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화학자로 살아온 60년의 시간! 액정 고분자의 세계적 개척자,
진정일 교수가 들려주는 ‘화학자의 초상’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연구실에서 열중하느라 늘 뒷모습을 보여주는 과학자의 뒤안길을 함께 걷다!
고려대학교 화학과 진정일 교수는 고분자화학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지닌 과학자이다. 액정 고분자의 세계적 개척자로 전도성 고분자, 전계발광 고분자 및 DNA의 재료과학 등의 연구에서 400여 편의 논문을 세계적 학술지에 발표하는 등 학문적 성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2008년 국제순수?응용화학연합회(IUPAC) 회장으로 선출되어 전 세계 화학계를 이끌었으며, 2020년 IUPAC 명예 석학회원으로 추대되었으며, 나노과학과 나노기술 발전에 대한 공로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UNESCO 나노과학 기술메달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참고로 고분자화학은 고무, 합성수지 등 분자량이 1만을 넘는 거대분자인 고분자에 대한 과학분과로서 고분자화합물의 각종 화학반응 및 메커니즘과 이들의 구조, 성질 등을 화학적으로 밝혀내는 학문분야이다.
연구와 강의활동을 하면서, 『시에게 과학을 묻다』 『소설에게 과학을 묻다』 『교실 밖 화학 이야기』 『진정일 교수가 풀어놓는 과학쌈지』 『오늘도 나는 과학을 꿈꾼다』를 집필하고, 『과학자는 이렇게 태어난다』를 엮으며 독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과학과 문학, 과학과 사회 등을 주제로 다양한 융합을 시도해왔다.
『어느 화학자의 초상』은 진정일 교수가 화학자로 살아온 지난 60년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학교와 연구실 이야기는 물론, 교육, 연구, 학술발표, 국제협력 증진을 위해 해외의 다양한 과학자들과 교류한 이야기들이 더해져, 시간이 흐르면서 한국 과학계의 국제적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음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다. 1960-70년대 당시로서는 낯선 길이었던 ‘고분자화학’ 분야를 개척해 나가면서, 외롭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 ‘모르는 길’도 어떻게 닦아가느냐에 따라 한 인간의 삶이 크게 변화할 수 있음을 전한다.
그동안 가르친 학부생은 4000여 명, 석?박사과정 제자들도 150여 명이나 되는 진정일 교수는 뒤이어 이공계에 진학할 청소년들에게, 과학자로 살아온 삶을 통해 깨달은 몇 가지 이야기를 이 책에서 들려주고 있다.
첫째, 나만의 고유한 문제를 찾아 풀려고 노력하자. 과학자가 갖춰야 할 덕목 중에서도 중요하게 손꼽히는 가치는 바로 창의성이다. 창의성의 가치는 ‘새로움’에 있다. 다시 말해 ‘새로운 생각’은 과학자의 생명이다.
둘째, 전념(專念)하자. 연구는 결코 놀이가 아니다. 연구는 실로 진지하고 심각한, 큰 노력이 필요한 작업의 연속이다.
셋째, 창의성은 한 개인의 지적인 능력에만 의존하지 않으며 사회적 상황에도 좌우된다는 것을 기억하자.
넷째, 직감을 무시하지 말자. 직감과 냉철한 이성이 조화를 이루는 판단력을 기르자.
끝으로 ‘창의성은 어디서 올까?’ 하는 질문에 답을 찾아보자. 내가 가장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다. 돌이켜보면 학생들을 가르칠 때 어떻게 하면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지, 연구의 질을 높일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설명보다는 ‘열심’히 하라는 말만 되풀이하지 않았나 싶다.
60여 년간 몸담았던 대학 연구실을 떠난 지금, 진정일 교수의 강의 대상은 전보다 훨씬 넓어졌다. 특히 중고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과학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주요 강연 내용은 ‘1)화학이 가져다 준 신비한 세계―21세기의 재료 고분자 재료의 과학, 2)융합시대를 어떻게 준비할까?, 3)4차 산업혁명과 미래 직업 세계, 4)과학기술과 사회-바람직한 관계’ 등이다. 진 교수는 이루고 싶은 꿈도 많았고 인생의 목표도 한없이 크고 높았던 시절을 떠올리며 이런 시기의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는 멘토가 되기를 자처한다. 화학자로서 살아온 인생 경험이 헛되지 않음을 느끼게 되는 시간들이다.
