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인생이라는 식사 시간
고통이 없다면 무미건조할 것이다
튼튼한 이와 튼튼한 위장을 네게 바라노라
젊은 영혼들이여
내 책을 견뎌낸다면, 나와도 친해질 수 있을 것이다
- 망치를 든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 -
인류의 난제를 풀어낸 공로로 수학계의 노벨상 필즈상(Fields Medal)을 수상한 프린스턴대학교 허준이 교수는 서울대학교 졸업축사에서 “나태와 허무함의 달콤함에 빠지지 않기를” 친절히 당부한 바 있다. 그의 축사를 통해 많은 젊은이들이 삶의 모순을 향해 질문했다. 가시덤불로 가득한 사회의 질서 속에서 나 개인은 왜 아픔 속에만 가둬져 있는 것인가? 내가 왜 헤매고 있는지, 헤매는 내가 누구인지를 정확히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 가시덤불을 한 꺼풀 걷어내면 그곳엔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는 이렇게 사회를 통해 내가 누구인지를 묻게 된다. 우리 속에, 그 사회의 속에, 내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지하는 순간 나 자신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니체는 왜 망치를 들고 오늘의 우리들에게 “너는 누구인가?”라고 묻는 것일까? 세상을 깨부수려고 두 손에 망치를 들기를 자처했던 ‘영원한 무국적자’ 철학가 프리드리히 니체가 그의 철학 세계를 통해 던진 질문들을 담은 이 책은, 현대사회의 아픈 영혼들의 자존감에 얹어주는 니체의 철학 아포리즘이자 에세이다. 일터에서, 생활 속에서, 아침 점심 저녁의 인생이라는 식사 시간 속에서, 우리가 나태함의 폭력과 달콤함에 빠지지 않기 위한 해답을 니체는 그의 철학수업을 통해 전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프리드리히 니체 Friedrich Wilhelm Nietzsche (1844~1900)
독일의 철학자, 문학가, 고전문헌학자. 자기 자신을 ‘망치를 든 철학가’라고 부르며 혁신적인 사상과 날카로운 찌르기의 표현으로 규범을 깨뜨리려 고군분투했던 철학자이다. 이른바 ‘자기 자신으로 살라.’는 자존감을 강조한 철학자로도 손꼽힌다. 프랑스 철학자 푸코는 “니체라는 거대한 산을 넘지 않으면 현대인의 지성을 논할 수 없다.”라고 언급했을 만큼 현대 인문학은 니체의 사상을 징검다리로 삼고 있다. 신은 죽었다, 운명의 아모르파티, 초인 등과 같이 니체가 제시한 인생의 개념들은 자기 정체성을 상실해가는 현대인에게 자기 자신으로서 충실히 사는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강조한다. 니체의 언어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터에서뿐만 아니라 혼자만의 공간에서조차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 수밖에 없는 난해하고도 불행한 문명의 시대에 인간이 자신의 삶을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도전의 힘을 준다. 영원한 무국적자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니체는 그 자체로 자유로운 영혼과 광기를 상징하기도 하는데 실제로 그의 생애는 신학, 철학, 고전문학, 음악 등 여러 예술 분야로부터 영감을 받아 완성되었다. 니체는 말년에 정서적인 고통을 겪기까지 ‘기존의 도덕적 세계관이 우리 삶을 구속한다.’는 의문을 자신의 철학적 과제로 삼았다. ‘신은 죽었다.’라고 부르짖은 그의 질문은 우리가 그동안 믿어왔던 압도적 가치의 완전한 상실과 새로운 시작을 상징한다.
편역 김미조
소설을 쓰면서 인문학 도서를 기획, 집필하고 있다. 장편소설 《천국의 우편배달부》로 데뷔했다. 지은 책으로는 소설집 《니는 혼자가 아이다》 《빌어먹을 놈은 아니지만》 《피노키오가 묻는 말》, 수필집 《엄마의 비밀정원》, 인문서 《국제분쟁, 무엇이 문제일까?》 《10대와 통하는 자본주의 이야기》 등이 있다. 포천시가 주관한 뮤지컬 〈화적연-용신과 도깨비 공주의 신비로운 사랑이야기〉를 쓰기도 했다.
