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나쁜 군인은 없다. 오직 못난 장군만 있을 뿐이다
이라크 전쟁에서 종군기자로 활동하기도 했던 저자 토머스 릭스는 전적지 답사를 계기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미군 장군의 기준에 관심을 갖고 배우며 과거와 현재의 미 육군의 문화와 장군의 자질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된다. 존스홉킨스대학의 국제전략 고위과정생들과 진행된 전적지 답사에서 그는 충격적인 일화를 들었다. 그것은 이라크 전쟁 중 전투에서 패배한 장군보다 개인 소총을 분실한 병사에게 더 무거운 벌을 내렸다는 점이었다. 그는 이를 계기로 4년여에 걸쳐 장군 30여 명의 자료를 찾아 그들의 리더십과 군사적 통찰력을 조사하며, 어떤 장군은 위대한 승장이 되고 어떤 장군은 무능한 패장으로 수많은 젊은이의 목숨을 잃게 했는지 자세히 들여다보며 해부했다. 그가 70여 년이라는 기간을 따라 추적한 미 장군들에게서 얻은 통찰력은 장군의 리더십과 장군의 인사 정책이라는 두 개의 큰 기둥이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 두 큰 줄기를 따라 제2차 세계대전에서의 마셜과 베트남전 패전 이후 미 육군 개혁을 이끈 드퓨이와 쿠시먼에 조명을 맞추며 승장의 자질과 성과, 그들의 리더십을 보여준다.
장군의 조건, 열정적이고 결단력이 있으며 진실한 성품과 적응력 높은 강력한 리더십
제2차 세계대전 시기와 비교할 때 지금의 군대는 평범해지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만약 마셜이 살아 돌아와 군대를 조직한다면 그는 아마도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이고 결단력이 있으며 협조적이면서 진실한 성품을 가진 적응력 높고 유연한 군 리더들이 요구되는 시기라고 결론을 내릴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군의 최우선 과업은 소련의 힘에 대응하고 억제하기 위한 군대를 만드는 것이었다. 해야 할 과업들은 알려져 있고 전략도 결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많은 변화나 전략적 수정이 요구되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과는 다른 유형인 냉전 후의 이라크전과 같은 임무에서 미군은 성공적이지 못했고, 교착상태에 자주 빠졌으며, 미 장군들은 이를 정치인의 탓으로 돌렸다. 그러나 이러한 전쟁에서 보여준 수준 이하의 임무 수행 능력을 방관하듯 용인하면 군 리더십의 질을 갉아먹는 결과를 불러온다. 육군 예비군 지휘관 마크 아놀드(제너럴 일렉트릭의 임원 역임) 준장은 최근 그의 글에서 94%의 육군 중령이 대령으로 진급한다는 글을 썼다. 이러한 진급 비율에 대한 언급은 “평범함을 제도화”하는 것에 대한 경종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가치 낮은 것이 가치 높은 것을 몰아내는 ‘그레셤의 법칙’에 해당하는 인사는 나쁜 지도자가 좋은 지도자를 쫓아낸다. 실제로 아놀드가 2010년에 육군 연구개발 연구소가 수행한 연구에서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군을 떠나는 주된 이유는 돈이 되는 민간 직업의 유혹 때문이 아니라, 보통 수준의 사람들이 남아서 진급하기 때문이다”라는 결론에 이른 것이 이를 반증한다.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 조직의 지휘관이 갖추어야 할 인사 정책의 기술과 응용
군인의 리더십 능력을 향상하는 첫 단계는 용서를 전제로 신속히 보직을 교체하는 정책이다. 이 정책 자체가 유연해야 고위 지도자들이 실수하고 배울 수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실패에 대해서는 보직 교체를 해야 한다. 이는 작지만 심각한 실수를 저지른 장교가 돌이킬 수 없는 재앙 같은 심각한 실패를 거듭하기 전에 그를 멈추게 하는 것은 당사자에게도 유익하다. 그리고 이것은 미숙한 지휘관 밑에서 고생하는 장병들에게도 확실히 도움이 된다. 실패를 해도 아무런 인사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성공을 해도 거의 적절하게 보상받지 못할 수 있다. 뛰어난 역량을 가진 장교가 마땅히 그래야 할 모습을 보고도 따라 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두 번 어쩌면 세 번의 기회도 있어야 한다. 지휘권을 내려놓으라는 명령이 장교의 경력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는 정책을 유지하는 것에 방점을 둔 것이어야 한다. 보직 해임이 개인의 성격 결함이나 헤아릴 수 없이 잘못된 판단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해임된 장교가 진급도 하고 심지어 다시 전투 지휘관으로 지휘할 수 있는 선호 보직에 배치되어야 한다. 그러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그랬던 것처럼 보직 교체가 시스템의 실패 신호가 아니라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가 될 것이다.
