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라 -정보와 여론에 속지 않는 필터링 사고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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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치키린
출판사항북스넛, 발행일:2012/06/25
형태사항p.257 국판:22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91186767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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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왜 세상은 정보와 여론대로 움직이지 않는가?

정부 정책, 시장 조사, 투자 정보, 결혼과 취업 정보, 사회문제에 대한 전문가의 진단, 경제 예측, 수요 예측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답은 “항상 빗나간다”이다. 모든 정보에는 정보 제공자의 의도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달콤한 정보일수록 막상 자신이 그것을 활용할 때에는 완전히 다르게 작용할 때가 많다.

이런 오류 정보의 바다에서 우리는 어떻게 진실을 가려낼 수 있을까? 이 책은 11가지 사회 문제와 개인 문제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진실에 접근하는 생각의 프레임을 정리해주고 있다. 저자는 정보와 여론의 참과 거짓을 구별하는 힘은 “자신의 머리로 생각할 줄 아느냐 모르느냐에 있음”을 차근차근 짚어간다.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일수록, 상식과 교양이 풍부한 사람일수록 오히려 자신의 지식에 얽매여 스스로 생각하는 힘은 떨어지는 현상에 주목한다. 많이 아는 것과 스스로 생각하는 것은 명백히 다르다는 것.

저자가 제기한 “생각의 문제”는 11가지다. 앞으로 경제는 어떻게 변화할까? 선거에는 어떤 공약이 잘 먹힐까? 왜 출산율은 매년 낮아지는가? 결혼 상대를 어떻게 고를 것인가? 직업을 선택할 때 주의할 점은? 정부 조직은 어떻게 바뀌는 것이 좋은가? 왜 회의를 거듭해도 결론은 쉽게 나지 않는가? 자살의 가장 큰 원인은? 공과금을 덜 내는 방법도 있는가? CNN과 BBC, NHK의 차이는 무엇인가? 왜 아는 것은 많은데 생각하는 힘은 약한가? 이들 문제의 답을 구하는 과정에서, 정보와 지식을 어떻게 조합하고 오류를 걸러낼 수 있는지 보여준다. 정보의 분할, 종횡 비교, 필터링, 그래프화, 사고의 선반 등은 정보를 올바로 선별하고, 잘못된 여론에 휘둘리거나 혼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저자가 제시하는 핵심 개념들이다.

저자는 2005년부터 일본에서 “치키린의 일기”라는 블로그를 시작한 개인이다. 사회문제를 진단하는 시각과 해법이 독특하고 명쾌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인물이다. 현재 그의 블로그는 월 150만 페이지뷰를 기록하고 있으며, 블로그가 영어와 불어로도 번역되어 구미에서도 예기치 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 사회문제가 있을 때마다 매스컴들이 먼저 그의 생각을 들어보기 위해 인터뷰할 정도라고 하니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책은 시종일관 흥미로운 사례들로 생각의 프레임 짜는 법을 가르쳐준다. 일본의 사회 문제를 예로 다루지만, 우리 자신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처럼 안목은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다. 생각의 프레임이 충분히 갖춰지면, 실타래처럼 엉켜 벌어지는 수많은 사회 문제나 개인적 문제들에 당황하거나 화를 폭발시키는 비이성적 태도를 다스릴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요지다.

