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1. 종교 없는 과학은 불구이고, 과학 없는 종교는 맹목이다
최근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의 책『만들어진 신』의 등장과 함께 무신론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신의 존재에 대한 부정이 현대 과학의 기본 전제처럼 여겨지고 있다. 인간과 우주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는 현대 과학의 위용 앞에''신''은 설 자리를 잃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왜 우주는 존재하는가'',''DNA나 복잡한 세포 메커니즘 속 정보는 어디에서 온 것인가''같은 형이상학적 문제들은 현대 과학이 풀지 못한 의문으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세계적인 물리학자 폴 데이비스Paul Davies는''과학적인 연구를 계속해오면서 나는 물리적인 우주가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게 짜 맞춰져 있는 것을 보고, 그것을 단지 맹목적인 사실로 받아들일 수는 없겠다는 생각을 점점 더 강하게 갖게 되었다. 내가 보기에는, 좀 더 깊은 차원의 설명이 틀림없이 존재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현대 과학은 무신론만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작동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나타나는 형이상학적 문제들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종교와 과학은 그간 상반되는 영역으로 받아들여지며, 팽팽한 대립 구도를 낳았다. 이제, 이러한 소모적인 논쟁에 종지부를 찍고 종교와 과학의 불완전성을 보완하며 신과 우주에 대한 만족스러운 설명을 얻기 위해 새로운 세계관의 등장이 필요한 때이다.
『신 이론―현대 과학이 발견한 신과 창조의 비밀』은 우리에게 이 같은 새로운 세계관을 제공하는 책이다. 주류 과학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온 천체물리학자 버나드 헤이시는 이 책에서 우리의 삶에 의미와 목적을 제공하면서 그와 동시에 지금껏 인류가 발견한 모든 과학적 사실에 완벽하게 부합할 수 있는 이론으로써,''신 이론''을 제안한다.
헤이시는 무한한 능력과 속성을 지닌 존재자라는 전통적인 신 개념, 존재하는 모든 것이 곧 신이라는 스피노자적인 범신론, 인과응보라는 도덕적 개념에 해당하는 불교적인 연기설, 그리고 무엇보다도 고대의 신비주의 전통에서 이어져 내려온 인간 의식의 심연을 기반으로, 신의 존재를 추론적으로 입증하는 신 존재의 모형을 제시한다. 그리고 이 이론이 결코 현재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과학적 주장들과 모순되지 않음을 설득력 있게 논증한다.
『신 이론―현대 과학이 발견한 신과 창조의 비밀』은 우리를 맹목적인 종교와 독단적인 과학의 틀에서 벗어나, 최첨단 과학을 통합한 고차원의 창조로 나아가게 한다. 신 이론을 따라가다 보면, 분열을 넘어 공존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세계의 문이 열릴 것이다.
2. 과학의 논리로 신을 사유하는 과학자, 버나드 헤이시
이 책의 저자 버나드 헤이시는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로, 천문학과 천체물리학 분야에서 지난 30여 년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별들의 플레어flare 현상과 영점장 분야 등에서 중요한 연구 성과들을 발표해왔다. 또한 콜로라도 대학과 버클리 대학 등지에서 연구 활동을 펼치며, 미 항공우주국(NASA)의 여러 연구 프로젝트에서 책임 연구를 맡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과학계에서 거둔 성공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평생에 걸쳐 존재와 우주에 대한 본질적인 의문들을 품어 왔다. 라틴어 학교와 신학교에 다니면서 가톨릭 사제가 되려는 꿈을 키웠던 성장 배경도 이러한 의문을 품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이에 대한 답변을 현대 과학이나 종교, 어느 한 쪽에서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과학의 논리로 사물의 가장 심오한 통찰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으로, 평생에 걸친 자신의 연구와 사유를 응축한다. 그리하여 영성과 과학을 화해시키고, 의심과 증오의 세계를 신뢰와 관용의 세계로 변모시킬 새로운 세계관을 제안한다. 이것이 바로『신 이론―현대 과학이 발견한 신과 창조의 비밀』이다.
3. 신은 존재하는가
''신''에 대한 호기심과 의문은 인류 문명의 기원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까마득히 오랜 역사를 지닌다. 오래된 신화나 이야기들 속에서뿐만 아니라 오래된 문명의 흔적들 속에는, 온통 이런 신에 대한 이야기와 상징들이 가득하다. 신에 대한 의문은 인간이 사유를 하기 시작함과 동시에 제기된 가장 근본적인 물음일 것이다.
