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여자는 어떻게 나이 드는가?
젊음만을 예찬하는 세상이 알려주지 않은, 나이 듦에 관한 모든 것
“살 빠졌네요.”
“그 나이처럼 안 보여요.”
여성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이 칭찬은 실제로도 너무나 흔하게 사용된다. 우리는 여성들이 외모로 평가받는 세상에 살고 있다. 예쁘고 젊어 보이려 애써도 세월은 피해갈 수 없기 마련이고, 나이 든 여자들은 TV에서도 직장에서도 점점 사라지고 투명인간이 되어간다. ‘젊어 보이는 법’은 온통 가득한데 그들을 위한 나이듦의 지혜는 공유되지 않는다.
《퀸에이저: 즐거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수명연장의 혜택으로 100세 시대를 눈앞에 둔 첫 세대, 정년까지 일하는 최초의 여성 세대에게 중년의 전환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지혜를 전해주는 책이다. 저자는 이들을 ‘퀸에이저’라고 명명했다. 기술의 발달과 삶의 질 개선으로 인류는 더 젊고 건강한 신체를 가진 채 더 긴 생애를 보장받게 되었다. ‘중년’이라는 말은 이제 45세로 늦춰지고 65세까지 길어졌다. 아직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만큼 많지만, 그동안 사회에서 기대되던 역할에서 벗어나 마치 10대처럼, 진짜 내가 되고 싶었던 모습을 다시 꿈꿔볼 수 있는 시기. 그러면서도 10대와 달리 스스로 결정할 수 있고 뒷받침되는 경제력이 있으며, 마땅히 존중받아야 하는 사람이기에 여왕 둘을 합쳐 퀸에이저라고 명명했다. ‘퀸에이저’는 저자가 처음 만든 그해에(2022년) 케임브리지 사전 올해의 단어 후보에 올랐으며, 영국의 언론에서 쓰이기 시작해 〈워싱턴포스트〉〈가디언〉 등 세계 유수의 언론에서 사용하는 단어가 되었다.
일터의 나와, 딸·아내·엄마인 나
그 모든 역할에 최선을 다해 살아온 시간, 그다음에 무엇이 오는가?
여자에게 투표권이 없고, 재산을 물려주지 않으며, 은행 계좌도 만들어주지 않던 시절은 그리 먼 과거의 일이 아니다. 결혼하거나 아이를 낳으면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지 못하던 것도 바로 얼마 전의 이야기다. 정년까지 일한 최초의 여성 세대가 탄생했다. 1세대 퀸에이저는 막 정년퇴직한 여성들이다. 퀸에이저들은 가정을 돌보고 나이 든 부모를 모시고 아이를 양육하며, 직장에서도 남들과 동등하게 일하려 애쓰는 삶을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어느 날, 아이는 독립하고 자의든 타의든 일을 그만두게 된다. 그때가 되면 ‘나는 누구이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문득 막막해질 때가 있다. 비슷한 시기에 질병 발생률은 높아지고 갱년기까지 찾아오면서 육체적 위기를 겪기도 한다.
▮100세 시대의 혜택을 입고 정년까지 일한 최초의 여성세대, 퀸에이저
‘오랫동안 내 삶에서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던 아이들이 자기 인생을 살게 되면, 그 빈자리는 어떻게 메워야 할까?’
‘아이들이 독립하고 나면 식탁 맞은편에 앉은 낯선 사람과 남은 평생을 살아야 한다는 게 어떻게 느껴지는가?’
‘나를 사회에서 제 몫 하는 사람으로 느끼게 해주었던 일터에서 하루아침에 해고당한다면, 이제 무엇을 해야 하나?’
‘딸, 아내, 엄마, 직장인의 타이틀이 없어진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젊음만이 미덕인 사회에서 더 이상 젊지 않고 각종 갱년기 증상을 겪는 나는 이제 인생의 내리막에 접어들었는가?’
