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사람도 먹고살기 힘든데, 동물까지 신경 써야 하나요?
소고기, 돼지고기는 먹는데 왜 개고기는 먹으면 안 되나요?
인간의 안전을 위해서 동물실험은 어쩔 수 없는 거 아닌가요?
인간 vs 동물 오래된 이분법의 프레임 너머
수의사 전하는 단단하고 따뜻한 응답
"인간이 가진 권리는 모든 생명에게 있다"
각종 온라인 매체에는 동물 사진과 영상이 ‘힐링’ 콘텐츠로 소비되고, (‘나만 없어’ 괴로운) 고양이를 키우는 삶이 특정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할 정도로 동물은 우리 삶과 밀착돼 있다. 하지만 2020년 길거리에 버려진 반려동물이 13만 마리를 넘어섰고,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자연사하거나 안락사됐다. 유기동물의 수치는 5년과 비교해 58.9%가 늘어났다. 오늘날 동물은 그 어느 때보다 ‘사랑’받고, 버려지고, 착취된다. 돈벌이의 수단으로 전락해 공장식으로 사육되는 가축, 수컷이라는 이유만으로 부화하자마자 다른 가축의 사료로 쓰이는 산란계 농장의 수평아리, 팝콘 튀기듯 폭발적으로 체중이 증가해 태어난 지 32일이 되면 도축되는 병아리(‘팝콘 치킨’), 좁은 스톨에 갇혀 평생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는 돼지, 인간의 안전을 위해 생명을 담보하는 실험동물들, 이미 하나의 산업이 되어버린 동물실험시스템……. 인간의 생존과 안전을 위해 동물의 고통은 어디까지 용인되어야 하는가? 동물권행동 카라의 이사를 역임하고, 생명윤리 박사이자, 지난 30년 가까이 동물의 고통을 지켜봐 온 수의사 박종무. 그는 이제 우리 사회가 동물의 고통에 우리가 응답하지 않으면 안 되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단단한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우리는 동물의 권리를 어디까지 인정해야 할까? 동물의 희생으로 우리는 얼마나 확고한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을까? 과연 동물의 권리는 인간의 안전과 대치되는 것일까? 이 책에서 저자는 인간과 동물이라는 이분법적인 프레임의 논리적 모순을 차분히 돌파해나가고자 한다. ‘동물에 대한 처우가 그 사회의 복지 수준의 바로미터’가 되는 것처럼, 동물 문제는 단순히 동물의 문제만은 아니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박종무 수의사는 단지 동물권을 주장하는 것을 넘어 우리와 ‘타자’를 나누고 구별 짓는 우리의 인식적 습관부터 근본적으로 고쳐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자연의 질서는 ‘먹이사슬’, ‘약육강식’이 아니라 ‘연결성’, ‘상호 보완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인간은 유기적인 관계를 무시하고, 인간이 독보적으로 우월한 존재라고 생각하며 다른 생명을 폭력적으로 대하거나 그들의 터전을 빼앗는다. 그것이 우리를 발밑을 파헤치는 일인 줄도 모르고 말이다. 인간에 의해 생존할 공간을 빼앗기고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욕망이 불러온 여러 문제점을 되돌아보고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다른 존재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되찾을 때이다. 우린 아직, 늦지 않았다.
‘동물보다 사람이 먼저’,
동물권을 외치는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답변들
사람이 먼저지, 동물이 먼저냐?, 소고기 돼지고기는 먹으면서 왜 개고기는 안 되냐?, 동물의 희생보다 인간의 안전이 더 중요하지 않나? 동물권을 외치는 사람들을 겁박하는 질문들이다. 동물 외에도 성소수자의 인권, 여성의 인권, 소수 인종의 인권 등 수많은 소수자의 권리는 그보다 더 큰 명분과 대의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도록 강요된다. 그중에서도 ‘동물권 운동’은 사회운동 중 가장 ‘시민권’을 얻기 어렵다. 평소 동물권에 관심이 있지만, 이런 이분법적인 질문 앞에서 서성이던 이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이런 윤리적 문제를 보다 선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우선 현재 동물보호운동판에서 가장 첨예한 이슈는 바로 보신탕이다. 보신탕은 수많은 가치가 교차하는 복잡한 지형을 가진 논쟁거리다. 보신탕은 과연 우리의 오랜 문화로서 존중받아야 하는 것인가? 보신탕으로 생계를 잇는 사람들의 생존은 어떻게 할 것인가?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는 먹으면서 왜 개고기는 반대하는가? 오래전부터 많은 문화권에서는 인간의 먹는 행위를 개인의 자유 영역이 아닌 윤리의 영역으로 여겼다. ‘먹는다’는 것은 다른 생명과 생태계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자유’는 결코 누군가의 고통과 불행 위에 존재할 수 없다. 누군가의 안전과 행복을 위협한다면 그것은 결코 자유의 범주에서 이해될 수 없다. 따라서 보신탕뿐만 아니라 과도한 육식 문화는 개인의 ‘선택’이라는 프레임을 넘어 수많은 생명과 생태계의 범주에서 고민되어야 할 문제다.
