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시 쓰기와 시 읽기 사이의 무중력 공간에서
문학을 탐구하는 비평집.
『라그랑주 포인트에서의 시 읽기』 출간.
원광대학교 융합교양대학 조교수이자 글마음조각가라는 별칭을 지닌 시인‧문학평론가 김정배 씨가 비평집 『라그랑주 포인트에서의 시 읽기』(문학들 刊)를 출간했다.
라그랑주 포인트는 우주의 휴게소라고 불리는 공간이다. 서로의 중력에 묶여 천체 간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지점으로 이곳의 중력은 어떠한 힘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0을 가리키고 있다. 김정배 씨가 말하는 ‘라그랑주 포인트에서 시 읽기’란 마치 “김수영이 노래한 ‘달나라의 장난’과도 같은” 시적 사유의 무중력 공간이다. 생각하면 서럽고, 또다시 생각하면 “자신을 고쳐가야 할 운명과 사명” 같은 것을 극진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시의 별세계다. 그는 “어떤 가치 판단이나 이론이 개입하지 않은 순수한 상태”에서 쓰였을 시와 “독자에게 읽히고 싶다는 욕망”으로 가득한 시가 생성한 중력의 중간 부분에서 시를 읽는다.
이 비평집에 담긴 시들은 시기적으로 2017년과 2020년까지 문단에 발표된 한국 현대시다. 소재와 내용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시의 이론에 맹목적으로 끌려가지 않고 되도록 부드럽고 따뜻한 시선으로 읽어 내려가고 있다.
“쓸데없는 것들로 가득한 사랑의 세계는 무엇으로 구축되어 있을까.”(「축적과 잉여의 시간 그리고 내일의 감정」 부분). 제1부 <축적과 잉여>에서는 정병근, 강연호, 김경미, 김산, 강성은, 이소연, 이만섭, 고영민, 강순, 박지웅, 김정진, 조원, 조말선, 하재연, 성향숙, 황성희, 서하, 김미정, 최규승, 최서진, 김네잎, 김백형, 이필, 김선재, 정선우의 시를 읽는다.
“디아스포라의 주체들은 자신이 몸담은 국가 내에서도 소외당하며 분열의 감정을 경험한다. 이들은 사회 현실에 발을 붙이지 못한 채 겉돌고 있는 심리적 디아스포라의 전형들이다.”(「심리적 디아스포라, 그 감정의 질곡들」 부분). 제2부 <징후와 불안>에서는 한세정, 이병률, 손택수, 차주일, 서윤후, 곽문영, 강윤미, 노국희, 박은형, 이유선, 황성희, 성다영, 유병록, 박형준, 이길상, 정끝별, 조말선, 이경교, 문정영, 민구, 김효선, 최금진, 길상호, 김나영, 전영미, 조용미, 서연우의 시를 살핀다.
“상대의 이야기를 가볍게 들어줄 수 있는 가붓한 여유는 필요 이상의 외로움으로 다가온다.”(「결핍과 궁핍을 향한 삶의 문체」 부분). 제3부 <결핍과 궁핍>에서는 최유리, 함성호, 김지명, 조혜정, 이혜미, 김미령, 복효근, 이동엽, 나희덕, 백무산, 김중일, 성다영, 김은지, 김선우, 민구, 이병률, 하기정, 강연호, 이명윤, 이진희, 이화은, 채길우, 조미희, 고영의 시를 읽는다.
“원초적으로 관계가 차단되는 상황에서의 삶과 죽음이란 오히려 삶의 상실인 동시에 존재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음을 충분히 암시하고도 남는다.”(「죽음의 미래와 삶의 종언」 부분). 제4부 <삶과 죽음>에서는 이현승, 김행숙, 이용임, 최금진, 강성은, 이병철, 유계영, 송승언, 민구, 김개미, 이병일, 유정이, 박세미, 양안다, 성백선, 김생, 신영배, 김산, 임지은, 이용임, 한영수의 시를 살핀다.
김정배는 진안 마이산 자락에 있는 달구름마을에서 태어났다. 2002년 사이버신춘문예 시부문에 「무명 가수는 누군가를 닮아 있다」 외 4편이 당선되었고, 2019년에는 월간 『시인동네』 신인문학상 평론 부문을 수상했다. 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공부했으며, 동대학원에서 한국 현대시에 나타난 죽음의식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글마음조각가라는 별칭으로 시인, 문학평론가로 활동 중이며 광대학교 융합교양대학의 조교수로 재직하면서 페르케스트와 포트폴리오 독립생활자의 삶을 다양한 방식으로 실험하고 있다.
작가 소개
김정배
김정배는 1977년 진안 마이산 자락에 있는 달구름마을에서 태어났다. 2002년 사이버신춘문예 시부문에 「무명 가수는 누군가를 닮아 있다」 외 4편이 당선되었고, 2019년에는 월간 『시인동네』 신인문학상(평론 부문)을 수상했다. 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공부했으며, 동대학원에서 한국 현대시에 나타난 죽음의식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글마음조각가라는 별칭으로 시인, 문학평론가, ‘오른손잡이지만 왼손 그림’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글마음조각가의 한 뼘 미술관 ‘월간 그리움’ 운영자, 인문밴드레이(블랙)와 인´트로트 인문학 ‘혜니와 남매들’의 프로젝트 멤버이기도 하다. 또한 원광대학교 융합교양대학의 조교수로 재직하면서 페르케스트와 포트폴리오 독립생활자의 삶을 다양한 방식으로 실험하고 있다. 펴낸 책으로는 시평집 『나는 시를 모른다』, 포토포엠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는 하루』, 『사진이라는 문장』, 시화집 『이별 뒤의 외출』이 있으며, 그린 책으로는 『엄마의 셔츠』와 『이상형과 이상향』 등이 있다.
목 차
책머리에 5
제1부 축적과 잉여
선의의 발명 13
칠렐레팔렐레 24
‘씨벌’들의 통촉(洞燭) 35
축적과 잉여의 시간 그리고 내일의 감정 56
공감의 시 읽기 - ‘손’의 안과 밖에 대한 상상력 74
제2부 징후와 불안
가면들, 얼굴들, 장소들 95
‘이야기’라는 서정 119
시의 극점(極點)을 향한 소요 133
이미지 너머의 시적 징후 144
심리적 디아스포라, 그 감정의 질곡들 163
제3부 결핍과 궁핍
혼잣말과 중얼거림의 발명 혹은 소곤거림을 향한 시의 독법 183
소진 시대, 깊은 심심함(In-depth boredom)의 위로 204
결핍과 궁핍을 향한 삶의 문체 219
가족의 변주 혹은 가정의 악다구니 235
제4부 삶과 죽음
삶과 죽음을 유랑하는 매듭의 감각들 257
삶을 성찰하는 사유의 방식들 혹은 그 체온 284
죽음의 미래와 삶의 종언 307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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