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의 기술 -50세 이후 인생 재창출을 위한 셀프 가이드-

▣ 출판사서평

1. 은퇴의 의미를 재정립하자

우리나라에서도 이른바 ‘베이비부머(baby boomers)’ 세대가 은퇴하기 시작했다. 평균수명이 크게 늘어나고 전통적인 대가족 구조가 해체되면서, 준비된 은퇴는 축복이지만 준비되지 않은 은퇴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재앙이 되었다. 사회적으로 은퇴에 대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그에 앞서 은퇴의 의미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맡은 바 직책에서 손을 떼고 물러나서 한가로이 지내는 것’이 은퇴의 사전적 의미다. 또 은퇴에 대한 사회적인 통념은 ‘이제 쓸모를 다하고 사회에서 밀려나 자신의 생을 정리하는 시간’이다. 우리 사회에서 은퇴에 대한 담론은 대개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재테크와 인생을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가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재테크가 은퇴 준비의 전부가 아니듯이, 은퇴란 쓸모를 다하고 인생을 정리하는 시간이 아니다.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보차드 박사는 말한다. 은퇴야말로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살 수 있는 기회’라고. 은퇴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즐겁게 맞이해야 하는 이유다.

2. 은퇴 준비 어떻게 할 것인가

데이비드 보차드는 30년 동안 이직자와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일과 인생에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상담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은퇴자들이 자기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은퇴자를 위한 셀프 가이드를 썼다. 이 책이 특별한 점은 50세 이상 수백 명이 자신을 재창출하고 은퇴한 뒤 만족스런 생활 방식을 만들어가는 데 도움이 된 과정과 내용, 평가 도구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은퇴에 관한 책이지만 재테크나 여가를 즐기는 방법을 다루지 않는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은퇴 준비의 시작은 자신의 정체성과 소망, 재능 등을 명확히 파악하는 데 있다. 수많은 은퇴자들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데이비드 보차드 박사는 은퇴자들이 자아실현에 대한 욕구가 매우 높으며,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싶어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자아실현의 가능성은 다른 어떤 시기보다 노년기에 높다. 자아실현에 꼭 필요한 세 가지 요소인 자유, 재산, 인생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진짜 재능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는 데 있다. 데이비드 보차드 박사는 정체성과 소망, 재능 등 주관적인 영역에 속하는 것들을 객관화하는 평가 도구를 개발하여 독자 스스로 자신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으며, 그것의 실현 가능성을 위해 최선을 찾는 방법을 수많은 사례를 들어 제시한다.

은퇴한 뒤의 노년을 충만하고 재미있게 그리고 신명 나게 보내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은 흥미롭고 희망적인 이야기로 그 해법을 제시해줄 것이다.

3. 인생 주제 분석 사례

‘인생의 다음 장을 위한 주제 찾기’라는 평가 도구를 통해, 자신이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그리고 어떤 주제가 자신에게 가장 유망할지 통찰할 수 있다.

