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점에 머무르면 우리는 사건에 반응한다.
선을 보면 우리는 흐름을 이해한다.
면 위에 서면 우리는 방향을 선택할 수 있다.
관점이 바뀌는 순간, 같은 세계가 다른 질서로 배열된다.
무위(無爲)는 과잉을 덜어낸다. 불필요한 것을 더하지 않을 때, 필요한 것이 보인다. 무위는 힘을 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과잉의 힘을 거두는 것이다.
중용(中庸)은 흔들림 속에서 중심을 잡는다. 감정이 치우칠 때 한 걸음 물러서고, 판단이 과열될 때 중심을 다시 찾는 기술이다.
형세(形勢)는 판의 구조를 읽는다. 형세를 읽는 사람은 한 번의 결과로 자신을 규정하지 않는다. 결과를 전체 조건의 일부로 배치한다.
공(空)은 고정된 자기 규정을 비운다. ‘공은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 아니다. 고정이 풀리면, 비로소 다른 가능성이 열린다. 비워낼 때 면의 넓이가 활용 가능해진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무엇이 달라졌는가? 솔직히 말하면,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 수 있다. 책 한 권으로 삶이 바뀌는 일은 드물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여전히 같은 일상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같은 불안, 같은 압박, 같은 비교. 어제와 다를 것이 없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가 달라졌을 수 있다. 아주 작은 것. 보는 것이 달라졌을 수 있다. 이전에는 결과만 보였다면, 이제는 결과 옆에 다른 것들도 보일 수 있다. 이전에는 반응만 했다면, 이제는 반응하기 전에 아주 짧은 멈춤이 가능할 수 있다. 이전에는 ‘나는 이런 사람이다’가 확정이었다면, 이제는 ‘정말?’이라는 물음표가 아주 작게 붙을 수 있다. 이 ‘아주 작게’가 전부다. 이 책이 줄 수 있는 것의 최대치가 이것이다. 그리고 이것이면 충분하다.
작가 소개
최영환
어린 시절 책방을 하시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나는 늘 책 속에서 숨을 고르던 사람이었다. 여러 현장을 거치면서 시행착오와 실패, 그리고 반복되는 자책의 시간 속에서도 책은 늘 내 곁에 있었다.
지금 나의 역할은 성과와 숫자 뒤에 숨은 구조를 보는 일, 점처럼 보이는 사건을 선과 면으로 확장해 읽는 일이다. 구조를 만들고 선택하며 10년을 일했다. 잘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고, 성과도 있었고,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이게 내가 선택한 삶인지 아니면 선택하도록 설계된 삶인지 알 수 없어졌다. 멈추고 싶었지만 멈추는 법을 몰랐다. 더 열심히 하는 것만 알았으니까.
그때부터 글을 썼다. 답을 찾으려는 게 아니라 질문을 잃지 않으려고, 시야가 바뀌면 결과가 바뀐다는 걸 일터에서 먼저 배웠다. 보는 방식이 달라지자 같은 자리에서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그 경험이 이 책이 됐다. 노력이 부족한 게 아닐 수 있다. 보는 방향이 고정되어 있었던 것일 수도 있다. 여전히 흔들리는 날이 있다. 그래서 글을 쓴다.
목 차
프롤로그 - 우리는 왜 이렇게까지 흔들리는가
1부 점(點) - 사건이 존재를 대신하는 세계
1장 성과가 나를 대신하는 순간
2장 시야의 축소
3장 점에 갇힌 의식
2부 선(線) - 흐름을 보는 순간, 삶은 달라진다
4장 억지로 밀지 않는 힘
5장 흔들림 속에서 균형을 잡는 기술
6장 판을 읽는 눈
3부 면(面) - 넓어진 시야 위에서 살아가기
7장 여러 선 위에 서다
8장. 비움이 만드는 넓이
9장. 세계가 다시 들어올 때
에필로그 - 흔들림을 선택할 수 있는 상태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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