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과학의 시대에 생각해야 할 문제들: 과학의 본질, 합리성과 시민의 참여 거버넌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연구 결과가 쏟아져 나오는 시대다. 과학자 한 명 한 명의 땀이 밴 결실은 과연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각각의 과학 연구는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하나로 연결돼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과학은 융합의 차원으로 진화할 수 있다. 지금, 보배를 탄생시키기 위한 작은 발걸음을 내딛고자 한다. ‘다시 과학을 생각한다’라는 철학적이고 거창한 제목으로 책이 나오게 돼 부담감이 크다.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다시’란 이미 알고 있는 과학 지식을 ‘또 살펴보자’는 의미보다, 현재 통용되는 과학을 보기 위해 지난 과학을 보자는 ‘시각’에 더 가깝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이 있듯 인공지능 로봇이나 생명공학의 성과 등으로 주목받는 과학은 누군가 번뜩 생각해내 갑자기 발전시킨 것이 아니다. 과학자들은 시대 흐름 속에 박제화한 과학을 다시 보았고, 지난 과학 산물들을 토대로 과학의 몸집을 불려왔다. 새롭다고 생각되는 과학의 얼굴에 비친 지난 과학을 돌아보고 더불어 미래 과학은 어떤 모습이 될지 생각하고 또 걱정해보자는 차원에서 이 책을 썼다.
이 두 단락을 앞세운 것은 이 책의 성격을 가장 잘 다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1장에서는 과학의 본질을, 2장에서는 과학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한다. 그리고 3장에서는 현재 과학 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들을, 4장에서는 과학의 진화에 관해 다룬다.
1장 “과학이란 무엇인가”에서 저자는 현대의 과학이란 “과학은 이제 무기이자 식량이고 치료제이자 미래이다”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과학을 위해 인간이 존재하지 않으며, 인간을 위해 과학이 발전해야 한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그러기 위해서 “비판적 합리성을 되살리고 다원주의적 과학을 지향해야 함”을 밝힌다.
사실 우리는 과학의 시대에 살고 있다. 아니 오히려 과학 과잉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만큼 과학이 우리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곳이 없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에서 “현대과학의 문제는 과학과 기술의 협력 차원을 넘어 정치경제적이고 문화적인 성격을 띤다”고 역설한다. 즉 만약 과학 정신이 자본주의?자유민주주의?다원주의를 불러왔다면, 과학 정신 자체에 문제가 있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것은 과학의 과잉 혹은 과학이 전지전능하다고 믿는 현대인들의 과학 정신에 대해 다시 한 번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과학 정신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다시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과학은 없고 기술만 남는 것일까?
이에 대한 대답은 무엇보다도 과학적 행위가 무엇인지를 규명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즉 과학이 인간에게 세계관을 부여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과학 탐구란 기준이 존재하는 곳에서 시작된다. 인간이 경험을 토대로 지식을 쌓아갈 때 처음에는 감각에 의존하지만 이어 측정 기구를 만들고 감각을 수정한다. 태양이 하늘을 가로지르면 하루가 된다는 느낌으로 사람들은 해시계를 만들었고, 시간을 정의하게 되고, 천문학과 물리학을 발전하고, 코페르니쿠스와 케플러가 지동설을 주장하고, 뉴턴역학이 발달하고, 추시계를 만들고, 양자역학이 발달하고, 오늘날 전자시계가 만들어졌다. 이는 과학 탐구가 기존 과학 지식과 새로운 과학 지식의 융합임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과학적 결과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며, 과정 역시 중요하다. 즉 과학적 진리는 결국 진보와 결부되고 ‘진보적 정합주의’에 이르게 되며, 이는 더 ‘뻗어나가는 것’과 ‘이미 있는 것’을 더 짜임새 있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마침내 과학이란 철저하게 인간적인 것이라고 간주하기에 이르게 되는데, 과학을 하는 과정의 모든 단계에 인간의 본성?