《퀸에이저: 즐거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이런 문제들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책이다. 저자는 두 딸을 키우며 영국 굴지의 언론기업 〈선데이타임스〉에서 편집국장으로 일하던 엘리너 밀스다. 남편보다 벌이가 좋아 자연스럽게 가정의 주 부양자가 되었다. 일터에서도 승승장구하던 엘리너는 50세 생일을 얼마 앞둔 어느 날 갑자기 해고당한다. 아직 고등학생인 둘째와 주택 대출금이라는 경제적 문제, 일을 자신의 정체성 삼아온 데 따른 상실감, 거기다 갱년기 증상까지 덮쳐오면서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던 그녀는, 그 시기를 넘길 해결책을 찾으려 했다. 하지만 어떤 정보도 찾을 수 없고 롤모델로 삼을 본보기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직 무언가 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렇게 절망적이어도 될까? 그래서 그녀는 직접 길을 찾기로 했다.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4050 여성들과 함께.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전환기의 지혜
4050 여성에게는 중대한 인생의 난제가 한꺼번에 찾아오는 일이 흔하다. 이혼, 사별, 해고, 파산, 질병, 정신건강 문제, 갱년기, 10대 자녀 문제, 빈 둥지 증후군, 노부모의 간병(죽음)…. 이런 문제들은 순서도 없이, 때로는 한꺼번에 몰려와서 우리를 혼란에 빠트린다. 모든 것이 변화할 수밖에 없는 이 시기를 저자는 ‘전환기’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전환기를 현명하게 보내는 것은 여성들의 후반기 삶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 그녀는 정오(Noon: 한낮, 한가운데, 중년의 의미)라는 중년여성 공동체를 설립해 그들과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수렴해 전환기의 지도를 그리고자 했다. 이런 시도 끝에 완성된 것이 이 책이다.
1부 ‘중년의 소용돌이’에서는 50에 가까워질 때 겪는 다섯 가지 중대한 전환을 다룬다. 이 시기에 전성기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기대하는 내 모습이 끝나기 때문에 다시 내가 되고 싶은 ‘나’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권한다.
2부 ‘사랑과 사람’에서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변하는 인간관계에 맞춰 우리 사고방식도 달라져야 하는 전환을 이야기한다. 자녀가 떠나고 난 후 함께 살아갈 사람인 남편, 일과 가정에 치여 소홀했던 친구 관계를 회복하는 법 등에 관해 다룬다.
3부 ‘가족’은 자녀, 주로 10대 자녀와의 관계를 다룬다. 아이가 있어야 완벽했던 여자의 삶을 넘어, 아이 없는 삶도 완벽할 수 있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럼에도 아이를 키우게 된다면 그 아이들이 자라는 세상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그 세상 속에서 아이를 안전하게 키우기 위해 엄마로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도 논한다.
4부 ‘일과 삶의 목적’에서는 직장인으로서 커리어를 이어온 여성들의 삶을 다루며, 열심히 일해온 여성들을 위로한다. 또한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임금 및 연금 격차, 유리천장 등의 문제를 환기시킨다. 저자는 해묵은 구조적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방법은 없지만, 적극적으로 이슈화함으로써 자녀 세대가 퀸에이저가 될 때는 해결될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5부 ‘우리의 몸’에서는 갱년기를 맞는 여성들의 몸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나이 듦을 육체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일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소개한다.
6부 ‘영혼의 성찰’에서는 우리 마음을 좀 더 여유롭게, 긍정적으로 바꿀 방법을 이야기한다.
마지막 7부 ‘내가 되어가기’에서는 이 책의 궁극적 목적, 우리가 진짜로 되고 싶었던 ‘나’가 될 준비를 최종 점검한다.
▮ 인생의 한가운데, 아직 올 것이 많이 남았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남녀 모두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일하는 사람인 동시에 딸・아내・엄마로서 사회가 기대하는 여성의 역할은 그 기준이 제법 엄하다. 낙제점을 받지 않기 위해 여러 역할을 정신없이 수행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 모든 역할에서 해방되는 날이 오기 마련이다. 문제는 이것이 자연스럽기보다는 사고처럼 찾아온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 위기를 이겨내기가 쉽지 않다. 사회에 나를 소개해주는 명함이 사라지고, 사랑과 열정을 쏟아부었던 자녀들이 떠나고 나면 젊음이 사라진 중년의 나를 마주하게 된다. 인생의 좋은 날, 전성기가 다 지난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이렇게 말해준다. 삶은 계속되고, 새로운 것도 계속되며, 아직도 올 것들, 그중에 좋은 것들이 많이 남아 있다. 우리가 아직 모를 뿐이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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