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바빌로프가 세계를 돌아다니며 모으고,
그의 동료들이 목숨을 걸고 지키려 했던 씨앗들이 품은 이야기
2차 세계대전 중, 히틀러의 침공으로 900일 동안 레닌그라드가 봉쇄되었을 때,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도 씨앗과 작물을 지키다가 목숨을 잃어갔던 사람들이 있었다. 이때 이들이 끝까지 지키던 씨앗들이 바로 바빌로프가 세계를 돌아다니며 모았던 종자들이었다. 《지상의 모든 음식은 어디에서 오는가》는 바빌로프의 이야기이면서 그 씨앗들이 품고 있는 이야기다.
작물 다양성의 기원을 찾아 중앙아시아의 파미르 고원에서 에티오피아와 아메리카를 거쳐 아마존 열대우림까지 세계 오대륙을 탐사한 러시아의 식량학자 바빌로프의 이야기는 자연과 인간이 남긴 위대한 유산, 씨앗을 찾아가는 여행기이자, 위대한 식량학자의 일대기다. 여기에 바빌로프의 발자취를 따라간 저자의 여정이 겹쳐지면서, 세계화와 농산물 산업화, 기후 변화, 유전자조작농산물 등이 어떻게 생물 다양성을 해치고 우리의 밥상을 위협하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땅과 인간과 정치가 어떻게 서로 연결되었는지, 작물 다양성과 전통 농업지식이 인류의 풍요로운 미래를 위해 얼마나 소중한 유산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1. 20세기 초, 인류의 미래를 위해 세계로 떠난 과학자
― 바빌로프의 매혹적인 삶(1887~1943)
19세기 말, 기근과 불평등이 만연한 시대에 모스크바에서 소작농의 손자로 태어난 니콜라이 바빌로프는 기아에 시달리는 러시아 인민들, 더 나아가 인류의 고통을 덜고자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종자를 모으고 연구한 과학자였다. 하지만 얼치기 학자이자 정권의 나팔수 리센코와의 논쟁을 거치며 스탈린의 정치적 희생양이 되고 만다. 결국, 굶주리는 인민들을 두고 유람이나 다닌 부르주아 반동, 소련 농업을 고의로 망친 간첩 등의 오명을 쓰고 감옥에서 영양실조로 죽는 비극적 운명을 맞는다.
교통도, 치안도 변변치 않았던 20세기 초에 세계를 돌아다닌 바빌로프의 여정은 위험하고 힘들 수밖에 없었다. 주로 노새를 타고 다녔던 그는 말라리아에 걸려 고생을 하기도 하고, 계곡을 건너다 목숨을 잃을 뻔도 하고, 첩자로 오인받아 여러 차례 감금을 당하기도 하고, 폭도들에게 붙잡혔다 도망치기도 하는 등 온갖 곡절을 겪으며 씨앗을 찾아다닌다.
탐사 기간 내내, 농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던 바빌로프는 세계의 논과 밭에 인류의 미래를 위한 작물과 지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그는 작물 다양성의 기원지에 관심이 많았다. 갖은 고난과 위험을 무릅쓰고 계곡과 산악지대를 찾아다닌 것도 그곳이 생물학적?문화적 다양성을 만들어내는 곳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바빌로프는 그곳에서 수천 년간 인간과 자연이 상호작용하며 만든 다양한 작물과 그 원형을 찾아 미래의 작물 선발과 재배에 활용하면 인류의 풍요로운 미래에 도움이 되리라고 확신하며 세계로 향한다.
2. 자연과 인간이 남긴 위대한 유산을 찾아서
― 파미르 고원에서 아마존 열대우림까지
바빌로프는 세계를 누비면서 파미르 고원에서 가뭄에 강한 ‘진드함 잘 닥’이라는 품종을 찾아내기도 하고(102쪽), 이탈리아의 포 계곡에서 작물에 사용하는 수많은 속명(俗名)을 보고는 수천 년 동안 농부들이 지역 적응 품종을 찾아내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가를 깨닫기도 한다(109쪽). 또 에티오피아의 독특한 생물 문화 유산, 사과나무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카자흐스탄의 숲, 미국인들도 몰랐던 토착 재래종 ‘악마의 발톱’(185쪽) 등을 찾아내 세상에 알리기도 한다.