왜 아는 것은 많은데 사고력은 약한가

세상 모든 일에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다.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는 전적으로 각자의 생각으로 달라진다. 어떤 정보를 보고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열거하라고 할 경우,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둘 다 생각해내는 것이 ‘지식에 속지 않는 순수한 사고’의 결과이다. 어떤 정보로부터 긍정적인 면만 읽어내거나 반대로 부정적인 면만 읽어내는 것은 처음부터 그 사람에게 편견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고정 관념이나 기성 개념, 즉 ‘원래 알고 있던 것’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지식이 사고를 방해하기 때문에,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잘 모르는 분야에서 그렇게 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또 잘 모르는 분야에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도 대담하게 받아들이던 사람도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해서는 놀랄 만큼 보수적이 되곤 한다. 갖고 있는 지식이 너무 많아 아무리 참신한 아이디어를 접해도, 머릿속에서 끄집어낸 지식을 토대로 ‘그런 것은 불가능하다. 가능할 리 없다.’고 부정하기 때문이다. 잘 알면 알수록 그 분야의 새로운 아이디어에 부정적이 되는 경향이 있다면, ‘지식이 사고를 방해하고 있다.’고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반대로, 제대로 된 사고력을 갖춘 사람들은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조차 놀랄 만큼 유연하다. 모든 걸 항상 제로에서부터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대가 변하고 세상이 변하고 늘 새로운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새로운 정보를 접할 때, 과거의 지식이 아니라 눈앞의 정보를 토대로 생각할 수 있는 것. 그것이 ‘생각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분기점이다. 또는 ‘시대의 변화를 깨닫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라고도 할 수 있다.

선거에는 어떤 공약이 잘 먹힐까

2011년 봄, 도쿄 도지사 선거에서 이시하라 지사가 4선을 달성했을 때, “젊은 사람들이 선거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시하라를 지지하는 고령층이 젊은 층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다.” 등의 말이 무성했다. 하지만 동시에 실시된 오사카 의회 선거에서는 하시모토 오사카 지사의 지원을 받는 신인 후보가 현직 의원을 누르고 당선해 눈길을 끌었다. 이것은 어찌된 일일까? 오사카는 도쿄와 달리 젊은 층의 투표율도 높고 고령화도 진행되지 않은 것일까? 그럴 리는 없을 것이다. 도쿄와 오사카의 차이는 ‘표를 던지는 측’이 아니라 ‘표를 받는 측’에 있었다. 도쿄 도지사 선거에 하시모토 같은 상대가 없었던 것이 이시하라 지사의 승인 중 하나였던 것이다.

도쿄 도지사 선거에서 패한 후보는 대도시의 리더에게 꼭 필요한 ‘국가에 대한 저항 의식’이 부족했다. 또 일본에서 소위 잘나가는 사람은 다 모인, ‘강자’가 가장 많은 도쿄에서 ‘약자 보호’를 강조하는 등 유권자의 표심을 잡는 데 실패했다. 한편 오사카의 경우, 하시모토 오사카 지사는 복지나 약자 보호가 아니라 오사카를 부(?에서 도(?로 승격시키는 구상, 공항 통합과 허브화, 교육제도의 개혁 등 도시 리더 층에 호소하는 개혁안을 내세웠다. 그리고 그의 지원을 받는 신인 후보는 당연히 당선되었다. 결국 도쿄 도지사 선거에서는 ‘도쿄 도지사란 어떤 자리이며 무엇을 호소해야 하는가’를 제대로 이해하는 강력한 상대 후보가 없었던 것이 이시하라 도지사의 압승 이유였다.

도지사 선거 후 거론된 이시하라의 압승 이유는 젊은 층의 투표율이 저조했고 고령 인구가 많았다는 등, 주로 ‘투표하는 측’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그러나 만일 처음부터 정보를 분해해 생각했다면, ‘표를 받는 측의 문제’에도 초점을 맞추었을 것이다. ‘모든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한 분해도’(본문 그림 참조)는 사회현상을 파악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앞으로 경제는 어떻게 변화할까

시대별로 각 나라가 어떤 상태였는지를 표로 그려 보면 흥미로운 점을 알게 된다. 세계 경제는 20년 주기로 경제 번영기가 ‘영국과 미국’→‘일본과 독일’→‘중국과 러시아’로 이동했다. 이 시기에 각국이 농업에서 공업으로, 1차 산업에서 2차 산업으로 이동하면서 생산성이 대폭 개선되어 경제적 번영이 실현됐다. 그리고 경제 정체기에 주목해 보면, ‘공업화로 인한 경제 성장’ 중심지가 이동함에 따라 그 반대 영향을 받는 나라들이 출현한다. 예를 들어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는 일본과 독일이 공업화로 인한 경제 번영기를 맞이하고 미국과 영국은 ‘고뇌의 시대’에 들어선다.