여기서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다. 그렇다면 신은 정말로 존재하는가?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이 질문에''예''또는''아니요''라고 답하는 경우, 서로 대척되는 입장에 놓이게 된다. 그리고 이 경우, 자신의 입장을 옹호하고 자기와 반대되는 입장을 가진 상대방을 비난하기 쉽다. 소위 근본주의적인 종교인들과 환원주의적인 과학자들 간에 드러나는 이 의견 차이와 반목은 생각보다 심각한 사회문제와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골치 아픈 문제를 앞에 두고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택하는 현실적인 태도는, 신의 존재 여부를 묻는 질문 자체를 무의미한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종교나 과학 둘 다 각자의 영역을 고수하며 상대방의 영역에는 발을 들여놓지 않기로 하고, 신의 존재에 관한 판단은 그냥 개인의 신념으로 받아들이는 태도이다.
이렇게 상호 배타적이거나 소극적인 태도들 말고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있는 다른 대안은 없을까?『신 이론―현대 과학이 발견한 신과 창조의 비밀』에서 버나드 헤이시는 바로 그러한 유형의 대안을 시도한다.
''신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은 점잖게 회피해야 할 문제가 전혀 아니며, 신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더라도 반드시 비과학적인 귀결에 봉착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가설적인 차원에서 보자면, 신의 존재를 가정하는 것이 현재 통용되는 그 어떤 과학 이론들보다도''과학적으로 볼 때''훨씬 더''과학적''이다. 빛에 대한 근원적인 이해와 불가사의한 양자역학의 귀결들이 바로 이 점을 뒷받침한다고 그는 주장한다.
지금과 같은 형태의 우주가 우주 자체를 넘어서는 그 무엇인가를 가리키고 있으며, 과학을 통해 이를 논증할 수 있다는 그의 제안에 따라 이제 이 놀라운 주장을 진지하게 숙고해볼 때이다.
4. 공존과 소통의 세기를 모색하다
현대 과학은 근본 원리나 기본 법칙에 대한 연구에 있어서 이미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우려 섞인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헤이쉬는 이 책에서 이 같은 우려를 드러내는 환원주의적인 과학자들에게 인간의 의식 경험과 그 배후의 절대적 존재가 지닌 본질적인 성격 앞에 더 이상 억지로 눈을 감지 말고, 오히려 과학의 원래 취지와 근본정신을 되살려 그러한 과학적 탐구의 영역을 새로이 개척해 나갈 것을 요청한다.
또한 그는 인류의 진화나 빅뱅 등을 설명하는 데 실패한 전통적 종교관이 무수한 전쟁과 기아, 빈곤 문제 등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왔음을 환기시킨다. 그러면서 근본주의적인 종교인들에게 종교의 외관과 형식에 매몰되지 말고, 보다 더 근원적인 것을 향해 나아가는 개방적인 태도를 취할 것을 요청한다.
이처럼 그는 이 책에서 과학이 축적해 온 방대한 지식을 우리의 의식 속에 내재한 영적인 자각과 통합시키며, 과학과 종교의 공존을 모색한다. 이 때문에『신 이론―현대 과학이 발견한 신과 창조의 비밀』은 공존과 소통의 새로운 세기를 위한 이론으로, 출간되자마자 언론과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 작가 소개
저 : 버나드 헤이시
Bernard Haisch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로,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성장했다. 천문학자의 길을 걷기에 앞서 인디애나폴리스의 라틴어 학교와 세인트 메인라드 신학교에 다니면서 가톨릭 사제가 되려는 꿈을 키우기도 하였다.
위스콘신 대학의 천체물리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콜로라도 대학과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대학이 공동 운영하는 실험천체물리학 연구소에서 박사후 연구원 과정을 수행하였다. 록히드 마틴 태양 천체물리학 연구소 책임연구원,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 극자외선 천체물리학 센터 부소장, 독일 가르힝 막스 플랑크 천체물리연구소 방문연구원 등을 역임하였다. 『천체물리학 저널Astrophysical Journal』의 전문 편집자로 활약하였고,『과학탐구 저널Journal of Scientific Exploration』의 편집장을 맡기도 하였다.
최신 분야를 연구하는 과학자인 동시에 신을 믿는 신앙인인 그는 이 책에서 현대 과학으로 신을 설명할 수 있고, 신은 현대 과학과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 많은 과학자들이 자신의 직업과 신에 대한 믿음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져 있지만, 헤이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신에 대한 과학적인 논증을 시도한다. 그리고 첨단 과학과 고대의 종교를 통합한 새로운 세계관을 제안한다. 그가 제안하는 신 이론은 종교적 열성의 과잉이나 과학적 유물론의 맹신에서 벗어나, 최첨단 과학을 통합한 고차원의 창조로 나아가게 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다.