바빌로프는 작물 다양성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지역의 종자를 교환하며 기후 변화에 대비하는 농부들, 오랫동안 숲을 가꾸며 식량을 얻어온 아마존의 원주민들(235쪽), 수분이라곤 전혀 없는 모래언덕에서 자급자족하며 살아가는 호피족과 나바호족(191쪽), 변화무쌍한 기후와 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단일한 작물을 심지 않고 여러 작물을 심는 농부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들의 근원적 생명력과 지혜를 들려준다. 한편, 집단농장의 실패로 인한 소련의 대기근, 환금작물 재배로 식량안보를 잃고 만신창이가 된 레바논의 비극(122쪽) 등은 인간과 땅과 정치가 어떻게 연결되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3. 종자 다양성의 훼손과 파괴에 대한 세계적인 보고서이자 다큐멘터리
― 작물 다양성 지대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바빌로프의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에, 그의 발자취를 좇은 저자의 여행기가 겹쳐지는 이 책의 독특한 형식은 작물 다양성 지대에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기후 변화로 인해 파미르 고원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3장), 바빌로프가 감탄해 마지않았던 풍요로운 작물의 요람이었던 이탈리아의 포 강이 왜 고통의 강이 되었는지(4장), 천국과도 같았다고 바빌로프가 극찬한 사과나무의 기원지는 급속한 도시화에 떠밀려 어떻게 훼손되고 있는지(8장), 유전자 작물의 유입으로 옥수수부족들이 얼마나 고통에 처해 있는지(10장), 다국적기업의 물 남용과 기후 변화로 사막의 호피족이 어떻게 변했는지(9장), 산림 벌채와 소작으로 고통받는 아마존의 잉가족(11장)까지, 자유무역과 기후 변화, 유전자조작농산물이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생물 다양성을 위협하고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렇지만 저자는 이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땅을 일구고 지키는 사람들을 놓치지 않는다. 기아를 겪은 뒤 국제단체가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종자를 거부하고 가뭄에 강한 전통종자를 심은 에티오피아의 농부들(162쪽), 거대 종자회사가 씨앗을 지배하려는 상황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종자를 교환하며 저항한 파미르 고원의 농부들, 전쟁 중에도 활기를 띤 레바논의 ‘수크 엘 타예브’(‘선량함이 다스리는 시장’, 126쪽) 등을 통해 작지만 소중한 희망을 읽는다.
세대를 뛰어넘어, 이상과 열정으로 무장하고 세계를 누빈 두 과학자의 이야기는 수많은 다양성을 잃어가면서도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고 착각하는 우리에게, 식량문제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엄중히 묻는다.
4.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체제를 넘어선 전 인류적 교훈과 메시지
― 식량민주주의와 풍요로운 미래를 위하여
전체주의 아래에서 어떤 다양성이 꽃필 수 있겠는가? 공산주의든, 파시즘이든, 종교근본주의든, 자본주의든, 맹목적인 신념 속에서 성장한 전체주의 체제에서는 ‘식량민주주의food democracy’가 발붙일 땅이 없다. 모든 시민들이 건강에 좋으며, 영양이 풍부하고, 독소가 없을 뿐 아니라 문화적으로 적합한 음식을 어떤 방식으로 생산하고 먹을지 결정할 수 있는 체제가 바로 식량민주주의다. 종자 다양성이야말로 파괴적인 여러 변화 앞에서 자신들의 공동체를 보호할 수단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세계의 농부들은 이제 ‘농민의 권리’를 주장하며 조상과 동료 농부, 자신들이 개발한 수많은 식량자원에 접근할 권리를 지키고자 한다. 식량민주주의와 농민의 권리라는 두 가지 이상이 균형을 이루어야 세계의 다양한 민족이 식량안보를 충분히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지상의 모든 음식은 어디에서 오는가’에 답하기 위해 애쓴 바빌로프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이러한 균형을 이루라고 당부한다.
― ‘에필로그’ 중에서
작물 다양성이 미래 인류의 식량안보를 보장한다고 생각했던 순교자 바빌로프에게 바치는 책이다. 저자는 지금이 바빌로프가 살았던 시대보다 작물 다양성에서 더 심각한 상태라고 말한다.
