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배움은 경계를 넘어선다 -기후비상시대를 치유할 우리들에게- (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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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김우인
출판사항열매하나, 발행일:2022/01/31
형태사항p.199 46판:20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0222242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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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기후비상시대, 생태전환교육

새로운 배움을 찾아 길을 나서다


“선생님, 동식물이 멸종되고 남녀와 사람들 사이에 혐오가 만연한 우울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요?”

풀무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는 저자에게 학생들은 자주 이런 질문을 던졌다. 20대 시절 세계 생태마을 곳곳을 탐방하며 경험한 이야기를 담은 저자의 첫 번째 책『어떤 배움은 떠나야만 가능하다』를 읽은 독자들 역시 저자를 만나 답을 듣고 싶어 했다. 이들 모두 불평등과 우울함의 시대, 기후 위기를 넘어 기후비상시대라는 지금의 참담한 상황 속에서 막막해했다. 누구보다 이 짙은 그림자 속에서 선명한 지혜를 찾아 나누고 싶었던 저자는 아이들과 다음 세대를 위해 다시 길을 나섰다. 여성과 아시아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심어주고 교사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도와준 세계 곳곳의 스승들을 만나기로 결심한 것이다.

지금 시대 꼭 성찰이 필요한 ‘생태, 여성성, 교육, 지역, 영성, 치유’를 키워드로 스승을 찾았다. 근대 자본주의 문명이 그림자를 드리운 영역들이었다. 세계의 교육 현장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실천해 온 스승들은 질문을 안고 찾아온 저자를 기꺼이 환대했다. 그들은 바로 코샤 쥬베르트(세계생태마을네트워크 대표), 사티시 쿠마르(평화·환경 운동가, 슈마허대학 설립자),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환경 운동가, 국제지역화연합 대표), 엠마 패럴(식물 치유자·교육가)이다.


기후 우울증을 않는 사람들

전일적인 세계관으로 세상을 치유하다


저자를 마주한 그들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하나같이 ‘전일적 세계관holistic worldview’에 기반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만남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이어져 있지만 그와는 별개로 이들은 이미 세상의 문제점이 어디서 시작되고 또 우리가 어디로 향하는지 주시하고 있었다. 이들은 저마다 심각한 사회적 불평등, 인종차별, 근대화의 폐해, 극심한 우울증 등을 몸소 겪으며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생태적인 세계관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다.

‘코로나 블루’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을 만큼 최근 많은 사람들이 우울함을 느끼지만, 이것이 비단 바이러스 때문만은 아니다. 이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인 문제를 호소했는데, 그중에는 ‘기후 우울’, ‘환경 불안’과 같은 생소한 단어도 등장한다. 아직 공식적인 질환으로 분류되진 않았지만, 2017년 미국심리학회(APA) 보고서는 환경파괴에 대한 만성적인 두려움을 느끼는 상태를 ‘기후 불안증’이라 언급한다.

개인으로서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각종 자연 재해와 기록적인 폭염, 한파 등을 겪으며 많은 사람들 특히 청소년들이 기후 위기로 자신의 미래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휩싸이는 것이다. 저자 역시 한국 사회에서 학업, 취업, 사회 생활을 통과하며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우울감을 겪었노라 털어놓는다. 기후 우울에 대해 저자가 만난 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전 세계 많은 청년들이 거리로 나와 정부와 기업에 기후 위기를 해결하라는 목소리를 냅니다. 저는 더 많은 청년이 외치기를 바랍니다. … 당신 혼자만 미래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 밖에는 당신과 같은 사람이 아주 많습니다.” 코샤 쥬베르트_47p


“불행이 어디서 왔는지 아는 것에서 치유는 시작됩니다. 이런 사실을 모를 때 사람들이 가장 범하기 쉬운 것이 자기 비난입니다. ... 전 세계 많은 테라피스트는 정신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이들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합니다. 동물과 식물 등 자연과의 깊은 교감을 통해 문제를 치유할 수 있다는 거죠.”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_128p


둥글게 원circle을 그리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생태마을의 일상적 풍경이 서구의 대도시에서는 치유법으로 많이 사용된다고 한다. 핵심은 개인이 홀로 문제를 대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이루어 함께 대응한다는 것이고, 더 나아가 나와 타인, 나와 다른 존재가 연결되어 있음을 자연스럽게 깨달을 때 비로소 회복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스승들이 문제를 대하고 해결하는 방법도 바로 지구상의 만물이 연결되어 있다는 전일적인 세계관에 기반한다. 지구적인 기후 위기가 사람들에게 우울증을 불러 읽으키는 현상을 이해할 수 있다면 나아가 한 개인의 내면을 치유하는 일이 어떻게 환경을 되살리는 길로 이어지는지도 알 수 있다. 그럼 생태전환교육의 근본이 될 통합적 시각은 어떻게 배워야 할까?


생태, 여성, 교육, 지역, 영성, 치유

네 명의 스승이 들려주는 지구의 목소리


코샤 쥬베르트는 백인이지만 남아공에서 인종차별 반대운동을 펼쳤고, 세계생태마을네트워크 최초의 여성 대표로서 자신을 믿지 못하는 편견과도 맞섰다. 인종과 성별 갈등을 경험한 그가 강조하는 건 여성적 리더십이다. 본인의 내면에도 합리적이고 결과를 중시하는 남성적 리더십이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대표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과정을 중시하고 다른 생명을 포용하는 여성적 리더십 역시 중요했다는 것이다. 여성성의 회복은 여성이나 남성에게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라 근대 인류 문명이 왜곡하고 억압한 전통적인 가치의 복원을 뜻한다.

