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오는 기쁨

고객평점
저자이안
출판사항문학동네, 발행일:2023/05/11
형태사항p.328 국판:23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4692533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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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어느 글도 사랑 아니면서 쓴 글은 없다”

동시 안내자 이안과 함께 읽는 스물한 권의 우리 동시집


어느 글도 사랑 아니면서 쓴 글은 없다. 동시집의 뒷자리에 놓이는 해설은 사랑으로만 가능한 글이어서 나는 매번 내 사랑의 부족과 한계에 절망했다. 첫 문장의 실마리가 풀려나오기 전까지 읽고 또 읽고 녹음하고 듣고 필사하기를 반복했다. 당신의 이름을, 당신에게 알맞은 목소리로 부를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_「작가의 말」에서


빛나는 동시와 사려 깊은 해설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기쁨


시와 동시의 진지한 창작자이면서, 오랜 시간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동시를 살펴 온 비평가인 이안의 저서 『천천히 오는 기쁨: 이안의 동시 이야기 21』이 출간되었다. 이는 저자가 밝은 시안(詩眼)으로 골라낸 좋은 동시들과 이에 대한 해석을 담은 『다 같이 돌자 동시 한 바퀴』(문학동네, 2014) 이후 구 년 만에 펴내는 두 번째 동시 평론집이다. 이때 ‘평론집’이라는 다소 딱딱한 규정을 책에 담긴 내용에 맞추어 부드럽게 풀어 보자면, ‘해설집’ 혹은 ‘동시 이야기’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2010년대 중반부터 2020년대 초반 사이에 출간된 21권의 동시집에 실렸던 해설이 담겨 있다. 저자는 이 해설이 독자적으로 읽힐 수 있도록 지금의 관점에서 헤아리며 한 편 한 편 매만졌다. 그 덕분에 독자들은 ‘동시의 시대’를 만들어 가는 가장 빛나는 동시, 동시인과 이에 대한 사려 깊은 해설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지극한 마음으로 귀 기울인 동시의 목소리


「책머리에」의 첫 문장, “오늘은 반점도 온점도 없이 쓰고 싶어”는 동시 이야기를 전하는 저자의 태도를 넌지시 가리켜 보이는 것만 같다. 반점도, 온점도 없이 쓰고 싶다는 저자의 바람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어느 글도 사랑 아니면서 쓴 글은 없다”라고 말하며 해설의 첫 문장이 풀려나오기까지 수없이 읽고 녹음하여 듣고 필사하기를 반복했다는 저자의 고백을 읽고 나면 그 간절한 바람의 속뜻을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설익은 논리를 잇기 위해 자꾸 멈칫거리는 글쓰기가 아니라, 모든 사유가 너무나도 자연스러워서 마치 노랫말처럼 절로 흘러나오는 글쓰기. 저자는 억지로 기운 자리가 없어 산뜻하고도 사뿐한 글쓰기를 바라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다른 어떤 이유 때문이 아니라, 그저 “당신의 이름을, 당신에게 알맞은 목소리로 부를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그토록 지극한 마음으로 귀 기울인 동시의 목소리가 바로 『천천히 오는 기쁨』에 담겨 있다.


마침내 오고야 마는 순수한 기쁨


본문은 총론 격인 ‘이야기를 시작하며’와 3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다. 맨 앞에 놓인 글, 「초대와 환대의 동시-판을 위하여」에서는 1990년대 말 이후 동시의 흐름에서 주목할 만한 텍스트의 리스트를 제시한다. 선정 기준은 ‘전통적인 동시의 형식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목소리를 만들어 냈는가’이다. 겨레아동문학연구회에서 엮은 근대 동화·동시 선집 『겨레아동문학선집』, ‘독보적’이라는 표현 말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는 시인 류선열의 유고 동시집 『샛강 아이』,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던 동시 동네를 일깨운 김이구의 평론 「해묵은 동시를 던져 버리자」, 꾸준하게 시인을 발굴하고 시단의 시인을 초대해 온 여러 출판사의 동시집 시리즈, 동시 전문 격월간지 『동시마중』 등을 포함한 이 리스트를 통해 독자는 우리의 동시가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새롭게 등장하는 낯선 목소리를 기꺼이 환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여 왔음을 알게 된다.


