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우리의 육체는 우주의 원자로 구성되어 있고, 우리의 세포들 속에는 최초의 대양이 극소량 포함되어 있으며, 우리의 유전자는 대부분 우리와 비슷한 영장류의 유전자와 공통되고, 우리의 뇌는 지능이 진화해 온 모든 층을 보유하고 있다. 또 어머니의 뱃속에서 아기가 형성될 때, 저속도 촬영으로 보면 아기는 동물의 진화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성장한다. 가장 아름다운 세계의 역사를 누가 부인할 수 있을까?
-본문 중에서
철학과 종교만이 답했던 위대한 질문들, 이제 과학이 답하다
레지옹 도뇌르를 받은 천체물리학자, 가장 유명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루시를 발견한 인류학자 등
세계적인 석학들의 대화를 통해 쉽게 풀어내는 우주, 생명, 인간의 기원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왜 여기에 있는 것일까? 앞으로 우리는 어디로 가게 될까? 오랫동안 인간은 자신의 기원과 여정에 대해 물어왔다. 이전에는 이러한 질문들에 철학과 종교가 답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과학이 이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되었다. 한때 우리는 우리가 세계의 중심에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갈릴레오와 코페르니쿠스가 우리는 어느 은하에 위치한 평범한 행성에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또 우리는 인간이 다른 생물종과는 확연히 다른 독창적인 생물이자, 신의 모습을 본 따서 창조되었다고 믿었다. 이에 다윈은 진화라는 공통의 나무 위에 인간을 올려놓음으로써 이런 당치 않은 오만을 꺾어주었다. 태양계를 탐험하는 탐사선, 우주를 샅샅이 훑어내는 우주 망원경, 최초의 시간을 다시 그려 내는 입자 가속기, 생명의 출현을 모의 실험할 수 있는 컴퓨터,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생명공학, 화석들의 연대를 추정하는 기술 등, 과학은 무궁무진한 발전을 이뤄내며 우리에게 많은 사실들을 알려주었다. 이 책은 우리의 기원을 완벽하게 재구성하는 과학적 발견들을 통해 모든 것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알려준다.
빅뱅 이전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태초에 빛이 있었다는 성경의 이미지, 다른 전설들에서 나타나는 어둠에 잠긴 대양의 이미지 등 우리가 추정하는 태초의 모습과 놀랍도록 유사한 이미지들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아담과 이브는 인간의 진화 속 어디에 위치하고 있을까? 저널리스트인 도미니크 시모네가 지적인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질문을 던지면, 천체물리학자 위베르 리브스, 생물학자 조엘 드 로스네, 인류학자 이브 코팡이 답하는 이 책은 이제껏 생각지 못했던 다양한 질문을 통해 우리의 근원에 접근한다.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우리 몸에 아로새겨진 우주의 원리
아무것도 없던 시공간에서 우주가 창조되고 지구가 형성되어 인류가 나타나기까지, 이 책은 우주가 시작된 138억 년 전부터 지금의 우리에게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짧은 분량에 충실하게 담아냈다. 먼저 우주의 시작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위베르 리브스는 프랑스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천체물리학자로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우리가 시초의 시초라고 생각하는 빅뱅이 정말 모든 것의 시작이 맞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그는 우주가 인간의 상상의 한계를 뛰어넘는 모습일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천체물리학자들은 어떻게 120억 년 전 퀘이사의 모습을 볼 수 있는지, 우리 머리 위에 보이는 저 수많은 별들이 왜 지구로 떨어지지 않는지, 왜 밤은 검은색으로 보이는지 등 우주의 비밀을 알려준다. 그러면서 우주에 최초의 원자가 만들어지는 과정, 별이 만들어지고 행성이 나타나 그것들이 한데 모여 은하를 이루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해준다. 우리가 발견한 물리법칙들에는 마치 짜놓기라도 한 것처럼 생명 출현의 가능성이 숨겨져 있었다는 사실 또한 넌지시 일러준다.
과학저술가로서 많은 상을 받은 조엘 드 로스네는 위베르 리브스에 이어 생명의 모험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과거의 사람들은 생명이 신들의 의지에 따라 혹은 어떤 특별한 우연에 의해 지구상에 출현했다고 믿었다. 그러나 이런 생각과는 다르게 생명은 물질의 진화에서 시작되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려준다. 더러운 옷에서 생쥐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은 17세기의 기상천외한 레시피, 대양에서 생명이 탄생했으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생명의 탄생은 석호의 진흙 속에서 이루어졌다는 이야기, 수억 년을 답보 상태로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생명이 증식하여 지구를 뒤덮게 된 사건 등 생명의 모험에는 놀라운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동물과 식물은 언제부터 계통이 갈라졌는지, 수천 가지 해법을 동시에 시도하여 일부만 살아남게 하는 자연의 방식은 무엇인지, 인간의 뇌는 파충류와 조류의 뇌를 거쳐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등의 이야기도 우리의 흥미를 자극한다. 조엘 드 로스네는 우리의 육체가 우리의 기원에 관한 흔적들을 간직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 유명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루시를 발견한 이브 코팡은 인간의 기원을 이야기해준다. 그는 인간이 신의 모습을 본 따 만들어졌다는 믿음에 걸맞는 번듯한 조상을 찾아 나섰던 그리스도교인들이 퉁퉁 부은 얼굴의 못생긴 네안데르탈인을 발견하고 충격에 빠진 이야기, 우리 인간은 모두 아프리카 큰 원숭이의 자손이라는 점을 알고 아연실색한 과학자들의 일화를 들려준다. 인간과 유인원은 어느 시점에서 나뉘었을까, 직립보행이 왜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인간 때문에 절멸한 것일까, 기후의 변화가 인간에게 어떤 진화를 이끌어냈을까, 그는 다양한 질문들을 통해 우리 인류의 여정을 추적한다. 이브 코팡은 인종을 나눌 필요 없이 인류는 모두 호모 사피엔스일 뿐이며, 우리는 모두 300만 년 전에 태어난 아프리카 출신들이라는 점에서 유대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앞으로 어떤 여정을 이어가게 될까?
