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열한 마리 개들의 삶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진실하게 기록한 책이자, 그들만의 규칙과 습성으로 자유로운 삶을 사는 개들에 대한 헌사이다. 엘리자베스 마셜 토머스는 30여 년간 개들과 살며 관찰한 끝에, 그들 또한 나름의 언어가 있고, 그 언어로 엮어가는 문화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뉴욕 타임스>에 근 1년간, <퍼블리셔스 위클리>에 28주간 베스트셀러에 오른 세계적인 화제작.
울타리를 뛰어넘어 수십 킬로미터 밖까지 달려 나가던 미샤, 미샤가 집을 떠나고 몇 주 동안 창문 밖을 바라보며 미샤를 기다리던 마리아, 자기가 낳은 자식이 아님에도 강아지를 입양해 정성을 다해 보살피던 코키, 동료가 세상을 떠나자 구슬픈 소리로 밤새 울부짖던 비바와 파티마. 인간보다 더 극적이고 파란만장한 드라마를 보여주는 개들의 삶은 그들에 대한 새로운 이해의 길을 열어놓는 동시에, 개와 함께하는 삶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 뉴욕 타임스, 퍼블리셔스 위클리 베스트셀러
* 최재천 강력 추천!
* 초판 출간 후 17년의 세월을 돌아보며 작성한 새로운 후기 수록
세계적인 인류학자 엘리자베스 마셜 토머스가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진실하게 기록한
자유로운 삶을 사는 개들에 대한 헌사
“천만 반려인에게 이 책을 권한다.
개에 관한 책으로 이보다 훌륭한 것은 없다.”
“이 책은 내가 읽은 책 중에서 가장 많이 사서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한 책이다. 개를 돌보는 이들의 자기 개 자랑은 웬만한 자식 자랑 못지않다. 영락없는 팔불출이다. 세상에 자기 개만큼 똑똑한 개 있으면 나와보라는 식이다. 개를 보살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 개가 생각하는 존재이며 감정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털끝만치도 의심하지 않는다. 천만 반려인에게 이 책을 권한다. 우리 인간의 가장 가까운 반려동물인 개에 관한 책으로 이보다 훌륭한 것은 없다.” ―최재천(이화여대 석좌교수, 생명다양성재단 대표)
반려견과 함께해본 이들은 알 것이다. 늦은 오후 귀가했을 때 그처럼 우리 자신을 반겨주는 존재는 없다는 것을. 산책길에 우리를 앞서가며 뒤뚱대는 몸짓이 선사하는 크나큰 즐거움을. 침대 위로 뛰어들어 가슴팍에 포옥 안길 때 느껴지는 더할 나위 없이 포근한 안락함을. 서로 다른 종 사이의 간극을 넘어 애정을 한껏 교류할 때 차오르는 신비스러운 존재론적 감동을.
한편 반려견과 함께해본 이들은 궁금했을 것이다. 그가 무엇을 원하고 느끼고 생각할지. 우리를 또렷이 응시하는 그 눈동자에 어떤 마음이 담겨 있을지. “개의 머릿속에 저장된 세상의 모습은 아마 다양한 냄새의 조합이리라”라는 작가 스티븐 부디안스키의 말처럼, 그 작은 머릿속에서 형형색색의 냄새들로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을지. 그리고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은 무엇일지.
『개와 함께한 10만 시간』은 세계적인 인류학자 엘리자베스 마셜 토머스가 수만 시간 동안 개들을 관찰한 후 깨닫게 된 것을 기록한 책이다. 열한 마리 개들의 삶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진실하게 기록한 이 책은 그들만의 규칙과 습성으로 자유로운 삶을 사는 개들에 대한 헌사이다. 토머스는 30여 년간 개들과 살며 관찰한 끝에, 그들 또한 나름의 언어가 있고, 그 언어로 엮어가는 문화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개가 사람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다면, 이 책을 읽는 내내 꼬리를 흔들며 공감을 표할지도 모른다.