그리고 보직 교체를 할 때는 그 사유와 교체 사실을 그들에게 알려주는 게 더 나으며, 해임이 처벌이 아니라 단순히 불운이나 잘못된 시간이나 장소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해임을 숨기는 것은 소문을 키우고, 불필요한 불확실성이 늘어나게 한다. 해임된 지휘관들의 동료와 부하들에게는 왜 해임이 되었는지 알려줄 필요가 있다. 거기에서 그들이 교훈을 얻게 해야 한다. 전쟁에는 너무나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하므로 가능한 한 간단한 조치로 불확실한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을 줄여야 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토머스 릭스 Thomas E. Ricks
토머스 릭스는 미국 신안보재단의 국내 안보 고문이며 ‘미래전쟁 프로젝트’의 멤버이다. 신미국안보센터(Center for a New American Security) 전직 연구원이었으며 잡지 《포린폴리시(Foreign Policy)》의 기고자였고, 최고의 국방 블로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퓰리처상을 2회 수상한 팀의 일원으로 소말리아, 아이티, 한국, 보스니아, 코소보, 마케도니아, 쿠웨이트, 터키,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이라크 등에서 취재 활동을 했다.
저자가 집필한 여러 권의 책 중에서 『The Gambler』와 『Churchill and Orwell』은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의 베스트셀러로 유명하며, 『Fiasco』는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옮긴이 : 김영식
육군사관학교 37기로 임관하여 육군 제1야전군사령관을 끝으로 40년이 넘는 군생활을 마쳤다. 독일 고등군사반과 지휘참모대학을 다녔고,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서 고위정책연수과정을 수료했다. 한남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전역 후에 광운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중대장부터 야전군사령관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지휘관 직책을 접적부대인 GOP에서 수행한 덕에 ‘최전방 야전 전문가’로 손꼽힌다.
현재는 육군사관학교 특임교수로 생도들에게 리더십을 가르치고 있으며, 합참 전구사후검토조정관으로 전구 수준의 전쟁수행을 지도하고 있다. 저서로 자신의 군생활 철학을 담은 『장군의 전역사』와 미국 육군참모총장이 쓴 책을 번역한 『전쟁과 경영』이 있다.
옮긴이 : 최재호
ROTC 27기로 임관하여 제1야전군사령부 관리과장을 끝으로 30년의 군생활을 마쳤다. 인하대학교에서 국제경제학 및 무역학을 전공하였고, 충남대학교에서 국제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다양한 연합합동연습 및 훈련 경험을 토대로 육군 전술 제대에서부터 전략 제대에 이르기까지 연합합동연습과 훈련 분야에서 전문적 역량을 쌓았다.
현재는 민간인 신분으로 미19지원사령부 계획편제차장의 임무를 수행 중이며, 한미 양국과 유엔 전력제공국과의 연합합동연습과 훈련, 작전계획 발전, 교류 증진 등을 통하여 안보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목 차
프롤로그?| 1994년 여름 노르망디의 드퓨이 대위와 제90 보병사단
제1부 | 제2차 세계대전
1. 조지 C. 마셜 _ 지도자
2.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_ 마셜 시스템은 어떻게 작동했는가?
3. 조지 패튼 _ 전문가
4. 마크 클라크 _ 이도 저도 아닌 지휘관
5. “끔찍한 테리” 앨렌 _ 마셜과 추종자들 간의 갈등
6. 아이젠하워가 몽고메리 관리하기
7. 더글러스 맥아더 _ 대통령을 꿈꾼 장군
8. 윌리엄 심프슨 _ 마셜 체계와 미국 장군의 새 모델
제2부 | 한국전쟁
9. 윌리엄 딘과 더글러스 맥아더 _ 자멸한 두 장군
10. 장진호에서 실패한 육군 장군들
11. 장진호에서 성공한 해병 스미스 장군
12. 전세를 역전시킨 리지웨이
13. 맥아더의 마지막 저항
14. 순응형 조직, 육군
제3부 | 베트남 전쟁
15. 맥스웰 테일러 _ 패전의 설계자
16. 윌리엄 웨스트모어랜드 _ 조직관리에 밝은 장군
17. 윌리엄 드퓨이 _ 베트남에서 제2차 세계대전처럼 지휘한 장군
18. 1960년대의 장군 리더십 붕괴_ 최고의 자리에서 | 전투 현장에서 | 인사 관리 정책에서
19. 구정 공세 _ 웨스트모어랜드의 종언과 전쟁의 전환점
20. 미 라이 _ 코스터 장군의 은폐와 피어스 장군의 조사
21. 종전, 그리고 육군의 종말
제4부 | 베트남 전쟁과 걸프전 사이의 기간
22. 드퓨이의 육군 재건
23. “판단하는 방법을 가르침”
제5부 | 이라크 전쟁과 숨겨진 재건 비용
24. 콜린 파월, 노먼 슈워츠코프, 그리고 1991년의 공허한 승리
25. 지상전 _ 슈워츠코프 VS. 프레데릭 프랭크스
26. 걸프전 이후의 군대
27. 토미 R. 프랭크스 _ 연패자
28. 리카르도 산체스 _ 이해할 수 없는 자
29. 조지 케이시 _ 헛수고
30.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_ 국외자처럼 왔다 감
에필로그?| 미군 리더십 회복
감사의 글?| 대한민국을 이끌 위대한 리더가 나오기를 바라며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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