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인생이 꿈이라면, 그 꿈을 잘 가꿔 나가야 하고
연극이라면, 멋진 연기를 보여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21세기 ‘중국 르네상스’의 정신적 스승으로 불리는 후스
그가 들려주는 시공을 초월해 갖춰야 할 인생의 지혜들!
우리는 살면서 결코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들에 끊임없이 부닥친다. ‘도대체 내 삶에는 어떤 의의가 있을까?’,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 ‘진로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같은 개인적 문제들부터 ‘이 사회 속에서 사람들과 더불어 잘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자유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같은 사회적 문제들까지.
모두가 궁금해 하지만 아무나 답할 수 없는,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들. 우리가 애써 경험을 쌓고, 책을 찾아 읽고, 앞서 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가장 큰 이유도 어쩌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에 대한 힌트를 얻기 위한 것이지 않을까. 그렇다면 여기 우리에게 큰 스승이 되어 인생의 참지혜를 들려줄 인물이 있다. 바로 후스다.
후스는 중국 근현대화 시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철학자이자 자유주의 사상가로서, 특히 최근 ‘중국 르네상스’의 정신적 스승으로 추앙받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남을 인정하지 않으면 나도 인정받을 수 없다’면서 용인(容認, Tolerance)을 진정한 자유의 조건이자 사람으로서 누구나 갖춰야 할 최고의 미덕으로 보았다. 그리고 그 자신부터 엄혹한 이데올로기의 시대에 평생 ‘용인하는 정신’을 전파하고 이를 사회 속에서 실천하기 위해 ‘분투하는 정신’으로 살았다.
인생이란 무엇일까? 이에 대해 후스는 연극이라고 말한다.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나의 역할을 연기하는 것이다. 따라서 나만의 역할을 멋지게 보여 주는 것, 그것이 바로 내 인생이다. 어떻게? 먼저 나를 멋진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갈고닦아야 한다. 그 다음에?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한 삶을 만들어 가기 위해 필요한 핵심 덕목이 바로 ‘용인의 정신’과 ‘분투하는 정신’이라고 후스는 강조한다.
당시 후스는 중국 전역을 돌며 강의를 하고, 수많은 매체에 글을 쓰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고, 책을 읽어 주고, 개인의 미래와 사회의 미래에 대해 토론했다.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는 그중에서 우리가 살면서 부닥치는 문제들에 대해 참지혜를 줄 수 있는 이야기들을 뽑아 엮은 책이다. 특히 절대 상대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배타적 태도가 수많은 갈등을 만들어 내는 오늘날, 후스에게서 세상을 조화롭게 살아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은 한낱 꿈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꿈꿀 기회는 지금 한 번뿐이다!
한번은 한 청년이 후스에게 편지를 보내 물었다.
“선생님, 저는 왜 사는 걸까요? 제 삶에는 어떤 의의가 있을까요?”
후스는 특유의 자상한 어조로 답장을 보냈다.
“그대의 편지를 자세히 읽어 보니 스스로 고치를 만들어 몸을 옭아매고 있는 것 같군요.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사실 간단합니다. 인생의 의의는 각자 스스로 찾아내고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고상함, 비열함, 고결함, 더러움, 쓸모 있음, 쓸모없음 등등 이 모든 것은 자신이 하기에 달려 있다는 뜻입니다.”
심지어 후스는 사람이 태어나든 고양이가 태어나든 개가 태어나든 생명 자체에는 다를 게 없다고 말하면서,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은 단 하나, 바로 ‘스스로 어떻게 사느냐’라고 강조한다.
많은 사람들이 삶을 그냥저냥 산다.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실제 삶은 방치한다. 그러면서 어차피 인생은 한낱 꿈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사실 인생이 꿈과 같다는 것을 안다면 무언가 억지로 구하려 아등바등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후스는 억지로 구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단언한다.
“인생은 한바탕 꿈같지만 꿈을 꿀 기회는 오로지 이 한 번뿐이니, 어찌 제대로 된 꿈을 꾸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그러면서 후스는 대충 살려는 우리 모두에게 일침을 놓는다.
“어떻게 몽롱한 채로 수십 년을 어영부영 보낼 수 있을까요?”
변화를 이끄는 0.1%의 개인들,
그들에게는 특별한 무엇이 있다?
