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오후의 낮잠
쌩- 하고 돌아앉아서는 쫑긋 뒤로 향하는 귀
둥근 발로 슬며시 전하는 무심한 위로
조금만 더 현명했으면, 조금만 더 여유로웠으면…
그래 너처럼, 고양이처럼
고양이는 언제나 옳다
고양이는 하루의 3분의 2를 잠으로 보내고, 나머지 시간에도 특별한 일을 하지 않는다. 밥을 먹고 깨끗하게 몸단장을 하고, 가끔 생각났다는 듯 우다다를 하고, 빈둥거린다. 이렇게나 게으른 생활을 하면서 조금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저 순수한 게으름을 구현할 뿐, 까마득한 목표나 음흉한 꿍꿍이 따위는 없다. 왜? 귀찮으니까. 세상의 중심은 자신이므로 비교할 것도 눈치 볼 것도 없다. 그냥 고양이인 채로 홀로 우아하고 고고하다. 인간의 마음을 홀딱 빼앗아버리고도 언제나 무심하고 시크하다. 상대를 애태우다가도 슬쩍 꼬리를 감고 지나가는 걸로 마음을 표현하는 고양이. 그 우아하고 현명한 처신과 여유. 고양이처럼 살 수는 없을까?
6년 전, 독립을 하고 첫째 고양이 씨씨를 들이고 난 이후, 차례차례 메, 번개탄, 아톰이를 입양해 네 마리 고양이의 엄마가 된 저자가 고양이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담아, 고양이에게 배우는 라이프 테크닉을 정리했다. 저자는 “고양이처럼 ‘나’를 알고, ‘나’를 아끼고, 누구에게도 흔들리지 않는 ‘나’를 갖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이 책은 또한 저자가 자신의 고양이와 세상의 모든 고양이들에게 보내는 연서이다.
“고양이들을 만났기 때문에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었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기 때문에.”
1장 ‘고양이에게 배우는 라이프 테크닉’에서는 고양이가 보여주는 게으름의 미학과, 매사에 안달복달 조바심 내는 어리석은 인간에게 필요한 ‘무심하게 관조하는 현명함’을 배울 것을 권한다. 2장 ‘사랑한다면 고양이처럼’에서는 밀고 당기기의 선수, 고양이가 가진 테크닉의 핵심에 자신감이 있음을 설파한다. 마음대로 유혹하고 희롱하다가도 마음 넓은 날은 한없이 친절하게, 의외의 매력을 발산하는 것이 핵심이다.
의외로 쓸모 많은 고양이
3장 ‘캣 컨피덴셜’에서는 고양이의 비밀을 파헤치는 형식으로 고양이의 독특한 습성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다. 이를 테면 자신의 꼬리를 잡으려 빙빙 도는 고양이를 보며 꼬리단독생명설을 주장한다든지, 털에 묻은 매운 고추장부터 똥꼬까지 혓바닥으로 그루밍하는 걸 보며 혹시 맛을 느끼는 스위치가 있어 껐다 켰다 하는 건 아닌지 의심한다. 압권은 고양이 이주 노동자설. 하루 16시간을 자는 고양이, 실은 깨어 있을 때가 인간에게 적당히 애교 부리고 밥을 버는 노동 시간이고, 잠이 들면 퇴근해서 전혀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혹. 주 7일 근무, 연중무휴의 가혹한 근무조건이로고.
4장 ‘고양이 취급설명서’에서는 고양이의 갖가지 용도와 활용법을 소개한다. ‘귀여운 것 말고는 쓸모없는’ 것이 고양이라고 익히 알려져 있지만, 곰곰 따져보면 그렇게 유용할 수가 없다. 잠자는 고양이를 가만히 쳐다보면 불면증 환자도 스르르 잠이 든다. 뭔가 먹으려고 부엌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고양이들이 정신 사납게 하면, 먹으려던 생각도 잊어버리게 된다. 최고의 다이어트보조제인 셈이다.
고양이는 위로와 사랑이다
5장 ‘고양이 넷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저자가 기르는 고양이 씨씨, 메, 번개탄, 아톰이의 이야기이다. 진짜 고양이다운 고양이이면서 유일한 여자애 씨씨, 아름다운 털과 일렁이는 푸른 눈을 가진 속 깊은 고양이지만 초인종 소리에도 벌벌 떠는 초특급 겁쟁이 메, 올블랙의 포-쓰로 대왕님의 자리를 고수하는 번개탄, 천방지축에 정신없는 아톰이. 성격도 식성도 모두 다른 고양이들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저자의 지극한 고양이 사랑을 엿볼 수 있다.
