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공부하는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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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최준호
출판사항머스트리드북, 발행일:2022/01/11
형태사항p.295 A5판:21
매장위치자연과학부(B2)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7693403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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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두려움을 넘어 앎의 영역으로,

과학에서 찾는 앎의 기쁨


과학은 나와 상관없는 남의 일이다? 정말 그럴까? 미적분 몰라도 세상 살아가는 데 문제 될 게 없듯, 과학 몰라도 사는 데 전혀 지장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다. 몰라도 사는 데 아무런 불편이 없는 사람과 모르면 치명적인 손해를 보는 사람 사이에는 미래를 대비하는 능력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현대사회에서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가장 큰 동인은 과학과 기술이었다. 우주의 시작과 지구의 탄생뿐 아니라 생명의 진실과 인류의 미래 변화를 알려면 과학과 기술을 알아야 했다.

『과학을 공부하는 과학』은 과학ㆍ미래 분야 탐사 전문기자인 저자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상상하는 데 영감을 주는 최신 과학기술 지식을 선별하고 압축한 책이다. 현장에서 길어 올린 과학자들의 생생한 증언과 심층 취재를 통해 그려낸 ‘현대인이 알아야 할 과학기술의 지형도’로, 과학이 앞으로 다가올 세상을 어떻게 바꾸고 또 어디까지 확장해 나갈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 속에는 해발 1400미터 광활한 뉴멕시코 사막에 건설된 우주 공항에서 우주여행이 시작된다는 얘기도, 유전자 가위 기술로 DNA 염기서열을 원하는 대로 자르고 붙이는 시대가 열렸다는 얘기도, 자칫 멸종으로 번질지 모르는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인류는 탄소를 버리고 수소를 찾기 시작했다는 얘기도 담겨 있다. 글 속에는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과학기술이 담긴 SF영화들이 등장하는데 이를 하나둘 탐사해보는 것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인문사회 분야 출신으로 사회부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했으면서도, 첨단 과학과 미래 기술을 꾸준히 탐사해온 저자는 지루하기 그지없던 학창 시절 과학 시간을 떠올린다. 예전엔 자신에게도 과학은 어렵고 두려운 대상이었지만, 취재 현장에서 만난 과학은 우리 삶 가까이 있는 재미난 이야기보따리였다고 털어놓는다. 저자는 21세기 인류의 미래는 하나가 아니라 무궁한 가능성으로 열려있으며, 지금 우리가 하는 행동들이 미래를 결정한다고 말한다. 인류가 진정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그 답을 찾아내는 것은 과학이다. 우리가 과학을 통해 두려움을 넘어 앎의 영역으로 뛰어들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실존하는 것들에 조금 더 가까워지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


인류 문명의 이기는 모두 상상에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핍이 욕망을, 그 욕망이 다시 상상을. 상상은 결국 과학기술을 낳았다. 그 상상이 언어와 영상으로 구체화한 게 SF, 곧 공상과학이다. 새를 보며 ‘나도 자유롭게 하늘을 날고 싶다’는 욕망이 비행기를 낳았다. 옥토끼가 산다는 달에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달 탐사까지 이어졌다. 현재 과학기술로는 터무니없는 상상 속 얘기에 불과하지만, 과학기술은 그렇게 괴짜 같은 터무니없는 상상에서 시작하는 법이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상당수 과학기술이 SF의 상상력에서 비롯됐다.

저자는 21세기 과학기술은 이미 도약점을 지나 특이점을 향해 가고 있다고 말한다. 인간이 가진 다양한 욕망과 상상이 과학기술이라는 이름으로 하나씩 구현되고 있다.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 불임부부의 욕망이 시험관 아기 기술을 낳았다. 지금도 미국과 러시아 등지에선 부활을 꿈꾸는 냉동 인간들이 질소 탱크 속에 누워 있다. 태양이 타오르는 원리를 발전에 이용하는 핵융합발전 기술이 완성되면, 인류는 폭발 위험이나 방사능 오염은 물론 고갈 걱정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쇠고기, 돼지고기가 목장이 아닌 실험실에서 재배되고, 그런 패티를 넣은 햄버거가 팔리기 시작했다. 아직은 어설프지만, 세계 100개국 이상 언어가 클릭 한 번으로 순식간에 번역되는 세상이다. 세계인이 하나의 언어로 소통하는, 이른바 바벨탑 이전의 시대가 오고 있다.

이러한 과학기술들은 대부분 21세기가 시작되고 20년 이내에 이루어진 일들이다. 그렇다면 이 기술들이 성숙해질 21세기 후반에는 인류가 질병에서 해방되며, 에너지 문제에서 자유롭고, 식량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우리 후손들은 이런 영화로운 유토피아에서 삶을 누릴 수 있을까? 저자는 인류에겐 유토피아만큼 디스토피아도 눈앞에 다가와 있다고 말한다. 기후 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이 그것이다.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을 체결할 때만 해도 기후 위기는 SF영화 속 얘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후 지구온난화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홍수, 가뭄, 폭서 등 기상이변은 점점 더 잦아지고 있다.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시작한 코로나19는 2년 가까이 지났지만,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인류는 첨단 과학이라는 방패를 가지고도 바이러스에 쩔쩔매고 있다.


과학 전문기자가 선별하고 여과한

최신 과학에 관한 짧은 가이드


과학은 어렵고 난해하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복잡한 현실을 명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다. 험난한 세상에서 개인의 소중한 건강과 재산을 지켜주는 수단이기도 하다. 불확실한 미래를 헤쳐 나갈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것도 바로 과학이다. 복잡다단한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를 위해 꿈을 펼쳐 나가려면 과학을 알아야 한다.

화학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인 이덕환 서강대 명예교수는 “인류의 가장 중요한 생존과 번영의 수단이었던 과학과 기술이 이제 거꾸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우리가 과학과 기술을 포기하고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우리를 반겨줄 깨끗하고, 아름답고, 안락한 자연은 꿈에서나 존재하는 것이다. 거칠고 위험한 자연에서의 생존은 우리 스스로의 노력으로 얻어질 수 있다. 과학은 우리를 이끌어주는 유일한 등불이다. 그런 과학을 단순한 호기심의 대상으로 전락시켜서는 안 된다.

과학을 공부하는 길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학교에서의 과학 교육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완벽한 논리적 체계를 갖춘 과학 지식을 온전하게 이해하려면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학교 교육의 틀에 갇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나무를 자세하게 살펴보고 이해하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멀리 떨어져서 수많은 나무로 이루어진 숲의 모습을 파악하는 시도 역시 소중하다. 이덕환 교수는 “과학기술의 성과를 이룩하는 일도 어렵지만, 더 많은 사람이 그 혜택을 직접 향유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은 더욱 어렵다”고 말한다. 그런 까닭에 모든 사람이 과학을 공부하고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21세기 현재를 변화시키고, 인류에게 미래에 도전하는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가장 큰 힘은 과학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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