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과학사상사

고객평점
저자존 헨리
출판사항책과함께, 발행일:2013/05/31
형태사항p.542p. 국판:23CM
매장위치자연과학부(B2)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97735235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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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과학 지식은 뛰어난 ‘천재들’이 우리 ‘보통사람들’의 사회에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숱한 사상가들의 사색과 사회문화적 요인이 함께 맞물리며 발전해가는 것!
‘세계를 이해하고 설명하는 방법’의 역사, 과학자의 생애나 업적이 아닌 ‘과학사상’의 역사에 주목하다!

고대 그리스를 살았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이 중세 유럽에서까지 오랫동안 연구된 것은 ‘완전한 지식은 과거에 속한다’는 중세 사상가들의 가정 때문이었다. 그들은 최초의 인간(아담)은 에덴동산에서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지만 금단의 열매를 먹고 낙원에서 쫓겨난 후에 지혜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앞선 시기의 사상가일수록 아담과 더 가깝기 때문에 아담의 지혜를 더 많이 기억할 것이라고 여긴 것이다. 중세 대학에서 가장 유력한 학부였던 신학부와 법학부의 교수들은 고대 그리스의 텍스트를 연구했으며, 저마다 자신이 아리스토텔레스에 통달해 있음을 드러냈다. 아리스토텔레스를 대신할 학자는 어디에도 없었다.
1543년, 코페르니쿠스 이론(지동설)이 등장했을 때 가톨릭교회의 반응은 어땠을까? 우주의 중심은 지구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에 반하는 내용이기에 반대한다는 한 신학자의 글이 있었을 뿐, 교회는 이를 무시했다. 1616년 로마 가톨릭교회가 코페르니쿠스 이론에 반대한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할 필요가 있다고 결정하기 전까지 코페르니쿠스 이론은 전문 천문학자들에 의해 계속 사용되고 학생들에게 가르쳐지기도 했다. 그렇다면 코페르니쿠스 이론은 무슨 일이 있었기에 교회의 주목을 받게 되었을까? 가장 간결하면서도 정확한 답은 바로 ‘갈릴레오의 등장’이다. 갈릴레오는 지구의 운동에 대한 증거를 담은 책을 쓰도록 당시 교황 우르바노 8세에게 허락을 받았다. 단 코페르니쿠스 이론에 대한 찬성과 반대를 논의하는 맥락에서 다루어져야 하며, 교회가 최종 결정권자임을 말미에 넣는 조건이었다. 갈릴레오는 중립적이고 균형 잡힌 논의를 담아내진 않았지만 교황이 요청한 결말로 책을 마무리하긴 했다. 하지만 문제는 아리스토텔레스주의를 옹호하는 이의 이름을 ‘바보, 얼간이’라는 뜻을 은유한 ‘심플리치오’라고 붙인 것이다. 이는 교황의 분노를 샀고 곧 교회와의 충돌로 이어졌다.

기독교 세계를 뒤집어놓은 또 하나의 사건이 있었다. 바로 다윈의 진화론이다. 17세기 전까지 지구 자체는 자연철학의 논의 주제로 거의 고려되지 않았다. 지구의 모습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거의 흡사하게 늘 존재해온 것이며 중요한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모든 자연현상을 물질과 운동의 관점에서 설명하는 데카르트의 기계론적 철학이 등장했고, 변화가 일어났다. 데카르트는 자신의 철학 체계가 모든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고 자부하며 지구의 생성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지구가 한 형태로 존재했다가 이후 변화를 겪었으며, 이 변화를 자연철학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보는 사고 덕분에 그 전까지 자연의 ‘술수’ 또는 ‘놀이’로 여겨지던 화석이 처음으로 진지하게 고려 대상에 올랐다.
프랑스의 뷔퐁 백작은 태양계가 생긴 까닭은 태양과 어떤 혜성의 충돌 때문이라고 가정하고 지구의 온도가 식는 데 필요한 시간을 계산했다. 그의 결론은 최소 7만 4832년이었다. 물론 지금 우리가 믿는 수치(약 46억 년)에 비하면 우스울 정도로 작은 값이다. 하지만 18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지구의 역사는 고작 6천 년이라고 알려져 있었는데 이는 성경 속 인물들의 계보를 추적한 것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뷔퐁 백작의 지구 나이에 대한 첫 계산, 화석 기록에 드러난 생물 형태들의 진보, 그리고 자연법칙은 시간에 따라 변하지 않으며 과거나 지금이나 동일한 방식의 작용이 일어난다는 찰스 라이엘의 ‘동일 과정설’ 등. 지질학의 발달은 생명체의 진보에 대해 숱한 이론들로 이어졌고 마침내 다윈의 진화론이 등장하게 된다. 생명 진화의 비밀이 풀리게 된 것이다.