6장 ‘고양이 중독증환자의 말로’에선 고양이를 사랑하다 못해, 온갖 불편마저도 고양이의 은혜로 여기는 중독증환자의 행동패턴을 위트 있게 그려낸다. 거실 바닥에 가득 굴러다니는 고양이털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사람 머리카락은 한 올만 봐도 미치겠다. 고양이가 잠시만 눈에 안 보여도 온갖 나쁜 상상을 하며 모든 문과 서랍, 솥뚜껑까지 열어보며 고양이를 찾는다. 그렇게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나면, 고양이는 어디선가 기지개를 켜며 유유자적 나타난다. 언제나 고양이의 승리다.
7장 ‘우리 집 마당 고양이’는 마당에 찾아오는 동네 길고양이 이야기이다. 모든 고양이는 고양이라서 예쁘고 소중하다. 하지만 길고양이의 사정은 썩 좋지 않다. 쓰레기봉지 뜯고, 기분 나쁜 울음소리를 낸다고 천대받기 일쑤인 아이들. 저자는 아홉 마리 길고양이들의 급식아줌마를 자청하며 마당에 사료를 내놓는다. 내 고양이 한 마리로부터 시작된 사랑은 그렇게 두 마리, 세 마리, 네 마리, 길고양이 아홉 마리, 세상의 모든 고양이… 그렇게 원 플러스 원 플러스 원…으로 확장되고 있다.
고양이에게 배우는 라이프 테크닉 - 맛보기편
레슨 1. 강 건너 불구경
자신이 어쩔 수 없는 일에 대해선 ‘무심한 듯 시크’한 경지보다 조금 더 높은 고양이의 ‘강 건너 불구경’ 태도를 배워보자. 당면한 문제에서 한 발 물러서 보면, 문제를 객관화할 수 있고, 그러면 조급할 것도 괴로울 것도 없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 그러면 “어떤 일도 그저 매일의 소소한 즐거움, 그러니까 사는 재미일 뿐이로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레슨 2. 게으름을 도도함으로 포장하기
사람이 애타게 부르면 눈을 깜빡해주는 정도로 도도함을 유지한다. 그런데 실상을 들여다보면 고양이는 그저 귀찮았을 뿐. 상대의 요구에 성실히 응하지 않음으로써 게으름을 도도함으로 포장하는 거다. 우아함은 힘들이지 않은 정신의 가벼움으로부터 나온다고 하지 않던가.
레슨 3. 떡 본 김에 제사 지내기
고양이는 당황하지 않는다. ‘떡 본 김에 제사’란 생활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침대에서 실수로 떨어졌다. 민망해하지 않는다. 떨어진 김에 그루밍이나 하지 뭐, 온몸을 정성껏 할짝할짝 정리한다. 옷장 서랍에 들어가 놀다 실수로 갇히고 말았다. 그럼 낮잠이나 늘어지게 자지 뭐. 어떤 상황에서든 여유를 유지할 수 있는 정신승리법이다.
레슨 4. 유혹은 잔인하게
고양이는 밀고 당기기 선수다. 그러니까 사랑할 땐 고양이에게 배울 것이 많다. 꼬실 때는 잔인하게, 상대의 사정 따위 봐주면 안 된다. 상대방의 애걸에 절대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잔인함을 갖춰야 유혹의 스테이지를 즐길 수 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착한 사람 콤플렉스’ 따위 던져버려야 한다. 고양이는 착해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레슨 5. 의견을 관철시키기
애원할 때는 자존심이고 나발이고 갖다버리고 보는 사람 눈물 나게. 세상에서 최고로 애절한 표정을 짓고 제대로. 이 얼굴 보고도 그냥 돌아설 자신 있어?
레슨 6. 언제나 행복하기
고양이는 언제나 현재를 산다. 과거도 미래도 고려 대상이 아니다. 그러므로 언제나 솔직하다. 행복할 땐 행복해하고, 화가 날 땐 화를 낸다. 그래서 안달복달도 하지 않고, 작은 일에 상처 받지 않고, 다른 사람 때문에 자신을 놓쳐버리는 일 또한 없다. “나는 나”이므로.
[추천사]
<이기적 고양이>는 오랜만에 “그래, 내 고양이도 그래”라고 무릎을 치게 하는 유쾌한 책이다. 고양이를 몰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고양이를 안다면 한 줄 한 줄 절묘하다 할 수밖에 없는, 고양이를 사랑한다면 보고 또 봐도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는 책이다.