오일 쇼크로 판매 부진을 겪게 되는 저연비의 미국 자동차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업으로 세월을 보내는 미국 노조들, 섬유를 비롯해 철강과 TV, 자동차 등 모든 시장을 잠식해 들어오는 일본 제품들, 게다가 미국 국민은 베트남 전쟁으로 피폐해지고 공민권 운동으로 가치관이 흔들린다. 미국 달러는 끝없이 가치 절하되고, 이란에서의 대사관 인질 구출 작전도 실패로 끝나는 등, 1970년대의 미국은 그렇게 끝없는 침체의 늪으로 빠져든다.

영국도 마찬가지. 모든 국민을 ‘요람에서 무덤까지’ 책임진다는 복지 국가 이념을 지탱하지 못해 경제는 휘청거리고, 그런 속에서도 파업과 정전 사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진다. 영국은 치유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영국병’을 앓으면서 경제 모범국에서 경제 낙제국으로 몰락해간다. 이 무렵 미국과 영국이 겪는 고통은 공업화로 인한 번영이 중국으로 옮겨간 최근 20년간 일본이 겪은 고통과 아주 유사하다. ‘잃어버린 20년’은 일본뿐 아니라 미국과 영국에서도 있었던 것이다.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고통의 시기를 거친 미국과 영국은 3단계에서 화려하게 부활한다. ‘공업화로 인한 경제 성장’을 다른 나라들에 빼앗긴 뒤 ‘탈공업화의 경제 성장’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최초의 경제 성장 모티브인 ‘공업화’의 원동력은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이었지만, 두 번째 경제 성장 모티브인 ‘탈공업화’의 원동력은 미국에서 일어난 IT 혁명(그리고 그것을 원동력으로 한 금융 분야의 기술 혁신)이었다.
그러나 기술만으로는 사회가 변하지 않는다. 사회를 변화시키려면 역시 강력한 리더가 필요하다.

어느 나라든 ‘탈공업화’는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예를 들어 일본에는 ‘앞으로도 과거의 번영을 가져다준 모노즈쿠리(장인 정신)로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게다가 그들은 이미 성공한 사람들로서 기득권을 쥐고 있다. 그런 사람들을 끌어안으며 개혁을 해나가려면 그야말로 강력한 리더가 필요하다.

그런 리더가 미국의 경우 레이건 대통령(1981년 대통령 취임)이었고, 영국의 경우 ‘철의 여인’ 대처 수상(1979년 수상 취임)이었다. 두 사람은 공공사업을 중시하는 케인즈적 경제 정책이나 사회주의적인 관리 시스템에 혐오감 같은 걸 갖고 있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자유로운 시장에 맡기는 것’이 경제를 부활시키는 길이라는 굳은 신념이 있었다. 이런 리더의 등장과 기술 혁신이 미국과 영국에 두 번째 경제 성장인 ‘탈공업화의 경제 성장’을 가져다 주었다.

그러면 그 무렵, 일본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1980년대의 일본은 한창 부풀어 있었다. 광란에 가까운 호경기로 들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당시 일본 경제가 초절정기를 맞은 것은 일본 특유의 협조적인 노사 관계와 안정된 주식 시장, 심지어는 종신 고용과 연공서열 같은 극히 반시장주의적인 일본식 경영 시스템 덕이라고, 그저 ‘일본적인’ 것들을 찬미하는 목소리만 존재했다. 미국과 영국뿐 아니라 중국이나 러시아에서까지 시장주의 경제를 추진하는 강력한 리더가 나타났던 1980년대에, 일본에서는 극히 사회주의적이며 관료주의적인 제도들이 격찬을 받고 있었다는 것은 정말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이것이 3단계에서 큰 차이를 만들었다. ‘탈공업화의 경제 성장’을 구가한 영국과 미국, 그리고 사실상 자본주의 국가로 되살아난 중국과 러시아. 그 속에서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의 고통을 맛보게 된 것이다. 세계 경제사의 종과 횡을 비교하면 전후 60여 년간 세계에서 일어난 일들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음은 물론,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까지 볼 수 있다.