인간의 능력?능력의 한계?욕망과 목적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2장 “과학의 경계, 경계의 과학” 서두에서 “과학자들은 일반인에게 어지러운 장비를 사용하는 학문이 바로 과학이라는 생각을 심고, 과학을 그들만의 학문으로 만들었다/과학은 단순히 몇 명의 천재들로 인해 대중에게 알려지는 것이 아니며 누구든 과학자가 될 수 있다/과학은 나라 전체의 일반화된 산물이며 누구든지 접근할 수 있는 호기심의 영역이다/사회는 왜 국민이 과학을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줘야 한다”고 밝힌다. 이어서 “과학과 사회의 분리는 해롭다”고 주장한다. 이 한 문장에 2장의 모든 것이 압축되어 있다. 사회가 있다면 거기에 반드시 과학이 있다. 인간은 해를 입지 않기 위해 사회적 동물이 되었으며, 따라서 사회 속에서 과학을 배운다는 것은 생존 방식을 터득하는 것이기도 하다. 사회란 공동체이며 생존을 위해서는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는 더욱 그러한 필요성이 강조된다. 여기에서 윤리의 문제와 과학의 한계 문제가 제기된다.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사실 여러 가지 위험에 직면해 있다. 진보의 탈을 쓴 과학이 야기하는 엄청난 위험 속에서 살고 있다. 그것들 가운데 가장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게 원전이 아닐까?
과학 기술의 발전은 사실 위험의 해결책이 아니라 원인인 경우가 많다.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이 말한 과학기술의 합리성이 위험사회를 초래했다고 지적한 바로 그 지점이다. 미국 스리마일 원전 사고나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폭발 사고, 보팔 참사,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 가깝게는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등 수많은 재난들이 일어났고, 또 일어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생존 차원에서 과학기술에 대해 알아야 하고, 재난 수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사실 그동안,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전문가 중심의 폐쇄적 위험 관리 체계가 비전문가라는 이유로 일반 시민의 참여를 배제해왔다. 여기에서 거버넌스 문제가 제기된다. 즉 위험 거버넌스의 문제이다. 이것은 오랫동안 기술관료들이 주도해왔다. 이제 정말 일반 시민들도 참여할 때가 되었고, 그렇게 함으로써 위험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위험 거버넌스에 참여하는 것은 위험을 사회에서 구성한다는 의미다. 위험의 존재와 크기는 객관적으로 실재하기보다 사회적으로 구성된다. 이때는 인식의 틀에 따라 위험이 달라질 수 있다. 합리적인 과학과 합리적인 사회가 강조되는 사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시민들이 전문가 집단을 믿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과학기술 시민권이 필요한 때다. 그렇다면 과학기술 시민권(혹은 시민성)이란 무엇인가. 과학기술 사회에는 시민의 새로운 권리뿐만 아니라 새로운 의무와 덕성도 살아 있어야 한다. 또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리와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 과학기술에 대한 개입과 해석 능력도 있어야 한다.
결국 이러한 사실은 시민의 공공 참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정책 결정의 영향을 받는 사람이 의사결정 과정에 시민을 참여시키고, 시민에게 자문하고, 시민에게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이러한 시민 참여 과정에서 시민들도 특정 주제를 공부하고, 전문가나 동료 시민들과 토론하면서 충분한 정보와 균형 잡힌 견해로 문제에 대해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과학과 정치의 바람직한 관계를 설정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사회 등의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각자의 전공에 따른 관점만을 고집하지 말고 함께 의견을 나누고 조율해야 하며 이렇게 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 울리히 벡의 표현을 빌리자면, “과학적 합리성이 없는 사회적 합리성은 맹목이고, 사회적 합리성 없는 과학적 합리성은 공허한 것이다.”