후스는 인생을 연극에 비유하고는 했다. 세계는 무대고 우리는 무대에서 연기를 한다. 그게 인생이고, 연기를 대하는 마음은 인생관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라는 무대는 이미 주어져 있고, 그 안에서 나는 무엇이든 역할을 연기해야 한다. 나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
사실 사회적 인간으로서 개인의 개성은 ‘1천 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1천 분의 999’는 사회적 산물이다. 그나마 많은 사람들은 ‘1천 분의 1천’에 속한다. 오직 소수의 사람만이 ‘1천 분의 1’밖에 되지 않는 개성을 갈고닦아 세상의 변화를 이끄는 엄청난 괴력을 발휘한다.
대표적으로 예수가 그런 사람이다. 누가 자신을 한 대 때리면 한 대 되갚아 주는 것이 당연하던 시대에 그는 “누가 나의 왼쪽 뺨을 때리거든 오른쪽 뺨도 내어주라”고 했다. 그의 ‘미친 짓’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점차 세상 사람들이 그를 존경하고 흠모하고 언행을 따라 하게 되면서 큰 종교로 발전했다.
그렇다면 그 ‘1천 분의 1’의 개성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후스는 “자신의 성격과 가깝고 자기 능력으로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서 평생을 배우라고 강조한다. 이때 사회에 무엇이 필요한지 신경 쓰지 말아야 하고, 아버지와 어머니, 형, 친구가 ‘변호사가 되라’, ‘의사가 되라’ 해도 신경 쓰지 말고 그들의 말을 듣지 말라고 주문한다. 오로지 자기 흥미에 따라 결정해야 전망이 무궁무진할 것이고, 결국 그것이 오히려 사회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후스는 아무리 미약해 보이는 사람이라도 그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큰 영향력을 미친다고 자주 말했다.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사회에 영원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니 기왕이면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평소 자신을 갈고닦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 이를테면 인생관을 세우는 법, 평생 배움에 관심을 놓치지 않고 끊임없이 책을 읽고 공부하는 법, 다양한 사람들이 얽히고설킨 사회 속에서 조화롭게 사는 법 등에 대해 조목조목 이야기해 준다.
세상과 인생을 관통하는 최고의 가치-
용인하는 정신과 분투하는 정신!
그렇다면 이 복잡한 세상에서 어떻게 나만의 개성을 발전시키고 나와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갈 수 있을까? 후스는 ‘용인의 정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지어 시대를 앞서 갔던 자유주의 사상가였던 그가 “자유보다 용인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용인이 바로 자유의 뿌리이고, 용인이 없으면 자유 자체도 없기 때문이다.
용인은 ‘나와 다르다고 해서 배척하지 않고 인정해 주는 마음’이다. 용인의 정신이 왜 중요할까? 후스는 이렇게 말한다.
“이 나라와 이 사회, 이 세계에 사는 절대다수의 사람들이 신을 믿지만, 저의 무신론을 용인할 수 있는 아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신도 영혼불멸도 믿지 않는 저를 용인할 수 있고, 제가 국내외에서 무신론 사상을 자유롭게 발표하도록 용인할 수 있습니다. (…) 저는 이 세계에서 40여 년 동안 용인과 자유를 누렸습니다.”
후스는 이어서 이 나라와 이 사회, 이 세계가 자신에게 베푼 아량은 아름답고 고마운 것이고, 그래서 자신도 용인하는 태도로써 이 사회가 베푼 아량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한다. 더 나아가 그는 인류가 자유를 얻기 위해 싸워 왔던 역사가 용인의 정신을 인정받기 위한 역사였고, 그 한 발 한 발이 인류 진보의 원동력이었다고 역설한다.
후스는 용인의 정신과 함께 분투하는 정신을 강조했다. 불행히도 사회는 다른 사람의 생각도 고려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지 않다. 그래서 힘 있는 사람이 힘없는 사람의 생각을 짓누르는 경우가 잦다. 이때 필요한 것이 분투하는 정신이다. 세속에 흔들리지 않고 홀로 자신의 길을 가는 정신 말이다.
