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남다른 손재주와 집념,
아마추어 인쇄공 부부의
좌충우돌 태백 정착기
『어딘가에는 아마추어 인쇄공이 있다』는 강원도 태백에서 아내와 함께 레터프레스 작업을 하고 있는 이동행 작가의 산문집이다. 이 부부의 태백 정착기는 여느 지역 이주자들의 이야기와는 사뭇 다르게 전개된다. 이들이 어떤 동기를 품고 레터프레스에 입문했고, 어쩌다가 첩첩산중의 도시 태백에 자릴 잡게 되었는지를 듣는 동안, 독자들은 약간 낯설지만 흥미로운 이야기에 고갤 끄덕이게 될 것이다.
이동행 작가와 그의 아내는 자연을 주제로 한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을 동판에 새겨 이를 종이 위에 표현해내고 있다. 이제 작업을 시작한 지 5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까다롭고 지난한 인쇄 공정을 능수능란하게 치러내고 있다. 그들을 처음 만난 2019년 초의 겨울,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 사람들의 이야기는 책으로 내는 게 좋겠다’라는 어렴풋한 기대를 품게 되었다. 무척 풋풋하고도 서툰 새내기의 일상을 담고 있지만 그 잔잔한 이야기 속에서 무척 집요하고도 강인한 집념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잔잔하고 풋풋한 이야기 속의 야무진 집념
이동행 작가는 본래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지만 대학 시절의 대부분을 게임 그래픽을 배우는 데에 매진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그래픽 툴을 자유롭게 다룰 수 있게 된 뒤로는 자신의 작업물이 실제의 삶에서 쓰이지 못하고 가상의 공간에서만 쓰임새가 있다는 사실이 아쉬웠다. 그는 모니터 바깥으로 끄집어내어 손으로 직접 만질 수 있는 실물의 무엇인가를 만들고 싶다는 강한 열망을 느꼈다.
결혼 전 지금의 아내와 함께 시작한 일은 역시나 그래픽 분야였다. 다만 그는 조금씩 그래픽 이외의 여러 가능성의 영역을 살펴보기 시작했고, 그러던 어느 날 주물로 만들어진 대형 인쇄기 앞에서 한 사람의 장인이 수작업으로 인쇄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바로 그들 작가 부부가 레터프레스라는 ‘오래되었지만 새로운’ 영역에 발을 디딘 순간이다.
이쯤 되면 이야기의 흐름상 이들 부부가 업무 면에서나 이주·정착 면에서 여러 성취를 이뤄내는 전개가 예상되겠지만, 실제 이야기는 그저 그들의 풋풋함과 솔직함을 보여주는 좌충우돌의 에피소드들로 채워진다. 그 이야기들의 바탕에는 자신의 성취가 그저 ‘우연’에서 비롯된 것일 뿐이라는 작가의 생각이 담겨 있다. 이 숨김없는 고백이 이 책의 가장 큰 백미이자 매력 아닐까 싶다.
레터프레스라는 인쇄를 시작하게 된 이유야 여러 가지겠지만 그 이유들은 시간이 지난 뒤에 붙여진 의식적인 의미 부여일 뿐이다. 솔직히 말해 그 당시 우리를 이끌었던 것은 ‘우연’이었다. 어떤 대단한 뜻이 있어서 레터프레스라는 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아내와 나는 한 가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우리의 삶이 어떠한 과정 속에 놓여 있음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 과정이 무수한 실패의 연속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22면)
드물디 드문 기술을 익혀서, 멀디 먼 태백으로 향하다
레터프레스(letterpress)란 레터 즉 금속활자로 한 글자씩 본을 떠 만든 인쇄용 판[活版]으로 글자를 찍어내는 일을 통칭한다. 1960, 70년대까지만 해도 활판인쇄는 거의 모든 인쇄물에 활발히 쓰였지만 80년대에 들어 디지털 출판 기술이 발달하면서 급속도로 사양세에 접어들었다. 이렇다 보니 2020년대에 활판인쇄를 통해 이윤을 창출하는 곳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레터프레스 전문가들 또한 희귀하다.
