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소비 윤리를 넘어서……,
농사꾼 철학자 천규석의 매운 회초리!
도시와 농촌 간 유기농 직거래를 통해 우리 농업의 활로를 모색, 실천하며 대구에서 한살림운동을 이끌고 있는 천규석의 신간 『천규석의 윤리적 소비』가 실천문학사에서 출간되었다. 같은 출판사에서 앞서 펴낸 바 있는 3권의 저작물의 완결편인 셈이다. 농업에 위기를 몰고 온 농업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농민?농업을 버리고 진행하는 사회는 결국 지속 불가능한 것임을 보여주었던 『소농 버리고 가는 진보는 십 리도 못 가 발병 난다』와 『돌아갈 때가 되면 돌아가는 것이 진보다』, 유목주의, 유목적 삶에 관심 있는 이들 사이에서 격렬한 논쟁을 촉발시켰던 『유목주의는 침략주의다』 이후, 4년 만이다.
『천규석의 윤리적 소비』는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윤리적 생산’, ‘다국적기업’과 같은 연장선상에서 통용되(어야 하)는 ‘윤리적 소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소비의 윤리’, 즉 보다 근본적 대안이라 할 ‘지역자급자치’ 및 ‘작업’ 소비에 대한 것이다. 공정무역과 소비의 관계, 자급자치와 농촌공동체, 널리 알려진 우리 시대 인물들에 대한 가차 없는 실명비판에 이르기까지 진정한 ‘큰 어른’ 천규석의 쓴소리에 귀기울여보자.
2000년대 들어 국가 간 자유무역협정이 급물살을 타면서 ‘공정무역’과 ‘윤리적 소비’에 대한 인식과 공감대도 보다 깊이 있게 확산되었다. 특히 작년 말, ‘공정무역 커피’를 전면에 내세운 ‘착한 소비’, ‘윤리적 소비’ 마케팅이 언론에 널리 소개된 바 있다. 그러나 천규석은 말한다. 만성적 식량부족국인 제3세계의 커피원두 생산농민에게 돈 조금 더 주었다고 그것이 어떻게 ‘착한 커피’가 될 수 있느냐고, 달콤한 사탕발림으로 이들을 세계시장(다국적기업)에 영원히 종속시키는 것보다 (식량)자립도를 높여줄 새로운 방략을 찾아주는 게 보다 근본적인 ‘윤리’가 아니겠느냐고. 그렇지 않고 지금과 같은 ‘위선적’인 ‘윤리적 소비’는 “자급적 마을(지역)축제공동체의 자력회생을 오히려 방해”하고 나아가 “자치적 인간 삶을 국가와 시장에 영원히 묶어두는” 또 다른 형태의 국가와 자본의 속임수일 뿐이라고 말한다.
자급과 자치를 통한 불복종 운동, 국가를 거부하라!
앞선 저작물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천규석이 지속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은 ‘지역자급자치공동체’였다. 이번에는 한발 나아가, ‘자본’은 국가의 지원 아래 국가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얼마든지 세계적 수탈이 가능하고 결국 노동자나 자급(인)민들은 이 ‘자본’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한 대안으로 ‘자급자치세계연합정부’의 필요성을 말한다. 이를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자급’에 기초한 ‘공동체’이며 그중에서도 ‘자급자치’가 유일하게 가능한 ‘농업공동체’로, 이에 기반한 자본과 국가에 대한 불복종 운동이야말로 자본과 국가를 무력화시킬 수 있으며 이를 통하지 않고는 어떤 정부도 인민의 정부가 될 수 없다고 단언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세상의 재앙의 원천을 과거에는 문명의 미개로, 현재는 자본의 독점으로 꼽고 있지만, 사실 만악의 근원은 국가다. 국가가 없었다면 소유제도가 없었을 것이고 오늘날의 자본독점과 지속 불가능한 산업화의 독점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국가로부터의 해방과 치유 없이 자본과 지속 불가능한 산업사회로부터의 해방은 있을 수 없다. _본문에서
다시 한 번 ‘소농’만이 희망인 이유,
그리고 우리 시대 인물들에 대한 가차 없는 실명 비판까지……
『천규석의 윤리적 소비』 전체를 관통하는 것은 결국 ‘공정무역’에 기반한 ‘윤리적 소비’의 위선과 “최선의 윤리적 소비는 자급자족소비”임을 확인하는 것이다. 나아가 전 지구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식량위기’에 대한 대안 역시 자급과 자치에 있음을 역설한다. 이를 위해 우리가 먼저 회복해야 할 것은 “잃어버린 ‘농심(農心)’”이며 ‘농심’의 핵심 조건은 ‘자급자족’과 ‘공동체적 삶’의 정신이라는 것, 생태 파괴적인 자본과 국가 극복의 대안은 ‘소농 공동체’뿐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조금씩 진전을 보이고 있는 오늘날의 ‘노농연대’와 ‘직거래운동’의 현실과 문제를 짚어본다.