국제 생태 교육의 산실인 슈마허대학의 설립자 사티시 쿠마르 역시 지금 우리가 겪는 가장 큰 문제는 ‘사람과 자연이 분리되었다’는 근대 문명적인 관점에서 출발했다고 본다. 교육도 마찬가지여서 교사와 학생을 나누고 학생이라는 빈 상자에 지식을 채우려는 태도가 바로 근대 교육의 문제라는 것이다. 사티시는 씨앗에서 나무가 자라듯이 교육은 한 사람 안에 이미 존재하는 지혜를 밖으로 꺼내도록 돕는 역할이라고 말한다.

지구상 어느 곳보다 생태적이며 건강한 삶을 살던 라다크 사람들의 일상이 자본주의 문명을 받아들이며 어떻게 위기에 처했는지 기록하여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오래된 미래』의 저자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문제 상황 앞에서 우리는 자신이나 주변 사람을 탓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구조가 자신들을 어떻게 억압하는지 살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세계적 경제 성장 시스템의 큰 그림을 볼 수 있으려면 인터넷과 같은 기술 경제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자연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 몸의 감각을 사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앞선 만남들을 통해 자신에게도 전일적인 세계관을 더 깊이 뿌리내려줄 새로운 배움이 필요함을 느끼고, ‘식물 의식’을 주제로 런던에서 대규모 국제 콘퍼런스를 진행한 엠마 패럴을 찾아간다. 저자는 식물을 연구하고 배우는 일반적인 교육을 예상하고 방문했지만, ‘레이디스맨틀’이라는 영국 자생 식물을 중심에 놓고 노래를 부르거나 켈틱 고서의 내용에 따라 명상하는 등의 낯선 활동을 경험한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비과학적으로 보이는 일련의 워크숍을 거치면서 식물과의 교감을 통해 마음의 변화와 해소를 느낀다. 엠마는 정신 건강의 위기는 영혼과 삶이 분리되어 있기 때문이며 식물과의 깊은 교감을 통해 그 균형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티베트 토착 신앙의 명상법과 고대 전통을 기반으로 식물을 이용해 다른 이들의 몸과 마음을 돌보고 있었다.

여성과 남성, 사람과 자연, 성장과 퇴보, 과학과 비과학의 경계를 넘어 활동하는 네 명의 스승과 새로운 배움에 대해 탐구하고 돌아오는 길, 저자는 이제 질문이 아니라 답을 살아가는 긴 여행이 기다리고 있음을 예감한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이미 알고 있을 그 답을. 

작가 소개

김우인

풀무학교를 나와 대학과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과 영어교육을 전공했다. 스무 살 무렵부터 떼제, 핀드혼, 슈마허대학 등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에 있는 생태마을, 공동체, 대안 교육 기관을 찾아다니며 배우고 경험했다.

세계생태마을네트워크 청년 활동가로 일했다. 가이아에듀케이션에서 주관하는 생태마을디자인교육을 비롯해 생태·교육·영성을 주제로 통·번역을 하고, 이와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2020년 6월 21일 제정된 세계 지역화의 날World Localization Day 기념 콘퍼런스에서 한국 청년 대표로 연설했다.

생태마을에서의 경험을 기록한 『어떤 배움은 떠나야만 가능하다』를 썼고, 『세계 생태마을 네트워크』와 『생명의 정원』을 함께 옮겼다. 현재 풀무학교 교사로 살아가며 그동안의 배움과 경험을 삶 속에 뿌리내리는 연습을 하고 있다. 앞으로 지구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전하는 이로 살아가고 싶다. 


목 차

머리말

다시 봄이 오길 기다리며


세상을 치유하는 우리 안의 여성성_코샤 쥬베르트

여성, 아시아인, 교사의 눈으로

최초의 여성 리더

흑인과 백인이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마을

지구 위에 그리는 재생의 지도

여성성을 회복한다는 것

대전환을 일으키는 ‘빛나는 작은 선’

지구에서 살아가는 고유한 개인들


‘지구라는 집’에서 함께 살아가는 교육_사티시 쿠마르

사티시 쿠마르와 함께한 일주일

이콜로지, 지구를 집처럼 돌보는 일

현실주의 vs 이상주의

가장 큰 문제

교육은 내면의 빛을 깨우고

문제와 어려움을 환영하기

한국 청년들에게


서로를 돌보며 성장하는 지역화의 힘_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오래된 미래 이후

세계화를 넘어 지역화로

한국 청년들과 헬레나의 만남

위기의 뿌리를 찾는 공부

다른 성장은 가능하다

코로나라는 기회

미래는 우리 안에

지구 어머니의 말

방황해도 좋은 세상


식물이 가르쳐주는 균형의 세계_엠마 패럴

기후비상시대, 새로운 배움

내면을 돌보는 일은 왜 중요한가?

레이디스맨틀이 데려다준 세계

식물과 교감하는 이유

진정한 치유는 균형을 찾는 일

가장 멀리 있는 것이 가장 가까이 스며든다


맺음말

나무에게 듣는다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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