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한 줄 덕분에 살았습니다.
“엎질러진 결과 앞에서 그 원인을 먼저 생각하고 절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다시 물을 떠 올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 합니다.”
<내 인생의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정호승>
코로나19로 온 국민이 극도로 예민할 때, 헐레벌떡 숨을 몰아쉬며 과장이 들어왔다. 뭔가 일이 터졌음을 직감했다.
“국장님, 큰일 났습니다. ○○우체국 집배원이 코로나 감염되었습니다. 친구와 스크린 골프장에 갔었는데, 친구 부인이 코로나에 걸렸다고...... ”
코로나 예방을 위해 상부로부터 수많은 지시사항이 있었고, 직원교육에 만전을 기해왔다. 황당하고 화가 났다. 부산/경남/울산지역 우체국을 통틀어 처음 발생한 일이었다. 급히 간부회의를 소집했다. 어떻게 해서 걸렸는지, 가지 말라는 스크린 골프장을 왜 갔는지, 지시사항을 왜 어겼는지, 소속 국장이 교육은 제대로 했는지 등 원인과 대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자, 이미 일어난 일을 되돌릴 수는 없다. 함께 근무하던 오전팀 직원들도 감염이 되었다던데, 우선 배달대책부터 수립하자. 우체국 폐쇄 조치도 당장 검토하고!”
정호승 작가의 책에서 읽은 한 줄의 문장이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 대책이 먼저다. 감염 직원을 나무라는 것은 급한 일도 아니고 도움이 되는 일도 아니었다. 우편물 배달 등 문제 해결이 우선이었다. 비상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두 줄 문장 덕분이었다.
“전 지금이 좋아요. 하루하루가 다 내 것이라는 것. 내 의지대로 움직이고, 선택하고, 그 결과도 온전히 내 것이라는 것. 그게 꽤 근사한 일이더라고요. 지금 이렇게 사는 제가 마음에 들어요.”
인기 드라마 <왜? 오수재인가>에 나오는 대사이다. 변호사 오수재가 로펌회사를 만들어 주겠다는 제안을 거절하는 장면이다.
아들이 취직했다. 회사 면접 때 말했던 연봉과 근무 조건이 맞지 않는다며 그만두고 싶다고 했다. 얼마 전 창업을 준비하고 있었고 꽤 진척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입사할 때 썩 내키지 않는 눈치였다. 아빠로서 뭔가 조언을 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 대사를 흉내 냈다.
“아들, 이제 너도 성인이다. 아빠는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지 그 선택이 잘 되길 바란다. 그리고 결과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지면 되는 거야. 아빠는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행복하길 바란다.”
알아서 잘 결정하겠다는 아들의 뒷모습을 보니 안쓰럽다. 뒷바라지를 좀 더 잘해 줄 걸, 아쉬움도 남는다.
내 나이 이제 환갑이다. 지난 세월, 내 의지대로 산 적이 별로 없다. 늘 다른 사람 눈치 보며 하고 싶은 말 못하고 살았다. 내가 아들에게 한 말은, 어쩌면 나 자신에게 한 말일 수도 있다. 하루하루가 다 내 것이고, 내 의지대로 움직이고, 그 결과도 온전히 내가 책임지는 삶. 오늘, 지금 온 마음 다해 행복한 삶을 살기로 다짐해 본다. 드라마 대사 하나가 나와 아들의 삶을 바꾸고 있다.
“우성아 태어나 줘서 고마워”
최근 개봉한 영화 <브로커>에 나오는 대사다. 이 영화는 장대 같은 소나기가 오는 어두운 밤,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여인이 비틀거리며 계단을 올라 ‘베이비박스 ’ 앞쪽 바닥에 아기를 두고 가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결말 부분에서 미혼모인 소영(아이유)은 자기 아기(우성)와 가족이 되어 준 모두에게 “태어나줘서 고마워”라는 말을 전한다. 자신 역시 아역 배우에게 이 말을 듣는다. 그리고 아기 주위를 둘러서 있는 다섯 명이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태어나 줘서 고마워”라는 말을 한다. 주책없이 눈물이 흘렀다. 마음속으로 수없이 말했다. 아내 이름을 부르며, 나 이름을 부르며 “태어나 줘서 고맙다”고. 집으로 오는 길, 보이는 모든 것들이 밝게 보였다. 마음속에 있는 찌꺼기가 다 씻어 내려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주 특별한 아침 만들기(미라클모닝, 아침 5시)] 회원들과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야 태어나 줘서 고마워” 시간을 가졌다. 자신의 이름을 부를 때 울먹거리는 회원이 많았다. 회원들이 좋았다고, 고맙다고 했다. 이 세상에 온 사람, 소중하지 않은 존재는 없다. 누구나 소명을 갖고 이 땅에 왔다. 한 번뿐인 소중한 인생이다. 내가 소중한 존재이고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온몸으로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영화 <태어나 줘서 고맙다> 대사 한마디가 내 삶을 풍요롭 게 만들고 있다.