그 밖에 3장에서는 현재 가장 뜨거운 주제들―뇌 연구, 미생물, 환경과 생태, 디지털 세계, 우주 등―에 관해 다룬다. 마지막 4장에서 저자들은 과학의 진화에 대해 다루는데, 하나같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주제들이다. 그것도 전문가의 시선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쉽게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김재호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수학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윤리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에는 학술기자, 과학기자, 탐사보도 연구원으로 일했다. 〈문화기술과 관동팔경 역사문화의 개발〉, 〈높은 체감실업률과 확산되는 청년실업층의 이중고〉 등의 소논문과 《레이첼 카슨과 침묵의 봄》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지배한다》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성공 방정식》을 집필했다. 현재 〈교수신문〉 학술 객원기자로, ‘과학 본색’을 연재하고 있다. 또한 ‘학술문화연구소’를 운영하며 과학과 기술, 철학, 문화 등에 대한 비평을 하고 있다.
저자 : 편다현
어릴 때부터 동물을 좋아해 대학에서 생물학을 공부했다. 대상포진 바이러스의 생활사를 연구해 졸업논문 우수상을 받았으며, 재학 중 〈또 다른 세상〉이라는 제목의 단편소설을 써 학내 비령언론상을 수상했다. 현재 지구 생태계 균형 차원에서 생물다양성과 환경윤리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 주요 목차
들어가며
1 과학이란 무엇인가
1. 과학은 과학자의 전유물인가
2. 과학은 경제에 기여하는가
3. 과학은 미성숙하나 앎에 대한 여정은 이제 시작됐다
4. 카르마와 과학: 인간 본연의 질서와 또 다른 내가 겨루다
2 과학의 경계, 경계의 과학
1. 과학과 사회의 분리는 해롭다
2. 진보와 윤리, 과학의 자유에 한계는 없는가
3. 비트겐슈타인과 니체가 바라본 과학의 풍경
4. 사용후핵연료 공론화, 시민 참여와 역할
5. 미토콘드리아 대체가 불러올 윤리적 논란
3 과학의 도전, 현실의 응전
1. 뇌: 인류의 발자취
1.1 고통을 온도계처럼 측정할 수 있을까
1.2 정교한 무의식 세계를 파헤치다
1.3 고통과 기쁨을 저울질하는 뇌
1.4 정신노동의 필수 현상, 망각
1.5 창작하는 뇌의 비밀, 미상핵 활성
1.6 뇌에서 작동하는 GPS 시스템을 찾아서
1.7 근육 대신 뇌를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다
1.8 파킨슨병과 우울증은 과연 상관관계가 있을까
2. 미생물: 세포와 인류
2.1 바이러스의 진화: 시작도 끝도 모르는 변종들
2.2 대상포진과 인간의 줄다리기
2.3 인간과 함께 진화하는 감기 바이러스
2.4 살처분은 바이러스만의 책임인가
2.5 항생제에 대한 인간의 무지와 남용 그리고 세균의 진화
2.6 국경 없는 에볼라바이러스 질병의 확산
2.7 치료제 없는 엔테로바이러스 출현
2.8 사람과 진드기의 불안정한 공생
2.9 지속되는 전염병 확산, 인간은 과연
3. 생태계: 균형과 다양성
3.1 과학과 정치 그 사이에 생태학이 있다
3.2 포식자가 만드는 환경 생태계의 균형
3.3 소리로 듣는 생태계는 어떤 느낌일까
3.4 인간-돼지, 돼지-인간 키메라
3.5 자식을 자원으로 취급하는 동물과 인간
3.6 인간의 자살과 동물의 자살
3.7 멸종하는 생물, 위험 경계 넘어선 생물 다양성
4. 환경: 우리를 둘러싼 위험
4.1 레이첼 카슨의 문제의식은 왜 반복되는가
4.2 환경 독물 DDT로 대물림되는 비만
4.3 식량 생산 증대와 환경 보호의 양립 가능성
4.4 유전자 BRCA와 화학적 에스트로겐의 비밀
4.5 영원한 얼음은 없다. 해수면 상승이 주는 경고