<이기적 고양이>는 사랑과 정신적 교감에 관한 책이다. 매년 수십만 마리의 집 잃은 유기동물이 생기고 끔찍한 동물학대 사건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는 무정한 요즘의 한국에서 지금 가장 필요한 건 나 아닌 다른 생명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이다. 이주희는 담백하고 위트 있는 글쓰기로 고양이 사랑을 그려냈지만 그녀가 써내려간 ‘고양이 일기’의 밑에는 단순한 고양이 사랑을 넘어서는 이타적이고 성숙한 그 무엇이 담겨 있다.
동물을 동물 이상으로 보지 않거나 사람과 동물의 관계를 주종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권할 만한 ‘이기적 고양이’는 단순히 동물에 관한 책이 아니라 날로 삭막해져 가는 인간성의 회복을 바라는 따뜻한 마음이다. 동물과 교감하고 동물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결국 다시 사람에게 돌아온다. 동물과 사람과 사회가 함께 행복해지는, 모두를 위해 지금 세상에 가장 필요한 노력이다.
-김현성 편집장 / 패션 포토그래퍼
▣ 작가 소개
저자 이주희
1978년생. 광고대행사 제작팀 출신으로 혼자 산 지 6년, 정신을 차리고 보니 고양이 넷의 엄마가 되어있었다는 중증 고양이중독자.
고양이는 늘 옳다고 믿는다. 씨씨, 메, 번개탄, 아톰이와 함께 살고, 동네 길고양이 아홉 마리의 식당 아줌마이기도 하다.
꿈은, 전 세계의 모든 길고양이가 이름을 가지고 배부르고 따뜻하게 사는 날이 오는 것.
고양이 외에 요리를 좋아해 첫번째 책으로 음식과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에세이 <이기적 식탁>을 냈다.
▣ 주요 목차
1. 고양이에게 배우는 라이프 테크닉
2. 사랑한다면 고양이처럼
3. 캣 컨피덴셜
4. 고양이 취급설명서
5. 고양이 넷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
6. 고양이 중독증환자의 말로
7. 우리 집 마당 고양이
오후의 낮잠
쌩- 하고 돌아앉아서는 쫑긋 뒤로 향하는 귀
둥근 발로 슬며시 전하는 무심한 위로
조금만 더 현명했으면, 조금만 더 여유로웠으면…
그래 너처럼, 고양이처럼
고양이는 언제나 옳다
고양이는 하루의 3분의 2를 잠으로 보내고, 나머지 시간에도 특별한 일을 하지 않는다. 밥을 먹고 깨끗하게 몸단장을 하고, 가끔 생각났다는 듯 우다다를 하고, 빈둥거린다. 이렇게나 게으른 생활을 하면서 조금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저 순수한 게으름을 구현할 뿐, 까마득한 목표나 음흉한 꿍꿍이 따위는 없다. 왜? 귀찮으니까. 세상의 중심은 자신이므로 비교할 것도 눈치 볼 것도 없다. 그냥 고양이인 채로 홀로 우아하고 고고하다. 인간의 마음을 홀딱 빼앗아버리고도 언제나 무심하고 시크하다. 상대를 애태우다가도 슬쩍 꼬리를 감고 지나가는 걸로 마음을 표현하는 고양이. 그 우아하고 현명한 처신과 여유. 고양이처럼 살 수는 없을까?
6년 전, 독립을 하고 첫째 고양이 씨씨를 들이고 난 이후, 차례차례 메, 번개탄, 아톰이를 입양해 네 마리 고양이의 엄마가 된 저자가 고양이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담아, 고양이에게 배우는 라이프 테크닉을 정리했다. 저자는 “고양이처럼 ‘나’를 알고, ‘나’를 아끼고, 누구에게도 흔들리지 않는 ‘나’를 갖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이 책은 또한 저자가 자신의 고양이와 세상의 모든 고양이들에게 보내는 연서이다.
“고양이들을 만났기 때문에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었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기 때문에.”
1장 ‘고양이에게 배우는 라이프 테크닉’에서는 고양이가 보여주는 게으름의 미학과, 매사에 안달복달 조바심 내는 어리석은 인간에게 필요한 ‘무심하게 관조하는 현명함’을 배울 것을 권한다. 2장 ‘사랑한다면 고양이처럼’에서는 밀고 당기기의 선수, 고양이가 가진 테크닉의 핵심에 자신감이 있음을 설파한다. 마음대로 유혹하고 희롱하다가도 마음 넓은 날은 한없이 친절하게, 의외의 매력을 발산하는 것이 핵심이다.