급진적인 근본주의자로, 철학자로, 극단적인 환경론자로 보이는 천규석은 자신에게는 무섭도록 철저한 생활인이다. 그러다 보니, 때로 지나치리만큼 엄격한 잣대로 세상과 사람을 읽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머리글과 본문의 이곳저곳에 밝히고 있다. “자치를 입에 달고 있는 나조차 그런 정치적 미문으로” 타협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고 말이다. 이번 책에서 그는 진심 어린 애정에 바탕하여 우리 시대의 ‘스승’이라 할 이들을 향해 날선 비판의 칼날을 들이댔다. 한국 시민운동의 대부라 할 박원순 변호사를 비롯하여 최재천, 송희영, 백낙청, 권정생 등이 그들이다.
코드가 다른 이명박 정권이 박원순의 정부지원 파트너사업을 중지시키고 안기부 등의 권력기관에 의한 기업후원 등의 사찰로 압력을 넣기 시작하자 터뜨린 것이 이른바 안기부의 박원순 사찰사건인 것 같다. 하지만 정부 돈과 기업후원으로 체제 안에서 정부의 파트너 사업하는 것도 시민사회운동인가? 시민운동의 목적이 결국은 국민의 혈세인 정부 돈과 기업후원금 타서 정부가 할 사업을 대신하는 것이었다면 정부관리나 계속할 것이지 왜 새삼 시민운동가인가? _본문에서
이화여대 석좌교수 최재천은 대기업(현대중공업)의 농업 진출(연해주 땅을 대규모로 임차)을 미래의 식량자원국가주의로 인한 국가적 식량위기의 해결책인 양 『조선일보』 2009년 4월 25일의 고정칼럼란에서 주장한 바 있다. (중략) 같은 『조선일보』의 논설실장이라는 송희영도 똑같은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송희영은 2009년 8월 15일자 자기들의 신문(『조선일보』)에서 당국의 농민 중심적 영농조합법인을 지원하는 농업육성정책의 실패를 질타하고 일본이나 미국식으로 대형기업을 정부가 지원하여 농업생산을 증대·성공시킨 사례를 칭송했다. 과연 일본과 미국의 기업농업은 성공하고 있는가? 그게 성공이라면 대체 누구를 위한 성공인가? _본문에서
그 이름도 무색해져버린 ‘제도권화’된 시민운동과 진보세력, 이른바 민주화 인사라는 이들의 모순된 행태, 농민?농업에 대한 근본적 이해에 바탕하지 않은 탁상공론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 등은 천규석이기에 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45년여 전 이농의 물결을 뒤로한 채 귀향하여 반세기 가까운 시간을 농촌공동체 재건과 지역자립자치두레의 부활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그는 우리 시대가 필요로 하는 진정 ‘깨어 있는 정신의 전형’이다.