4.6 기후 양극화로 발생하는 폭설, 기상 이변은 멈추지 않는다
4.7 가난 때문에 높아지는 코르티솔 수치 그리고 심리학
4.8 화와 이로 인한 화병은 질환이다
4.9 마취는 과연 죽음의 키스인가
4.10 고카페인 에너지 드링크, 어린이들이 위험하다
5. 디지털: 일상을 지배하다
5.1 오픈소스는 프로메테우스의 불이 될 수 있을까
5.2 한계를 뛰어넘어 세상 모든 것을 수치화하다
5.3 디지털 기술로 우편 서비스 재편되나
5.4 소셜 헬스의 가능성을 엿보다
5.5 분권화된 디지털 화폐가 던지는 질문
5.6 누구든 무엇이든 연결하는 사물인터넷
6. 항공우주: 멀리, 더 멀리
6.1 점점 진화하는 드론의 능력
6.2 중력파 탐지로 가까워진 절대반지 여정
6.3 우주로 향한 꿈은 또 다른 나를 찾는 길
6.4 우주화물선 드래건, 3-D 프린터 싣고 우주정거장에 안착
6.5 〈인터스텔라〉, 사랑과 중력만이 시공을 초월한다
4 과학의 진화, 진화의 미래
1. 진화
1.1 빗방울 속에 숨은 새로운 물리법칙의 발견일까
1.2 회전 트랩에 숨은 비밀
1.3 적에서 친구로, ‘프로바이오틱스’의 가능성
1.4 알코올에 숨은 인류 진화의 비밀
1.5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의 공존 그리고 경쟁
2. 미래
2.1 시력 상실과 청각 능력의 발달 관계
2.2 인공근육, 나일론을 통한 심플의 미학
2.3 중력을 이용해 해저 수심 지도를 만들다
주
참고문헌
과학의 시대에 생각해야 할 문제들: 과학의 본질, 합리성과 시민의 참여 거버넌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연구 결과가 쏟아져 나오는 시대다. 과학자 한 명 한 명의 땀이 밴 결실은 과연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각각의 과학 연구는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하나로 연결돼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과학은 융합의 차원으로 진화할 수 있다. 지금, 보배를 탄생시키기 위한 작은 발걸음을 내딛고자 한다. ‘다시 과학을 생각한다’라는 철학적이고 거창한 제목으로 책이 나오게 돼 부담감이 크다.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다시’란 이미 알고 있는 과학 지식을 ‘또 살펴보자’는 의미보다, 현재 통용되는 과학을 보기 위해 지난 과학을 보자는 ‘시각’에 더 가깝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이 있듯 인공지능 로봇이나 생명공학의 성과 등으로 주목받는 과학은 누군가 번뜩 생각해내 갑자기 발전시킨 것이 아니다. 과학자들은 시대 흐름 속에 박제화한 과학을 다시 보았고, 지난 과학 산물들을 토대로 과학의 몸집을 불려왔다. 새롭다고 생각되는 과학의 얼굴에 비친 지난 과학을 돌아보고 더불어 미래 과학은 어떤 모습이 될지 생각하고 또 걱정해보자는 차원에서 이 책을 썼다.
이 두 단락을 앞세운 것은 이 책의 성격을 가장 잘 다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1장에서는 과학의 본질을, 2장에서는 과학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한다. 그리고 3장에서는 현재 과학 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들을, 4장에서는 과학의 진화에 관해 다룬다.
1장 “과학이란 무엇인가”에서 저자는 현대의 과학이란 “과학은 이제 무기이자 식량이고 치료제이자 미래이다”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과학을 위해 인간이 존재하지 않으며, 인간을 위해 과학이 발전해야 한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그러기 위해서 “비판적 합리성을 되살리고 다원주의적 과학을 지향해야 함”을 밝힌다.