의외로 쓸모 많은 고양이
3장 ‘캣 컨피덴셜’에서는 고양이의 비밀을 파헤치는 형식으로 고양이의 독특한 습성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다. 이를 테면 자신의 꼬리를 잡으려 빙빙 도는 고양이를 보며 꼬리단독생명설을 주장한다든지, 털에 묻은 매운 고추장부터 똥꼬까지 혓바닥으로 그루밍하는 걸 보며 혹시 맛을 느끼는 스위치가 있어 껐다 켰다 하는 건 아닌지 의심한다. 압권은 고양이 이주 노동자설. 하루 16시간을 자는 고양이, 실은 깨어 있을 때가 인간에게 적당히 애교 부리고 밥을 버는 노동 시간이고, 잠이 들면 퇴근해서 전혀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혹. 주 7일 근무, 연중무휴의 가혹한 근무조건이로고.
4장 ‘고양이 취급설명서’에서는 고양이의 갖가지 용도와 활용법을 소개한다. ‘귀여운 것 말고는 쓸모없는’ 것이 고양이라고 익히 알려져 있지만, 곰곰 따져보면 그렇게 유용할 수가 없다. 잠자는 고양이를 가만히 쳐다보면 불면증 환자도 스르르 잠이 든다. 뭔가 먹으려고 부엌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고양이들이 정신 사납게 하면, 먹으려던 생각도 잊어버리게 된다. 최고의 다이어트보조제인 셈이다.
고양이는 위로와 사랑이다
5장 ‘고양이 넷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저자가 기르는 고양이 씨씨, 메, 번개탄, 아톰이의 이야기이다. 진짜 고양이다운 고양이이면서 유일한 여자애 씨씨, 아름다운 털과 일렁이는 푸른 눈을 가진 속 깊은 고양이지만 초인종 소리에도 벌벌 떠는 초특급 겁쟁이 메, 올블랙의 포-쓰로 대왕님의 자리를 고수하는 번개탄, 천방지축에 정신없는 아톰이. 성격도 식성도 모두 다른 고양이들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저자의 지극한 고양이 사랑을 엿볼 수 있다.
6장 ‘고양이 중독증환자의 말로’에선 고양이를 사랑하다 못해, 온갖 불편마저도 고양이의 은혜로 여기는 중독증환자의 행동패턴을 위트 있게 그려낸다. 거실 바닥에 가득 굴러다니는 고양이털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사람 머리카락은 한 올만 봐도 미치겠다. 고양이가 잠시만 눈에 안 보여도 온갖 나쁜 상상을 하며 모든 문과 서랍, 솥뚜껑까지 열어보며 고양이를 찾는다. 그렇게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나면, 고양이는 어디선가 기지개를 켜며 유유자적 나타난다. 언제나 고양이의 승리다.
7장 ‘우리 집 마당 고양이’는 마당에 찾아오는 동네 길고양이 이야기이다. 모든 고양이는 고양이라서 예쁘고 소중하다. 하지만 길고양이의 사정은 썩 좋지 않다. 쓰레기봉지 뜯고, 기분 나쁜 울음소리를 낸다고 천대받기 일쑤인 아이들. 저자는 아홉 마리 길고양이들의 급식아줌마를 자청하며 마당에 사료를 내놓는다. 내 고양이 한 마리로부터 시작된 사랑은 그렇게 두 마리, 세 마리, 네 마리, 길고양이 아홉 마리, 세상의 모든 고양이… 그렇게 원 플러스 원 플러스 원…으로 확장되고 있다.
고양이에게 배우는 라이프 테크닉 - 맛보기편
레슨 1. 강 건너 불구경
자신이 어쩔 수 없는 일에 대해선 ‘무심한 듯 시크’한 경지보다 조금 더 높은 고양이의 ‘강 건너 불구경’ 태도를 배워보자. 당면한 문제에서 한 발 물러서 보면, 문제를 객관화할 수 있고, 그러면 조급할 것도 괴로울 것도 없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 그러면 “어떤 일도 그저 매일의 소소한 즐거움, 그러니까 사는 재미일 뿐이로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레슨 2. 게으름을 도도함으로 포장하기
사람이 애타게 부르면 눈을 깜빡해주는 정도로 도도함을 유지한다. 그런데 실상을 들여다보면 고양이는 그저 귀찮았을 뿐. 상대의 요구에 성실히 응하지 않음으로써 게으름을 도도함으로 포장하는 거다. 우아함은 힘들이지 않은 정신의 가벼움으로부터 나온다고 하지 않던가.
