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문학의 깊이는 모든 인간이 그 앞에 서는 실존적 투쟁을 담아낼 때 피어나는 영혼의 깊이를 가리키고, 이때 문학은 이미 문학이 아니라 철학이고 종교가 되며, 여기서 문학과 철학이 만난다고 해석학적으로 규정할 수 있다.
문학과 철학은 일반적으로 전혀 다른 학문성을 갖지만, 문학이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 보편적인 인간의 문제를 제시할 때 그것은 이미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지평을 드러낸다. 이때 문학이 드러내는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지평은, 곧 인간 정신의 깊이가 노정하는 보편적 지평이고, 이를 신비평은 ‘영혼의 깊이’라는 말로, 해석학은 ‘실존’이라는 말로 개념화한다. 즉 문학과 철학이 만나는 깊이는 물리적 깊이(Depth)가 아니라 영혼의 깊이(Profound)에서 성립하는 실존의 보편적 지평을 가리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러한 문학의 깊이는 모든 인간이 그 앞에 서는 실존적 투쟁을 담아낼 때 피어나는 영혼의 깊이를 가리키는 것이고, 이때 문학은 이미 문학이 아니라 철학이고 종교가 되며, 여기서 문학과 철학이 만난다고 해석학적으로 규정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깊이의 문제는 교육을 많이 받거나 경험의 영역을 넓혀서 해결되는 게 아니라 진실을 파악할 수 있는 정신의 힘, 실존을 잡아낼 수 있는 정신의 힘으로 포착되는 것이다. 영혼의 무게감이 있을수록 이것을 포착할 수 있지 교육을 많이 받거나 경험을 많이 한다고 해서 영혼의 깊이가 생기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깊이의 문제는 쉽지 않다. 문학의 깊이 또한 문학의 옷을 입고서 단순한 이야기가 보편적인 인간의 이야기가 되게 만드는, 문학이 철학이 되게 만드는 그 지점에서 드러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유정
부산대학교 철학과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동대학 인문학연구소에서 Post-Doc.과정을 연수했으며,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에서 강의전담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대구 가톨릭대학교 프란치스코 칼리지의 조교수로 재직 중이고,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방문교수로 연구하였다. 주요 논문으로는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우수논문 사후 지원을 받았던 「하이데거 예술론의 헤겔 수용과 비판」이 있고, 문학과 예술 및 철학의 해석학적 탐구에 관한 다수의 논문이 있다.
목 차
머리말 7
1장 문학과 철학의 관계
문학과 철학이라는 말 13
문학과 철학의 관계 17
문학과 철학 그리고 깊이 17
작품을 통한 깊이에 대한 고찰 24
결론 1: 문학과 철학은 영혼의 깊이에서 만난다 47
문학의 깊이 50
문학의 깊이란: P. 쥐스킨트의 『깊이에의 강요』를 통해서 엿보기 50
문학의 깊이, 실존, 체험과 경험 56
결론 2: 문학의 깊이는 실존적 체험과 관계한다 64
문학의 가치 66
실존적 가치 66
사회적 가치 68
미적 가치 84
- 텍스트 강독 1: 박이문, 『문학과 철학 이야기』 85
- 프라하의 고독자, 카프카: 카뮈의 「카프카 문학의 희망과 부조리」를 통한 해설 101
2장 문학 속의 철학: 문학을 통해 듣는 철학
시와 철학 122
- 문학 속의 삼각관계: 테니슨의 『이녹 아든』과 유진 오닐의 『지평선을 넘어서』를
통한 기다림과 사랑 165
- 텍스트 강독 2: 조동일, 『문학사와 철학사 둘인가 하나인가』 174
소설과 철학 187
수필과 철학 215
- 문학 속의 광기 244
시나리오와 철학 249
- 문학 속의 음악 274
맺음말 283
참고문헌 287
찾아보기 292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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