그리스 자연철학에서 20세기 양자론까지, 과학사상의 역사를 한 권에 담다
오늘날 과학은 세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무엇이 참인가라는 질문에 답해줄 수 있는 가장 권위 있는 수단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정치적 결정, 법, 심지어 대중 여론도 과학적 권위를 따른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늘 그래왔던 것은 아니다. 지난 세기의 후반기가 도래하기 전까지만 해도 무엇이 참인가라는 문제에 관한 최상의 권위는 종교에 있었다. 과학은 어떻게 현대 사회에서 이토록 중요한 문화적 영향력을 갖게 되었을까?
세계를 합리적이고 자연주의적인(초자연적이 아닌) 방법으로 설명한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해 중세 유럽의 암흑기와 이슬람 문명의 발달, 사변적인 자연철학을 벗어나 근대 과학의 특징을 뚜렷이 보인 과학혁명과 르네상스, ‘계몽의 시대’이자 ‘이성의 시대’인 18세기를 거쳐 현재의 원자와 아원자의 세계까지. 현재 우리가 과학이라고 부르는 것의 역사적 발전 과정을 사회적·문화적·역사적 맥락에서 서술한 《서양과학사상사》는 세계를 설명하고 이해하는 방식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과학이 현대인들의 세계 인식과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생생하고 흥미롭게 들려준다.
이 책의 첫 번째 특징은 자칫 고루하고 무겁게만 느껴질 수 있는 과학사상의 역사를 문화적 측면에서 역사적으로 접근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저자는 고대 그리스에서 합리적이고 자연주의적인 사상체계가 생겨난 배경을 그 사회의 정치적 상황에서, 그런 정치적 상황이 생긴 근원을 고대 그리스의 지리적 요인에서 찾아낸다. 이외에도 아랍인들이 자연과학에 큰 관심을 보이게 된 문화적 요인들, 자연철학이 중세 기독교 신학의 긴밀한 동반자가 되었던 까닭, 베이컨의 귀납적 방법론이 등장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쳤던 자연마법 전통과 칼뱅주의의 묵시론적 종교관,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유명한 방법적 회의가 등장하게 된 당대의 사회문화적 배경, 그리고 뉴턴의 과학사상이 근대인들에게 불러일으킨 보편적 지식에의 갈망과 그로 인한 당대의 풍경 등을 눈앞에 보이듯이 그려낸다.
두 번째 특징은 많은 과학사상들이 실제로 어떻게 응용되었는지 이론적으로 접근하기보다 그 사상들의 역사에 집중하는 것이다. 즉 왜 그리고 어떻게 제임스 클럭 맥스웰이 전파(라디오파)의 존재를 예측했는지, 하인리히 하이츠가 어떻게 자신의 실험실에서 전파를 발생시키고 이를 탐지하여 맥스웰의 주장이 참인지를 증명할 수 있었는지를 다루지만, 어떻게 굴리엘모 마르코니가 그것을 이용하여 무선통신을 개발했는지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또한 원자폭탄 제조의 역사적 과정을 추적하지 않는 대신, 아인슈타인이 에너지와 질량이 본질적으로 동일하고 따라서 질량이 에너지로 변환될 수 있다는 발상을 왜 그리고 어떻게 내놓았는지에 주목한다. 따라서 독자들은 과학을 잘 모르거나 심지어 과학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해서 ‘서양과학사상사’를 외면할 필요는 없다.