목 차
서문 -편역자의 글
1부 튼튼한 이와 튼튼한 위장, 이것을 네게 바라노라
다른 인간을 소화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19
인간이 본질적으로 사랑하는 것은 자신의 욕망이지 그 욕망의 대상이 아니다.
인생이라는 식사 시간 ¨29
고통받는 벗이 있다면 그의 고통을 위한 안식처가 되도록 하라.
누가 네게 인간을 굴처럼 삼키라고 하는가? ¨37
선한 인간이란 위협적이지 않은 인간이어야 한다.
왜 자신을 두려워하는가? ¨49
불운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고통을 주는 인생에 존경심을 품어라. 우리 자신을 즐겁게 소화하자 ¨57
부끄러워하거나 참지 말고 마음이 이끄는 대로 어린아이처럼 싱글벙글 웃어라.
2부 인생이라는 식사 시간, 나의 독자에게
고독은 껍질을 일곱 겹이나 갖고 있다 ¨63
껍질을 일곱 겹이나 가진 고독을 뚫고 지나갈 수는 없다.
사랑은 피부 속까지 흠뻑 젖게 하는 비처럼 공평하다 ¨73
사랑은 이성과 정의에 붙어 있는 동반자이다. 사랑은 모든 아름다움 속에 존재하는 갈망이다.
타인을 소화하는 법 ¨83
새로운 친구들에게 너의 문을 활짝 열어 두어라! 옛 친구들은 떠나게 하라. 기억을 씻어버려라.
너는 한때 젊었지만, 지금은 훨씬 더 젊다.
내가 아팠었나? ¨93
A: 내가 아팠었나? 이제 다 나은 건가? 내 의사는 누구였을까? 어떻게 내가 그 모든 것을 잊어버렸을까?
B: 너는 이제야 다 나았구나. 잊어버린 자만이 건강한 법이거든.
현자가 바보에게 행복에의 길을 물었다 ¨101
너는 얼마나 오래 네 불행 위에 앉아 있었나?
3부 어떤 벌레가 오늘도 내 마음을 찌르는가?
자신의 고요를 찾는 법을 배워라 ¨111
사람들은 평판보다 양심을 더 쉽게 내던진다.
인간은 자연스러운 성향을 너무 오랫동안 ‘나쁜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121
상처받은 허영심이야말로 모든 비극의 씨앗이다.
지쳐 있다면, 네게 휴식을 주어라 ¨131
피곤하다고 느껴진다면 사고를 멈추고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자는 것이 최선이다.
예민한 귀에는 좋은 소식이 찾아온다 ¨139
자신에 대한 존경이 부족하면 온갖 종류의 상실이 복수처럼 따른다.
친구들이여, 나는 다른 사람이 되었는가? ¨147
나는 인간도, 신도, 저주도, 기도도 잊은 채 아무도 살지 않고 북극곰만 사는 극지에서 사는 법을 배웠다.
4부 껍질을 벗고 새로워지다
스스로 선한 자라 호칭하는 자는 가장 독성이 깊은 파리이다 ¨161
그들은 천진난만하게 쏘아대며 천진난만하게 속인다. 그들이 어떻게 나에 대해 공정할 수 있단 말인가.
모든 단어는 하나의 편견이다 ¨173
나는 말을 삼켜 버리는 법을 배웠다.
이 세상에 사실이라는 것은 없다. 오직 해설만이 있을 뿐 ¨183
자연이 뇌우를 내려 우리를 젖게 했다고 자연을 비도덕적이라 탓하지는 않는다.
차라투스트라의 제안, 자기 자신을 극복하길 ¨191
두려운 것은 산꼭대기가 아니라 산비탈이다. 시선은 아래로, 손은 위로 뻗는 이중의 의지 때문에.
아모르 파티(Amor Fati), 네 운명을 사랑하라 ¨199
사랑스러운 우연이 우리와 함께 연주한다. 이 우연이 가장 지혜로운 섭리이다.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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