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포인트에서 꿈꾸다 (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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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오준혁
출판사항박영사, 발행일:2022/03/10
형태사항p.321 국판:23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30314495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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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도전자를 변함없이 굽어보는 별


하늘. 나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수능 전날 밤 논두렁을 걷다가 마주친 별똥별을 보면서도.

다음 해 고시원 옥상에서 발굽혀펴기가 끝난 후 누워서도.

또 다음 해 논두렁을 내닫고 나서 숨을 고르면서도.

그 또 다음 해 땀이 튀도록 소리를 내지르며 육사에서 숨 쉬면서도.

그리고 그 또 다음 해 미 육사 잔디밭에서 땀범벅이 되어서도.


하늘은 늘 말이 없었다. 별들은 늘 묵묵히 굽어보고 있었다.

나는 그때마다 땅에 기대어 하늘을 우러러봤다.

그저 내가 숨쉴 수 있는 이 순간 자체에 감사했다.


미국에 가기 전 육사에서 많은 분들을 만났다. 타지라서 고생할 것이라고 했다. 자유분방한 나라에 가니 부럽다고도 했다. 한국인임을 잊지 말라고도 했고, 미국인이 되라고도 했다. 나는 다만 다양한 말씀을 듣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었다. 사관생도이기 때문에 받는 대우에 원래부터 분에 넘쳐 했었다. 그런데 이제 여기에 미 육사 파견생도로서 받는 또 다른 후광에 분에 넘치게 감사할 따름이었다.

귀국 직전과 귀국 후에도 많은 분들을 만났다. 어떤 분들은 궁금한 점을 구체적으로 물으셨다. 혹은 내가 한국실정에 실망했을 거라며 위로하셨다. 내게 핀잔을 주는 분도 계셨다. 걷는 자세며 옷차림을 지적받기도 했다. 너가 미군이냐며 물으시는 경우도 있었다.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라고 나는 대답해왔다. 무엇을 배웠냐는 질문에 나는 늘 고민했다. 넘쳐나는 기억과 감흥은 그 넘침만큼 내 말까지 삼켜버렸다. 고작 한다는 말은 식상해지기 일쑤였다. 그래도 나는 그 답을 고수했다.

미 해사로 한 학기 교환학습을 갔었던 경험이 있었다. 마침 내가 귀국하자마자 우리 군은 합동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모색하고 있었다. 나는 이런 상황에서 간접적으로나마 사관학교 교류프로그램의 입안에 있어 경험담을 공유하면서 프로그램 정착에 기여를 한 셈이 되었다. 사실 내가 다녀온 프로그램은 3학년 때 1,200명 중 지원한 12명을 선발해서 보내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학년 전체를 보내는 것이었다. 시기도 다르고 기간도 달랐다. 나는 내가 생각했던 프로그램이 정착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나는 그래서 결심했다. 내 경험을, 조금만 필요한 부분만 전하지 말자. 나는 여러 번 내 이야기를 신기해하거나 내 시각을 신선하게 받아들여 하는 광경을 보아왔다. 수업시간에 생도들이 그러하였고, 공석과 사석에서 선후배들이 그러하였다. 그래서 나는 남이 물을 때 부분부분만 대답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통째로 전하자. 물론 듣고 싶은 사람의 편의에 의해서 내 이야기는 또 각색이 되어 전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소한 전반적인 내용은 한 번 다룰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신기하게 아직 다뤄지지도 않았으니 이제 하늘은 나에게 책을 쓰라고 기회를 준 것 같다고도 생각되었다.

내 4년간의 미 육사 생활은 도전의 연속이었고, 모험의 연속이었다. 나는 개척자 정신으로 안주하려 하지 않고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였으며 지속적으로 실험하였다. 그래서 마치 여행과 같았다. 사실 먹는 것, 다니는 것, 배우는 것 모든 순간이 너무 이질적이고 흥미로워서 늘 나는 여행을 떠나온 것 같았다. 하지만 하나는 잊지 않았다. 나는 미 육사 생도였지만 한국군인이었다. 나는 미국이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늘 분석하려고 했다. 내 자아를 늘 객관적 공간에 두면서 나는 그렇게 4년의 생도생활을 했다. 실수도 많고 재미도 있고 보람도 있던 4년은 무엇보다도 빠르게 그렇게 흘러갔다. 오늘도 올려보는 밤하늘을 보아하니 하늘은 말이 또 없다. 아버지께서 말을 줄이라고 해서 줄였지만 또 나만 말이 많은 것 같다.

