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절멸에 맞선 전쟁 ― 미국 급진 과학 운동의 30년을 돌아보다
과학의 발전은 무기의 발전이었다. 레이더, 원자 폭탄, 페니실린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과학자들은 돈과 사회적 지위를 보장받는다. 과학이 군사 국가뿐 아니라 자본의 이해관계에 종속되면서, 과학과 군대의 관계를 끊고 절멸의 위기에 맞서려는 과학자들이 ‘전쟁’을 시작한다. 켈리 무어는 이런 시도를 도덕적 개인주의자 모델(과학의사회적책임협회), 자유주의적 정보 제공과 자문 모델(시민핵정보위원회), 급진적 과학 정치 모델(민중을위한과학)로 요약한다.
1장과 2장은 1945년부터 1975년까지 30여 년에 걸친 과학-국가 체계의 변화를 탐구한 뒤 활동가와 지식인들이 과학을 비판하며 제기한 주요 주장을 개관한다. 이어서 3장부터 6장까지는 과학과 국가의 상호 의존성이 커지는 동시에 자유주의적이고 도덕적인 개인주의적 정치 전통이 과학 비판의 흐름을 형성한 결과로 과학과 운동의 접점에서 생겨난 역사적 일화 세 가지를 각각 다룬다. 3장은 평화주의 운동이 발흥하고 과학자들에 대한 감시와 정치적 통제가 증가하는 상황 아래 1949년에 만들어진 도덕적이고 개인주의적인 단체인 과학의사회적책임협회의 기원과 발전을 살핀다. 4장은 핵무기 폐지 운동과 정치적 억압의 완화라는 맥락에서 1958년에 창설된 시민핵정보위원회의 발전을 다룬다. 5장은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과학자들이 군대 관련 쟁점에 공개적이고 적극적으로 관여하기 시작한 논쟁적 시기에 초점을 맞춘다. 1968년에 생긴 학생 기반의 과학행동조직위원회와 1969년에 생긴 교수 집단인 염려하는과학자동맹, 그리고 민중을위한과학의 결성 과정을 분석하면서 급진 과학 운동의 발전 과정을 돌아본다. 이어서 6장은 뉴욕, 시카고, 보스턴 등 민중을위한과학의 지부 세 곳이 펼친 활동을 추적한다. 마지막 7장에서는 20세기 중반 미국의 과학자들이 벌인 정치 활동이 연구의 진실성과 공익성을 주장하는 과학자들이 지닌 권위를 ‘해리’하는 과정을 상세히 살핀다.
누구의 과학이고 어떤 과학자인가 ― 삶, 사회, 그리고 과학
과학자와 사회운동의 연속과 단절을 중심으로 2차 대전 뒤 현대 과학사를 개괄한 이 책은 지금 한국 사회에도 여러 시사점을 던진다. 한국의 과학자 운동에는 양심적이고 도덕적인 지식인 과학자, 대항 전문가, 전투적 사회운동가로 각각 대표되는 과학자 모델이 뒤섞여 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의 권위가 추락하지만 과학 지식의 권위는 오히려 상승하는 역설적 상황 속에서, 제도, 권력, 네트워크 같은 개념에 초점을 맞춰 국가, 사회운동, 전문직 종사자, 일반 대중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살펴야 한다고 켈리 무어는 주장한다. 네티즌 수사대와 집단 지성의 시대, 과학자들의 삶과 민중의 삶이 다양하게 갈등하고 연결되는 지금, 과학의 의미와 과학자의 구실을 되묻는 이론적 실천은 여전히 절실하다.
▣ 작가 소개
저 : 켈리 무어
Kelly Moore
시카고 로욜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이다. 무어는 사회운동이 과학자와 대중의 관계를 조직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변화시키는가에 대해서 연구했다. 저서인 『과학의 균열:사회운동, 미국 과학자, 군대의 정치 (1945~1975)』(Disrupting Science:Social Movements, American Scientists, and the Politics of the Military, 1945~1975, 2008)는 2011년 <미국사회학회> 과학, 지식, 기술 분과의 로버트 K. 머튼 상을 수상했다. 무어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의 복원생태학프로젝트에 대한 비교를 통해서 정치제도와 사회운동이 도시경관을 형성하는 방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역 : 김병윤
학부에서 무기재료공학을 전공했고, 렌슬리어공대 과학기술학과에서 나노기술정책의 형성과정에 대해서 연구했다. 과학기술과 정치의 여러 주제들, 특히 신기술 또는 새로운 화학물질의 규제정치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시민과학』(공역, 당대, 2011), 『과학, 기술, 민주주의』(공역, 갈무리, 2012) 등이 있다.