사실 우리는 과학의 시대에 살고 있다. 아니 오히려 과학 과잉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만큼 과학이 우리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곳이 없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에서 “현대과학의 문제는 과학과 기술의 협력 차원을 넘어 정치경제적이고 문화적인 성격을 띤다”고 역설한다. 즉 만약 과학 정신이 자본주의?자유민주주의?다원주의를 불러왔다면, 과학 정신 자체에 문제가 있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것은 과학의 과잉 혹은 과학이 전지전능하다고 믿는 현대인들의 과학 정신에 대해 다시 한 번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과학 정신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다시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과학은 없고 기술만 남는 것일까?
이에 대한 대답은 무엇보다도 과학적 행위가 무엇인지를 규명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즉 과학이 인간에게 세계관을 부여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과학 탐구란 기준이 존재하는 곳에서 시작된다. 인간이 경험을 토대로 지식을 쌓아갈 때 처음에는 감각에 의존하지만 이어 측정 기구를 만들고 감각을 수정한다. 태양이 하늘을 가로지르면 하루가 된다는 느낌으로 사람들은 해시계를 만들었고, 시간을 정의하게 되고, 천문학과 물리학을 발전하고, 코페르니쿠스와 케플러가 지동설을 주장하고, 뉴턴역학이 발달하고, 추시계를 만들고, 양자역학이 발달하고, 오늘날 전자시계가 만들어졌다. 이는 과학 탐구가 기존 과학 지식과 새로운 과학 지식의 융합임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과학적 결과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며, 과정 역시 중요하다. 즉 과학적 진리는 결국 진보와 결부되고 ‘진보적 정합주의’에 이르게 되며, 이는 더 ‘뻗어나가는 것’과 ‘이미 있는 것’을 더 짜임새 있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마침내 과학이란 철저하게 인간적인 것이라고 간주하기에 이르게 되는데, 과학을 하는 과정의 모든 단계에 인간의 본성?인간의 능력?능력의 한계?욕망과 목적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2장 “과학의 경계, 경계의 과학” 서두에서 “과학자들은 일반인에게 어지러운 장비를 사용하는 학문이 바로 과학이라는 생각을 심고, 과학을 그들만의 학문으로 만들었다/과학은 단순히 몇 명의 천재들로 인해 대중에게 알려지는 것이 아니며 누구든 과학자가 될 수 있다/과학은 나라 전체의 일반화된 산물이며 누구든지 접근할 수 있는 호기심의 영역이다/사회는 왜 국민이 과학을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줘야 한다”고 밝힌다. 이어서 “과학과 사회의 분리는 해롭다”고 주장한다. 이 한 문장에 2장의 모든 것이 압축되어 있다. 사회가 있다면 거기에 반드시 과학이 있다. 인간은 해를 입지 않기 위해 사회적 동물이 되었으며, 따라서 사회 속에서 과학을 배운다는 것은 생존 방식을 터득하는 것이기도 하다. 사회란 공동체이며 생존을 위해서는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는 더욱 그러한 필요성이 강조된다. 여기에서 윤리의 문제와 과학의 한계 문제가 제기된다.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사실 여러 가지 위험에 직면해 있다. 진보의 탈을 쓴 과학이 야기하는 엄청난 위험 속에서 살고 있다. 그것들 가운데 가장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게 원전이 아닐까?
