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티몬과 품바, 함께 자라나다
- 달라도 너무 다른 형제 고양이가 ‘같이’ 성장하는 법
표범을 닮은 반점 무늬, 야무지게 쫑긋 솟아 있는 귀, 커다랗고 둥근 눈. 독사진만 보면 누가 누군지 헷갈릴 정도로 똑 닮은 두 마리의 벵갈 고양이 형제, 티몬과 품바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한배에서 태어나도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예민하고 애교 많은 티몬과 느긋하고 무던한 품바는 성격부터 식성, 놀이 취향, 집사를 대하는 태도 등 (겉보기 빼고) 모든 것이 반대이다.
간혹 우리 ‘인간’들은 타인에게서 자신과 다른 점을 발견하면 불안해한다. 가까운 사이라면 그게 아니라 이거라며, 너는 틀렸고 나는 옳다며 자신의 잣대로 남을 고치려 들기도 한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인간들에게 작은 고양이 두 마리, 티몬과 품바의 일상은 그 자체로서 귀감이 된다.
‘깔끔함을 좋아하는 티몬은 평소 세수를 잘 하지 않는 품바를 매일 꼼꼼하게 핥아준다. 비난하지도 이를 바꾸려 하지도 않고 그저 조용하게 이것도 자신의 할 일이라는 듯 기꺼이, 기쁘게. 품바는 어렸을 때부터 심기가 불편하면 큰 소리로 찡찡대는 티몬에게 늘 안정과 위안을 주는 존재다. 티몬은 흥이 많은 만큼 화도 많은데, 기분이 언짢으면 집안의 구석진 곳에서 시위하듯 울 때가 있다. 그럴 때면 품바는 티몬에게 살며시 다가간다. 무언가를 이야기하듯 얼굴을 맞대고 티몬을 핥아주면 티몬은 금세 평온을 되찾는다. (p. 13)’
『언제나, 하쿠나 마타타』 에는 있는 그대로, 타고난 그대로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고 넘치는 부분을 나누면서 함께 자라는 고양이 형제의 모습을 담았다.
집사, 사랑을 배우다
- 까칠했던 초보 집사의 ‘하쿠나 마타타’ 성장기
만약, 인간을 두 종류로 나눈다면, 가장 적합한 기준이 무엇일까? ‘남자와 여자’, ‘어른과 아이’, ‘기혼과 미혼’, ‘문과와 이과’···. 그 어떤 것도 ‘개 과科와 고양이 과’만큼 좋은 기준이 되지 못할 것이다. 왁자지껄 사람들과 부대끼는 파티 장소보다 조용히 볕이 드는 거실 베란다를 좋아하고, 주변의 기대에 자신을 맞추기보다 나의 방식에 삶을 맞추는 동물. 고양이 과 사람들은 고양이를 닮았다.
‘우리 집에 사는 고양이는 나까지 합해서 모두 3마리’라고 단언하는 명백한 ‘고양이 과 인간’인 저자는 티몬과 품바를 만난 것을 커다란 행운으로 여긴다. 고양이 형제와 함께 살면서, 처음에는 자신이 고양이를 보살핀다고 생각했지만, 돌아보니 반대로 고양이들이 자신을 성장시켰다는 것을 깨닫는다.
저자는 고양이 형제가 유쾌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형제에게 ‘티몬’과 ‘품바’라는 [라이온킹] 등장인물의 이름을 붙여주었다. 하지만 지금, 티몬과 품바의 집사는 오히려 고양이들이 주는 행복과 위안 속에서 ‘하쿠나 마타타(모두 다 잘 될 거야)’의 마음을 배우고 있다.
‘작은 고양이 티몬, 품바는 내게로 와서 수많은 이름으로 자라났다. 나도 이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으며 예전보다 좀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다. 아마 나도 티몬과 품바에게는 차마 이름을 붙일 수 없는 단 한 사람일 것이다. 사랑은, 그렇다. (p. 5)’
* 인세의 일부는 동물자유연대, 유기묘 보호소, 길고양이 쉼터 등에 기부됩니다
작가 소개
저자 : 샨링
기존의 자기소개는 대개 이런 식이었습니다.