제1부 ‘이음과 위반, 새로운 펼침’에서는 동시단을 역동적으로 갱신해 온 목소리를 만날 수 있다. 이중 나란히 놓인 두 편의 글 「마음을 앓고 동심을 일으켜 온몸으로―류선열 동시집 『잠자리 시집보내기』 이야기」와 「소나기 삼 형제 따라 무지개 미끄럼 타고―송진권 동시집 『새 그리는 방법』」은 함께 읽을 필요가 있다. 저자는 ‘이야기를 시작하며’에서 “류선열이 방법적 궁리와 실험 끝에 만들어 낸 오리지낼리티는 송진권의 『새 그리는 방법』으로 일부 이전되고 계승된다”고 밝힌 바 있다. 독자는 하나의 반점마저 놓치지 않고 읽어 내는 저자의 섬세한 독해를 따라가며, 동시를 타고 흐르는 이전과 계승의 물줄기를 선명히 느끼게 된다. 더불어 “대형 괴물 신인” 송현섭, 새로운 세대의 감수성을 지닌 신민규 등 반짝이는 신인들에 대한 저자의 순수한 감탄과 따뜻한 당부가 담긴 글 또한 놓칠 수 없음은 물론이다.


제2부 ‘당신을 기다리는 시의 자리’에서는 평범한 언어로 쓰인 것처럼 보이지만, 읽고 난 후에는 세상이 전혀 다르게 보이게끔 만드는 놀라운 동시의 풍경이 펼쳐진다. 특히 저자가 제1회 동시마중 작품상 수상자인 방주현의 「소망빌라 5층 꿈탑」을 읽어 내는 대목은 감동적이다. 5층의 석탑처럼 보이도록 시행이 배열된 이 동시에서 저자는 서민들의 꿈과 현실을 본다. 그러곤 제목으로 돌아와 ““소망빌라”는 말 그대로 “소망”을 “빌라”는 말처럼 읽히기도 한다”고 덧붙여 둔다. 이 순간, 저자가 한 편의 동시를 이해하기 위하여 수차례 소리 내어 읽고 녹음하여 듣기를 반복했을 때 마주한 울림이 독자에게도 전해지는 듯하다. 이처럼 저자의 동시 이야기는 작품 설명에 그치지 않고 독자를 동시의 품속으로 바싹 끌어당긴다. 저자가 박해정의 동시를 두고 “눈으로 읽어도 재밌지만, 소리 내어 읽으면 더 재밌”다고 말할 때, 독자 또한 그처럼 온몸으로 동시와 함께 놀고 싶어지는 것이다.


마지막 제3부 ‘불가능을 더듬어 가는 가능의 언어들’에서는 최근 우리의 동시를 이야기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동시인들이 독자를 기다린다. 2000년 이후 출간된 동시집 중 가장 자주 인용되는 김륭의 첫 동시집 『프라이팬을 타고 가는 도둑고양이』를 두고 저자는 “출간 이후 십오 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여전히 새로움을 간직한 채 다가온다”며 그 의미를 다시 헤아려 본다. 또한 ‘더 나아간 세계 읽기’를 통해 아직 한 권의 시집으로 채 묶이지 않은 최근작을 살피며 김륭 동시의 시즌 2를 상상한다. “안녕? 나는 이안이라고 해”라는 첫 문장으로 시작하는 「투명 인간 개미 씨―김개미 동시집 『쉬는 시간에 똥 싸기 싫어』 이야기」는 어린이들에게 보내는 편지글이다. “어떻게 하면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시를 쓸 수 있을까. 지금도 그게 고민이야” “이 책을 쓴 개미 씨는 그걸 참 잘해” 하고 말을 건네는 저자에게 어떻게 답장을 쓰고 싶어지지 않을 수 있을까. 독자의 답장에는 저자와 함께 동시를 읽게 되어 누리는 기쁨이 가득 적힐 것이다.

