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문학을, 사랑으로 다시 펼치다
사람을 이해하는 궁극의 방법은 사랑이다. 사랑의 경험치가 쌓일 때 우리는 타인은 물론 나 자신에 대해 더욱 깊이 알게 된다. 환희와 열정, 분노와 질투 등 감정의 극한에 닿는 일은 주로 사랑할 때 일어난다. 사랑처럼, 문학도 그렇다. 문학을 통해 아름답고 가슴 아픈, 때로 이해 불가한 타인의 생을 경험한다. 문학을 탐독하며 하루하루 다른 사람이 되어가는 희열을 느끼고 깊이를 알 수 없는 곳까지 마음이 가라앉기도 한다.
『사랑의 쓸모』는 우리가 알던 세계문학 작품을 ‘사랑’이라는 키워드로 해부한 책이다. 사랑이 시작되는 ‘끌림과 유혹’에서 사랑이 깊어지며 동반되는 ‘질투와 집착’의 감정을 지나 연인 사이에서의 동서고금의 숙제인 ‘오해와 섹스’를 거쳐 사랑의 완성이라 여기지만 실상 사랑의 무덤일지도 모를 ‘결혼과 불륜’까지. 17개의 고전 소설을 통해 그 찬란하고도 어둡던 ‘사랑의 시절’에 우리를 관통하던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작가는 예민하게 살핀다.
“한 여자가 한 남자를 만나 우여곡절 끝에 사랑을 이루는 행복한 이야기와, 장애물에 굴복하고 마는 슬픈 이야기 등 시대와 문화는 달라도 소설의 뼈대와 전개는 그다지 다르지 않다. 비슷한 이야기를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왔음은, 인간은 사랑으로 웃고 우는 존재임을 환기시킨다. 하지만 그것의 웃음과 울음을 우리는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늘 쩔쩔맨다. 이런 어긋남을 이해하고자 나는, 사랑을 소재로 쓴 위대한 문학 작품들을 탐독했다.” - 프롤로그에서
작가 소개
이동섭
예술인문학자. 파리 제8대학에서 조형예술학, 사진학, 현대예술과 뉴미디어 등으로 학사와 석사를, 예술과 공연미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이동섭의 패션인문학’, ‘이동섭의 빠담빠담’ 등 한국일보와 한겨레 신문에 칼럼을 연재했고, 한국예술종합학교와 EBS클래스e 등에서 문화와 예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를 융합시키는 강의를 했다.
지은 책으로 『파리 미술관 역사로 걷다』 『새벽 1시 45분 나의 그림 산책』 『다빈치 인생수업』 『반 고흐 인생수업』 『파리 로망스』 『그림이 야옹야옹 고양이 미술사』 『도쿄 로망스』 『패션 코리아, 세계를 움직이다』 『당신에게 러브레터』 『뚱뚱해서 행복한 보테로』 『뮤지컬 토크 2.0』 『뮤지컬의 이해』 『나만의 파리』 등 예술과 인문학을 소개하는 다수의 책을 썼다.
사랑은 문학을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목 차
I. 끌림과 유혹
1. 〈첫사랑〉 이반 투르게네프 - 왜 나는 하필이면 너를 사랑할까? 12
2. 〈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 - 자신의 매력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30
3. 〈적과 흑〉 스탕달 - 너를 선망하므로, 증오한다 46
4. 〈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 우리가 사랑에서 얻기를 바라는 그것 64
II. 질투와 집착
5. 〈질투〉 알랭 로브리그예 - 질투는 사랑의 독약이다 86
6. 〈오셀로〉 윌리엄 셰익스피어 - 내가 갖지 못하면, 누구도 가져서는 안 된다 104
7.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 간통은 사랑일까? 120
8.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프랑수아즈 사강 - 옛 애인에게 집착하는 뜻밖의 이유 144
III. 오해와 섹스
9.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라우라 에스키벨 - 섹스보다 중요한 그것 168
10. 〈피아노 치는 여자〉 엘프리데 옐리네크 - 섹스의 목적지는 어디일까? 183
11. 〈연인〉 마그리트 뒤라스 - 외롭고 쓸쓸하고 나약한 것들의 섹스에 대하여 201
12. 〈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 우리가 섹스에 집착하는 의외의 이유 218
13.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 왜 그녀는 연인의 외도를 참을까? 234
IV. 결혼과 불륜
14. 〈폭풍의 언덕〉 에밀리 브론테 - 결혼은 사랑의 유일한 목적지일까? 256
15. 〈부활〉 레프 톨스토이 - 결혼을 인생의 두 번째 기회로 삼는 법 276
16. 〈안나 카레니나〉 레프 톨스토이 - 이혼은 행복의 의지다 294
17. 〈제인에어〉 샬럿 브론테 -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주저하는 이에게 320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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