역 : 석기용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강대학교 철학과 대우교수이자 생명문화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간 많은 인문학 관련 서적을 번역해 왔다. 역서로 『꽃의 유혹』, 『안락사 논쟁』, 『팩토텀』, 『전쟁과 과학, 그 야합의 역사』, 『프리에이전트의 시대가 오고 있다』, 『빈, 비트겐슈타인, 그 세기말의 풍경』, 『서양철학사』(공역), 『철학, 더 나은 삶을 위한 사유의 기술』(공역)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제1장 개인적인 여정
대수도원에서 천체물리학으로
발견의 시대
사제 천문학자의 귀환
제2장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다
신 이론과 창조
신 이론, 카르마, 그리고 황금률
신 이론과 환원주의
제3장 창조 설명하기
차감에 의한 창조
양극성
신 이론과 의식
제4장 환원주의와 영적인 세계관
초끈과 초자연
영적인 세계관
지적 설계의 불필요성
제5장 의식 설명하기
의식에 관한 세 가지 견해
의식과 생리학
필터로서의 뇌
의식의 우선성
상반되는 관점들
거짓에는 증거가 존재할 수 없다
무작위적이고 무의식적인, ''딱 알맞은'' 우주
급팽창 이론
제6장 영점장
카시미르의 힘
영점장을 영점 조준하다
제7장 진공 속으로
뉴턴의 공준 도출하기
관성
관성적 반응
그 이론을 옹호하다
나사의 후원
제8장 빛을 추적하다
창조의 빛
카발라
빅뱅
제9장 신과 만물의 이론
물질을 넘어선 신
모습을 드러낸 신
신을 묻가
아인
무시간적 과정으로서의 창조
원자적 안정성과 우주의 시간기록원
제10장 무한한 수의 우주들
의식의 우주
다중 세계와 양자역학
제11장 목적의 우주
공교(公敎)적인 앎과 비교(秘敎)적인 앎
신 이론, 기독교, 그리고 휴머니즘
마지막 사유
옮기고 나서
참고문헌
1. 종교 없는 과학은 불구이고, 과학 없는 종교는 맹목이다
최근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의 책『만들어진 신』의 등장과 함께 무신론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신의 존재에 대한 부정이 현대 과학의 기본 전제처럼 여겨지고 있다. 인간과 우주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는 현대 과학의 위용 앞에''신''은 설 자리를 잃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왜 우주는 존재하는가'',''DNA나 복잡한 세포 메커니즘 속 정보는 어디에서 온 것인가''같은 형이상학적 문제들은 현대 과학이 풀지 못한 의문으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세계적인 물리학자 폴 데이비스Paul Davies는''과학적인 연구를 계속해오면서 나는 물리적인 우주가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게 짜 맞춰져 있는 것을 보고, 그것을 단지 맹목적인 사실로 받아들일 수는 없겠다는 생각을 점점 더 강하게 갖게 되었다. 내가 보기에는, 좀 더 깊은 차원의 설명이 틀림없이 존재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현대 과학은 무신론만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작동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나타나는 형이상학적 문제들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종교와 과학은 그간 상반되는 영역으로 받아들여지며, 팽팽한 대립 구도를 낳았다. 이제, 이러한 소모적인 논쟁에 종지부를 찍고 종교와 과학의 불완전성을 보완하며 신과 우주에 대한 만족스러운 설명을 얻기 위해 새로운 세계관의 등장이 필요한 때이다.
『신 이론―현대 과학이 발견한 신과 창조의 비밀』은 우리에게 이 같은 새로운 세계관을 제공하는 책이다. 주류 과학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온 천체물리학자 버나드 헤이시는 이 책에서 우리의 삶에 의미와 목적을 제공하면서 그와 동시에 지금껏 인류가 발견한 모든 과학적 사실에 완벽하게 부합할 수 있는 이론으로써,''신 이론''을 제안한다.
헤이시는 무한한 능력과 속성을 지닌 존재자라는 전통적인 신 개념, 존재하는 모든 것이 곧 신이라는 스피노자적인 범신론, 인과응보라는 도덕적 개념에 해당하는 불교적인 연기설, 그리고 무엇보다도 고대의 신비주의 전통에서 이어져 내려온 인간 의식의 심연을 기반으로, 신의 존재를 추론적으로 입증하는 신 존재의 모형을 제시한다. 그리고 이 이론이 결코 현재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과학적 주장들과 모순되지 않음을 설득력 있게 논증한다.