용인의 정신은 구성원의 개성을 보장해 주고 분투하는 정신은 구성원의 개성을 발휘하게 해 준다. 그래서 이 두 가지 정신은 인류가 역사를 관통해 온 정신이기도 하고, 한 개인이 사회 속에서 자신을 실현해 가는 정신이기도 하다.
삶의 좌표를 잃고 방황하는 시대,
시공을 초월한 큰 어른 후스를 만나라!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은 어떤가? 정치, 경제, 언론, 학계… 거의 모든 분야에서 독단과 독선이 우리의 삶을 질식시키고 있다. 사회 자체가 좌표를 잃고 방황하고 있다. 사회는 정체하고 개인의 삶은 점점 삭막해져 가고 있다. 이 모든 게 용인하는 정신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고, 그만큼 후스의 지혜가 소중하게 다가오는 이유이다.
후스가 베이징 대학교 총장이던 시절, 젊은 나이에 베이징 대학교 교수로 발탁되어 후스의 가르침을 받은 지셴린은 훗날 후스에 대해 “후퇴할 수 없는 장기판의 졸처럼 평생 전진하기만 하신 인생의 참 스승”이라고 하면서, 나이 90세가 넘은 지금도 여전히 스승이 그립다고 말했다.
어쩌면 삶의 좌표를 잃고 방황하는 시대를 사는 우리야말로 시공을 초월한 큰 어른 후스를 만나야 하지 않을까? 후스의 주옥같은 지혜들이 담긴 이 책이 그 첫 만남이 될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후스
胡適
엄혹한 이데올로기의 시대에 용감하게도 자유와 민주를 주창해 학문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철저하게 매장 당했던 후스. 그런 그가 21세기 들어 중국 대륙에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후스에 관한 연구서가 수십 종씩 쏟아지고, 후스 전집이 편찬되고, 후스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되고, 베이징 대학교에 ‘후스 인문 강좌’가 개설되었다. “21세기에는 후스의 명예가 회복될 것이다”라던 마오쩌둥의 예언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21세기 들어 ‘중국 르네상스의 아버지’로까지 추앙받는 후스.
오늘날 중국인들은 왜 이토록 후스에 주목할까?
자유주의자 후스(1891~1962)는 중국 근현대사를 통틀어 영향을 가장 많이 끼친 사상가이며 학자이다. 고전, 과학, 교육, 언어 등 문사철文史哲 전반에 걸쳐서 독보적인 족적을 남겼다. 중국 5?4운동의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이며, 언문일치를 주장한 백화문白話文 운동을 주도했다. 탁월한 문필가이자 연설가로서 1920년대부터 1950년대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근대화와 현대화를 이끈 교육자이자 사상가, 정치 평론가였다.
후스는 1891년 상하이에서 태어나 안후이 성 지시 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다... 섯 살에 글을 깨우쳐 사숙私塾에서 전형적인 유교 교육을 받았지만 14세에 상하이의 학교로 진학해 새로운 사상을 접하기 시작했다.
20세에 국비 유학생으로 선발된 후스는 미국 코넬 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존 듀이 밑에서 실용주의 사상인 프래그머티즘Pragmatism을 흡수했다. 1917년 귀국한 후스는 27세의 젊은 나이로 베이징 대학교 철학 교수가 되었으며, 이후 베이징 대학교 문과대 학장 등을 역임하면서 학술, 문화 운동, 정치 평론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했다.
1938년부터 1942년까지 중국의 주미대사로 활동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탁월한 외교 능력으로 중국에 대한 미국의 원조를 이끌어 낸 바 있으며, 1945년부터 1949년 중국 공산당 군대가 베이징을 함락하기 직전까지 베이징 대학교 총장으로 근무하다가 함락 직후, 마지막으로 난징南京 행 비행기를 타고 탈출했다. 이후 1958년까지 미국에서 머물던 후스는 대만으로 귀국하여 중앙연구원 원장으로 근무하다가 1962년 서거했다.
후스 사상의 요체는 용인容認이다. 용인은 모든 자유의 근본이며, 후스가 민주주의를 주장할 때 일관되게 그 전제로 강조한 덕목이다. 개인의 용인이 보장된 사회를 이루기 위해 후스는 독재적인 방법이 아닌, 민주주의적 법치의 방법으로 ‘한 점씩 한 방울씩一點一滴’ 점진적으로 개혁하자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휴머니즘은 그의 따뜻한 인품과 어우러져 당대 중국 지식인들 사이에서 ‘내 친구 후스’라는 말을 유행하게 했다. 그리고 오늘날, 독재 개발 시대를 넘어 21세기 선진국을 지향하는 중국인에게 자유, 인권, 민주의 가치를 배울 더 없는 스승으로 재발견되고 있다.