말이 없는 하늘은, 그리고 그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은 그렇게 오늘도 묵묵히 나를 굽어보고 있다.

2021년 8월 화랑대에서

작가 소개

오준혁

군의 진정한 중심가치를 찾고자 하는 꿈을 가진 한 군인.

연천에서 중3 때부터 육사만 바라보며 우직하게 공부했으나 실패, 삼수 끝에 육사에 입교했고 이어서 미 육사 해외파견과정에 선발되었다.

미국에서 4년의 교육을 마치고 임관 후 10여 년의 다채로운 장교생활을 했다.

GOP소초에서 남방한계선 경계작전 지휘를,

해외파병(한빛부대)에서 UN 및 남수단 실무자들에 대한 대외통역을, 간호사관학교에서 생도들의 훈육을, 707 대테러부대에의 대테러팀 지휘를,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경영(노사관계) 석사를 이수했으며 지금은 육사에서 생도들의 군사영어를 교육하고 있다.


목 차

프롤로그 3


아직은 정식 생도가 아닌 신입생도 0학년 15

New Cadet

United States Military Academy at West Point 17

간단한 미 육사 소개

R(Reception)-Day 21

입교 전 훈련

Mess Hall Duties and Manners 28

생도 식사 예절

Cadence Call 34

따로 교육없는 군가

Prior Service 40

현역병 생도, 선망의 대상

Physical Corrective Training and PT 45

동반 얼차려와 체력단련

My Empty Mailbox 51

쓸쓸한 편지함

Arms and Gears: TA-50, Rifle Stuff, and the Ruck Sack 55

군장류 이야기

Comm’s Ruck 61

행군하는 생도대장

Validation Test 68

아직 살아있는 근의 공식

Religious Service for Cookies 72

쿠키와 종교활동

• 생각해 볼거리 76


생도이긴 하나 권한은 없는 1학년 79

Fourth Class Cadet

“The Empire,” 2nd Battalion, 1st Regiment 81

1연대 2대대 제국

Parades and Drills 87

분열연습

Plebe Duties 92

1학년 의무와 벌써 리더십

Poop Deck and Floaters 99

생도식당 이야기

Rushes, Latrines, and Uniform Stories 108

학과생활 이야기

Pillow Fight 115

베개싸움과 전투체력

CPE 120

시간관리를 돕는 수업

Boxing and Stuff 126

전투하는 체육시간

Inspections 133

슬기로운 검열생활

Voluntary Ruck March 138

주말 무장행군 나들이

BEAT NAVY Bonefire 143

타도 해사! 보트 소각행사

• 생각해 볼거리 148


한 살배기라 고민이 참 많은 2학년 151

Third Class Cadet

Recognition and PFC 153

인정은 됐으나 애매한 계급

Air Assault 159

첫 대외군사훈련

CFT, Team Leader Training 166

팀리더라는 직책

SAPPER Tryout 178

뼈아픈 탈락과 값진 인생교훈

Fitness Classes 186

체력뿐 아니라 영양과 체격

Cadet Candidate 194

생도지망생 방문체험제도

Concession Stand 198

생애 첫 알바

On Sleep 201

생도생활과 잠

• 생각해 볼거리 206


등뼈 그리고 중추 3학년 209

Second Class Cadet

Airborne 211

공수기본훈련 이야기

CBT LPT 218

2주간 집중훈련과 스트롤 소령님

SGT Oh’s CBT II 225

1/16 베스트 분대장

When it’s raining, we are training 233

악바리로 삐딱하게 즐기는 문화

SOSH Run 239

또 다른 일탈문화

MAJ Danny 245

미 육사 토의식 수업

Officer’s Christian Fellowship 253

성경 스터디

Service Academy Exchange Program 258

미 해사에서의 한 학기

• 생각해 볼거리 264


맞이로서 솔선수범하는 4학년 267

First Class Cadet

AIAD with Auschwitz Jewish Center 269

유대 인종대학살 탐구

Ring Weekend 273

졸업지환 이야기

Blood pinning 278

병과선택과 그 이유, 그리고 미국의 병과 및 부대배치

Marathon 283

디즈니 마라톤

Company Commander 287

첫? 외국인 중대장생도

Sandhurst Competition 296

샌드허스트 경연대회 이야기

Korean-American Relations Seminar 303

한국어 수업

The Long Grey Line 306

졸업, 그리고 드디어 시작

• 생각해 볼거리 312


에필로그 315

감사의 말 319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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