역 : 김명진
Kim Myong-Jin
서울대학교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미국 기술사를 공부했고 현재 동국대와 서울대 등에서 강의하면서 <시민과학센터>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원래 전공인 과학기술사 외에 과학 논쟁, 대중의 과학이해, 과학기술 의사결정에서의 시민참여, 과학자들의 사회운동 등에 관심이 많다. 지은 책으로 『대중과 과학기술』(편저, 잉걸, 2001), 『야누스의 과학』(사계절출판사, 2008)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인체 시장』(2006, 공역), 『디지털 졸업장 공장』(2006), 『닥터 골렘』(2009, 공역) 『셀링 사이언스』, 『과학과 사회운동 사이에서』(공역, 그린비, 2009), 『시민과학』(당대, 2011), 『미국 기술의 사회사』(궁리, 2012), 『과학, 기술, 민주주의』(공역, 갈무리, 2012), 『과학의 새로운 정치사회학을 향하여』(공역, 갈무리, 2013)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감사의 글
1장 서론 ― 과학자, 군대, 사회운동
2장 과학과 군대의 연계 팽창과 비판, 1945~1970
3장 도덕적 개인으로서 과학자 퀘이커주의와 과학의사회적책임협회
4장 정보 제공과 정치적 중립성 자유주의 과학 운동과 시민핵정보위원회
5장 자유주의에 맞서다 베트남전 반대 운동과 탄도탄 요격 미사일 논쟁, 1965~1969
6장 ‘민중을 위한 과학’의 실천 신좌파 과학 정치를 세우다
7장 결론 ― 과학의 사회적 질서와 도덕적 질서를 뒤흔들다
옮긴이의 말
주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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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멸에 맞선 전쟁 ― 미국 급진 과학 운동의 30년을 돌아보다
과학의 발전은 무기의 발전이었다. 레이더, 원자 폭탄, 페니실린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과학자들은 돈과 사회적 지위를 보장받는다. 과학이 군사 국가뿐 아니라 자본의 이해관계에 종속되면서, 과학과 군대의 관계를 끊고 절멸의 위기에 맞서려는 과학자들이 ‘전쟁’을 시작한다. 켈리 무어는 이런 시도를 도덕적 개인주의자 모델(과학의사회적책임협회), 자유주의적 정보 제공과 자문 모델(시민핵정보위원회), 급진적 과학 정치 모델(민중을위한과학)로 요약한다.
1장과 2장은 1945년부터 1975년까지 30여 년에 걸친 과학-국가 체계의 변화를 탐구한 뒤 활동가와 지식인들이 과학을 비판하며 제기한 주요 주장을 개관한다. 이어서 3장부터 6장까지는 과학과 국가의 상호 의존성이 커지는 동시에 자유주의적이고 도덕적인 개인주의적 정치 전통이 과학 비판의 흐름을 형성한 결과로 과학과 운동의 접점에서 생겨난 역사적 일화 세 가지를 각각 다룬다. 3장은 평화주의 운동이 발흥하고 과학자들에 대한 감시와 정치적 통제가 증가하는 상황 아래 1949년에 만들어진 도덕적이고 개인주의적인 단체인 과학의사회적책임협회의 기원과 발전을 살핀다. 4장은 핵무기 폐지 운동과 정치적 억압의 완화라는 맥락에서 1958년에 창설된 시민핵정보위원회의 발전을 다룬다. 5장은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과학자들이 군대 관련 쟁점에 공개적이고 적극적으로 관여하기 시작한 논쟁적 시기에 초점을 맞춘다. 1968년에 생긴 학생 기반의 과학행동조직위원회와 1969년에 생긴 교수 집단인 염려하는과학자동맹, 그리고 민중을위한과학의 결성 과정을 분석하면서 급진 과학 운동의 발전 과정을 돌아본다. 이어서 6장은 뉴욕, 시카고, 보스턴 등 민중을위한과학의 지부 세 곳이 펼친 활동을 추적한다. 마지막 7장에서는 20세기 중반 미국의 과학자들이 벌인 정치 활동이 연구의 진실성과 공익성을 주장하는 과학자들이 지닌 권위를 ‘해리’하는 과정을 상세히 살핀다.