과학 기술의 발전은 사실 위험의 해결책이 아니라 원인인 경우가 많다.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이 말한 과학기술의 합리성이 위험사회를 초래했다고 지적한 바로 그 지점이다. 미국 스리마일 원전 사고나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폭발 사고, 보팔 참사,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 가깝게는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등 수많은 재난들이 일어났고, 또 일어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생존 차원에서 과학기술에 대해 알아야 하고, 재난 수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사실 그동안,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전문가 중심의 폐쇄적 위험 관리 체계가 비전문가라는 이유로 일반 시민의 참여를 배제해왔다. 여기에서 거버넌스 문제가 제기된다. 즉 위험 거버넌스의 문제이다. 이것은 오랫동안 기술관료들이 주도해왔다. 이제 정말 일반 시민들도 참여할 때가 되었고, 그렇게 함으로써 위험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위험 거버넌스에 참여하는 것은 위험을 사회에서 구성한다는 의미다. 위험의 존재와 크기는 객관적으로 실재하기보다 사회적으로 구성된다. 이때는 인식의 틀에 따라 위험이 달라질 수 있다. 합리적인 과학과 합리적인 사회가 강조되는 사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시민들이 전문가 집단을 믿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과학기술 시민권이 필요한 때다. 그렇다면 과학기술 시민권(혹은 시민성)이란 무엇인가. 과학기술 사회에는 시민의 새로운 권리뿐만 아니라 새로운 의무와 덕성도 살아 있어야 한다. 또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리와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 과학기술에 대한 개입과 해석 능력도 있어야 한다.
결국 이러한 사실은 시민의 공공 참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정책 결정의 영향을 받는 사람이 의사결정 과정에 시민을 참여시키고, 시민에게 자문하고, 시민에게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이러한 시민 참여 과정에서 시민들도 특정 주제를 공부하고, 전문가나 동료 시민들과 토론하면서 충분한 정보와 균형 잡힌 견해로 문제에 대해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과학과 정치의 바람직한 관계를 설정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사회 등의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각자의 전공에 따른 관점만을 고집하지 말고 함께 의견을 나누고 조율해야 하며 이렇게 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 울리히 벡의 표현을 빌리자면, “과학적 합리성이 없는 사회적 합리성은 맹목이고, 사회적 합리성 없는 과학적 합리성은 공허한 것이다.”
그 밖에 3장에서는 현재 가장 뜨거운 주제들―뇌 연구, 미생물, 환경과 생태, 디지털 세계, 우주 등―에 관해 다룬다. 마지막 4장에서 저자들은 과학의 진화에 대해 다루는데, 하나같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주제들이다. 그것도 전문가의 시선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쉽게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김재호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수학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윤리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에는 학술기자, 과학기자, 탐사보도 연구원으로 일했다. 〈문화기술과 관동팔경 역사문화의 개발〉, 〈높은 체감실업률과 확산되는 청년실업층의 이중고〉 등의 소논문과 《레이첼 카슨과 침묵의 봄》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지배한다》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성공 방정식》을 집필했다. 현재 〈교수신문〉 학술 객원기자로, ‘과학 본색’을 연재하고 있다. 또한 ‘학술문화연구소’를 운영하며 과학과 기술, 철학, 문화 등에 대한 비평을 하고 있다.