― 《워싱턴 포스트》
▣ 작가 소개
저자 : 게리 폴 나브한
농부, 식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 인류의 미래를 구원할 씨앗을 찾기 위해 오대륙을 탐사한 러시아 식량학자 바빌로프의 삶에 매료되어 그의 일지를 나침반 삼아 아프가니스탄, 콜롬비아,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탈리아, 카자흐스탄, 레바논, 멕시코, 타지키스탄, 미국을 누볐다. 바빌로프가 그곳에서 보고 들었던 것들, 만났던 사람들을 기억하고 떠올리며 70-90년 뒤 그곳의 풍경, 사람들과 겹쳐서 보곤 했다. 특히 독재정권, 다국적기업의 이익때문에 사라져가는 작물, 종자 들의 운명에서 아쉬움과 슬픔을 느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꿋꿋하게 전통작물을 지켜가는 농부들의 환한 얼굴과 투박한 손에 희망을 품기도 했다. 여행 내내, 바빌로프의 눈과 마음으로 땅과 작물과 사람들을 대하려 애썼다. 자연 부문의 뛰어난 글쓰기에 주는 존 버로스 상을 받았고, 지금은 애리조나대학교 남서부연구소에서 연구와 강의를 함께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왜 어떤 사람은 매운 음식을 좋아할까』, 『고향의 음식』, 『과학과 시의 만남』, 『아이들은 왜 자연에서 자라야 하는가』등이 있다.
역자 : 강경이
제주대학교에서 영어교육학을, 뉴욕주립대학교에서 비교문학을 전공했다. 현재 펍헙 번역그룹 소속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운명의 날 : 유럽 근대화를 꽃피운 1755년 리스본 대지진』등이 있다.
▣ 주요 목차
프롤로그_인류는 이제 땅을 일구는 법을 잊어버렸다
1장 굶주림 속에서 씨앗을 지킨 사람들
2장 인류의 미래를 위해 세계로 떠난 과학자
3장 전설적인 페르시아 밀을 찾아 파미르 고원에 오르다
4장 이탈리아의 포 계곡, 수천 년에 걸친 식물들의 요람
5장 만신창이가 된 곡창지대, 레바논과 시리아를 가다
6장 오아시스가 남긴 자연의 발자국을 찾아서
7장 독특한 종자와 다양한 직물이 살아 있는곳, 에티오피아
8장 카자흐스탄 소년과 함께한 야생사과나무 숲
9장 아메리카의 재발견과 모래언덕에서 살아남기
10장 사라져버린 씨앗을 찾아서
11장 인간과 함께하는 풍요로운 숲, 아마존 열대우림
12징 바빌로프의 마지막 여정
에필로그_슬픈 아이러니, 지상의 음식은 어디에서 오는가?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참고문헌
찾아보기
바빌로프가 세계를 돌아다니며 모으고,
그의 동료들이 목숨을 걸고 지키려 했던 씨앗들이 품은 이야기
2차 세계대전 중, 히틀러의 침공으로 900일 동안 레닌그라드가 봉쇄되었을 때,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도 씨앗과 작물을 지키다가 목숨을 잃어갔던 사람들이 있었다. 이때 이들이 끝까지 지키던 씨앗들이 바로 바빌로프가 세계를 돌아다니며 모았던 종자들이었다. 《지상의 모든 음식은 어디에서 오는가》는 바빌로프의 이야기이면서 그 씨앗들이 품고 있는 이야기다.
작물 다양성의 기원을 찾아 중앙아시아의 파미르 고원에서 에티오피아와 아메리카를 거쳐 아마존 열대우림까지 세계 오대륙을 탐사한 러시아의 식량학자 바빌로프의 이야기는 자연과 인간이 남긴 위대한 유산, 씨앗을 찾아가는 여행기이자, 위대한 식량학자의 일대기다. 여기에 바빌로프의 발자취를 따라간 저자의 여정이 겹쳐지면서, 세계화와 농산물 산업화, 기후 변화, 유전자조작농산물 등이 어떻게 생물 다양성을 해치고 우리의 밥상을 위협하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땅과 인간과 정치가 어떻게 서로 연결되었는지, 작물 다양성과 전통 농업지식이 인류의 풍요로운 미래를 위해 얼마나 소중한 유산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1. 20세기 초, 인류의 미래를 위해 세계로 떠난 과학자
― 바빌로프의 매혹적인 삶(1887~1943)
19세기 말, 기근과 불평등이 만연한 시대에 모스크바에서 소작농의 손자로 태어난 니콜라이 바빌로프는 기아에 시달리는 러시아 인민들, 더 나아가 인류의 고통을 덜고자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종자를 모으고 연구한 과학자였다. 하지만 얼치기 학자이자 정권의 나팔수 리센코와의 논쟁을 거치며 스탈린의 정치적 희생양이 되고 만다. 결국, 굶주리는 인민들을 두고 유람이나 다닌 부르주아 반동, 소련 농업을 고의로 망친 간첩 등의 오명을 쓰고 감옥에서 영양실조로 죽는 비극적 운명을 맞는다.