하버드 대학 유학 시절 저자와 알고 지낸 최재천 교수는 「추천의 말」에서 “개에 관한 책으로 이보다 훌륭한 것은 없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책은 출간 직후 <뉴욕 타임스>에 근 1년간, <퍼블리셔스 위클리>에 28주간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한국에는 2003년에 『인간들이 모르는 개들의 삶』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바 있는데,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저자의 새로운 글이 수록된 개정판으로 재출간되었다.
“돈도, 여행도, 훈련도, 특별한 도구도 필요 없었다.
개 한 마리와 공책 한 권, 연필 한 자루면 충분했다.
미샤가 밖으로 나갔고, 나는 그 뒤를 따랐다.
그렇게 우리의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토머스가 개들을 관찰하기 시작한 건 우연이었다. 친구의 요청으로 잠시 돌보게 된 시베리아 허스키 미샤는 집에 도착한 바로 그날 울타리를 뛰어넘어 홀로 비밀스러운 여행을 떠난다. 그 모습을 본 토머스는 ‘개들은 혼자 있을 때 무엇을 할까’ 하는 궁금증에 사로잡혀 미샤의 여행에 동참해 그를 관찰한다. 그리고 미샤와의 모험을 계기로, 함께 살던 다른 개들도 관찰하기 시작한다.
토머스가 목격한 것은 늑대일 적부터 이어져 내려온 오랜 본성을 드러내며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자유롭게 생활하는, 인간에게 과도하게 길들여지지 않은 개들의 삶이었다. 그런 개들은 미샤처럼 수백 킬로미터까지 달려 나가 다른 개들과 견주어 자신의 서열을 정하는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심지어 굴을 파서 그들만의 보금자리를 만들기도 한다. 또 인간이 굳이 알려주지 않아도, 함께 살면서 필수적으로 쓰일 온갖 삶의 기술을 자식들에게 전수해주기도 한다. 이처럼 토머스는 개들의 비밀스러운 세계의 문을 활짝 열고 그 의식 속으로 깊이 들어간다.
토머스의 관찰은 또한 인간보다 더 극적이고 파란만장한 개들의 드라마를 펼쳐 보여준다. 미샤가 집을 떠나고 몇 주 동안 창문 밖을 바라보며 미샤를 기다리던 마리아, 자기가 낳은 자식이 아님에도 강아지를 입양해 정성을 다해 보살피던 코키, 동료가 세상을 떠나자 구슬픈 소리로 밤새 울부짖던 비바와 이눅슉, 자신의 삶이 끝났다는 것을 느끼고 숲속으로 사라져버린 파티마. 토머스가 각별한 애정을 쏟아 따스하게 그려낸 개들의 삶을 따라가 보자면, 그들 또한 생각과 감정을 지녔다는 사실을 털끝만치도 의심하지 못하게 된다.
소파 위에 몸을 웅크리고 있는 신비로운 존재
개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가 그들과 함께하는 삶이란 무엇인가
여정의 막이 오를 때 토머스가 던졌던 물음은 ‘개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이른다. 토머스의 결론은 “그들은 무리에 속하기를 원하며, 서로를 원한다”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완벽히 구축된 서열의 사다리 속에서 안정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삶, 지나친 훈련과 규율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개성과 감정을 내보이는 삶을 개들은 진정으로 원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개들만이 자유롭게 계획을 세우고 나름의 결정을 내리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토머스의 생각이다.