모든 것의 시작을 대화로 풀어내면서 과학자들은 매우 특별한 것을 발견해낸다. 바로 우주의 시작부터 인간의 시작까지 이어진 동일한 모험이다. 최초의 입자에서 시작하여 원자, 분자, 별, 세포, 유기체, 생명체, 그리고 인간이라는 신기한 동물에 이르기까지, 우주와 생명과 인간은 단순한 것에서 점점 더 복잡한 것으로 조직되며 진화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렇다면 이제 진화는 끝난 것일까? 대담을 마친 세 명의 과학자들은 이제 인간의 진화를 이끌어가는 것은 문화적 진화라고 말한다. 이는 생명의 출현에 비견할 만한 급격한 변화다. 전화, 텔레비전, 인터넷 등 다양한 발명품을 통해 인간은 ‘종’을 만들어내고, 가상의 세계에서 우주를 여행하는 등 다양한 진화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지구는 한계에 직면했다. 조엘 드 로스네는 우리는 현재 이익을 위해 에너지 자원, 정보, 물질들을 흡수하고 그 찌꺼기를, 매번 우리를 받치고 있는 시스템을 척박하게 만들면서 주변 환경에 다시 뱉어내고 있다고 말한다. 도미니크 시모네는 인류가 40억 년 이상 지구에 머무를 수 없다고 말한다. 태양이 소멸함으로써 지구 또한 소멸할 것이기 때문이다. 위베르 리브스는 그때 인류가 새로운 별을 찾아 우주로 나설 수도 있지만, 그때까지 인류가 남아 있으리라고 보장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인류가 스스로를 파괴시키는 두 가지 방식, 과잉 핵무장과 환경 훼손을 발명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지성이 발명되고 문명을 이룬 이래 인간은 끊임없이 나는 누구인지 혹은 인간은 무엇인지 물어 왔다. 이 질문은 곧 인간의 기원과 본질에 관한 질문이고, 인간에게 가능한 미래에 대한 질문이 된다. 그리고 그 질문은 지구 환경, 나아가 우주의 미래에 대한 질문과 직결된다. 이 책은 이 기나긴 여정 속에서 현재 우리가 와 있는 지점은 ‘어디’인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어디인지, 왜 그것을 모두가 정말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지 매우 유의미한 질문들을 이끌어낸다.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변해가는 진화의 원리 앞에서 인간은 어떤 여정을 이어가게 될까? 흥미진진한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알게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위베르 리브스
프랑스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천체물리학자로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고문으로 일했고,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천체물리학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환경운동가로서 자연보호 운동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우주 이야기』, 『위베르 씨, 내일의 지구를 말해주세요』, 『우주』 등이 있다.
지은이 : 조엘 드 로스네
1937년 출생. MIT에서 분자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생체 메커니즘과 유전공학, 컴퓨터를 이용한 시스템 공학을 연구하며 MIT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프랑스에서는 파스퇴르 연구소의 응용연구 디렉터와 파리 과학산업단지의 미래예측 및 평가 부문 책임자로 활동했다. 현재는 파리 과학산업단지의 특별자문역이면서, 신기술의 영향력을 평가 예측하는 바이오틱스 인터내서널의 대표이다.
지은 책으로는 "공생하는 인류""2020년, 미래 시나리오""그리고 인간은 생명을 창조했다""생명 건축가와 목수의 기막힌 모험" 등이 있다.
지은이 : 이브 코팡
콜레주 드 프랑스 고인류학과 선사학 정교수로, 1956년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에 소속되어 국제 탐사단의 일원으로 세계 각지에서 화석 발굴 작업에 참여했다. 특히 1974년 도널드 요한슨 등과 함께 인류의 조상으로 간주되었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화석, 일명 '루시'를 발견했다. 저서로 『루시는 최초의 인간인가』, 『원숭이, 아프리카 그리고 인간』 등이 있다.
지은이 : 도미니크 시모네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한 논평을 담은 책을 저술하면서, 깊이 있는 인터뷰를 여러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환경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1970년대부터 프랑스 환경 운동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렉스프레스"의 편집장을 오래 역임하였다. 현재는 소설과 논픽션을 쓰면서, TV의 다큐멘터리 프로듀서 겸 진행자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이 : 문경자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루소의 자서전 글쓰기와 진실의 문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출판기획·번역네트워크 ‘사이에’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성의 역사 2》 《혼돈을 일으키는 과학》 《부르디외 사회학 입문》 《우신예찬》 《에밀 또는 교육론》(공역)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디자인의 예술》 《카라바조》 《페테르 파울 루벤스》 등과 저서로 《프랑스 하나 그리고 여럿》(공저)이 있다.
목 차
1막 우주의 시작
1장 빅뱅 이전에 무엇이 존재했을까?
2장 별들의 탄생, 우주가 조직되다
3장 지구가 만들어지다
2막 생명의 시작
1장 생명의 출현은 우연이 아닌 필연
2장 지구를 점령한 생명의 물방울
3장 고독한 세포에서 다채로운 종의 세계로
3막 인간의 시작
1장 인류의 요람이 된 아프리카
2장 아버지들의 아버지를 찾아서
3장 인간은 어떻게 지구 곳곳에 있는 걸까?
나오는 말 :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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