레슨 3. 떡 본 김에 제사 지내기
고양이는 당황하지 않는다. ‘떡 본 김에 제사’란 생활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침대에서 실수로 떨어졌다. 민망해하지 않는다. 떨어진 김에 그루밍이나 하지 뭐, 온몸을 정성껏 할짝할짝 정리한다. 옷장 서랍에 들어가 놀다 실수로 갇히고 말았다. 그럼 낮잠이나 늘어지게 자지 뭐. 어떤 상황에서든 여유를 유지할 수 있는 정신승리법이다.
레슨 4. 유혹은 잔인하게
고양이는 밀고 당기기 선수다. 그러니까 사랑할 땐 고양이에게 배울 것이 많다. 꼬실 때는 잔인하게, 상대의 사정 따위 봐주면 안 된다. 상대방의 애걸에 절대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잔인함을 갖춰야 유혹의 스테이지를 즐길 수 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착한 사람 콤플렉스’ 따위 던져버려야 한다. 고양이는 착해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레슨 5. 의견을 관철시키기
애원할 때는 자존심이고 나발이고 갖다버리고 보는 사람 눈물 나게. 세상에서 최고로 애절한 표정을 짓고 제대로. 이 얼굴 보고도 그냥 돌아설 자신 있어?
레슨 6. 언제나 행복하기
고양이는 언제나 현재를 산다. 과거도 미래도 고려 대상이 아니다. 그러므로 언제나 솔직하다. 행복할 땐 행복해하고, 화가 날 땐 화를 낸다. 그래서 안달복달도 하지 않고, 작은 일에 상처 받지 않고, 다른 사람 때문에 자신을 놓쳐버리는 일 또한 없다. “나는 나”이므로.
[추천사]
<이기적 고양이>는 오랜만에 “그래, 내 고양이도 그래”라고 무릎을 치게 하는 유쾌한 책이다. 고양이를 몰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고양이를 안다면 한 줄 한 줄 절묘하다 할 수밖에 없는, 고양이를 사랑한다면 보고 또 봐도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는 책이다.
<이기적 고양이>는 사랑과 정신적 교감에 관한 책이다. 매년 수십만 마리의 집 잃은 유기동물이 생기고 끔찍한 동물학대 사건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는 무정한 요즘의 한국에서 지금 가장 필요한 건 나 아닌 다른 생명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이다. 이주희는 담백하고 위트 있는 글쓰기로 고양이 사랑을 그려냈지만 그녀가 써내려간 ‘고양이 일기’의 밑에는 단순한 고양이 사랑을 넘어서는 이타적이고 성숙한 그 무엇이 담겨 있다.
동물을 동물 이상으로 보지 않거나 사람과 동물의 관계를 주종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권할 만한 ‘이기적 고양이’는 단순히 동물에 관한 책이 아니라 날로 삭막해져 가는 인간성의 회복을 바라는 따뜻한 마음이다. 동물과 교감하고 동물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결국 다시 사람에게 돌아온다. 동물과 사람과 사회가 함께 행복해지는, 모두를 위해 지금 세상에 가장 필요한 노력이다.
-김현성 편집장 / 패션 포토그래퍼
▣ 작가 소개
저자 이주희
1978년생. 광고대행사 제작팀 출신으로 혼자 산 지 6년, 정신을 차리고 보니 고양이 넷의 엄마가 되어있었다는 중증 고양이중독자.
고양이는 늘 옳다고 믿는다. 씨씨, 메, 번개탄, 아톰이와 함께 살고, 동네 길고양이 아홉 마리의 식당 아줌마이기도 하다.
꿈은, 전 세계의 모든 길고양이가 이름을 가지고 배부르고 따뜻하게 사는 날이 오는 것.
고양이 외에 요리를 좋아해 첫번째 책으로 음식과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에세이 <이기적 식탁>을 냈다.
▣ 주요 목차
1. 고양이에게 배우는 라이프 테크닉
2. 사랑한다면 고양이처럼
3. 캣 컨피덴셜
4. 고양이 취급설명서
5. 고양이 넷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
6. 고양이 중독증환자의 말로
7. 우리 집 마당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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