이 책의 1장에서는 일상에서 맺는 동물과의 관계를 들여다본다. 반려가구 천만시대에 유기동물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이유, 삶에 반려동물을 들인다는 것의 의미와 반려동물을 떠나보내는 이들의 상실감, 먹는 행위에 담긴 윤리적 태도, 동물원이 회복해야 하는 진정한 동물원의 ‘장소성’은 무엇인지 되돌아본다. 2장에서는 가축과 야생동물의 삶을 펼쳐 보이며 닭, 돼지, 소를 중심으로 그들이 인간의 식탁에 오르기 전까지 비윤리적 생육 환경을 짚어본다. 또한 가축전염병과 살처분의 불합리성, 세계적인 축산업과 사라져가는 아마존의 숲, 사육곰과 반달가슴곰을 통해 야생동물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살펴본다. 3장에서는 생명에 대한 보다 근원적인 문제로 나아가 지구 공동체로서 우리의 인식적 전환을 다시 한번 환기한다. ‘바이러스’에 박힌 우리의 고정관념, 식물이 동물보다 열등하다는 편견, 약육강식이라는 이데올로기에 숨은 폭력성, 동물복지론과 동물권리론을 넘어 요구되는 인간의 윤리적 태도 등 온전한 지구공동체로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공동체적 상상력을 지금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뿌리 깊은 ‘타자화’의 역사
‘인간 중심성’부터 넘어서야
동물에 대한 시각은 결국 동물 대 인간을 나누고 동물을 타자화하는 데 그 문제가 있다. 그 대표적인 장소가 바로 동물원. 처음 동물원이 생긴 것은 고대 이집트나 아시리아 제국 같은 나라들이 다른 나라를 침략했을 때 그곳에서 잡아 온 낯선 동물을 전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다 16세기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대중에게 공개하면서 일반인들도 동물원을 구경할 수 있게 되었다. 초기 동물원에서 전시한 것은 낯선 동물뿐만이 아니었다. 콜럼버스는 신대륙에서 잡아 온 아메리칸 인디언도 스페인 왕실 동물원에 전시했다. 이후 유럽 제국에서도 아프리카 원주민을 잡아다 전시했으며, 아프리카 원주민은 눈보라가 치는 추울 겨울 원주민 복장을 한 채 얼어 죽기도 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위기 동물을 보전하고 연구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교육적 목적을 지니며 도심 속 휴식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항변한다. 하지만 2019년 UN의 보고에 의하면 자연 서식지가 파괴되어 살 곳이 없어진 지구 생물 중 50만~100만 종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 과연 몇 마리의 동물을 구조하여 보호한다고 위기 동물을 보전할 수 있을까? 진정한 교육은 동물을 신기한 구경거리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존재를 구별 짓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경험일 것이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비인간’과의 구별 속에서 만들어진다. 거칠게 얘기하자면, 서양의 철학은 인간이라는 존재를 정의하기 위해 비인간을 타자화하는 과정 위에 세워졌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은 헛된 것을 만들지 않기 때문에 모든 동식물은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인간을 중심으로 자연을 바라보는 전형적인 시각이다. 서양 철학의 토대가 된 이 사상은 데카르에 이르러 정점을 찍었다. 인간만이 정신세계를 지니며 다른 생명체는 물질로 간주하던 데카르트. 그는 동물에게는 정신과 영혼이 없기 때문에 살아 있는 개를 묶어두고 해부했다. 지금 데카르트의 의견에 동의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동물도 인간과 같은 방식으로 존중해야 한다고 할 때 동물을 어떤 식으로든, 이용해서는 안 되는 딜레마가 발생하게 된다. 우리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철학자 진 커제즈(Jean Kazez)는 본인과 가족의 생존을 위해 동물을 사냥하는 것은 윤리적인 태도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오늘날 이루어지고 있는 과도한 육식은 우리의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과도한 육식으로 인해 고혈압, 당뇨병, 암 질환과 같은 건강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생태계 파괴 역시 가속화되고 있다. 