『신 이론―현대 과학이 발견한 신과 창조의 비밀』은 우리를 맹목적인 종교와 독단적인 과학의 틀에서 벗어나, 최첨단 과학을 통합한 고차원의 창조로 나아가게 한다. 신 이론을 따라가다 보면, 분열을 넘어 공존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세계의 문이 열릴 것이다.
2. 과학의 논리로 신을 사유하는 과학자, 버나드 헤이시
이 책의 저자 버나드 헤이시는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로, 천문학과 천체물리학 분야에서 지난 30여 년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별들의 플레어flare 현상과 영점장 분야 등에서 중요한 연구 성과들을 발표해왔다. 또한 콜로라도 대학과 버클리 대학 등지에서 연구 활동을 펼치며, 미 항공우주국(NASA)의 여러 연구 프로젝트에서 책임 연구를 맡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과학계에서 거둔 성공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평생에 걸쳐 존재와 우주에 대한 본질적인 의문들을 품어 왔다. 라틴어 학교와 신학교에 다니면서 가톨릭 사제가 되려는 꿈을 키웠던 성장 배경도 이러한 의문을 품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이에 대한 답변을 현대 과학이나 종교, 어느 한 쪽에서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과학의 논리로 사물의 가장 심오한 통찰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으로, 평생에 걸친 자신의 연구와 사유를 응축한다. 그리하여 영성과 과학을 화해시키고, 의심과 증오의 세계를 신뢰와 관용의 세계로 변모시킬 새로운 세계관을 제안한다. 이것이 바로『신 이론―현대 과학이 발견한 신과 창조의 비밀』이다.
3. 신은 존재하는가
''신''에 대한 호기심과 의문은 인류 문명의 기원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까마득히 오랜 역사를 지닌다. 오래된 신화나 이야기들 속에서뿐만 아니라 오래된 문명의 흔적들 속에는, 온통 이런 신에 대한 이야기와 상징들이 가득하다. 신에 대한 의문은 인간이 사유를 하기 시작함과 동시에 제기된 가장 근본적인 물음일 것이다.
여기서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다. 그렇다면 신은 정말로 존재하는가?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이 질문에''예''또는''아니요''라고 답하는 경우, 서로 대척되는 입장에 놓이게 된다. 그리고 이 경우, 자신의 입장을 옹호하고 자기와 반대되는 입장을 가진 상대방을 비난하기 쉽다. 소위 근본주의적인 종교인들과 환원주의적인 과학자들 간에 드러나는 이 의견 차이와 반목은 생각보다 심각한 사회문제와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골치 아픈 문제를 앞에 두고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택하는 현실적인 태도는, 신의 존재 여부를 묻는 질문 자체를 무의미한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종교나 과학 둘 다 각자의 영역을 고수하며 상대방의 영역에는 발을 들여놓지 않기로 하고, 신의 존재에 관한 판단은 그냥 개인의 신념으로 받아들이는 태도이다.
이렇게 상호 배타적이거나 소극적인 태도들 말고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있는 다른 대안은 없을까?『신 이론―현대 과학이 발견한 신과 창조의 비밀』에서 버나드 헤이시는 바로 그러한 유형의 대안을 시도한다.
''신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은 점잖게 회피해야 할 문제가 전혀 아니며, 신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더라도 반드시 비과학적인 귀결에 봉착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가설적인 차원에서 보자면, 신의 존재를 가정하는 것이 현재 통용되는 그 어떤 과학 이론들보다도''과학적으로 볼 때''훨씬 더''과학적''이다. 빛에 대한 근원적인 이해와 불가사의한 양자역학의 귀결들이 바로 이 점을 뒷받침한다고 그는 주장한다.
지금과 같은 형태의 우주가 우주 자체를 넘어서는 그 무엇인가를 가리키고 있으며, 과학을 통해 이를 논증할 수 있다는 그의 제안에 따라 이제 이 놀라운 주장을 진지하게 숙고해볼 때이다.
4. 공존과 소통의 세기를 모색하다
현대 과학은 근본 원리나 기본 법칙에 대한 연구에 있어서 이미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우려 섞인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헤이쉬는 이 책에서 이 같은 우려를 드러내는 환원주의적인 과학자들에게 인간의 의식 경험과 그 배후의 절대적 존재가 지닌 본질적인 성격 앞에 더 이상 억지로 눈을 감지 말고, 오히려 과학의 원래 취지와 근본정신을 되살려 그러한 과학적 탐구의 영역을 새로이 개척해 나갈 것을 요청한다.