역자 : 허유영
한국외국어 대학교 중국어과와 같은 학교 통번역 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가장 쉽게 쓰는 중국어 일기장』이 있고, 옮긴 책으로 『초조하지 않게 사는 법』, 『인생이 즐겁지 않다면 한산을 만나라』, 『다 지나간다』, 『기업의 시대』, 『G2 전쟁』, 『저우언라이 평전』 등 60여 권이 있다.
▣ 주요 목차
Intro_영원한 나의 스승, 후스 선생을 그리며 / 지셴린
Prologue_인생을 어찌 꿈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1장 인생人生 -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을 대하는 나의 자세
내 인생에도 의미가 있을까
작지만 큰 인생
의심하지 않으면 인생이 아니다
작은 차이가 명품 인생을 만든다
나의 인생에서 만난 가장 큰 스승, 어머니
나의 인생관에 관하여
나의 효자가 될 필요는 없다
나라를 구하는 법
여자는 왜 사람이 아닌가
2장 성장成長 - 어떻게 배울 것인가 / 공부를 대하는 나의 자세
책은 왜 읽어야 하는가
평생 배움을 계속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
독서 방법보다 독서 습관이 중요하다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전공 혹은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
책을 발견하는 기쁨
세상을 바꾸는 0.1%의 괴물들
3장 용인容認 - 어떻게 관계할 것인가 / 세상을 대하는 나의 자세
참다운 자유의 조건
현실과 이념 사이
허울뿐인 박애와 실질적인 박애
용인하는 마음
익명의 자유, 실명의 자유
남녀의 사랑과 신뢰에 대하여
자유를 위한 최후의 보루
Outro_시대를 초월한 큰 어른 후스를 만나야 할 시간
참고 문헌
“인생이 꿈이라면, 그 꿈을 잘 가꿔 나가야 하고
연극이라면, 멋진 연기를 보여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21세기 ‘중국 르네상스’의 정신적 스승으로 불리는 후스
그가 들려주는 시공을 초월해 갖춰야 할 인생의 지혜들!
우리는 살면서 결코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들에 끊임없이 부닥친다. ‘도대체 내 삶에는 어떤 의의가 있을까?’,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 ‘진로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같은 개인적 문제들부터 ‘이 사회 속에서 사람들과 더불어 잘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자유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같은 사회적 문제들까지.
모두가 궁금해 하지만 아무나 답할 수 없는,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들. 우리가 애써 경험을 쌓고, 책을 찾아 읽고, 앞서 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가장 큰 이유도 어쩌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에 대한 힌트를 얻기 위한 것이지 않을까. 그렇다면 여기 우리에게 큰 스승이 되어 인생의 참지혜를 들려줄 인물이 있다. 바로 후스다.
후스는 중국 근현대화 시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철학자이자 자유주의 사상가로서, 특히 최근 ‘중국 르네상스’의 정신적 스승으로 추앙받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남을 인정하지 않으면 나도 인정받을 수 없다’면서 용인(容認, Tolerance)을 진정한 자유의 조건이자 사람으로서 누구나 갖춰야 할 최고의 미덕으로 보았다. 그리고 그 자신부터 엄혹한 이데올로기의 시대에 평생 ‘용인하는 정신’을 전파하고 이를 사회 속에서 실천하기 위해 ‘분투하는 정신’으로 살았다.
인생이란 무엇일까? 이에 대해 후스는 연극이라고 말한다.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나의 역할을 연기하는 것이다. 따라서 나만의 역할을 멋지게 보여 주는 것, 그것이 바로 내 인생이다. 어떻게? 먼저 나를 멋진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갈고닦아야 한다. 그 다음에?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한 삶을 만들어 가기 위해 필요한 핵심 덕목이 바로 ‘용인의 정신’과 ‘분투하는 정신’이라고 후스는 강조한다.