저자는 함민복의 동시를 읽으며, “시는 쓰고 읽는 것이지만 사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시인이 시를 쓰며 시를 사는 것처럼, 독자 또한 시를 읽으며 시를 살고자 노력한다고. 동시를 향한 그의 사랑이 마르지 않는 이유가, 지극한 귀 기울임이 흐트러지지 않는 비밀이 여기에 숨어 있을 것 같다. 「책머리에」의 끝자락에서 동시를 표현하며 언급된 “불가능한 가능 건축”이라는 말, 이처럼 이 책 안에서 몇 번이고 반복되는 ‘불가능’은 저자에게 닿을 수 없는 고통이 아니라, 닿고자 하는 기쁨일 것이다. 저자가 ‘불가능’이라고 말할 때 그 목소리에는 아직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당도할 것임을 믿는 이의 환한 낙관이 담겨 있다. 오로지 사랑으로 쓴 동시 이야기 『천천히 오는 기쁨』을 통해, 독자들 또한 마침내 오고야 마는 순수한 기쁨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 

작가 소개

이안

충북 제천에서 태어났다. 1998년 『녹색평론』에 시를 발표하고, 1999년 『실천문학』 신인상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목마른 우물의 날들』 『치워라, 꽃!』, 동시 평론집 『다 같이 돌자 동시 한 바퀴』, 동시집 『고양이와 통한 날』 『고양이의 탄생』 『글자동물원』 『오리 돌멩이 오리』 『기뻐의 비밀』 등을 썼다. 격월간 동시 전문지 『동시마중』의 편집위원이다.

목 차

작가의 말

이야기를 시작하며


1부 이음과 위반 새로운 펼침

기린 아저씨 오신다, 고깔모자 쓰고 목에 방울 달고—송찬호 동시집 『저녁별』 이야기

마음을 앓고 동심을 일으켜 온몸으로—류선열 동시집 『잠자리 시집보내기』 이야기

소나기 삼 형제 따라 무지개 미끄럼 타고—송진권 동시집 『새 그리는 방법』 이야기

새로운 동시 놀이 형식의 탄생—유강희 동시집 『손바닥 동시』 이야기

단단하고 차가운 세계의 배꼽에 간지럼을—김준현 동시집 『나는 법』 이야기

●●●●의 탄생—송현섭 동시집 『착한 마녀의 일기』 이야기

하드보일드, 신(新) 문체 세대의 등장을 알리는 첫 동시집—신민규 동시집 『Z교시』 이야기


2부 당신을 기다리는 시의 자리

오전 열한 시 무렵, 그곳에 있지 못한 당신을 위하여―방주현 동시집 『내가 왔다』 이야기

빼딱구두 소녀가 왔다―박해정 동시집 『넌 어느 지구에 사니?』 이야기

그 아이와 함께 걸어가는 시―안진영 동시집 『난 바위 낼게 넌 기운 내』 이야기

사이의 마음, 사이 너머의 상상력―김미혜 동시집 『꼬리를 내게 줘』 이야기

옹달샘 맑은 물을 두 손으로 똑 떠내듯이―이정록 동시집 『아홉 살은 힘들다』 이야기

축! 개업 윤제림 동시 가게―윤제림 동시집 『거북이는 오늘도 지각이다』 이야기


3부 불가능을 더듬어 가는 가능의 언어들

밥풀의 상상력으로 그린 숨은그림찾기―김륭 동시집 『프라이팬을 타고 가는 도둑고양이』 이야기

투명 인간 개미 씨―김개미 동시집 『쉬는 시간에 똥 싸기 싫어』 이야기

불가능한 가능 세계의 건축―강기원 동시집 『눈치 보는 넙치』 이야기

급할 게 하나 없는 낙타를 타고 가는 시―장동이 동시집 『파란 밥그릇』 이야기

메아리의 탄생담과 그 이후의 이야기―임수현 동시집 『외톨이 왕』 이야기

따라 하고 싶은 질문–놀이의 시―함민복 동시집 『노래는 최선을 다해 곡선이다』 이야기

돌다운 돌로 만든 돌탑 같은 시 읽기―우미옥 동시집 『비밀 다락방』 이야기

있었던 것의 없음이 우리에게 있음을 알리는 트라이앵글―송진권 동시집 『어떤 것』 이야기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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