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35년간 교수로서 학생을 가르치고 학자로서 물질의 변화와 변환에 관해 연구해 왔던 이석현 아주대 명예교수가 자신의 삶과 학문의 이력을 한 권의 책으로 담았다. 저자는 “과학과 기술 연구활동 자체가 생존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자연선택이자 본질적 요소라고 믿게 되었다.”라고 하면서, “삶 자체가 고분자 예술임을 자각하고, 평범한 과학자라도 기록을 남길 필요가 있다.”는 생각으로 이 책 출간을 결심했다고 한다.
이 책 『삶은 고분자 예술이다』는 한 과학자의 소박한 삶의 이야기이지만, 화학자로서 평생 고분자를 연구하면서 얻은, 시공을 넘나드는 생각들로 꾸려져 있다. 특히 저자는 “삶의 고비마다 맞닥뜨린 문제에 대한 경험과 생각, 성찰”을 하나의 이야기에 담아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1부는 저자의 뿌리와 가족 이야기를 시작으로 배움의 길에서 분주했던 학창 시절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유소년 시절에 이어 중고교 시절의 성장기와, 대학에서 과학원을 거쳐 프랑스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하여 교수의 길에 들어서서 어떻게 연구하고 가르칠 것인지 열정으로 고민하던 ‘청년 이석현’의 내면의 모습이 빼곡히 담겨 있다.
2부에는 교수로서의 삶을 시작하며 평생을 살아갈 터전을 다진다는 마음으로 오랫동안 계획하고 열정적으로 진행한 집 짓기의 과정을 담았다. 저자는 학문을 탐구하듯 집짓기도 우직하게 진행했는데, 이는 곧 연구자와 교육자로서의 그의 신념의 표현이자 학문 탐구와 더불어 평생의 터전을 구축하는 일이었다. 이 이야기는 설계부터 완공까지 어느 것 하나 저자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 없는, 과천 자택 건축일기인 셈이다.
3부는 대학에서 강의하고 봉사하고 연구하는 직업인으로서의 삶에 관한 이야기로, 저자가 젊은 교육자와 연구자로서 활발하게 일했던 때로 시작하여 정년에 이를 때까지의 강의와 연구 경험을 망라했다. 그리고 저자의 삶에 영향을 준 두 대통령 부녀의 국가 통치행태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는 역사적 맥락에서 그들의 삶과 저자의 인생 무대를 조망함으로써 저자의 역사관을 더듬어 보고자 한 시도이다.
제4부는 과학자이자 교수로서의 경험과 성찰이 담겨 있다. 저자에 따르면 “연구자로, 또 교육자로 살면서 번아웃(Burnout) 되도록 일하며 깨달은” 내용이다. 대학 ‘강의’와 ‘연구’는 별개일 수 없다는 의미에서 바람직한 양자 관계를 다루고, 미래의 교육은 교육자 중심의 ‘티칭(Teaching)’이 아니라 묻고 답을 찾는 학습자 중심의 ‘코칭(Coaching)’이어야 한다는 소신을 밝히며, 평생을 예술적 우아함을 간직한 고분자 세계를 탐구하며 깨달은 학문관을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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