직업을 고를 때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무엇인가

일자리를 찾는 과정은 어떤 과정일까? 그것은 선택 가능한 많은 일자리 가운데 정해진 기준에 따라 가고 싶은 일자리와 가고 싶지 않은 일자리, 적성에 맞는 일자리와 맞지 않는 일자리 등을 필터링하는 과정이다. 필터링을 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필터’이고, 다른 하나는 그 필터를 통과시킬 각 기업들의 ‘정보’이다. 취업 활동의 가장 큰 문제는 구직자들이 기업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일에만 매달릴 뿐, 의미 있는 필터를 찾으려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인터넷의 바다에 모든 정보가 올라와 있는 오늘날에는 기업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그래서 오늘날의 취업 활동 성패는 수집한 정보량이 아니라 자신만의 가치 있는 필터를 찾았는지가 관건이다.

그런데 구직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필터는 업종이나 기업 규모 등 너무 일반적이고 엉성한 필터들뿐이다. 그래서는 아무리 많은 기업 정보를 수집한다 해도 자신에게 맞는 일과 직장을 골라내기 어렵다. 취업할 기업을 결정하는 데 그 기업의 현재 매출액이나 수익률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개중에는 “내겐 수익률이 30% 이상인 회사가 맞아.”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회사의 수익률과 개인의 적성은 거의 아무 관계가 없다.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일’이라는 필터도 넌센스다. 사회인이 되어 1년 동안 열심히 매달리고서도 전혀 성장하지 못하는 일이란 없다. 만일 특정한 일이 아니면 성장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본인의 학습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럼 대체 어떤 필터를 사용하면 의미 있는 직업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그것은 먼저 자신만의 필터를 스스로 지녀야 한다. 일이 “좁고 깊은 일인지 넓고 얕은 일인지”를 기준으로 삼을 수도 있고, “혼자 매달리는 일인지 팀을 이뤄 하는 일인지”를 직업 선택의 필터로 삼을 수도 있다. 또 시간을 필터로 삼을 수도 있는데, 성격이 급하면 성과가 나오는 시간이 짧은 일을 선택해야 하고, 성격이 느긋하면 그 시간이 긴 직업도 상관없을 것이다. 앉아서 하는 일을 좋아하면 관리 분야를 택해야 하고, 사람 만나는 일을 좋아하면 마케팅 쪽이 훨씬 적응하기 쉽다. 단지 돈이 아쉬워서 그런 필터 없이 서둘러 직업을 선택하면 조만간 반드시 후회할 수밖에 없다. 직장을 옮길 때에도 분야가 다른 곳에서 쌓은 경력은 인정받기도 어려운 만큼, 처음부터 필터를 지니고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CNN, BBC, NHK의 차이는 무엇인가

2001년 미국에서 9·11테러가 발생했을 때 CNN과 BBC 그리고 NHK의 보도 스타일은 크게 달랐다. 그 차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뚜렷해져, 사건 다음날 새벽 서너 시쯤 되자 같은 사건을 보도하고 있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세 뉴스 채널의 보도 스타일은 확연히 달랐다.

먼저 CNN의 경우, 자국에서 초고층 빌딩에 여객기가 충돌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일어난 터라 화면 속 장면은 계속 패닉 상태였다. 엄청난 양의 먼지와 돌풍이 불어대는 거리에서 “오 마이 가~~~~ㅅ!” 하며 비명을 질러대는 뉴요커들, “도망쳐!”, “또 무너진다!”, “빌딩이 무너져!” 하는 공포에 질린 목소리, 비명, 고함 소리……. CNN은 패닉 상태가 된 거리 모습을 계속 비추고 있었다. 비통한 현장의 영상을 보여 주는 CNN을 보고 있자니 현장의 아비규환이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했다.