숨은 실력자의 사례_스티븐, 컨설턴트가 되다
스티븐은 자신이 하는 일을 즐겼고 직업에 만족했다. 하지만 반복적인 일상과 스트레스로 직장 생활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스티븐은 자율적으로 일하고, 일정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삶을 갈망했다. 자신의 상황에 대해 오래 생각하고, 어떤 선택이 가능할지 믿을 만한 주변 사람들과 의논한 끝에 은퇴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은퇴 후에도 컨설턴트를 하면서 일은 계속하기로 했다. 스티븐의 결정은 옳았다. 그의 컨설팅 사업이 번창했기 때문이다.
스티븐은 어느 날 갑자기 수십 년간 다니던 직장에서 나와 컨설턴트 일을 시작하는 것이 처음에는 낯설었다고 회고한다. 그는 지금 초창기에 사업을 직업소개소 이상으로 키우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 비즈니스 환경이 바뀌어 계약 건수가 이전에 비해 엄청나게 줄었기 때문이다. 스티븐은 요즘 단골 고객을 늘리는 데 주력하는데, 일이 흥미롭지만 만만치는 않다. 스티븐은 새로 컨설팅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사회적·직업적 인맥을 넓히고, 그들을 정기적으로 만나라고 조언한다. 그런 인맥 없이는 컨설팅 일이 외롭고 고립되었음을 느끼는 일이 될 수도 있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새로운 일 탐험가의 사례_회사 임원에서 민박 사업에 뛰어들다
“저는 페루에서 가족이 운영하는 저렴한 민박을 연결해주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가난한 나라에는 휴가를 온 사람이나 회사 일로 출장 온 사람들이 찾는 단기 숙박 시설이 부족합니다.” 나다는 민박 연결망을 형성하는 일이 민가 단위의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고, 여성의 지위를 고양하며(민박에서는 여성이 관리자가 된다), 여행객과 페루 사람 사이의 문화적 이해를 증진하는 데 유익하다고 믿는다.
나다는 한때 회사 일을 즐겼다. 하지만 회사의 지도자들과 임무가 바뀌자 마음이 매우 불편했다. 이런 문제를 논의한 끝에 나다는 회사를 떠나기로 합의했다. 그 대신 퇴직금과 상여금을 일시금으로 받았다.
나다는 새로운 도전에 필요한 전문 지식을 얻기 위해 야심찬 연수 계획을 시작했다.
첫째, 일본과 프랑스, 체코에 있는 민박 연결망을 연구하는 것이다. 나다는 이들 나라의 민박에 직접 머무르면서 민박 연결망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운영되는지, 민박 연결망에 가입하면 각 가정은 어떤 훈련과 도움을 받는지, 예상되는 문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민박 서비스 홍보는 어떻게 하는지 등을 배웠다. 둘째, 페루의 시골 지방을 여행했다. 나다는 시골의 여러 집을 방문하면서 어느 집을 민박 연결망에 포함할지, 그 민박에 어떤 도움을 제공해야 할지 판단했다. 셋째, 민박 연결망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정식 지도자 과정을 이수하고 NGO에서 관련 강의도 들었다.
나다는 이런 과정을 거친 뒤, 26년 동안 회사 중역으로 일하던 미국을 떠나 고국으로 돌아갔다. 페루에 도착한 나다는 페루 식 민박 체인(B&B : bed and breakfast의 약자. 토속적으로 운영되는 호텔에서 지역 전통 음식을 아침 식사로 제공하고, 가정적인 분위기를 창출하는 숙박 형태. 특히 프랑스 샤토의 별장식 호텔과 영국, 아일랜드, 미국 등지의 가정집 객실을 활용하는 숙박 형태―옮긴이)을 만들기 위해 끝없는 싸움을 시작했다. 이 일에 관심이 있고 민박을 운영할 여력이 되는 집을 찾는 일, 새로 민박을 시작한 사람을 일일이 교육하는 일, 수년간 내전으로 기반 시설이 파괴된 나라에서 도움이 되는 NGO를 만드는 일 등이 쉽지는 않았다. 가장 힘든 것은 야심찬 사업을 성사하기 위해 수많은 공무원과 관공서를 상대하는 일이었다.
나다가 이런 모험을 시작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과 프랑스에서 구축된 민박 체인에서 영감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일본과 프랑스는 페루보다 기반 시설이 나았다. 이 사업의 방대한 규모 때문에 주눅이 들고 수많은 문제점 때문에 속을 태우기도 하지만, 나다는 자신의 꿈이 실현되리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나다는 언젠가 페루에서도 전후 일본과 프랑스의 민박 체인처럼 성공적인 민박 체인을 세우리라 믿는다. 결과가 어떻든 나다는 지금 의미 있는 일에 열정을 바치고, 많은 페루인의 삶을 바꾸는 데 자신이 중요한 발걸음을 떼었다는 사실에 위안을 받는다.