레터프레스는 작업 중에 1밀리미터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무척 세심한 일이다. 이 같은 고도의 작업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은 그들이 이 일을 익히기까지는 오랜 노력과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일단 그들은 활판인쇄의 가장 초급 기기인 에볼루션이라는 키트를 구입해서 그림을 찍어보지만 그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그들이 활판인쇄의 노하우를 쌓게 된 것은 본인들이 무작정 직접 종이를 칼로 재단해보고, 그 뒤로 을지로의 종이 재단집들의 문을 두드리면서, 또한 실질적인 인쇄기인 아다나를 구하러 골동품상을 찾는 일들이 쌓여가면서부터다. 하나같이 어처구니없고 무모해 보이는 일들을 치르면서 그들은 활판인쇄의 개념을 두루 터득해간다. 여기에 본래 오랫동안 그림을 그려오면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던 스케치가 더해지면서 완성도 높은 작품들을 선보일 수 있었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평범한 두 사람은 이처럼 ‘우연’에 이끌려 레터프레스에 입문했고 강원도 산속 마을로 이주해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전통적인 직업 관념에 크게 얽매이지 않는다고, 또한 자신들이 이 업을 택한 이유가 단지 ‘우연’일 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이 책을 모두 읽고 난 이 들이라면 이들이 ‘천직을 구했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리도 험한 일을 노래를 흥얼거리며 해낼 수 있으랴. ‘어느한장면’ 이동행, 이문영 작가 부부의 삶이 다른 이들 에게도 작은 감흥과 생각거리를 주리라 믿는다.
■ 시리즈 소개
강원 고성의 온다프레스, 충북 옥천의 포도밭출판사, 대전의 이유출판, 전남 순천의 열매하나, 그리고 경남 통영의 남해의봄날. 서울에서 살다가 지역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후 출판사를 차리고, 그간 단단하고 색깔있는 책들을 선보여 온 다섯 출판사가 2년 넘게 함께 기획하고, 제작하여 동시에 5권의 책을 펴내게 되었습니다. 코로나로 가속화된 비대면 소통 덕분에 매월 줌으로 회의를 하며 아이디어를 내고, 저자를 찾고, 디자인과 편집에 이르기까지 많은 과정을 함께했습니다. 처음 듣는 지명, 낯선 사람, 생소한 사물들, 그리고 서울이나 수도권, 대도시가 아닌 곳에서 자신의 생활과 일을 아름답게 가꾸는 사람들이 전하는 지역의 발견. 작지만 가볍지 않고 단단하게, 다양한 색깔로 지역의 독특한 문화와 삶의 기록을 올컬러의 인문 시리즈로 담아냈습니다. (전체 시리즈의 북디자인은 타이포그래퍼로 유명한 안삼열 그래픽 디자이너의 작품입니다. 책에 사용된 모든 서체를 직접 디자인한 안삼열 디자이너의 노고에도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작가 소개
이동행
대학에서 문예창작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지금의 아내와 함께 진로를 고민하다 우연히 ‘레터프레스’를 알게 되었고, 그 매력에 빠져 지금까지 직접 그린 그림을 손수 인쇄하는 일을 하고 있다. 2018년 ‘어느한장면’이라는 이름으로 레터프레스 업체를 열어서 운영하고 있다. 2019년 결혼한 뒤로는 강원도 태백으로 이주하여 3년째 지역에 대해 알아가는 중이다. 자연, 동물 등을 담은 작품들을 꾸준히 소개하고자 하는 바람으로 태백의 숲을 걷고 있다.
목 차
프롤로그 /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아내와 동료가 되다
‘우연’이 만들어낸 길
레터프레스? 프레스!
을지로 방문기
아다나, 그리고 에볼루션
아다나 구입기
가치 있는 것을 만들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다
└ 사진으로 보는 레터프레스 공정
이름을 짓다: ‘어느한장면’의 탄생
중요한 것은 ‘그냥 하는 것’
태백으로 이주를 결심하다
사소한 것들이 주는 영감
무엇이든 풍경이 되는 삶
후기 / 편집자의 말, 어딘가에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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