무엇보다 농민공동체의 희생과 해체를 기반으로 한 경제적 풍요는 이미 세계 곳곳에서 지속 불가능한 것임을 드러내고 있다. 더구나 이것이 환경 생태적으로 지속이 불가능한 것들이라면, 이야기는 다시 한 번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우리가 천규석의 쓴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 작가 소개
저자: 천규석
천규석은 옹골진 농사꾼이다. 때로는 급진적인 근본주의자로, 때로는 철학자로, 때로는 극단적인 환경론자로 비치지만, 자신에게는 무섭도록 철저한 생활인이다. 그는 1938년 경남 창녕군 영산에서 태어났다. 서라벌예술대학과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한 후 1965년 이농의 물결을 뒤로한 채 농촌공동체 건설의 꿈을 품고 귀향하여 지금까지 농사를 짓고 있다. 그는 사라져가는 전통농법을 살려 농약과 화학비료의 사용을 억제하고 유기농을 실시,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사는 길을 모색하였으며, 새마을운동과 투기바람이 황폐화시킨 농촌을 재건하기 위해 ‘소농두레’의 방법론을 제창하였다. 1990년 도농직거래를 통한 지역자립자치두레를 부활시키기 위해 ‘한살림운동’에 참여, 한살림운동 대구공동체를 만들고, 2백여 명의 모금으로 창녕 남지에 ‘공생농두레농장’을 열어 평생의 꿈을 일구고 있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제2대 공동의장을 지냈으며, 저서로는 『이 땅덩이와 밥상』(창작과비평사, 1993), 『땅사랑 당신사랑』(명경, 1996), 『돌아갈 때가 되면 돌아가는 것이 진보다』(실천문학사, 1999), 『쌀과 민주주의』(녹색평론사, 2004), 『유목주의는 침략주의다』(실천문학사, 2006), 『소농 버리고 가는 진보는 십 리도 못 가 발병 난다』(실천문학사, 2006)가 있다.
▣ 주요 목차
책머리에
제1부 국가·시장·노동주의를 넘어|
공정무역―과연 공정한가
식량 위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가난 구제도 못 하는 나라
제2부 자급·자치·지역공동체 연합이 갈 길이다|
아름다운 노·농연대―농촌재건운동
복지국가도 자본주의국가다
『88만 원 세대』와 자급자치의 관점
낭만주의적 관점에서 본 녹색자치
제3부 끈 떨어진 망석중이의 변명
|소농이 희망이다?
『나의 스승, 시대의 스승』을 읽고
낙동강과 가야·왜 연맹
소비 윤리를 넘어서……,
농사꾼 철학자 천규석의 매운 회초리!
도시와 농촌 간 유기농 직거래를 통해 우리 농업의 활로를 모색, 실천하며 대구에서 한살림운동을 이끌고 있는 천규석의 신간 『천규석의 윤리적 소비』가 실천문학사에서 출간되었다. 같은 출판사에서 앞서 펴낸 바 있는 3권의 저작물의 완결편인 셈이다. 농업에 위기를 몰고 온 농업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농민?농업을 버리고 진행하는 사회는 결국 지속 불가능한 것임을 보여주었던 『소농 버리고 가는 진보는 십 리도 못 가 발병 난다』와 『돌아갈 때가 되면 돌아가는 것이 진보다』, 유목주의, 유목적 삶에 관심 있는 이들 사이에서 격렬한 논쟁을 촉발시켰던 『유목주의는 침략주의다』 이후, 4년 만이다.
『천규석의 윤리적 소비』는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윤리적 생산’, ‘다국적기업’과 같은 연장선상에서 통용되(어야 하)는 ‘윤리적 소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소비의 윤리’, 즉 보다 근본적 대안이라 할 ‘지역자급자치’ 및 ‘작업’ 소비에 대한 것이다. 공정무역과 소비의 관계, 자급자치와 농촌공동체, 널리 알려진 우리 시대 인물들에 대한 가차 없는 실명비판에 이르기까지 진정한 ‘큰 어른’ 천규석의 쓴소리에 귀기울여보자.