이미 세계 여러 연구기관에서는 2050년에 이르면 세계 주요 도시가 사람이 살기 힘든 수준의 환경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극심한 한파, 폭우, 무더위, 가뭄 등의 기후변화가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심각한 수준일 것이라고 경고한다. 지금 내가 누리는 당연한 일상이 미래에 언젠가, 가장 간절히 바라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가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여행하며 소중한 사람들을 거리낌 없이 만나던, 불과 몇 년 전을 그리워하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얼굴도 알지 못하는 수많은 타인 덕분에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내게 주어진 것 중 온전히 내 힘으로 이룬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작가 소개
박종무
모든 생명은 존재 의미가 있으며 생태계 내에서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존재한다. 그런데 인간은 생명들의 유기적인 관계를 무시하고 독보적으로 우월한 존재하고 생각하며 다른 생명을 마구 폭력적으로 대한다. 인간에게 상처받는 동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한 소년은 수의사가 되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30여 년 가까이 작은 동물병원을 운영하며 아픈 동물을 치료하고 있다. 인간에 의해 상처받는 동물을 줄이는 방법으로 아픈 동물을 치료하는 것 못지않게 동물에 대한 사람의 생각을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껴 여러 방법을 찾아 실천하고 있다. <카메라와 펜을 든 수의사>라는 타이틀로 DAUM 오늘의 인물로 선정되었다.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에서 ‘반려동물과 동물권’을 강의하고 있다.
수의사, 생명윤리학 박사
평화와생명동물병원 원장
생태적지혜연구소 학술위원회 위원
국경없는수의사회 회원
동물권행동카라 이사 · 의료봉사대 대장 역임
저서 : 《모든 생명은 서로 돕는다》 세종도서, 청소년권장도서, 책따세추천도서 등 선정
《살아있는 것들의 눈빛은 아름답다》 2019 한도서관 한책읽기 선정
《개 아토피 자연치유력으로 낫는다》
《문 밖의 동물들》
공저 : 《동물, 아는 만큼 보인다》
《반려동물을 위한 아로마테라피와 약용식물》
목 차
여는 글
함께 살아가기에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7
어떤 수의사 이야기 12
1장 우리 주변의 동물과 공존하기
내 삶에 반려동물을 들인다는 것 20
반려인 천만 가구 시대, 유기동물이 증가하는 이유 25
버려진 동물을 돌보는 사람들 32
반려동물의 죽음 마주하기 44
인간의 먹는 행위는 어디까지 자유일까요? 51
생명을 타자화하는 동물원 60
체험형 동물원이 우리에게 남긴 숙제 69
이렇게 많은 동물실험이 필요할까요? 76
동물보다 사람이 먼저 아닌가요? 86
2장 가축과 야생동물의 삶
두 마리 치킨의 유래 92
돼지는 더러운 동물이라는 오해 98
소고기 마블링에 감춰진 비밀 104
가축의 삶을 변화시킨 옥수수 이야기 110
가축전염병과 예방적 살처분 119
아마존의 불꽃과 세계적 축산업 126
사육곰과 반달가슴곰 132
3장
온전한 지구 공동체를 위하여
세균은 우리 몸에 나쁜 병원균일까요 140
바이러스는 괴물일까요? 146
식물이 동물보다 열등하다는 편견 153
진화하는 생물, 멸종하는 생물 160
약육강식이라는 이데올로기에 숨은 폭력 170
동물복지론과 동물권리론을 넘어서 174
아랄해의 비극과 생태계의 비극 182
닫는 글
우리에게 주어진 것 중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188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
단순변심 |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
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