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서울에서
가장 천천히 흘러가는 옛길과 옛 동네를 걷다
600년 역사를 지닌 한양도성과 그 안팎의 서울 이곳저곳에 발을 디디고 살아가면서도 부러 시간을 내어 오래된 성벽과 돌, 성가퀴, 낡은 기와를 들여다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오래된 길들로부터의 위안』은 2017년부터 5년간 이호정 작가가 두 아이와 함께 한양도성 안팎의 옛길과 동네를 답사한 기록을 한데 모아 엮은 책으로, 오래된 길들의 역사와 정감이 잊혀가는 가운데 우리가 바쁘게 살아가며 간과해 온 옛것들에 주목한다.
이호정 작가는 도시공학을 전공하고, 서울의 도시계획 현장에서 치열하게 오랫동안 일했다. 서울특별시 경관계획, 북촌 제1종지구단위계획, 서원마을 제1종지구단위계획 등 도시경관 및 지구단위계획과 관련된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작가는 ‘걷는 사람’의 눈에 비친 길 위의 풍경과 깊은 감동을 손수 그린 70여 점의 세밀화와 글 속에 담아내며, 한양도성 주변의 역사와 보존에 대한 지식과 소양을 바탕으로 도시의 미래를 담담히 성찰한다.
한양도성은 태조 5년이던 1396년에 축조되어 전체 길이가 18킬로미터에 이르고 그중 약 70퍼센트 정도가 남아 있는데, 현존하는 세계 수도의 성곽유산 중 가장 큰 규모이며 가장 오랫동안 도성 기능을 수행해 왔다. 늘 곁에 있었기에 그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했지만, 서울은 이러한 품격 있는 ‘울타리’와 600년의 스토리로 둘러싸인 역사 도시임을 저자는 강조한다.
이 책은 한양도성을 순성하는 내용의 1부와 도성 안팎 서울의 옛 동네를 답사하는 내용의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성북쉼터에서 출발해 한양도성 성곽을 따라 걸으며 혜화문, 낙산, 흥인지문, 다산성곽마루, 숭례문, 인왕산 성곽, 창의문, 세검정, 숙정문 등 여러 역사 유적을 돌고 다시 성북쉼터에 도착하는 여정을 다룬다. 서울의 동서남북으로 이어진 한양도성을 톺으며 자연과 도심의 변해가는 풍광과 역사의 숨결을 이야기한다.
2부에서는 부암동, 인사동, 익선동, 권농동, 가회동, 원서동과 같은 도성 안팎의 옛 동네들과 오간수문, 이간수문 등 서울의 옛 물길을 답사한다. 아직 옛 모습을 간직한 동네들의 정감을 전하고, 도시 개발에 따라 변화해 가는 새로운 공간으로서의 옛 동네를 소개하기도 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호정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울연구원 위촉연구원을 지냈으며, ㈜코레스엔지니어링(현 PMA엔지니어링) 도시환경연구소, ㈜마루경관에서 근무했다. 서울특별시경관계획, 북촌 제1종지구단위계획, 서원마을 제1종지구단위계획 등 도시경관 및 지구단위계획과 관련된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걷고싶은도시만들기시민연대’ 회원으로 지내며 오랫동안 고정 칼럼을 기고하였으며, 환경시민단체인 ‘하남시 푸른교육공동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목 차
시작하며|다시, 길을 걷다
1부 한양도성, 오래된 길들로부터의 위안
01 낯선 서울이 친밀해지던 순간|성북동쉼터에서 와룡공원까지
02 있고 없음의 차이|다산팔각정에서 이간수문까지
03 낙산에 올라 내려다보면|흥인지문에서 혜화문까지
04 혜화문 너머 다시 풍경 속으로|혜화문에서 최순우 옛집까지
05 눈앞에 옛 지도가 펼쳐진다|다산팔각정에서 숭례문까지
06 한양도성, 훼철의 시간들|숭례문에서 돈의문터까지
07 아이와의 여행법|돈의문터에서 인왕산 아래까지
08 나의 인왕산 유람기|인왕산 아래에서 자하문고개까지
09 자화상과 마주해야 할 시간|자하문고개와 윤동주문학관
10 다시 시작되는 여정|와룡공원에서 창의문까지
2부 옛길과 동네, 지나간 것들이 보내는 당부
11 부암동 봄 마실|부암동과 무계정사길
12 자연과 하나 되는 삶의 공간|백석동길과 백사실계곡
13 자문 밖 물길 따라 추억은 방울방울|세검정과 홍지문
14 옛 그림과 함께 노닐다가|옥류동천길과 수성동계곡
15 거기 있어야 비로소 빛나는 것들|인사동길과 공평도시유적전시관
16 옛길의 흔적 사이에서 길을 잃고|익선동과 돈화문 주변
17 그해 겨울 우리가 걸었던|서울광장과 덕수궁 주변
18 기억에 관하여 쓰다|가회동 31번지
19 갈림길과 막다른 길|계동길과 창덕궁길
20 모든 것들은 오고 가고|청계광장에서 오간수교까지
마치며|걸어온 길들이 오래된 풍경이 되고…
참고문헌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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