한편 NHK는 무엇을 보도하고 있었을까? 초고층 빌딩들이 무너지는 장면 등 충격적인 영상도 간간이 보여 줬지만, NHK가 보도한 것은 오로지 비행기 충돌로 붕괴된 세계무역센터에 사무실을 갖고 있던 일본 금융 기관의 한 직원 얘기였다. NHK는 그 금융 기관에 근무하던 일본인 직원 이름과 나이를 자막과 함께 계속 방송했다. 게다가 NHK 보도에 등장하는 사람들 이름은 거의 다 일본인 이름이었다. 같은 사무실에 근무한 다른 미국인 직원들은 NHK 보도에서 다뤄질 만큼 비중이 크지 않았다. ‘세계무역센터에 입주해 있던 일본 금융 기관의 일본인 직원’. 그것이 역사상 유례가 없는 초대형 테러 사건이 발발한 시점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TV 방송국이 ‘지금 보도해야 한다.’고 판단한 정보였다.

CNN이 격앙된 분위기 속에 끊임없이 충격적인 영상들을 내보내고, NHK가 일본 기업 소속 일본인 직원 이름을 계속 되뇌고 있을 때, BBC에서는 발 빠르게 테러 배경을 분석하는 토론 프로그램이 시작되고 있었다. 아랍 정치 및 국제 관계 전문가들과 중동 테러 조직 전문 저널리스트들이 원탁에 둘러 앉아 토론을 벌였다. 테러를 주도했을 가능성이 있는 테러 단체들 이름과 그 단체 지도자들 이름이 거론됐고, 미국이 그간 아프가니스탄에서 행한 일들, 소비에트 연방이 존재했던 시대의 아프가니스탄의 정치적 입지 등, 테러 배경에 대한 상세한 분석과 해설이 나오고 있었다.

이러한 미국, 영국 그리고 일본을 대표하는 TV 뉴스 보도는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정보’다. 바꿔 말해, 각 TV 방송국의 보도 스타일을 ‘지식’으로 얻었다고 말할 수 있다. 새로운 ‘지식’을 얻으면 ‘사고’가 시작된다. 그런데 의문은 ‘이것이 각 TV 방송국 고유의 스타일일까, 아니면 테러 발생 장소와 TV 방송국의 거리와 관계 있는 것일까?’ 하는 점이다. 만일 테러가 일어난 곳이 런던이었다면, BBC는 패닉 상태의 영상을 내보내고, CNN은 재빨리 테러 배경 분석을 시작했을까? BBC가 냉정하고 분석적인 보도를 한 이유는 그 테러가 남의 나라에서 일어났기 때문일까?

이 의문에 답해 줄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사고의 선반’을 만들어 볼 필요가 있다. 자신이 얻은 지식을, 그것을 토대로 생각한 사고들 속에 정리해 넣는 것이다. 종종 “똑같은 사물을 보고도 많은 것을 알아채는 사람이 있고 아무것도 알아채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하는데, 이 둘의 차이는 지식을 정리하기 위한 사고의 선반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향후 알고 싶은 정보를 기다리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있다. 미리 ‘사고의 선반’을 준비해 두고, 어떤 선반에 어떤 정보가 들어 있는지, 비어 있는 선반은 어떤 선반인지, 자신은 그 선반에 어떤 정보를 넣기 원하는지, 그런 것들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실제 알고 싶은 지식이나 정보를 만나더라도 눈치 채지 못하고 지나치게 된다.

‘사고의 선반’을 머릿속에 가지고 있으면 런던이나 도쿄에서 뭔가 큰 사건이 일어났을 때, 곧바로 ‘세 방송국의 보도는 어떨까?’ 하는 의문을 기억해낼 수 있다. 또 실제로 그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CNN이나 BBC에 근무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즉시 “9·11 테러 사건 때 각 방송국 보도 내용이 상당히 달랐는데, 이것은 각 방송국의 보도 방침 차이일까요, 아니면 사건이 발생한 장소와 방송국이 위치한 장소의 거리에 따른 차이일까요?”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나는 예전에 BBC에서 일했어요.”라고 말하는 사람을 만나더라도, 아무 질문도 머리에 떠오르지 않아 그저 “와! BBC라고요? 멋지네요!”로 끝나고 말 것이다.