과학과 인문학, 인류 지성의 거대한 두 강이 만나다
저자 존 헨리는 과학적 발견뿐 아니라 과학적 전통과 권위를 확립하는 데 문화적 맥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 책을 통해 보여준다. 즉 과학 지식이란, 보통 사람들의 ‘사회’ 바깥에 서 있는 어떤 뛰어난 천재들이 우리 문화에 던져준 것이 아니라 우리 문화에 내재되어 있는 한 부분이라고 주장한다. 각 시대와 지역별로 문화적 관점에서 과학의 성공과 실패를 함께 다루며, 어떻게 한 시대의 과학 발전이 이전의 발전에서 비롯되고 이것이 다시 다음 시대의 발전으로 이루어지는지를, 과학사상은 한 개인 과학자의 사색과 영감의 결과물만이 아님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리하여 이 과학사상들이 신화와 과학을 구별하고, 어디에서 신에게 기도를 올리고 자연계의 지식을 찾을지 분간하고, 실험의 시작과 사변의 끝을 가늠할 수 있게 만들었음을 설명한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인간이 어디에서 어떻게 왔으며 어떤 모습으로 지금 여기에 있는지를 ‘과학사상사’가 알려준다는 걸 깨닫게 된다.
자연계에 대한 다양한 사고(사상)의 발전을 순차적으로 들려주는 이 책을 통해 과학을 좋아하는 독자는 과학사상의 문화적 맥락을 짚어봄으로써 과학의 좀 더 깊은 근원을 더듬어보고, 인문학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역사 속 문화적 요인들이 과학사상과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았는지를 살피면서 과학사상이 지닌 인문학적 의미와 그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연과학도에게는 필독서, 인문과학도에게는 교양서로 일독을 권한다.

▣ 작가 소개

저 : 존 헨리
John Henry
영국 리즈 대학교에서 과학역사가가 되기 위한 과학과 철학의 기초를 공부했다. 1986년부터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에서 과학사 강의를 맡았고, 현재는 이 대학에서 과학사 교수 겸 과학연구 책임자로 재직하고 있다. 16세기부터 19세기의 과학사에 관해 폭넓은 저술을 해왔다. 저서로 《왜 하필이면 코페르니쿠스였을까(Moving Heaven and Earth)》, 《과학적 혁명과 현대 과학의 기원(The Scientific Revolution and the Origins of Modern Science)》 등이 있다.

역 : 노태복
한양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환경과 생명 운동 관련 시민 단체에서 해외 교류 업무를 맡던 중 번역의 길로 들어섰다. 과학과 인문의 경계에서 즐겁게 노니는 책들 그리고 생태적 감수성을 일깨우는 책들에 관심이 많다. 옮긴 책으로 『꿀벌 없는 세상, 결실 없는 가을』, 『생태학 개념어 사전』, 『신에 도전한 수학자』, 『동물에 반대한다』, 『생각하는 기계』, 『진화의 무지개』, 『19번째 아내』,『우주, 진화하는 미술관』,『이것은 과학이 아니다』,『얽힘의 시대』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서문

1장 배경 지식 - 고대 그리스의 자연철학
2장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3장 로마 제국에서 이슬람 제국까지
4장 서양 중세
5장 르네상스
6장 코페르니쿠스와 신세계
7장 과학의 새로운 방법들
8장 수학과 자연철학의 결합 - 요하네스 케플러
9장 수학과 역학 - 갈릴레오 갈릴레이
10장 르네상스 의학의 실천과 이론 - 윌리엄 허비와 피의 순환
11장 체계의 정신 - 데카르트와 기계론적 철학
12장 왕립협회와 실험철학
13장 실험, 수학 그리고 마법 - 아이작 뉴턴
14장 뉴턴이 지핀 계몽의 불길
15장 화학 혁명 - 프리스틀리와 라부아지에 그리고 존 돌턴을 넘어서
16장 뉴턴주의적 낙관론 - 자연신학과 자연의 질서
17장 지질학의 탄생 - 제임스 호튼에서 찰스 라이엘까지
18장 동식물의 역사 - 연속적인 출현인가 아니면 진화인가
19장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종교와 진보 - 휴 밀러 vs 로버트 체임버스
20장 모든 것을 종합하다? - 다윈의 진화론
21장 다윈의 진화론이 몰고 온 여파 - 종교, 사회과학, 생물학
22장 뉴턴을 넘어서 - 에너지와 열역학
23장 뉴턴의 시대가 끝나다 - 아인슈타인과 상대성 이론
24장 수학이 물리적 모형을 대신하다 - 원자론에서 양자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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