‘1984년 서울 출생, 청소년기를 중국에서 보냈습니다. 북경대학교에서 국제정치학을 공부했고, 졸업 후에는 동북아역사재단과 대만 대외 무역발전 협회(TAITRA) 서울사무소에서 근무했습니다. 이후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대학원에 진학했고 통·번역 일을 하고 있습니다.’
왠지 모르겠지만 이 책에서 저는 ‘솔직’해지고 싶습니다. 어색하지만 처음으로 진짜 저를 소개해보기로 합니다.
‘저는 장녀, 모범생, 낯선 나라의 반죽 좋은 이방인으로 ‘프로그래밍 된 인간’입니다. 프로그램에 충실한 성장기를 보내며 저는 적응력이 뛰어나고 사교적인 사람인 것처럼 산출되었습니다. 하지만 고백하자면 저는 결단코, 내향적이고 소심한 사람입니다. 머리가 좋거나 공부에 재능이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너무 못해도 튀니까 그냥 튀기 싫어 노력할 뿐. 성취의 즐거움은 크죠. 하지만 천성적으로 경쟁을 즐기지는 못합니다. 경쟁이란 제게 어떤 동기부여나 쾌감이 아닌 커다란 스트레스에요. 때문에 특히 대학생활 내내 울적했습니다. 울적함을 드러낼 수 없었던 것도 너무 힘들었어요. 남들은 툭하면 20대 초반으로 돌아가고 싶 다던데, 저는 보내준다 해도 싫습니다.
사람들을 만나는 일보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북적이는 모임에 참가하고 나면, 기가 빨리는 느낌이 들어요. 흔히들 제가 진지하다고 생각하지만 전 매일매일 경계 없는 상상을 수십 개씩 하는 엉뚱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무척 중요한 건데, 저는 사진을 찍을 때와 글을 쓸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그 풍경 속에 고양이가 더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어요. 물론 프로그래밍 된 부분도 저의 일부겠죠. 하지만 프로그램은 결국 오류를 가져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깨닫고 난 후, 한 번쯤은, 날것의 저를 소개해보고 싶었어요. 이상 ‘솔직한’ 자기소개였습니다.’ Instagram @shanling1207
목 차
Prologue
티몬과 품바를 소개합니다
Chap 1
티몬과 품바 - 함께, 자라나다
티몬과 품바의 사랑법
이름 / 꼬리 잡기 / 식사 시간 / 그루밍 / 질풍노도의 시기 / 공격의 기술 1 / 공격의 기술 2 / 회상 / BGM ‘인형의 꿈’ / 생각만 해도 / 병신묘치 / 정신승리법 / 위기관리 / 내가 코에 침을 바르는 이유 / 머리를 맞대면 / 복수 / 소심병 / 온기 / 마음이 내킬 땐 / 거꾸로 / 각자의 입장 / 생각하는 대로 / 씻은 직후의 인간 / 욕먹을 짓 / 티격태격 / 그래비티 / 집사의 일요일 / 개미 / 두 배 / 아무래도 괜찮아 / 달콤한 오후의 낮잠 / 그림 / 집사 관찰기 / 그림자 / 발바닥
Chap 2
집사 - 사랑을 배우다
집사로 산다는 것
다른 듯 닮은 / 위로 / 서로를 채워주는 사이 / 리액션 / 언제나 함께 / 둥글둥글 / 후회 없이 / 말의 힘 / 호기심 / 햇빛 샤워 / 편애 / 고양이의 눈 / 매일 보는 풍경 / 어떤 하루 / 자세 / 레슬링 / 기지개 / 하품 / 삼 일 / 팔베개의 현실 / 취향 / 선악공 / 코골이 / 놀이 / 이것이 바로 락 스피릿 / 무아지경 / 고뇌 / 득도 / 사건 개요 / 박스 / 낮잠 바이러스 / 의지 / 혼자만의 비밀 / 아저씨 / 소리가 담긴 사진 / 잠투정 / 파파라치 / 행복한 얼굴 / 담아두기 / 잠 / 선물 / 우다다 / 상상 1 / 상상 2 / 상상 3 / 상상 4 / 본모습 / 언제나, 하쿠나 마타타
Epi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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