시인·수필가·문학평론가로 살아왔다. 거기에, ‘옛날 같으면 고려장 나이도 넘긴’ 75세에 늦깎이 소설가로 등단, 장편 역사소설을 펴내고 있는 탐험가적 작가다.
정한(情恨)의 시인 최영욱(崔榮旭). 그는 지리산-섬진강과 자연-사람을 잇는 서정시인이다. 그는 타고난 열정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이병주․박경리의 문학세계를 지키는 ‘하동문학 지킴이’다. 생전에 쌓은 박경리와의 교분과 함께, 하동 평사리를 바탕으로 ‘박경리 문학’을 새기며 그를 하동으로 모셔온 인연의 인물이다. 그는 오늘 ‘이병주문학관’과 ‘박경리문학관’의 관장이다.
이 책은 부산 언론인 황용주(黃龍珠)의 언론활동을 함께 다룬다. 그와 이병주의 각별한 인연을 바탕으로, ‘언론인 이병주’를 함께 조명한 것이다. 남천(南天) 황용주-나림(那林) 이병주는 부산 언론계가 키운 한국 현대사의 두 거인이다. 남천은 부산일보 주필 겸 편집국장을, 나림은 국제신보 주필 겸 편집국장을 지내며 부산 언론의 황금기를 함께 주도했다. 4·19와 5·16 같은 현대사의 격동기마다, 진실을 밝히는 기개와 민주주의를 주창하는 용기로 사관(史官)·언관(言官)의 역할에 당당했다.
집필에는 문학평론가 김종회 이병주기념사업회 공동대표, 『황용주 평전』을 집필한 안경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하동 출신 언론인 차용범, 하동 출신 문인 최영욱, 하아무 작가가 참여했다. 작가들의 삶과 문학활동을 엿볼 귀한 사진들도 수록, ‘읽는 재미’와 함께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책은 ‘하동이 사랑하는 문인들’, 그 작가들의 삶을 평전 형식으로 정리한 첫 기록이다. 글쓴이들은 이 책이 다섯 작가의 생애와 작품활동을 전하는 문학적 텍스트를 넘어, ‘문학수도 하동’의 역사적·문학적 가치를 찾는 내외 탐방객에게 친근한 인문학적 길잡이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작가 소개
김종회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6년 간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1988년 《문학사상》을 통해 문학평론가로 문단에 나온 이래 활발한 비평 활동을 해 왔으며 《문학사상》, 《문학수첩》, 《21세기문학》, 《한국문학평론》 등 여러 문예지의 편집위원 및 주간을 맡아 왔다. 한국문학평론가협회, 한국비평문학회, 국제한인문학회, 박경리 토지학회, 조병화 시인기념사업회,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등 여러 협회 및 학회의 회장을 지냈다.
현재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촌장, 이병주기념사업회 공동대표, 한국디카시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김환태평론문학상, 김달진문학상, 편운문학상, 유심작품상 등의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문학과 예술혼』, 『문학의 거울과 저울』, 『영혼의 숨겨진 보화』 등의 평론집이 있고 『한민족 디아스포라 문학』 등의 저서와 『삶과 문학의 경계를 걷다』 등의 산문집이 있다.
목 차
머리말
월광에 물든 신화
작품으로 읽는 이병주 평전
격동기 지식인의 삶
이병주와 황용주
<토지>의 큰 작가
연대기로 본 박경리 평전
정한의 서정시인에서 ‘하동문학 지킴이’까지
이병주·박경리와 최영욱
낭만과 유정, 장강(長江)의 자유의지
시인 정공채 평전
현실-문학-문화 이어온 ‘글쓰기의 마라토너’
시인·소설가·문학평론가 강남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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