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동물을 사랑하면 누구나 철학자가 된다!
간혹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사람은 동물의 의식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고 동물이 언어를 알지도 못하기에, 인간과 동물이 나눌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고 말이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공유할 수 없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다른 사람이 머릿속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우리는 또 얼마나 알 수 없는가. 가까운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어떤 경험을 하고 있을 때조차 우리에게는 혼자만의 경험, 아니 밖으로 전할 수 없는 경험이 존재한다.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는 강의 중에 “어느 날 아침, 욕실에서 옷을 벗고 서 있는데 고양이가 빤히 쳐다보자 그 시선에 부끄러움을 느꼈고 그 사실에 놀라워했다”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반려견과 반려묘를 키우는 사람 중에도 이런 경험을 해본 사람이 있을 듯싶다. 데리다의 이야기에는 생각할 거리가 담겨 있다. 동물이 우리를 쳐다볼 수도, 뒤돌아볼 수도 있고 말을 걸기도 하고 심지어 원망하는 눈초리로 쳐다볼 수 있다. 그래서 부끄러운 마음이 들게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뭔가를 말하려는 것 같은 동물의 시선을 마주할 때 동물은 그 순간 ‘동물’이 아니라 ‘우리’한테 속하는 어떤 존재가 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라르스 스벤젠
노르웨이 베르겐대학교(University of Bergen) 철학 교수. 철학을 강단의 전유물이 아니라 삶의 문제 및 실천 과제로 확장시키고자 노력하는 실천주의(activism) 철학자다.
이 책에서 그는 자유의 본질에 관한 보다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자유주의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은 공교롭게도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통제와 억압을 받고 있다. 스벤젠 교수는 자연법칙과 사회계약에 의해 수동적으로 부여받은 자유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부여한 자유, 즉 자신에게 진실로 중요한 것들을 위해 스스로 헌신할 수 있는 자유를 참된 자유로 본다. 이 책은 형이상학·정치학·윤리학을 넘나들며 우리가 어떻게 하면 자신과 타인 사이의 관계 속에서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지 고찰한다. 오늘날 주요 테마로 떠오르고 있는 자유에 관한 철학적 질문을 독자들이 흥미롭게 여길 수 있도록 다양한 각도에서 살피고 있다.
그는 《권태의 철학(A Philosophy of Boredom)》《공포의 철학(A Philosophy of Fear)》《노동이란 무엇인가(Work)》《패션: 철학(Fashion: A Philosophy)》《악의 철학(A Philosophy of Evil)》 등 왕성한 집필 활동을 통해 삶의 일상적 요소를 철학적 사유의 주제와 실천의 어젠다로 확장시켰고, 이 저작들은 출간할 때마다 전세계 20여 개국 언어로 번역될 만큼 큰 인기를 얻었다.
옮긴이 : 김강희
서울대학교 지리교육학과 졸업하였으며, 다년간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근무하였다. 현재 엔터스코리아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보헤미안의 샌프란시스코』와 신영미디어 다수의 로맨스 소설을 번역하였고 세계적 여행 가이드 ‘론리 플래닛’ 한국어판을 편집하였다.
목 차
들어가는 글 아마추어의 시선으로 동물을 변호하다
1장 비트겐슈타인의 사자와 카프카의 원숭이
2장 말 못 하는 동물이 내게 말을 거는 법
3장 동물의 의식을 보다
4장 인간의 관점으로 동물을 본다는 것
5장 마음 읽기
6장 동물의 왕국에는 숱한 생각들이 넘쳐난다
7장 지금 우리는 거울 속 흐릿한 모습을 보고 있다
8장 동물의 시간은 늘 현재에 머물러 있을까
9장 동물을 이해하는 것은 가능할까
10장 동물에게는 저마다의 세계가 있다
11장 동물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12장 개는 개일 뿐 사람이 아니다
13장 인간과 살기로 택한 것은 우리가 아니라 고양이였다
14장 문어는 주관적인 삶을 살고 있다
15장 외로움을 느끼는 동물들
16장 동물도 윤리의식이 있을까
17장 메타인지 시각에서 바라본 인간 vs. 동물
18장 인간과 동물, 그 우정에 관하여
감사의 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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