작가 소개
서울대학교 화학과 학사 및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시립대학교에서 고분자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40여 년간 고려대학교 화학과 및 융합대학원에서 후학들을 가르쳐왔으며, 동 대학원과 KU-KIST 융합대학원 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액정 고분자의 세계적 개척자로 전도성 고분자, 전계발광고분자 및 DNA의 재료과학 등의 연구에서 400여 편의 논문을 세계적 학술지에 발표하는 등 학문적 성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국제순수?응용화학연합회(IUPAC) 회장, 아시아고분자연합회장, 대한화학회장, 한국고분자학회장, 한국과학기술학회장, 한국과학문화진흥회 회장, 한국과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2020년 IUPAC 명예 석학회원으로 추대되었으며, 나노과학과 나노기술 발전에 대한 공로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UNESCO 나노과학 기술메달을 수상하였다. 2013년에는 국가과학기술훈장(1등급)을 받은 바 있다. 현재 한국과학문화교육단체연합 이사장과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로 펠로, 영국왕립화학회 및 아시아화학연합회의 펠로, 미국 PMSE 펠로, 중국 길림대 및 북경화공대 명예교수,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진정일 교수, 詩에게 과학을 묻다』 『진정일 교수, 소설에게 과학을 묻다』 『진정일 교수의 교실 밖 화학 이야기』 『진정일 교수가 풀어놓는 과학쌈지』 『오늘도 나는 과학을 꿈꾼다』가 있으며, 엮은 책으로 『과학자는 이렇게 태어난다』가 있다.
목 차
머리말
1부 과학교육과 연구를 다시 생각한다
화학을 거꾸로 가르치고 있지 않은가
‘화학’이라는 오묘한 학문명
화학용어를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
역사가 불붙인 흥분과 존경심-대학의 역사
멘델레예프의 고향에서 화학의 미래를 구상하다
방글라데시 과학교육 지원 교류의 추억
네팔에서 맞이한 국제 화학의 해 행사
내게 가장 큰 즐거움을 주는 강연들
열정으로 가득했던 학회활동
융합시대, 과학기술협동과정의 탄생
수많은 추억이 어린 내 연구실 풍경
과학의 무기력함을 극복해야 할 때
내가 생각하는 창의적 과학자의 태도
2부 깊은 뿌리의 힘을 느끼다
질의와 토론이 활발한 교실을 기대하며
액정고분자의 정의를 둘러싼 치열한 논의
터부시 되는 화학제품들
대기만성,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는 인생의 아름다움
현명하고 성실한 조언자, 멘토르
인연은 과연 우연히 만들어지는가
제 강연료는 어떻게 지불하시렵니까?
내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
세상에서 가장 짠 소금을 맛보다
성9회 동기 회장 시절의 따뜻한 추억
나의 삶을 풍성하게 해준 모임들
당신의 뿌리를 등한시하지 마세요
3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배우다
우정 속에서 인문학적 소양이 싹튼 시절
노력과 성실의 천재 홍병규 사장님
나의 두 미국 스승을 추억하며
기억 속의 두 여성, 마이너 리스 박사와 이리나 보코바 총재
과학과 더불어 뜻을 키워온 삶, 김시중 선생님
열렬한 응원자 유혁 교수님
항상 따뜻했던 오가다 나오야 교수
김일성대학 나왔습네다, 베트남 아우 기아 교수
40년 전에 시작된 인연
인도 비나 프리사드 박사의 추억
정년 퇴직 후 더 돈독해진 삼총사
되찾은 인연-황길수 학형을 존경하며
전민제 회장님 영전에 바치다
4부 하루하루가 쌓여 80년이 되다
설날에 복조리를 선물하는 마음
심약했던 내 어린시절의 반전
집 안 외양간, 외양간 옆 뒷간
시약주걱과 PH지도 소중했던 시절
모기와의 치열한 싸움
아뜩한 순간의 운전사고, 늘 조심스러운 삶
왠지 쓸쓸한 내 이름 문패
아쉽게 흘러가버린 대학 저학년
여전히 낯선 모스크바
이름이 가진 힘
정원을 가꾸는 화학자
5부 나의 든든한 지원군 가족
부모님이 쓰시던 장들을 열며
아버님의 값진 삶을 회고하며
어머님이 배운 첫 영어단어 피쉬(fish)
순진하고 귀여운 아들 마이클
왜 형에게는 ‘응’ 하고 나에게는 ‘왜?’ 하셨죠?
할머니의 헌신적 사랑
과음의 대가-가장 반가웠던 안사람
터무니없는 시도
손녀와 함께하는 자연수업
지난 40여 년간의 수집품들
미국의 두 손자와의 교신
휠체어를 타고 다닌 안사람과의 특별한 여행
결혼 50주년, 금혼식을 기념하며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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