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사건 현장으로 달려가는 법의인류학자,
뼈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법의인류학은 아직 성장 중인 신생 학문분야다. 그녀는 자신의 기술이 흔하지 않지만 매우 중요하며, 그 기술을 통해 슬픔에 빠진 유족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기꺼이 그 기술을 사용하고자 한다. 때마다 신원확인연구소의 책임자로서 다이앤은 살인 사건 피해자들과 신원 미상의 시신을 확인한다. 또한 그녀는 항상 재난 대응팀의 호출을 받아 세계 어디로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 _본문 중에서
다이앤 프랜스는 뼈를 사랑하는 법의인류학자다. 『뼈 탐정』은 세계적인 법의학자 겸 인류학자가 된 다이앤 프랜스의 특별한 인생 여정을 다룬 전기다.
의사의 딸로 태어나 남부럽지 않게 자란 다이앤 프랜스에게 닥친 첫 번째 시련은 ‘대학교 퇴학’이었다. 무한한 자유에 도취되어 마음대로 놀다가, 콜로라도 주립대학교에 입학한 지 한 학기 만에 그녀는 성적 불량으로 퇴학을 당했다. 아마도 그것은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굴욕적인 사건이었을 것이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녀는 학장실을 찾아갔고, 다행히 조건부로 다시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됐다. 그리고 1학년 마지막 학기 때 그녀는 자신의 운명을 바꿔놓는 수업을 만났다. 바로 인류학이었다. 그녀는 단번에 자기 인생에서 열정을 바칠 대상이 뼈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이러한 뼈에 대한 남다른 관심 때문에, 다이앤 프랜스는 고고학, 생물학, 해부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뼈를 분석해 사망한 사람의 나이, 키, 성별, 사망한 시점, 원인 등을 밝히는 법의인류학자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다이앤 프랜스는 주로 인체나 동물의 모형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한편으로, 사망자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했는데, 대한항공 여객기 괌 추락 사건, 이집트 항공 추락 사건, 9/11 테러 사건 등 수많은 사건의 신원 확인 작업이 그녀의 손을 거쳐 갔다. 또 1988년부터 그녀는 숨겨진 무덤을 찾는 자원봉사 단체 ‘네크로서치 팀’의 일원이 되어, 미셸 월리스 실종 사건, 셰어 엘더 살인 사건 등 미해결 살인 사건의 실마리를 푸는 데에도 일조했다.
한마디로, 다이앤 프랜스가 하는 일은 뼈 이야기를 듣는 일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때때로 뼈에 뚜렷한 흔적을 남겨놓는다. 뼈들은 다이앤 프랜스에게 죽음의 비밀을 이야기해주었고, 그녀는 법의인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비밀에 다가설 수 있었다. 이 사람은 여자일까 남자일까, 이 사람의 나이는 어떻게 될까, 이 여자 혹은 남자는 어떻게 죽은 것일까 등등 갖가지 의문을 품은 그녀에게 뼈들은 실마리를 제공해주었다.
사실, 법의인류학자로서의 삶은 흥미롭기는 하지만, 사람의 사체를 조사해야 하기 때문에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다. 그러나 다이앤은 전화 한 통에 망설임 없이, 비행기 추락 사고, 화재, 폭탄 테러 현장으로 달려갔다. 신원만이라도 확인하고 싶은 유족의 고통을 알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법의인류학적인 지식을 활용해 미해결된 살인 사건들의 실마리를 풀 때에는 보람도 느꼈다.
법의인류학자로서 수십 년간 살아온 그녀는, 러시아 황실 가족의 시신을 찾으려고 러시아로 날아가거나, 무법자 제시 제임스의 유골을 감식하거나, 1800년대 잠수함에서 발견된 유골의 모형을 제작하거나 하는, 남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을 경험했다. 사라진 로마노프 황족의 유골을 찾기 위해 러시아에 갔을 때에는, 유골이 사라진 황녀에 대한 이견으로 러시아 과학자와 설전을 벌이기까지 했다. 그녀가 보기엔 저 유명한 ‘아나스타샤’의 유골이 사라졌는데, 러시아 과학자는 ‘마리아’의 유골이 사라졌다고 우겼기 때문이다. 9/11 테러 사건이 일어났을 때에는 수 톤에 해당하는 잔해 속에서 치아나 뼛조각 같은 인체 조직을 찾아 하나씩 분류했으며, 18개의 냉동 트럭으로 옮겨진 유해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그녀는 어쩌다 뼈를 좋아하게 되었을까? 지금도 그녀는, 호출이 오면 세계 어디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삶을 살아가는 중이다.
작가 소개
저 : 로렌 진 호핑
Lorraine Jean Hopping
작가이자 게임 개발자. 스콜라주식회사의 매거진 슈퍼 사이언스(Super Science)의 창간 편집자였으며, ‘화성 2020’ 등 10여 개의 보드 게임을 만들었다. 라디오 프로그램, 비디오 게임, 장난감, 웹 사이트, 애플리케이션 등 수백 개의 콘텐츠를 개발했다. 『우주에서 온 암석』『뼈 탐정』을 비롯해, 30여 권의 어린이 책을 집필했다. 과학에 대한 글을 쓰면서 과학을 사랑하게 되었다.
저 : 다이앤 프랜스
Diane France
법의인류학자. 1954년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태어났으며, 1983년 콜로라도 주립대학교에서 자연인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뼈에 대한 남다른 관심 때문에, 뼈 분석으로 사망한 사람의 나이, 키, 성별, 사망한 시점, 원인 등을 밝히는 법의인류학자가 되었다. 1988년부터 자원봉사 단체 ‘네크로서치 팀’의 일원이 되어 숨겨진 무덤을 찾기 시작했다. 1989년에는 미국법의인류학협회의 41번째 법의인류학자 자격을 취득했다. 미셸 월리스 실종 사건, 셰어 엘더 살인 사건, 대한항공 여객기 괌 추락 사건, 이집트 항공 추락 사건, 9/11 테러 사건 등 주요 사건의 피해자 신원 확인 작업에 참여했다. 현재 콜로라도 주립대학교 인류학 및 지리학과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독립 실험실 콜로라도 신원확인연구소를 지휘하고 있다.
역 : 한국여성과총 교육홍보출판위원회
강인숙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 교수
권오남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수학교육과 교수
김인선 계명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전공 교수
남영미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교육센터장
박진아 한국과학기술원 공과대학 전산학부 교수
변인경 (사) 전국여교수연합회 글로벌융합학문연구소장
여의주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생화학교실 교수
이숙경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과학교실 교수
이종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교수
조성경 명지대학교 방목기초교육대학 교수
최영림 백림치과의원 원장, 대한여자치과의사회 고문
홍은주 한양사이버대학교 경제금융학과 교수
목 차
머리말 008
1장 다이앤 프랜스의 뇌 010
2장 의사의 딸 028
3장 열정을 바칠 대상 048
4장 문제의 핵심 070
5장 피그 피플: 무덤에서의 실험 084
6장 살인자가 남긴 범죄의 흔적 098
7장 황족의 유골 116
8장 역사적인 인물의 모형을 제작하다 144
9장 전화 한 통으로 맞이하는 재앙 164
10장 다이앤 프랜스의 해골? 180
걸어온 길 192/ 용어 설명 194/ 더 읽을거리 197/ 참고 문헌 199
시리즈 자문위원회 200/ 도판의 출처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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