교통도, 치안도 변변치 않았던 20세기 초에 세계를 돌아다닌 바빌로프의 여정은 위험하고 힘들 수밖에 없었다. 주로 노새를 타고 다녔던 그는 말라리아에 걸려 고생을 하기도 하고, 계곡을 건너다 목숨을 잃을 뻔도 하고, 첩자로 오인받아 여러 차례 감금을 당하기도 하고, 폭도들에게 붙잡혔다 도망치기도 하는 등 온갖 곡절을 겪으며 씨앗을 찾아다닌다.
탐사 기간 내내, 농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던 바빌로프는 세계의 논과 밭에 인류의 미래를 위한 작물과 지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그는 작물 다양성의 기원지에 관심이 많았다. 갖은 고난과 위험을 무릅쓰고 계곡과 산악지대를 찾아다닌 것도 그곳이 생물학적?문화적 다양성을 만들어내는 곳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바빌로프는 그곳에서 수천 년간 인간과 자연이 상호작용하며 만든 다양한 작물과 그 원형을 찾아 미래의 작물 선발과 재배에 활용하면 인류의 풍요로운 미래에 도움이 되리라고 확신하며 세계로 향한다.
2. 자연과 인간이 남긴 위대한 유산을 찾아서
― 파미르 고원에서 아마존 열대우림까지
바빌로프는 세계를 누비면서 파미르 고원에서 가뭄에 강한 ‘진드함 잘 닥’이라는 품종을 찾아내기도 하고(102쪽), 이탈리아의 포 계곡에서 작물에 사용하는 수많은 속명(俗名)을 보고는 수천 년 동안 농부들이 지역 적응 품종을 찾아내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가를 깨닫기도 한다(109쪽). 또 에티오피아의 독특한 생물 문화 유산, 사과나무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카자흐스탄의 숲, 미국인들도 몰랐던 토착 재래종 ‘악마의 발톱’(185쪽) 등을 찾아내 세상에 알리기도 한다.
바빌로프는 작물 다양성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지역의 종자를 교환하며 기후 변화에 대비하는 농부들, 오랫동안 숲을 가꾸며 식량을 얻어온 아마존의 원주민들(235쪽), 수분이라곤 전혀 없는 모래언덕에서 자급자족하며 살아가는 호피족과 나바호족(191쪽), 변화무쌍한 기후와 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단일한 작물을 심지 않고 여러 작물을 심는 농부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들의 근원적 생명력과 지혜를 들려준다. 한편, 집단농장의 실패로 인한 소련의 대기근, 환금작물 재배로 식량안보를 잃고 만신창이가 된 레바논의 비극(122쪽) 등은 인간과 땅과 정치가 어떻게 연결되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3. 종자 다양성의 훼손과 파괴에 대한 세계적인 보고서이자 다큐멘터리
― 작물 다양성 지대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바빌로프의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에, 그의 발자취를 좇은 저자의 여행기가 겹쳐지는 이 책의 독특한 형식은 작물 다양성 지대에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기후 변화로 인해 파미르 고원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3장), 바빌로프가 감탄해 마지않았던 풍요로운 작물의 요람이었던 이탈리아의 포 강이 왜 고통의 강이 되었는지(4장), 천국과도 같았다고 바빌로프가 극찬한 사과나무의 기원지는 급속한 도시화에 떠밀려 어떻게 훼손되고 있는지(8장), 유전자 작물의 유입으로 옥수수부족들이 얼마나 고통에 처해 있는지(10장), 다국적기업의 물 남용과 기후 변화로 사막의 호피족이 어떻게 변했는지(9장), 산림 벌채와 소작으로 고통받는 아마존의 잉가족(11장)까지, 자유무역과 기후 변화, 유전자조작농산물이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생물 다양성을 위협하고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렇지만 저자는 이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땅을 일구고 지키는 사람들을 놓치지 않는다. 기아를 겪은 뒤 국제단체가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종자를 거부하고 가뭄에 강한 전통종자를 심은 에티오피아의 농부들(162쪽), 거대 종자회사가 씨앗을 지배하려는 상황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종자를 교환하며 저항한 파미르 고원의 농부들, 전쟁 중에도 활기를 띤 레바논의 ‘수크 엘 타예브’(‘선량함이 다스리는 시장’, 126쪽) 등을 통해 작지만 소중한 희망을 읽는다.