당시 후스는 중국 전역을 돌며 강의를 하고, 수많은 매체에 글을 쓰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고, 책을 읽어 주고, 개인의 미래와 사회의 미래에 대해 토론했다.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는 그중에서 우리가 살면서 부닥치는 문제들에 대해 참지혜를 줄 수 있는 이야기들을 뽑아 엮은 책이다. 특히 절대 상대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배타적 태도가 수많은 갈등을 만들어 내는 오늘날, 후스에게서 세상을 조화롭게 살아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은 한낱 꿈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꿈꿀 기회는 지금 한 번뿐이다!
한번은 한 청년이 후스에게 편지를 보내 물었다.
“선생님, 저는 왜 사는 걸까요? 제 삶에는 어떤 의의가 있을까요?”
후스는 특유의 자상한 어조로 답장을 보냈다.
“그대의 편지를 자세히 읽어 보니 스스로 고치를 만들어 몸을 옭아매고 있는 것 같군요.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사실 간단합니다. 인생의 의의는 각자 스스로 찾아내고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고상함, 비열함, 고결함, 더러움, 쓸모 있음, 쓸모없음 등등 이 모든 것은 자신이 하기에 달려 있다는 뜻입니다.”
심지어 후스는 사람이 태어나든 고양이가 태어나든 개가 태어나든 생명 자체에는 다를 게 없다고 말하면서,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은 단 하나, 바로 ‘스스로 어떻게 사느냐’라고 강조한다.
많은 사람들이 삶을 그냥저냥 산다.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실제 삶은 방치한다. 그러면서 어차피 인생은 한낱 꿈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사실 인생이 꿈과 같다는 것을 안다면 무언가 억지로 구하려 아등바등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후스는 억지로 구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단언한다.
“인생은 한바탕 꿈같지만 꿈을 꿀 기회는 오로지 이 한 번뿐이니, 어찌 제대로 된 꿈을 꾸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그러면서 후스는 대충 살려는 우리 모두에게 일침을 놓는다.
“어떻게 몽롱한 채로 수십 년을 어영부영 보낼 수 있을까요?”
변화를 이끄는 0.1%의 개인들,
그들에게는 특별한 무엇이 있다?
후스는 인생을 연극에 비유하고는 했다. 세계는 무대고 우리는 무대에서 연기를 한다. 그게 인생이고, 연기를 대하는 마음은 인생관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라는 무대는 이미 주어져 있고, 그 안에서 나는 무엇이든 역할을 연기해야 한다. 나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
사실 사회적 인간으로서 개인의 개성은 ‘1천 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1천 분의 999’는 사회적 산물이다. 그나마 많은 사람들은 ‘1천 분의 1천’에 속한다. 오직 소수의 사람만이 ‘1천 분의 1’밖에 되지 않는 개성을 갈고닦아 세상의 변화를 이끄는 엄청난 괴력을 발휘한다.
대표적으로 예수가 그런 사람이다. 누가 자신을 한 대 때리면 한 대 되갚아 주는 것이 당연하던 시대에 그는 “누가 나의 왼쪽 뺨을 때리거든 오른쪽 뺨도 내어주라”고 했다. 그의 ‘미친 짓’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점차 세상 사람들이 그를 존경하고 흠모하고 언행을 따라 하게 되면서 큰 종교로 발전했다.
그렇다면 그 ‘1천 분의 1’의 개성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후스는 “자신의 성격과 가깝고 자기 능력으로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서 평생을 배우라고 강조한다. 이때 사회에 무엇이 필요한지 신경 쓰지 말아야 하고, 아버지와 어머니, 형, 친구가 ‘변호사가 되라’, ‘의사가 되라’ 해도 신경 쓰지 말고 그들의 말을 듣지 말라고 주문한다. 오로지 자기 흥미에 따라 결정해야 전망이 무궁무진할 것이고, 결국 그것이 오히려 사회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후스는 아무리 미약해 보이는 사람이라도 그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큰 영향력을 미친다고 자주 말했다.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사회에 영원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니 기왕이면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평소 자신을 갈고닦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 이를테면 인생관을 세우는 법, 평생 배움에 관심을 놓치지 않고 끊임없이 책을 읽고 공부하는 법, 다양한 사람들이 얽히고설킨 사회 속에서 조화롭게 사는 법 등에 대해 조목조목 이야기해 준다.