모험 추구자의 사례_사라, 가난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다
사라는 사무직 직원으로 오랫동안 열심히 일하며 가족을 부양했다. 사라는 직장에 다니는 동안에도 언젠가 가난한 여성과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방법을 찾겠다는 꿈이 있었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을 찾고자 사라는 휴가 때면 개발도상국을 방문했다. 브라질의 가난한 마을을 여행하던 중에 두 가지 풍경이 시선을 붙잡았다. 하나는 원주민 여성들이 만든 아름다운 공예품이다. 원주민 여성들은 약간의 돈을 벌고자, 여성에게 억압적인 현실에서 기분을 전환하고자 공예품을 만들었다. 다른 하나는 너무 낡아서 안테나조차 간신히 달린 허름한 집에서 하염없이 TV를 보는 수많은 아이들의 모습이다. 두 가지 가혹한 현실을 떠올리며 사라는 꿈을 실현할 계획을 세웠다.
몇 년 뒤 사라는 퇴직연금을 가지고 꿈을 실행에 옮겼다. 가장 먼저 그녀에게 영감을 준 가난한 도시 부근에 농장 하나를 구입했다. 그녀의 농장 주변은 한때 나무가 무성했으나, 지금은 한 농식품 회사가 환경을 파괴하는 농지 건설을 하는 바람에 주변이 거의 벌거숭이가 되었다. 사라는 자신의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과 지원을 얻기 위해 NGO를 설립했다.
사라는 지금 ‘아름다운 옛 건물’을 개조하는 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그녀는 그 도시의 가난한 여성들이 자신의 NGO가 제공하는 건물에서 공예품을 만들고 판매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 사업을 벌인다. 다음 단계로 사라는 도시에 있는 어린이들을 자신의 농장으로 초청해 숲을 다시 가꾸는 일에 동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사라는 농장에 온 아이들에게 나무와 자연에 대한 사랑을 심어주고자 한다. 사라는 이 사업이 진전돼서 아이들이 나무와 함께 성장하고, 농장을 경영하는 법은 물론 숲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법을 배우기 바란다. 이 사업에 대한 비전 덕분에 사라는 예전에는 상상하지 못했을 정도로 활력 있는 사람이 되었다. 사라의 사례는 우리가 열정을 품고 꿈을 좇을 때 힘과 열정이 넘치는 삶을 누릴 수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항해사­정원사의 사례_요한, 가구를 만들다
요한은 나무를 가지고 하는 작업을 참 좋아했다. 은퇴 이후 요한은 가구 만드는 법을 공부했다. 이제 요한은 며칠씩 가구를 만드는 일도 전혀 어렵지 않다. 요한은 자신이 만든 가구를 팔라는 제안도 받지만, 아직 팔지는 않는다. 취미가 일로 바뀌어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 작가 소개

저 : 노순규
고려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동국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고등학교에서 6년간 교원으로 역임했으며 새마을본주 연수원에서 5년간 교수로 역임했다. 한국 기업경영연구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경영전력과 인재관리』, 『농무원노조와 노사관계』, 『경영전략과 인재관리』, 『한미·한EU FTA와 경제전략』, 『학교와 교원의 개혁방법』등 122권의 책을 썼다.
저자 : 데이비드 보차드(David C. Borchard)
교육학 박사, 국가 공인 전문 카운슬러(NCC). 존스홉킨스대학교와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대학원 강의를 맡은 바 있고, 연방정부 산하 동서양경영혁신센터에서 리더십 평가 분야의 교수진으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15년 동안은 세계은행(World Bank) 직원들을 대상으로 경력 관리와 인생 설계 상담을 해주고 있다. 저서로 『Will the Real You Please Stand Up(자신의 진면목을 찾아라)』(2006)가 있으며, 직업과 인생 설계서로 인기를 끈 『Career Planner(커리어 플래너)』(2005)에 주 저자로 참여했다. 그의 홈페이지(http://passion.career-nsite.com)에서 그가 개발한 ‘패션 리빌러(Passion Revealer)’를 체험해볼 수 있다. 패션 리빌러는 자신의 개성과 재능에 맞는 직업을 발견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이다.

저자 : 패트리샤 도노호(Patricia A. Donohoe)
작가, 화가, 목사. 패트리샤 도노호는 그동안 영어 교사, 교우회 신문 편집자, 대학 홍보팀장, 교회 부목사 등으로 일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데이비드와 패트리샤는 현재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의 셰퍼즈타운에 살고 있다

역자 : 배충효
고려대학교 경영학부 졸업. 무역회사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펍헙 번역그룹에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기적을 부르는 네트워킹』이 있다.

역자 : 이윤혜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영미문학을 전공, 정치외교학을 부전공했으며, 현재 펍헙 번역그룹에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아빠 딸이라 행복해요』 『내 주변의 싸이코들』 『도서관 책 도난 사건』이 있다.

▣ 주요 목차

감사의 글

프롤로그_ 나이 든다는 것은 진정한 당신이 되어간다는 것
1장 새로운 인생은 50세부터!
2장 인생의 전환기 : 마무리와 새 출발
3장 상상력과 인생 후반부
4장 인생 주제 분석 : 새로운 인생을 위한 테마 발굴하기
5장 새로운 나를 찾아라! : 오래된 역할 벗어던지기
6장 충만한 인생을 위하여
7장 흥미에 재능을 연결하라
8장 예전의 행동 방식과 인간관계에서 벗어나기
9장 귀향 : 살기 좋은 곳 찾기
10장 변하는 세상에서 젊게 살기
에필로그_ 스스로 인생을 써나가는 작가가 돼라

참고 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