2000년대 들어 국가 간 자유무역협정이 급물살을 타면서 ‘공정무역’과 ‘윤리적 소비’에 대한 인식과 공감대도 보다 깊이 있게 확산되었다. 특히 작년 말, ‘공정무역 커피’를 전면에 내세운 ‘착한 소비’, ‘윤리적 소비’ 마케팅이 언론에 널리 소개된 바 있다. 그러나 천규석은 말한다. 만성적 식량부족국인 제3세계의 커피원두 생산농민에게 돈 조금 더 주었다고 그것이 어떻게 ‘착한 커피’가 될 수 있느냐고, 달콤한 사탕발림으로 이들을 세계시장(다국적기업)에 영원히 종속시키는 것보다 (식량)자립도를 높여줄 새로운 방략을 찾아주는 게 보다 근본적인 ‘윤리’가 아니겠느냐고. 그렇지 않고 지금과 같은 ‘위선적’인 ‘윤리적 소비’는 “자급적 마을(지역)축제공동체의 자력회생을 오히려 방해”하고 나아가 “자치적 인간 삶을 국가와 시장에 영원히 묶어두는” 또 다른 형태의 국가와 자본의 속임수일 뿐이라고 말한다.
자급과 자치를 통한 불복종 운동, 국가를 거부하라!
앞선 저작물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천규석이 지속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은 ‘지역자급자치공동체’였다. 이번에는 한발 나아가, ‘자본’은 국가의 지원 아래 국가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얼마든지 세계적 수탈이 가능하고 결국 노동자나 자급(인)민들은 이 ‘자본’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한 대안으로 ‘자급자치세계연합정부’의 필요성을 말한다. 이를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자급’에 기초한 ‘공동체’이며 그중에서도 ‘자급자치’가 유일하게 가능한 ‘농업공동체’로, 이에 기반한 자본과 국가에 대한 불복종 운동이야말로 자본과 국가를 무력화시킬 수 있으며 이를 통하지 않고는 어떤 정부도 인민의 정부가 될 수 없다고 단언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세상의 재앙의 원천을 과거에는 문명의 미개로, 현재는 자본의 독점으로 꼽고 있지만, 사실 만악의 근원은 국가다. 국가가 없었다면 소유제도가 없었을 것이고 오늘날의 자본독점과 지속 불가능한 산업화의 독점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국가로부터의 해방과 치유 없이 자본과 지속 불가능한 산업사회로부터의 해방은 있을 수 없다. _본문에서
다시 한 번 ‘소농’만이 희망인 이유,
그리고 우리 시대 인물들에 대한 가차 없는 실명 비판까지……
『천규석의 윤리적 소비』 전체를 관통하는 것은 결국 ‘공정무역’에 기반한 ‘윤리적 소비’의 위선과 “최선의 윤리적 소비는 자급자족소비”임을 확인하는 것이다. 나아가 전 지구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식량위기’에 대한 대안 역시 자급과 자치에 있음을 역설한다. 이를 위해 우리가 먼저 회복해야 할 것은 “잃어버린 ‘농심(農心)’”이며 ‘농심’의 핵심 조건은 ‘자급자족’과 ‘공동체적 삶’의 정신이라는 것, 생태 파괴적인 자본과 국가 극복의 대안은 ‘소농 공동체’뿐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조금씩 진전을 보이고 있는 오늘날의 ‘노농연대’와 ‘직거래운동’의 현실과 문제를 짚어본다.
급진적인 근본주의자로, 철학자로, 극단적인 환경론자로 보이는 천규석은 자신에게는 무섭도록 철저한 생활인이다. 그러다 보니, 때로 지나치리만큼 엄격한 잣대로 세상과 사람을 읽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머리글과 본문의 이곳저곳에 밝히고 있다. “자치를 입에 달고 있는 나조차 그런 정치적 미문으로” 타협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고 말이다. 이번 책에서 그는 진심 어린 애정에 바탕하여 우리 시대의 ‘스승’이라 할 이들을 향해 날선 비판의 칼날을 들이댔다. 한국 시민운동의 대부라 할 박원순 변호사를 비롯하여 최재천, 송희영, 백낙청, 권정생 등이 그들이다.