“개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들은 서로를 원한다. 우리 모두 알다시피 개에게 인간은 개의 가치가 적용되어 개와 비슷하게 인식되는 존재일 뿐이다. 서로 어울리며 사는 개들은 인간과 어울려 사는 법만을 아는 몇몇 히스테릭한 개들과 달리 차분하고 현실적이며, 자신의 요구와 감정을 상대에게 알리거나 자신의 의견을 이해시키려 안달하지 않는다. 서로 어울려 사는 개들은 자신이 이해받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 ―본문 중에서
혹자는 다음과 같이 반문할지도 모른다. “그럼 나의 개가 나 말고 다른 개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거야?” 이 지점에서 ‘개와 함께하는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새로운 물음이 발생한다. 책을 출간한 후 지인에게 똑같은 질문을 받은 토머스는 우리가 개들에게 그리고 그들이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고찰하여 「후기」를 작성해 개정판에 실었다.
토머스가 개를 인간으로부터 ‘해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개는 2만 년 동안 인간과 더불어 살아왔기에, 개와 인간의 삶은 다방면으로 중첩되어 있다. 또 토머스가 「후기」에서 말하듯, 어떤 종이든 무리의 행동 규칙은 대부분 각 종에 국한되어 적용되기 때문에, 개들은 인간과 함께할 때 엄격한 규율에서 벗어나게 되어 어떤 면에서는 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토머스의 생각은, 개들의 삶이 인간에게 너무나 강력히 속박된다면 과연 그들이 진정으로 행복할까 물음을 던지는 것에 가깝다. 토머스가 책에서 분명히 보여주듯, 개들은 인간과 교류할 때와는 다른 방식으로 그들끼리 함께하며 또 다른 종류의 만족감과 행복함을 느낀다. 우리는 그들 나름의 사회적 유대를 맺을 기회를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박탈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반려’의 원어 ‘companion(동반)’이라는 단어가 서로의 삶을 존중하는 관계의 의미를 포함한다면, 우리는 과연 반려견의 삶을 존중하고 있는 것일까. 이것이 반려인 천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자유로운 개들의 삶을 통해 토머스가 던진 화두를 되풀이해 제기해야 하는 이유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엘리자베스 마셜 토머스
한평생 자연을 관찰하며 살아온 미국의 작가, 인류학자. 1950년대에 아프리카 칼라하리 사막의 부시먼에 대한 연구로 하버드 대학에서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오랜 시간에 걸쳐 동물의 행동과 습성에 관한 깊이 있는 책을 펴냈다. 『개와 함께한 10만 시간』은 <뉴욕 타임스>에 근 1년간, <퍼블리셔스 위클리>에 28주간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개들의 사회적 삶The Social Lives of Dogs』 『호랑이 족The Tribe of Tiger』 『사슴의 숨겨진 삶The Hidden Life of Deer』 『길들여진, 길들여지지 않은Tamed and Untamed』 등의 저서가 있다. 소설가로서도 뛰어난 재능을 발휘해 시적인 문체와 날카로운 과학적 관찰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세상의 모든 딸들Reindeer Moon』 『동물 아내The Animal Wife』 등의 소설을 펴내기도 했다. 『개와 함께한 10만 시간』의 저자 인세 일부는 뉴햄프셔주 피터버러의 커닝햄 호수를 매입하여 주민들에게 기부하는 데 쓰였다. 지금도 이곳에서는 개들이 모여 수영을 즐기고 있다.
옮긴이 : 정영문
소설가이자 번역가. 서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작가세계」에 장편소설 『겨우 존재하는 인간』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핏기 없는 독백』 『바셀린 붓다』 『어떤 작위의 세계』, 중편소설 『하품』 『강물에 떠내려가는 7인의 사무라이』, 소설집 『검은 이야기 사슬』 『달에 홀린 광대』 『목신의 어떤 오후』 『오리무중에 이르다』가 있다. 1999년 동서문학상, 2012년 한무숙문학상,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번역에도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어 『북회귀선』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에보니 타워』 『내 러시아 할머니의 미제 진공청소기』 『자화상』 등을 옮겼다.
목 차
추천의 말 | 개에 관한 책으로 이보다 훌륭한 것은 없다-최재천
들어가며
개와 함께한 10만 시간
출간 후 17년의 세월을 돌아보며
감사의 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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