또한 그는 인류의 진화나 빅뱅 등을 설명하는 데 실패한 전통적 종교관이 무수한 전쟁과 기아, 빈곤 문제 등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왔음을 환기시킨다. 그러면서 근본주의적인 종교인들에게 종교의 외관과 형식에 매몰되지 말고, 보다 더 근원적인 것을 향해 나아가는 개방적인 태도를 취할 것을 요청한다.
이처럼 그는 이 책에서 과학이 축적해 온 방대한 지식을 우리의 의식 속에 내재한 영적인 자각과 통합시키며, 과학과 종교의 공존을 모색한다. 이 때문에『신 이론―현대 과학이 발견한 신과 창조의 비밀』은 공존과 소통의 새로운 세기를 위한 이론으로, 출간되자마자 언론과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 작가 소개
저 : 버나드 헤이시
Bernard Haisch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로,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성장했다. 천문학자의 길을 걷기에 앞서 인디애나폴리스의 라틴어 학교와 세인트 메인라드 신학교에 다니면서 가톨릭 사제가 되려는 꿈을 키우기도 하였다.
위스콘신 대학의 천체물리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콜로라도 대학과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대학이 공동 운영하는 실험천체물리학 연구소에서 박사후 연구원 과정을 수행하였다. 록히드 마틴 태양 천체물리학 연구소 책임연구원,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 극자외선 천체물리학 센터 부소장, 독일 가르힝 막스 플랑크 천체물리연구소 방문연구원 등을 역임하였다. 『천체물리학 저널Astrophysical Journal』의 전문 편집자로 활약하였고,『과학탐구 저널Journal of Scientific Exploration』의 편집장을 맡기도 하였다.
최신 분야를 연구하는 과학자인 동시에 신을 믿는 신앙인인 그는 이 책에서 현대 과학으로 신을 설명할 수 있고, 신은 현대 과학과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 많은 과학자들이 자신의 직업과 신에 대한 믿음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져 있지만, 헤이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신에 대한 과학적인 논증을 시도한다. 그리고 첨단 과학과 고대의 종교를 통합한 새로운 세계관을 제안한다. 그가 제안하는 신 이론은 종교적 열성의 과잉이나 과학적 유물론의 맹신에서 벗어나, 최첨단 과학을 통합한 고차원의 창조로 나아가게 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다.
역 : 석기용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강대학교 철학과 대우교수이자 생명문화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간 많은 인문학 관련 서적을 번역해 왔다. 역서로 『꽃의 유혹』, 『안락사 논쟁』, 『팩토텀』, 『전쟁과 과학, 그 야합의 역사』, 『프리에이전트의 시대가 오고 있다』, 『빈, 비트겐슈타인, 그 세기말의 풍경』, 『서양철학사』(공역), 『철학, 더 나은 삶을 위한 사유의 기술』(공역)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제1장 개인적인 여정
대수도원에서 천체물리학으로
발견의 시대
사제 천문학자의 귀환
제2장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다
신 이론과 창조
신 이론, 카르마, 그리고 황금률
신 이론과 환원주의
제3장 창조 설명하기
차감에 의한 창조
양극성
신 이론과 의식
제4장 환원주의와 영적인 세계관
초끈과 초자연
영적인 세계관
지적 설계의 불필요성
제5장 의식 설명하기
의식에 관한 세 가지 견해
의식과 생리학
필터로서의 뇌
의식의 우선성
상반되는 관점들
거짓에는 증거가 존재할 수 없다
무작위적이고 무의식적인, ''딱 알맞은'' 우주
급팽창 이론
제6장 영점장
카시미르의 힘
영점장을 영점 조준하다
제7장 진공 속으로
뉴턴의 공준 도출하기
관성
관성적 반응
그 이론을 옹호하다
나사의 후원
제8장 빛을 추적하다
창조의 빛
카발라
빅뱅
제9장 신과 만물의 이론
물질을 넘어선 신
모습을 드러낸 신
신을 묻가
아인
무시간적 과정으로서의 창조
원자적 안정성과 우주의 시간기록원
제10장 무한한 수의 우주들
의식의 우주
다중 세계와 양자역학
제11장 목적의 우주
공교(公敎)적인 앎과 비교(秘敎)적인 앎
신 이론, 기독교, 그리고 휴머니즘
마지막 사유
옮기고 나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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