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소개합니다

45억 년 동안 말 없던 지구를 인터뷰하듯이 설명하는 스토리텔링 수업으로 과학과 절친되기
이 책은 중고등학교 통합과학·지구과학·물리 교과서를 바탕으로 쓰였다. 그렇지만 내용의 분류 체계와 지식에의 접근 방식은 기존 교과서와 상당 부분 다르다. 차례에는 분명히 드러나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온도, 구조, 운동, 물질이라는 분류 체계를 설정하고, 매 주제에서 ‘왜 그렇지?’, ‘어떻게 알 수 있지?’라는 질문을 던지며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설명해나가고 있다는 면에서 그렇다. 경우에 따라서는 과학적인 사고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공식과 사칙연산을 곁들여서 설명하기도 하였다. 공식은 긴 문장을 짧게 압축한 아름다운 언어와도 같다. 이 책은 그러한 공식과 친밀해질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본문에 삽입된 그림들은 관련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저자가 직접 그렸다. 별자리가 뒤집어지거나, 물 분자 모형의 각도가 틀어지거나 하는 따위의 오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였다. 그림 속에는 구구절절한 설명으로 전하지 못할 정보들이 깃들어 있기도 하다.

아름다운 삶을 시작하는 첫걸음으로서의 지구과학
과학 수준을 에너지 활용도에 따라서 4단계로 나눈 미래학자들은 현재 지구인의 과학을 0.7단계라고 진단한 바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 과학은 1단계를 넘어서게 되고, 이후 놀라운 속도로 진보를 거듭할 것이다. 지구라는 작고 푸른 점에서 삶을 영위하던 인류가 입체적인 우주 공간 전체로 삶의 환경을 확대시키는 대전환이 먼 미래의 일만은 아니다.
과학적 사고를 통해 지구와 우주를 공부하노라면 이윽고 철학의 벽에 다다르게 된다. 무에서 시작한 광활한 우주, 그 속의 한 점에서 우주를 바라보는 지구인은 어떤 존재인가? 과학이 인문학적 성찰로 우리를 이끌게 될 때 우리 정신의 지평은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미력하나마 이 책이 그런 삶으로 가는 길에 기본적인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는 안내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저자로서 그보다 큰 기쁨이 없겠다.

글그림 : 신규진

홍익대학교병설 경성고등학교의 상담 교사이자, Wee클래스 운영 책임 교사이며, 과학 교사이다. 교직 생활 25년 중 15여 년을 아이들과 학부모 상담에 힘써온 전문 상담 교사로서, ‘우수상담교사상(서울시, 2006)’과 ‘올해의 과학교사상(대한민국, 2012)’을 수상하였다. 2013년 『바라지 않아야 바라는 대로 큰다』를 출간해 전국 학부모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으며, 현재 이 책은 중국어판 출간을 앞두고 있다. 「한국일보」와 MBC의 월간 『여성시대』의 칼럼니스트로, 또 이화여자대학교 복지관의 솔루션위원과 한국과학창의재단 자문위원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교사가 되려는 대학생 및 대학원생 들의 특강 멘토로도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이 밖에 펴낸 책으로는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학교 상담』과 『자퇴상담 학교를 떠나는 아이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