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한 ‘여성’ 과학자가 써내려간 예언적 서사시
이 책은 어느 특별한 여성, 아니 여성 과학자와 그녀의 과학 사이에 맺어진 특별한 관계를 다룬 일대기이다. 이 일대기의 중심에는 남성 과학자들로부터 심각한 이단이자 동시에 예언자로까지 여겨졌던 여성 과학자 바바라 매클린톡이 있으며, 또한 그녀가 평생을 몸 바쳐 연구해 온, 최근 20년 사이의 비약적 발전을 통해 새로운 지평에 올라선 유전학이 있다. 말하자면 이 책은 그 둘 사이에 이루어진 특별한 교류에 대한 이야기라 하겠다.
이 책 『유기체와의 교감』은 한 여성이 과학을 이해한 고유의 방식을 서술함으로써, 과학이 결코 하나가 아니라 사실상 여러 개로도 가능하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작가 역시 이 책을 쓰는 동안 학문이 과연 무엇인지, 개인의 창조력과 집단의 공신력이 어떤 식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정통’이라고 여기는 것과는 전혀 다른 시각들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점을 깨우칠 수 있었다고 한다. 독자 또한 이 책의 저자처럼 이 책을 통해 과학과 세상에 대해 갖고 있던 선입견을 많이 벗어버림으로써 이를 통해 안목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흔히 뛰어난 과학자들의 삶과 관련된 글을 읽으면 그들이 가진 천재성이 통찰에서 비롯되는 것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뉴턴은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그랬을까? 사실 이런 식의 설명에 대해 의문이 많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왜 하필 사과인가? 비도 어차피 하늘에서 떨어지고 낙엽도 떨어지고 가끔은 지붕 공사를 하던 사람도 떨어지는 데 왜 하필 사과였을까?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답이 떠올랐다. 천재들은 그와 관련된 생각들을 계속하다가 마주치는 순간이 있고 그 순간에 모든 것이 환하게 보이는 통찰의 순간이 생기는 것이라고. 그것은 전적으로 그 순간과 마주치기 전까지 그가 축적한 생각의 깊이와 마주한 현상이 극적으로 우연과 결합한 것이라고. 그러니 통찰의 순간은 항상 준비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마 뉴턴은 그 통찰의 순간을 정말 사과나무 아래서 맞이하였을 것이다.
과학은 아주 객관적인 학문이고 과학자는 언제나 냉철하고 객관적인 입장에 서야 한다고 흔히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 바바라 맥클린톡이라는 매우 뛰어난 여성과학자가 왜 그리 뛰어난 업적을 세울 수 있었는지에 대해 잘 알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흔히 말하는 객관적이고 냉철하며 일정한 거리를 두어야 이루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잘 보여준다. 중요한 것은 천재성이 그냥 천재성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항상 그러한 천재성은 발현되어야 할 곳에서 발현된다는 것이다. 그 발현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다시 말해 통찰력 있는 결과는 항상 대상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이전까지의 공부)와 대상을 충분히 이해하는 깊이 있는 지식이 늘 수반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대상을 보다 잘 알기 위해 필요한 것은 대상에 대한 애정(그것을 이 글에서는 교감이라고 한다)이라는 것이다. 무엇을 보든 허투루 보지 않는 태도를 가진(어쩌면 우리는 이것을 천재성이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은 그 대상의 본질에 속하는 숨은 비밀을 꿰뚫어 보기도 한다는 것이다.
맥클린톡은 바로 그런 과학자다. 어렸을 때부터 자율적인 성격이 강했던 소녀였다. 물론 이러한 성격은 그녀의 자율적 성격을 믿고 지지해주는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 학교로부터 이해받지 못할 때 과감히 학교를 가지 않아도 된다고 해 주었던 부모님의 영향은 셋째 딸에 대한 강한 믿음과 강력한 지지를 보여준다. 그것이 20세기 초반의 미국 사회에 퍼져 있던 여성에 대한 경시에도 불구하고 대학을 가고 연구의 길로 갈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코넬 대학에 입학하고 대학원에서 꾸준히 연구해 온 그녀에게는 좋은 동료들이 많았다. 롤린스 에머슨 교수 아래에서 에드워드 로우즈, 조지 비들 같은 훌륭한 연구자들과 함께 하며 해리엇 클레이턴 같은 후배 여성학자와 함께 많은 유전학의 연구 성과를 이루어낸다. 분자 생물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의 가장 탁월한 연구자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도 이 때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그녀 자신의 능력에 비해 턱없는 대우를 받는다. 오늘날의 사회에서는 납득하기 어렵지만 당대의 사회에서는 이런 경향을 무시하기는 어렵다. 여성에 대한 차별적 의식이 강했던 시대였으니 말이다. 동그라미 염색체를 발견하는 과정에 대한 이 책의 설명에서 그녀의 성격이 잘 드러난다. 그녀는 돌연변이 옥수수의 줄무늬가 생기는 원인이 염색체의 끝이 서로 붙어버리는 동그라미 염색체에 있음을 밝혀내는데 이 과정에서 그녀는 염색체 일부가 끊어져 누락된 다음 막대기처럼 생긴 염색체 조각의 양쪽 끝이 맞닿아 서로 연결되면 결과적으로 동그란 모양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모양의 염색체는 더 이상 정상적으로 복제될 수 없다. 즉 동그라미 꼴을 짓고 있는 염색체의 활동은 누락된 채 나머지 염색체들만 계속 복제에 참여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한 캘리포니아 연구소의 답이 재미있다.