저자 : 편다현
어릴 때부터 동물을 좋아해 대학에서 생물학을 공부했다. 대상포진 바이러스의 생활사를 연구해 졸업논문 우수상을 받았으며, 재학 중 〈또 다른 세상〉이라는 제목의 단편소설을 써 학내 비령언론상을 수상했다. 현재 지구 생태계 균형 차원에서 생물다양성과 환경윤리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 주요 목차
들어가며
1 과학이란 무엇인가
1. 과학은 과학자의 전유물인가
2. 과학은 경제에 기여하는가
3. 과학은 미성숙하나 앎에 대한 여정은 이제 시작됐다
4. 카르마와 과학: 인간 본연의 질서와 또 다른 내가 겨루다
2 과학의 경계, 경계의 과학
1. 과학과 사회의 분리는 해롭다
2. 진보와 윤리, 과학의 자유에 한계는 없는가
3. 비트겐슈타인과 니체가 바라본 과학의 풍경
4. 사용후핵연료 공론화, 시민 참여와 역할
5. 미토콘드리아 대체가 불러올 윤리적 논란
3 과학의 도전, 현실의 응전
1. 뇌: 인류의 발자취
1.1 고통을 온도계처럼 측정할 수 있을까
1.2 정교한 무의식 세계를 파헤치다
1.3 고통과 기쁨을 저울질하는 뇌
1.4 정신노동의 필수 현상, 망각
1.5 창작하는 뇌의 비밀, 미상핵 활성
1.6 뇌에서 작동하는 GPS 시스템을 찾아서
1.7 근육 대신 뇌를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다
1.8 파킨슨병과 우울증은 과연 상관관계가 있을까
2. 미생물: 세포와 인류
2.1 바이러스의 진화: 시작도 끝도 모르는 변종들
2.2 대상포진과 인간의 줄다리기
2.3 인간과 함께 진화하는 감기 바이러스
2.4 살처분은 바이러스만의 책임인가
2.5 항생제에 대한 인간의 무지와 남용 그리고 세균의 진화
2.6 국경 없는 에볼라바이러스 질병의 확산
2.7 치료제 없는 엔테로바이러스 출현
2.8 사람과 진드기의 불안정한 공생
2.9 지속되는 전염병 확산, 인간은 과연
3. 생태계: 균형과 다양성
3.1 과학과 정치 그 사이에 생태학이 있다
3.2 포식자가 만드는 환경 생태계의 균형
3.3 소리로 듣는 생태계는 어떤 느낌일까
3.4 인간-돼지, 돼지-인간 키메라
3.5 자식을 자원으로 취급하는 동물과 인간
3.6 인간의 자살과 동물의 자살
3.7 멸종하는 생물, 위험 경계 넘어선 생물 다양성
4. 환경: 우리를 둘러싼 위험
4.1 레이첼 카슨의 문제의식은 왜 반복되는가
4.2 환경 독물 DDT로 대물림되는 비만
4.3 식량 생산 증대와 환경 보호의 양립 가능성
4.4 유전자 BRCA와 화학적 에스트로겐의 비밀
4.5 영원한 얼음은 없다. 해수면 상승이 주는 경고
4.6 기후 양극화로 발생하는 폭설, 기상 이변은 멈추지 않는다
4.7 가난 때문에 높아지는 코르티솔 수치 그리고 심리학
4.8 화와 이로 인한 화병은 질환이다
4.9 마취는 과연 죽음의 키스인가
4.10 고카페인 에너지 드링크, 어린이들이 위험하다
5. 디지털: 일상을 지배하다
5.1 오픈소스는 프로메테우스의 불이 될 수 있을까
5.2 한계를 뛰어넘어 세상 모든 것을 수치화하다
5.3 디지털 기술로 우편 서비스 재편되나
5.4 소셜 헬스의 가능성을 엿보다
5.5 분권화된 디지털 화폐가 던지는 질문
5.6 누구든 무엇이든 연결하는 사물인터넷
6. 항공우주: 멀리, 더 멀리
6.1 점점 진화하는 드론의 능력
6.2 중력파 탐지로 가까워진 절대반지 여정
6.3 우주로 향한 꿈은 또 다른 나를 찾는 길
6.4 우주화물선 드래건, 3-D 프린터 싣고 우주정거장에 안착
6.5 〈인터스텔라〉, 사랑과 중력만이 시공을 초월한다
4 과학의 진화, 진화의 미래
1. 진화
1.1 빗방울 속에 숨은 새로운 물리법칙의 발견일까
1.2 회전 트랩에 숨은 비밀
1.3 적에서 친구로, ‘프로바이오틱스’의 가능성
1.4 알코올에 숨은 인류 진화의 비밀
1.5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의 공존 그리고 경쟁
2. 미래
2.1 시력 상실과 청각 능력의 발달 관계
2.2 인공근육, 나일론을 통한 심플의 미학
2.3 중력을 이용해 해저 수심 지도를 만들다
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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