이렇듯 정보를 적절한 선반에 정리해 두면, ‘정보 감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별 것 아닌 것을 보고 “아하!” 하고 순간적으로 무언가를 생각해 내는 사람의 머릿속에는 ‘다음에 내가 원하는 건 이런 정보다.’ 하는 것을 알 수 있는 사고의 선반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 작가 소개

저 : 치키린
Chikirin
월 방문자 수 100만 명을 자랑하는 인기 블로그 ‘Chikirin의 일기’ 운영자. 간사이 출신으로 거품 경제 전성기에 증권회사에서 근무했다. 이후, 미국 대학원에 유학한 뒤 외국계 기업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다. 지난해 사표를 던지고 지금은 유유자적 백수 생활로 돌입해 있는 상태다. 치키린은 지난 5년 동안 시사문제, 사회정세에 대해 독자적인 시각으로 논하는 자칭 ‘제멋대로 사회파’로서 자신의 블로그 ‘Chikirin의 일기’에 글을 올렸다. 현재 그의 블로그에는 하루 2만 명 이상의 고정 독자들이 들어와 글을 읽고 흔적을 남기고 간다. 그의 책 『30대, 결혼하지 않고도 즐겁게 사는 법』은 그 블로그의 글 중에서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이 강하게 드러난 글을 간추리고 다듬어 모은 것으로, 새로운 글 몇 꼭지를 포함하여 ‘날마다 즐겁게 살아가기 위한 비법’ 45가지를 담고 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얽매여 있는 규범들이 사실은 얼마나 유치하고 단순한지 나름대로 피력하면서 자신과 사회를 향해 ‘지루하고 재미없는 규범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자!’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여행이 취미이기도 한 치키린은 붕괴 전의 소비에트 연방 등을 포함해 지금까지 약 50개국을 여행했으며, 현재 ‘일하지 않는 생활’을 구가하며, 다시 한번 자유로운 삶에 도전하고 있는 중이다. 치키린의 블로그에는‘ 마지막으로 일한 날로부터 365일(2011년 9월 4일 기준)’이라는 메시지가 떠있다. 현재 그의 블로그는 월 150만 이상의 방문자 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독특한 사고의 기술이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아 블로그 전체가 영어와 불어로 번역되어 미국과 영국, 프랑스에서도 예기치 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각종 방송에 출연해 강연하고 있으며, 사회문제가 있을 때마다 매스컴이 먼저 인터뷰를 요청할 만큼 주목받는 오피니언 리더가 되었다. 저서로는 『느긋하게 생각하라』, 『세계를 걸으며 생각하라』가 있다.

역자 : 정은영
한국과 일본에서 일본어를 전공하고 전문 번역의 길을 걷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발상의 혁명』, 『참으로 마음이 행복해지는 책』, 『최강의 영업부를 만드는 세일즈 코칭』, 『왜 백설공주는 독사과를 먹었을까?』, 『칭찬의 룰(출간 예정)』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여행 일본어 회화』가 있다.

▣ 주요 목차

머리말

1장 ‘아는 것’과 ‘생각하는 것’은 완전히 별개다
- 왜 아는 것은 많은데 사고력은 약할까?

프로야구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자
야구 팬의 연령층으로 생각하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
프로야구는 영원불멸?!
단편적인 사고는 금물
‘사고’는 ‘지식’에 속는다
‘지식’은 과거, ‘사고’는 미래

2장 생각의 0순위는 ‘의사 결정 과정’
- 왜 회의를 거듭해도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을까?