세상과 인생을 관통하는 최고의 가치-
용인하는 정신과 분투하는 정신!
그렇다면 이 복잡한 세상에서 어떻게 나만의 개성을 발전시키고 나와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갈 수 있을까? 후스는 ‘용인의 정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지어 시대를 앞서 갔던 자유주의 사상가였던 그가 “자유보다 용인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용인이 바로 자유의 뿌리이고, 용인이 없으면 자유 자체도 없기 때문이다.
용인은 ‘나와 다르다고 해서 배척하지 않고 인정해 주는 마음’이다. 용인의 정신이 왜 중요할까? 후스는 이렇게 말한다.
“이 나라와 이 사회, 이 세계에 사는 절대다수의 사람들이 신을 믿지만, 저의 무신론을 용인할 수 있는 아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신도 영혼불멸도 믿지 않는 저를 용인할 수 있고, 제가 국내외에서 무신론 사상을 자유롭게 발표하도록 용인할 수 있습니다. (…) 저는 이 세계에서 40여 년 동안 용인과 자유를 누렸습니다.”
후스는 이어서 이 나라와 이 사회, 이 세계가 자신에게 베푼 아량은 아름답고 고마운 것이고, 그래서 자신도 용인하는 태도로써 이 사회가 베푼 아량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한다. 더 나아가 그는 인류가 자유를 얻기 위해 싸워 왔던 역사가 용인의 정신을 인정받기 위한 역사였고, 그 한 발 한 발이 인류 진보의 원동력이었다고 역설한다.
후스는 용인의 정신과 함께 분투하는 정신을 강조했다. 불행히도 사회는 다른 사람의 생각도 고려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지 않다. 그래서 힘 있는 사람이 힘없는 사람의 생각을 짓누르는 경우가 잦다. 이때 필요한 것이 분투하는 정신이다. 세속에 흔들리지 않고 홀로 자신의 길을 가는 정신 말이다.
용인의 정신은 구성원의 개성을 보장해 주고 분투하는 정신은 구성원의 개성을 발휘하게 해 준다. 그래서 이 두 가지 정신은 인류가 역사를 관통해 온 정신이기도 하고, 한 개인이 사회 속에서 자신을 실현해 가는 정신이기도 하다.
삶의 좌표를 잃고 방황하는 시대,
시공을 초월한 큰 어른 후스를 만나라!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은 어떤가? 정치, 경제, 언론, 학계… 거의 모든 분야에서 독단과 독선이 우리의 삶을 질식시키고 있다. 사회 자체가 좌표를 잃고 방황하고 있다. 사회는 정체하고 개인의 삶은 점점 삭막해져 가고 있다. 이 모든 게 용인하는 정신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고, 그만큼 후스의 지혜가 소중하게 다가오는 이유이다.
후스가 베이징 대학교 총장이던 시절, 젊은 나이에 베이징 대학교 교수로 발탁되어 후스의 가르침을 받은 지셴린은 훗날 후스에 대해 “후퇴할 수 없는 장기판의 졸처럼 평생 전진하기만 하신 인생의 참 스승”이라고 하면서, 나이 90세가 넘은 지금도 여전히 스승이 그립다고 말했다.
어쩌면 삶의 좌표를 잃고 방황하는 시대를 사는 우리야말로 시공을 초월한 큰 어른 후스를 만나야 하지 않을까? 후스의 주옥같은 지혜들이 담긴 이 책이 그 첫 만남이 될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후스
胡適
엄혹한 이데올로기의 시대에 용감하게도 자유와 민주를 주창해 학문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철저하게 매장 당했던 후스. 그런 그가 21세기 들어 중국 대륙에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후스에 관한 연구서가 수십 종씩 쏟아지고, 후스 전집이 편찬되고, 후스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되고, 베이징 대학교에 ‘후스 인문 강좌’가 개설되었다. “21세기에는 후스의 명예가 회복될 것이다”라던 마오쩌둥의 예언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21세기 들어 ‘중국 르네상스의 아버지’로까지 추앙받는 후스.
오늘날 중국인들은 왜 이토록 후스에 주목할까?