사람은 하루 약 오만 가지 생각을 하는데, 그 중 대부분이 시기, 질투, 짜증 등 부정적 생각이라고 한다.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 생각으로 바꾸는 최고의 방법은 독서다. 책 읽는 동안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 어떤 책도 시기, 질투, 짜증 등 투덜거리라고 강조하지 않는다. 적어도 책을 읽는 동안에는 긍정적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33년 동안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술을 퍼마시며 삶을 낭비하며 보냈다. 한 권도 제대로 읽은 적이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5년 전부터 술을 끊고, 책을 읽으며 독서모임을 만들어 운영하며 강제로(?) 책을 읽고 있다는 사실이다.
힘들 때마다 책 속 문장이 힘이 되어준 때가 많았다. 문장 덕분에 힘을 얻고, 문장 덕분에 용기를 갖고, 문장 덕분에 도전할 수 있었다. 어렵고 힘든 세상, 견디고 버티고 극복하는 방법은 한 줄의 문장이다.
<상처하나, 문장 하나>. 여기 열 명 작가의 삶을 담았다. 문장 하나로 삶을 바꾸고 상처를 치유한 이야기. 한땀 한땀 수 놓는 심정으로 엮었다. 살아가는 데 힘이 되었다는 사람이 있다면, 아픈 마음 위로받았다는 독자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 정인구
작가 소개
정인구
50대 중반이 넘도록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 타인이 기대하는 모습으로 살았다. 술로 점철된 삶이었다. 환갑의 나이다. 가장 잘한 것이 있다면 술을 끊고, 독서 모임을 만들어 5년째 운영해 오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는 되돌릴 수 없고, 미래는 알 수 없다. 나를 사랑하며 지금, 오늘 행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오늘도 새벽 5시!, 미라클 모닝으로 행복을 연다.
목 차
프롤로그-한 줄 덕분에 살았습니다
제1장
다시 힘을 냅니다
1.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_정인구
2. 더 아픈 사람 _구은주
3. 믿으면 그렇게 됩니다 _이시은
4. 서울을 배우고 나를 배웠다 _이은설
5. 나는 내 인생을, 놓치고 싶지 않다 _김소진
6. 아픔을 이겨내는 기술 3단계 _오유경
7. 나답게 살기 위해 버리는 중입니다 _양윤희
8. 말씀으로 힘을 얻다 _한기수
9. 안전빵 _김지혜
10.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아 _정유나
제2장
외로워도 슬퍼도
1. 대접받고 싶거든 먼저 대접하라 _정인구
2. 아버지를 보내고 _구은주
3. 기록 _이시은
4. 음력 팔월 하늘에 걸린 달 _이은설
5.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_김소진
6. 10대에 엄마의 사랑을 깨달으면 ‘H 마트’에서 웃을 수 있을까? _오유경
7. 그 해, 5월 _양윤희
8. 힘든 시간이 가져다준 선물 _한기수
9. 소음을 즐기지 말고 고독을 즐겨라 _김지혜
10.그것은 아주 훌륭한 선물이란다 _정유나
제3장
주먹을 불끈 쥐고
1. 마음만 먹으면 달리는 KTX 바퀴도 바꿀 수 있다 _정인구
2. 새벽 기상 그냥 해봐 _구은주
3. 꺼져가는 열정을 되살리는 해법 _이시은
4. 하루 _이은설
5. 이번에 해야 한다고 생각하자 _김소진
6. 100일간의 미국 여행으로 얻은 것들 _오유경
7. 때로는 결핍 _양윤희
8. 오늘도 내 꿈을 위해 투자한다 _한기수
9. 미친 여자, 미녀 _김지혜
10.안전지대를 넓히자 _정유나
제4장
삶이 권태로울 때
1. 한 번뿐인 인생, 어떻게 살아가시겠습니까? _정인구
2. 여행을 떠나요 _구은주
3. 슬기로운 권태 생활 _이시은
4. 생일을 보내면서 _이은설
5.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_김소진
6. 지나친 열정이 주는 권태 _오유경
7. 내 마음에 물음표 _양윤희
8. 동굴이 나에게 남겨준 것 _한기수
9.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아 _김지혜
10.보면서도 보지 못하는 것들 _정유나
제5장
지금 행복합니다
1. “인구야, 태어나 줘서 고마워” _정인구
2. 내 인생은 선물이다 _구은주
3. 삼계탕과 인삼주 _이시은
4. 아픔은 축복이었다 _이은설
5. 나는 매일 행복합니다 _김소진
6. 저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잠시 영업(?)하겠습니다 _오유경
7. 일상이 만드는 마법의 시간 _양윤희
8. 나는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한다 _한기수
9. 나는 웃는 얼굴이 제일 예쁘다 _김지혜
10.지금이 그런 순간 _정유나
에필로그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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