누구의 과학이고 어떤 과학자인가 ― 삶, 사회, 그리고 과학
과학자와 사회운동의 연속과 단절을 중심으로 2차 대전 뒤 현대 과학사를 개괄한 이 책은 지금 한국 사회에도 여러 시사점을 던진다. 한국의 과학자 운동에는 양심적이고 도덕적인 지식인 과학자, 대항 전문가, 전투적 사회운동가로 각각 대표되는 과학자 모델이 뒤섞여 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의 권위가 추락하지만 과학 지식의 권위는 오히려 상승하는 역설적 상황 속에서, 제도, 권력, 네트워크 같은 개념에 초점을 맞춰 국가, 사회운동, 전문직 종사자, 일반 대중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살펴야 한다고 켈리 무어는 주장한다. 네티즌 수사대와 집단 지성의 시대, 과학자들의 삶과 민중의 삶이 다양하게 갈등하고 연결되는 지금, 과학의 의미와 과학자의 구실을 되묻는 이론적 실천은 여전히 절실하다.
▣ 작가 소개
저 : 켈리 무어
Kelly Moore
시카고 로욜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이다. 무어는 사회운동이 과학자와 대중의 관계를 조직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변화시키는가에 대해서 연구했다. 저서인 『과학의 균열:사회운동, 미국 과학자, 군대의 정치 (1945~1975)』(Disrupting Science:Social Movements, American Scientists, and the Politics of the Military, 1945~1975, 2008)는 2011년 <미국사회학회> 과학, 지식, 기술 분과의 로버트 K. 머튼 상을 수상했다. 무어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의 복원생태학프로젝트에 대한 비교를 통해서 정치제도와 사회운동이 도시경관을 형성하는 방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역 : 김병윤
학부에서 무기재료공학을 전공했고, 렌슬리어공대 과학기술학과에서 나노기술정책의 형성과정에 대해서 연구했다. 과학기술과 정치의 여러 주제들, 특히 신기술 또는 새로운 화학물질의 규제정치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시민과학』(공역, 당대, 2011), 『과학, 기술, 민주주의』(공역, 갈무리, 2012) 등이 있다.
역 : 김명진
Kim Myong-Jin
서울대학교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미국 기술사를 공부했고 현재 동국대와 서울대 등에서 강의하면서 <시민과학센터>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원래 전공인 과학기술사 외에 과학 논쟁, 대중의 과학이해, 과학기술 의사결정에서의 시민참여, 과학자들의 사회운동 등에 관심이 많다. 지은 책으로 『대중과 과학기술』(편저, 잉걸, 2001), 『야누스의 과학』(사계절출판사, 2008)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인체 시장』(2006, 공역), 『디지털 졸업장 공장』(2006), 『닥터 골렘』(2009, 공역) 『셀링 사이언스』, 『과학과 사회운동 사이에서』(공역, 그린비, 2009), 『시민과학』(당대, 2011), 『미국 기술의 사회사』(궁리, 2012), 『과학, 기술, 민주주의』(공역, 갈무리, 2012), 『과학의 새로운 정치사회학을 향하여』(공역, 갈무리, 2013)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감사의 글
1장 서론 ― 과학자, 군대, 사회운동
2장 과학과 군대의 연계 팽창과 비판, 1945~1970
3장 도덕적 개인으로서 과학자 퀘이커주의와 과학의사회적책임협회
4장 정보 제공과 정치적 중립성 자유주의 과학 운동과 시민핵정보위원회
5장 자유주의에 맞서다 베트남전 반대 운동과 탄도탄 요격 미사일 논쟁, 1965~1969
6장 ‘민중을 위한 과학’의 실천 신좌파 과학 정치를 세우다
7장 결론 ― 과학의 사회적 질서와 도덕적 질서를 뒤흔들다
옮긴이의 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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