자유주의자 후스(1891~1962)는 중국 근현대사를 통틀어 영향을 가장 많이 끼친 사상가이며 학자이다. 고전, 과학, 교육, 언어 등 문사철文史哲 전반에 걸쳐서 독보적인 족적을 남겼다. 중국 5?4운동의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이며, 언문일치를 주장한 백화문白話文 운동을 주도했다. 탁월한 문필가이자 연설가로서 1920년대부터 1950년대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근대화와 현대화를 이끈 교육자이자 사상가, 정치 평론가였다.
후스는 1891년 상하이에서 태어나 안후이 성 지시 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다... 섯 살에 글을 깨우쳐 사숙私塾에서 전형적인 유교 교육을 받았지만 14세에 상하이의 학교로 진학해 새로운 사상을 접하기 시작했다.
20세에 국비 유학생으로 선발된 후스는 미국 코넬 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존 듀이 밑에서 실용주의 사상인 프래그머티즘Pragmatism을 흡수했다. 1917년 귀국한 후스는 27세의 젊은 나이로 베이징 대학교 철학 교수가 되었으며, 이후 베이징 대학교 문과대 학장 등을 역임하면서 학술, 문화 운동, 정치 평론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했다.
1938년부터 1942년까지 중국의 주미대사로 활동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탁월한 외교 능력으로 중국에 대한 미국의 원조를 이끌어 낸 바 있으며, 1945년부터 1949년 중국 공산당 군대가 베이징을 함락하기 직전까지 베이징 대학교 총장으로 근무하다가 함락 직후, 마지막으로 난징南京 행 비행기를 타고 탈출했다. 이후 1958년까지 미국에서 머물던 후스는 대만으로 귀국하여 중앙연구원 원장으로 근무하다가 1962년 서거했다.
후스 사상의 요체는 용인容認이다. 용인은 모든 자유의 근본이며, 후스가 민주주의를 주장할 때 일관되게 그 전제로 강조한 덕목이다. 개인의 용인이 보장된 사회를 이루기 위해 후스는 독재적인 방법이 아닌, 민주주의적 법치의 방법으로 ‘한 점씩 한 방울씩一點一滴’ 점진적으로 개혁하자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휴머니즘은 그의 따뜻한 인품과 어우러져 당대 중국 지식인들 사이에서 ‘내 친구 후스’라는 말을 유행하게 했다. 그리고 오늘날, 독재 개발 시대를 넘어 21세기 선진국을 지향하는 중국인에게 자유, 인권, 민주의 가치를 배울 더 없는 스승으로 재발견되고 있다.
역자 : 허유영
한국외국어 대학교 중국어과와 같은 학교 통번역 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가장 쉽게 쓰는 중국어 일기장』이 있고, 옮긴 책으로 『초조하지 않게 사는 법』, 『인생이 즐겁지 않다면 한산을 만나라』, 『다 지나간다』, 『기업의 시대』, 『G2 전쟁』, 『저우언라이 평전』 등 60여 권이 있다.
▣ 주요 목차
Intro_영원한 나의 스승, 후스 선생을 그리며 / 지셴린
Prologue_인생을 어찌 꿈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1장 인생人生 -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을 대하는 나의 자세
내 인생에도 의미가 있을까
작지만 큰 인생
의심하지 않으면 인생이 아니다
작은 차이가 명품 인생을 만든다
나의 인생에서 만난 가장 큰 스승, 어머니
나의 인생관에 관하여
나의 효자가 될 필요는 없다
나라를 구하는 법
여자는 왜 사람이 아닌가
2장 성장成長 - 어떻게 배울 것인가 / 공부를 대하는 나의 자세
책은 왜 읽어야 하는가
평생 배움을 계속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
독서 방법보다 독서 습관이 중요하다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전공 혹은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
책을 발견하는 기쁨
세상을 바꾸는 0.1%의 괴물들
3장 용인容認 - 어떻게 관계할 것인가 / 세상을 대하는 나의 자세
참다운 자유의 조건
현실과 이념 사이
허울뿐인 박애와 실질적인 박애
용인하는 마음
익명의 자유, 실명의 자유
남녀의 사랑과 신뢰에 대하여
자유를 위한 최후의 보루
Outro_시대를 초월한 큰 어른 후스를 만나야 할 시간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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