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혐오와 분열의 시대, 공감을 다시 생각한다
진정한 공감이란 무엇인가?
‘공감하라’는 세상의 혐오와 분열을 해결할 수 있는 만능 해답이 아니다. 함께 느끼는 정서적 공감은 좁고 깊어 우리끼리만 뭉치게 하고 타인에겐 눈멀게 한다. 우리에겐 다른 공감이 필요하다. 감정을 넘어서는, 경계 없이 확장되어 우리와 다른 존재에게까지 가닿는 진정한 공감이. 진화학자 장대익은 인간의 사회성과 공감 능력에 관한 진화생물학, 심리학, 인류학, 사회학의 연구 성과를 종횡무진 탐구하며 진짜 공감이 어떤 모습인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그려낸다. 타인에게로 향하는 공감은 감정에만 기반을 두지 않으며 이성을 발휘해 그 사람이 되어보는 것이다. 그때 공감의 힘은 중심에서 바깥쪽으로 향하는 원심력의 형태를 띠며 반경을 점점 넓혀 비인간 동물과 기계까지도 포용한다. 요컨대 혐오와 분열을 극복하는 일은 공감의 깊이가 아니라 공감의 반경을 넓히는 작업에 달려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장대익
인간 본성과 기술의 진화를 탐구해온 과학철학자이자 진화학자. 기계공학도로 출발했으나 진화생물학에 매료되어 서울대학교 과학학과 대학원에서 진화학과 생물철학을 공부했다. 이후 서울대학교 행동생태연구실에서 인간팀을 이끌었고 영국 런던정경대학의 과학철학센터와 다윈세미나에서 진화심리학을 공부했다. 교토대학교 영장류연구소에서 침팬지의 인지와 행동을 공부하기도 했다. 박사 학위는 융합생물학의 정점인 진화발생생물학, 이른바 ‘이보디보Evo-Devo’의 역사와 철학으로 받았다. 《다윈의 식탁》, 《다윈의 서재》, 《다윈의 정원》으로 이어지는 ‘다윈 삼부작’과 《울트라소셜》 등을 썼으며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 등을 번역했다.
다양한 지적 전통을 거치며 이질적인 학문을 아우르려 했던 경험이 자연스럽게 인간 정신의 독특성인 공감에 대한 통섭 연구로 이어졌다. 역설적이게도 오늘날 문명의 위기는 공감이 다양성을 배척하기에 발생했다고 본다. 인간은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면서도 나와 다른 사람과는 선을 긋는 모순적인 존재다. 왜 인간은 선택적으로 공감할까? 다름을 포용하는 공감이 있을까? 공감을 가르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에 답하며 공감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지만 또한 이를 물리치는 빛을 제시하고자 한다.
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든 통섭적 학자인 만큼 그 이력도 종횡무진이다.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는 차세대 화상 교육 플랫폼 ‘에보클래스’를 서비스하는 스타트업 창업가이자 가천대학교 창업대학 학장으로 활동한다.
목 차
들어가는 말 | 공감의 두 힘, 구심력과 원심력 간의 투쟁 7
1부
공감이 만든 혐오
1장 느낌에서 시작되는 배제와 차별 19
2장 부족 본능, 우리 아닌 그들은 인간도 아니야 35
3장 코로나19의 대유행, 혐오의 대유행 56
4장 알고리듬, “주위에 우리 편밖에 없어” 89
2부
느낌을 넘어서는 공감
5장 내 혐오는 도덕적으로 정당하다는 믿음 115
6장 첫인상은 틀린다 136
7장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 147
8장 처벌은 어떻게 공감이 되는가 161
9장 마음의 경계는 허물어지고 있다 171
3부
공감의 반경을 넓혀라
10장 본능은 변한다, 새로운 교육을 상상하라 189
11장 누구나 마음껏 비키니를 입는다면 210
12장 편협한 한국인의 탄생 222
13장 한국인의 독특함이 족쇄가 되다 234
14장 타인에게로 향하는 기술 254
15장 접촉하고 교류하고 더 넓게 다정해지기 263
나가는 말 | 멸망의 길과 생존의 길 273
감사의 글 277
주 279
그림 출처 292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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