코드가 다른 이명박 정권이 박원순의 정부지원 파트너사업을 중지시키고 안기부 등의 권력기관에 의한 기업후원 등의 사찰로 압력을 넣기 시작하자 터뜨린 것이 이른바 안기부의 박원순 사찰사건인 것 같다. 하지만 정부 돈과 기업후원으로 체제 안에서 정부의 파트너 사업하는 것도 시민사회운동인가? 시민운동의 목적이 결국은 국민의 혈세인 정부 돈과 기업후원금 타서 정부가 할 사업을 대신하는 것이었다면 정부관리나 계속할 것이지 왜 새삼 시민운동가인가? _본문에서
이화여대 석좌교수 최재천은 대기업(현대중공업)의 농업 진출(연해주 땅을 대규모로 임차)을 미래의 식량자원국가주의로 인한 국가적 식량위기의 해결책인 양 『조선일보』 2009년 4월 25일의 고정칼럼란에서 주장한 바 있다. (중략) 같은 『조선일보』의 논설실장이라는 송희영도 똑같은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송희영은 2009년 8월 15일자 자기들의 신문(『조선일보』)에서 당국의 농민 중심적 영농조합법인을 지원하는 농업육성정책의 실패를 질타하고 일본이나 미국식으로 대형기업을 정부가 지원하여 농업생산을 증대·성공시킨 사례를 칭송했다. 과연 일본과 미국의 기업농업은 성공하고 있는가? 그게 성공이라면 대체 누구를 위한 성공인가? _본문에서
그 이름도 무색해져버린 ‘제도권화’된 시민운동과 진보세력, 이른바 민주화 인사라는 이들의 모순된 행태, 농민?농업에 대한 근본적 이해에 바탕하지 않은 탁상공론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 등은 천규석이기에 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45년여 전 이농의 물결을 뒤로한 채 귀향하여 반세기 가까운 시간을 농촌공동체 재건과 지역자립자치두레의 부활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그는 우리 시대가 필요로 하는 진정 ‘깨어 있는 정신의 전형’이다.
무엇보다 농민공동체의 희생과 해체를 기반으로 한 경제적 풍요는 이미 세계 곳곳에서 지속 불가능한 것임을 드러내고 있다. 더구나 이것이 환경 생태적으로 지속이 불가능한 것들이라면, 이야기는 다시 한 번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우리가 천규석의 쓴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 작가 소개
저자: 천규석
천규석은 옹골진 농사꾼이다. 때로는 급진적인 근본주의자로, 때로는 철학자로, 때로는 극단적인 환경론자로 비치지만, 자신에게는 무섭도록 철저한 생활인이다. 그는 1938년 경남 창녕군 영산에서 태어났다. 서라벌예술대학과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한 후 1965년 이농의 물결을 뒤로한 채 농촌공동체 건설의 꿈을 품고 귀향하여 지금까지 농사를 짓고 있다. 그는 사라져가는 전통농법을 살려 농약과 화학비료의 사용을 억제하고 유기농을 실시,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사는 길을 모색하였으며, 새마을운동과 투기바람이 황폐화시킨 농촌을 재건하기 위해 ‘소농두레’의 방법론을 제창하였다. 1990년 도농직거래를 통한 지역자립자치두레를 부활시키기 위해 ‘한살림운동’에 참여, 한살림운동 대구공동체를 만들고, 2백여 명의 모금으로 창녕 남지에 ‘공생농두레농장’을 열어 평생의 꿈을 일구고 있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제2대 공동의장을 지냈으며, 저서로는 『이 땅덩이와 밥상』(창작과비평사, 1993), 『땅사랑 당신사랑』(명경, 1996), 『돌아갈 때가 되면 돌아가는 것이 진보다』(실천문학사, 1999), 『쌀과 민주주의』(녹색평론사, 2004), 『유목주의는 침략주의다』(실천문학사, 2006), 『소농 버리고 가는 진보는 십 리도 못 가 발병 난다』(실천문학사, 2006)가 있다.
▣ 주요 목차
책머리에
제1부 국가·시장·노동주의를 넘어|
공정무역―과연 공정한가
식량 위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가난 구제도 못 하는 나라
제2부 자급·자치·지역공동체 연합이 갈 길이다|
아름다운 노·농연대―농촌재건운동
복지국가도 자본주의국가다
『88만 원 세대』와 자급자치의 관점
낭만주의적 관점에서 본 녹색자치
제3부 끈 떨어진 망석중이의 변명
|소농이 희망이다?
『나의 스승, 시대의 스승』을 읽고
낙동강과 가야·왜 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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