중대한 프로젝트의 전말
정보가 아니라 ‘의사 결정 과정’이 필요
의사 결정 과정은 최대한 구체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인풋을 아웃풋으로 변환하는 것
‘작업’을 ‘사고’라고 생각하는 함정
생각하는 시간을 ‘시각화’한다

3장 “왜?”, “그래서 어떻게?”라고 물어라
- 왜 출산율은 매년 낮아질까?

숫자를 보면 떠올려야 하는 두 가지 질문
저출산 문제와 관련된 ‘왜?’
합계 특수 출생률을 높여도 저출산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저출산 문제와 관련된 ‘그래서 어떻게 하라고?’
정보와 사고의 균형이 중요
조사하면 알게 될 것을 ‘생각하는 것’의 중요성
정부계의 신문 광고에는 반드시 어떤 배경이 있다

4장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라
- 선거에는 어떤 공약이 잘 먹힐까?

늘어가는 생활보호 대상 수요를 어찌 해야 하는가?
‘사고의 누락’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자
모든 가능성을 생각하면 나오는 ‘저가 생활권 구상’
이시하라 도지사는 왜 압승했을까?
구성 요소로 분석하고 모든 조합을 생각하자

5장 종과 횡으로 비교하라
- 앞으로 경제는 어떻게 변화할까?

모든 분석의 시작은 ‘비교’!
비교의 기본은 ‘가로와 세로’
역사연표는 최장기 시계열 비교
한국, 중국, 일본의 100년을 비교해 본다
세계 경제의 종횡 비교를 해 보자
영미 지역에도 ‘잃어버린 20년’이 있었다
탈공업화 시대에는 강력한 리더가 필요
과정도 비교해 보라

6장 판단 기준은 단순한 것이 최고다
-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결혼 상대는?

‘판단 기준이 많으면’ 결정할 수 없다
결혼 상대를 찾는 여성의 두 가지 판단 기준
채용 담당자의 딜레마도 단번에 해결
직업 적성의 네 가지 분류
판단 기준은 ‘목표로 하는 모습’에 따라 결정된다
판단 기준을 압축하면 본질이 드러난다

7장 레벨을 뒤섞지 마라
- 정부 조직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아프리카가 하나의 국가?
논의 레벨이 어긋나 있지는 않은가?
정부 각 부처의 명칭을 소비자청 식으로 짓는다면
레벨을 맞추면 진실을 알 수 있다
국가에 정말로 필요한 부처는?

8장 정보가 아니라 필터가 중요하다
- 직업을 선택할 때 주의할 점은?

기업의 ‘정보’보다 자신의 ‘필터’를 찾자
취업에 실패하면 필터를 발견하게 된다!
아르바이트로 나에게 맞는 필터를 발견하는 것도 한 방법
일의 네 가지 분류
자신의 필터로 승부하자

9장 자료를 철저히 분석하라
- 자살의 가장 큰 원인은?

자살 통계는 믿을 수 있는가?
‘자살이 늘고 있다’는 것은 정확한 표현인가?
전 세계 남녀 자살률에서 알 수 있는 것
‘요약’만 보는 위험
2010년의 자살률은 왜 감소했을까?

10장 그래프가 ‘사고의 생산성’을 좌우한다
- 공과금을 덜 내는 방법이 있을까?

원그래프와 막대그래프의 구분 사용
사고의 생산성을 한층 높여 주는 계단그래프
계단그래프로 2만 엔 절약에 성공
마이너스도 시각화할 수 있다
과정과 계단그래프를 조합하다
사고도 시각화해 보자

11장 지식을 ‘사고의 선반’에 정리하라
- CNN, BBC, NHK의 차이는?

9ㆍ11로 드러난 미국, 영국, 일본 미디어의 차이
일본인의 안부만 전하는 NHK
냉철하고 분석적인 BBC
보도 스타일을 사고의 선반에 정리한다
정보 감도를 높이는 사고의 선반
사고의 선반에 맞춰 미리 생각해 둔다
정보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다
바뀌지 않는 BBC와 바뀐 NHK
‘지식’과 ‘사고’의 이상적인 관계

에필로그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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