세대를 뛰어넘어, 이상과 열정으로 무장하고 세계를 누빈 두 과학자의 이야기는 수많은 다양성을 잃어가면서도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고 착각하는 우리에게, 식량문제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엄중히 묻는다.
4.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체제를 넘어선 전 인류적 교훈과 메시지
― 식량민주주의와 풍요로운 미래를 위하여
전체주의 아래에서 어떤 다양성이 꽃필 수 있겠는가? 공산주의든, 파시즘이든, 종교근본주의든, 자본주의든, 맹목적인 신념 속에서 성장한 전체주의 체제에서는 ‘식량민주주의food democracy’가 발붙일 땅이 없다. 모든 시민들이 건강에 좋으며, 영양이 풍부하고, 독소가 없을 뿐 아니라 문화적으로 적합한 음식을 어떤 방식으로 생산하고 먹을지 결정할 수 있는 체제가 바로 식량민주주의다. 종자 다양성이야말로 파괴적인 여러 변화 앞에서 자신들의 공동체를 보호할 수단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세계의 농부들은 이제 ‘농민의 권리’를 주장하며 조상과 동료 농부, 자신들이 개발한 수많은 식량자원에 접근할 권리를 지키고자 한다. 식량민주주의와 농민의 권리라는 두 가지 이상이 균형을 이루어야 세계의 다양한 민족이 식량안보를 충분히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지상의 모든 음식은 어디에서 오는가’에 답하기 위해 애쓴 바빌로프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이러한 균형을 이루라고 당부한다.
― ‘에필로그’ 중에서
작물 다양성이 미래 인류의 식량안보를 보장한다고 생각했던 순교자 바빌로프에게 바치는 책이다. 저자는 지금이 바빌로프가 살았던 시대보다 작물 다양성에서 더 심각한 상태라고 말한다.
― 《워싱턴 포스트》
▣ 작가 소개
저자 : 게리 폴 나브한
농부, 식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 인류의 미래를 구원할 씨앗을 찾기 위해 오대륙을 탐사한 러시아 식량학자 바빌로프의 삶에 매료되어 그의 일지를 나침반 삼아 아프가니스탄, 콜롬비아,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탈리아, 카자흐스탄, 레바논, 멕시코, 타지키스탄, 미국을 누볐다. 바빌로프가 그곳에서 보고 들었던 것들, 만났던 사람들을 기억하고 떠올리며 70-90년 뒤 그곳의 풍경, 사람들과 겹쳐서 보곤 했다. 특히 독재정권, 다국적기업의 이익때문에 사라져가는 작물, 종자 들의 운명에서 아쉬움과 슬픔을 느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꿋꿋하게 전통작물을 지켜가는 농부들의 환한 얼굴과 투박한 손에 희망을 품기도 했다. 여행 내내, 바빌로프의 눈과 마음으로 땅과 작물과 사람들을 대하려 애썼다. 자연 부문의 뛰어난 글쓰기에 주는 존 버로스 상을 받았고, 지금은 애리조나대학교 남서부연구소에서 연구와 강의를 함께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왜 어떤 사람은 매운 음식을 좋아할까』, 『고향의 음식』, 『과학과 시의 만남』, 『아이들은 왜 자연에서 자라야 하는가』등이 있다.
역자 : 강경이
제주대학교에서 영어교육학을, 뉴욕주립대학교에서 비교문학을 전공했다. 현재 펍헙 번역그룹 소속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운명의 날 : 유럽 근대화를 꽃피운 1755년 리스본 대지진』등이 있다.
▣ 주요 목차
프롤로그_인류는 이제 땅을 일구는 법을 잊어버렸다
1장 굶주림 속에서 씨앗을 지킨 사람들
2장 인류의 미래를 위해 세계로 떠난 과학자
3장 전설적인 페르시아 밀을 찾아 파미르 고원에 오르다
4장 이탈리아의 포 계곡, 수천 년에 걸친 식물들의 요람
5장 만신창이가 된 곡창지대, 레바논과 시리아를 가다
6장 오아시스가 남긴 자연의 발자국을 찾아서
7장 독특한 종자와 다양한 직물이 살아 있는곳, 에티오피아
8장 카자흐스탄 소년과 함께한 야생사과나무 숲
9장 아메리카의 재발견과 모래언덕에서 살아남기
10장 사라져버린 씨앗을 찾아서
11장 인간과 함께하는 풍요로운 숲, 아마존 열대우림
12징 바빌로프의 마지막 여정
에필로그_슬픈 아이러니, 지상의 음식은 어디에서 오는가?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참고문헌
찾아보기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
단순변심 |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
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