“ … 참으로 황당한 억측이지만, 그래도 여태까지 들어본 해석들 중에는 가장 그럴 듯했습니다.”
그런데 이 억측이라고 생각했던 동그라미 염색체 이론이 정확한 설명임을 확인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그리고 이 발견은 옥수수 유전학의 복잡한 비밀을 푸는 대단히 중요한 열쇠가 되었다. 그런데 절친한 유전학자 마르쿠스 로우즈가 다 똑같이 현미경을 들여다보는데 어떻게 남들이 못 보는 걸 죄다 찾아내느냐는 질문에 그녀가 한 이 답이 그녀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준다.
“난 세포를 관찰할 때면 현미경을 타고 내려가서 세포 속을 들어가거든. 그 안에서 ‘비잉~’ 돌며 구석구석 둘러보는 거지.”
어쩌면 맥클린톡의 연구는 칙센트미하이의 ‘몰입’의 개념을 이용하면 잘 설명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유기체와의 교감을 통해 그 대상에 몰입하는 그 순간 그녀는 남들이 못하는 유기체와의 교감을 이루고 이를 통해 유기체의 비밀스러운 현상들을 그려내고 설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녀의 가장 큰 업적으로 평가받는 자리바꿈 현상에 대한 설명 역시 이런 과정을 통해 얻게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평전을 읽는다는 것은 그 인물의 좋은 면만 부각하는 것이 아닌 한 인물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 이 책은 맥클린톡이라는 인물의 좋은 면만 드러난 것은 아니다. 그녀는 시종 자신이 여성이라서 차별받았다고 생각하지만 이 평전의 작가는 좀 다른 시각을 보인다. 미주리 대학에서 자리잡지 못하고 거의 쫓겨나다시피 떠나게 될 때 평전의 작가는 단순히 여성이라서가 아니라 맥클린톡의 성격적 결함을 말한다. 물론 단순히 그녀의 성격적 결함 이전에 당시 미주리 대학 사람들의 몰이해가 우선하지만 말이다. 평전의 저자는 맥클린톡의 주변에는 그녀의 연구 업적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그녀를 도와주려는 많은 사람이 있었다는 점도 잘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그녀가 왜 그런 연구 결과를 낼 수 있었는지를 냉정하고 합리적인 관점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이 평전의 작가 이블린 폭스 켈러는 더 할 나위 없이 훌륭한 작가이다. 어려운 분자 생물학의 개념들을 쉽게 설명해 이해하기 쉽게 해 주고 있고, 그래서 맥클린톡이라는 인물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더불어 좋은 번역은 어려운 개념으로 가득한 이 책이 우리에게 보다 쉽게 읽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좋은 번역가의 유려한 문장 속에서 우리는 우리 시대의 위대한 한 여성 과학자의 삶과 그 의미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읽는 동안 시종 분자 생물학의 바다가 아니라 자기 일에 몰입하는 훌륭한 과학자, 아니 한 인간의 삶에 오롯이 빠져 들 수 있게 하는 훌륭한 책이라는 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블린 폭스 켈러
양자물리학과 분자생물학, 그리고 과학사와 과학철학을 공부한 미국의 페미니스트 과학철학자. 특히 ‘여성과 과학’이라는 주제를 새로운 학문 영역으로 정립시킨 대표적 인물로, MIT 대학에 STS(과학과 기술과 사회) 학과를 설립해, 과학기술의 사회적, 정치적, 도덕적 역할에 대한 본격적인 학문적 성찰의 지평을 열었다.
과학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했던 독특한 할머니 과학자의 삶에 주목해 안식년을 꼬박 매달려 이 책을 출간한 직후, 그 주인공 매클린톡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신비로 불리던 그녀의 과학적 방법론에 다시 주목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이 책은 과학사회학의 필독서가 되어 여덟 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되었다,
옮긴이 : 김재희
중학교 새내기 때 장래 희망에 마술사라고 적어 냈다가 회초리로 손바닥을 여러 대 맞는 바람에 꿈 기계가 멈춰 섰던 기억이 있다. 여러 나라, 여러 동네를 기웃거리며 다양한 친구를 만난 것이 꿈 기계를 다시 작동시키는 큰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서울예술대학교에서 강의하며, 번역서로는 『아주 작은 차이 그 엄청난 결과』,『파도』,『생명의 느낌』,『뒤바뀐 교환학생』,『복제인간 시리』,『그리스도교의 아주 큰 전환』등이 있다.
목 차
1장. 바바라 매클린톡의 시대
2장. 홀로 있을 수 있는 능력
3장. 유전학계의 샛별로 떠오르다
4장. 여자로 산다는 것
5장. 고립과 불안의 시절
6장. 유전학의 역사
7장. 또 하나의 고향, 콜드 스프링 하버
8장. 자리바꿈 현상의 발견
9장. 그들과 그녀의 서로 다른 ‘언어’
10장. 분자생물학의 빛과 그림자
11장. 유전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12장. 생명은 교감한다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
단순변심 |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
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