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새에 관한 책이지만, 새에 관한 책 이상이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새들의 천재성』의 저자 제니퍼 애커먼
새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다
새는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이지만, 새에 관한 우리의 관점과 지식은 극히 적다. 이 책은 새에 대한 우리의 모든 생각들을 단번에 뒤집는다. 새는 수컷만이 노래하고 화려한 깃털을 뽐낸다. 새는 놀 줄 모른다. 새는 머리가 나쁘다. 이 중 어느 것도 사실이 아니다. 암컷 새도 아름답게 노래를 부르며, 화려한 색깔의 깃털을 가진 암컷도 있고, 새는 놀이를 즐길 뿐 아니라 같이 놀자고 다른 새들을 부르기도 한다. 또한 다른 새를 속이기도 하고 남의 노래를 똑같이 흉내 내기도 하는 뛰어난 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 전작 『새들의 천재성』에서 새들이 가진 엄청난 능력들에 주목한 저자 제니퍼 애커먼은 이번에는 새들의 겉모습만큼이나 다양한 새들의 진짜 세계를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새들에 대한 우리의 시각이 이렇게 단편적인 이유는, 새들에 관한 지식이 북반구 일부 지역의 새들을 대상으로 연구된 결과에서 왔기 때문이다. 애커먼은 전 세계 각 지역을 다니며 새들을 직접 조사하는 연구자들을 만나고 최신의 연구 성과들을 토대로 새에 관한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이 책은 다섯 가지 활동—말하기, 일하기, 놀기, 짝짓기, 양육하기—영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새들을 소개한다. 특히 그동안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던, 오스트레일리아 대륙과 남아메리카 대륙에 서식하는 새들의 흥미롭고 극단적인 행동과 특성들을 집중적으로 이야기한다. 또한 독사에 물려 목숨을 잃을 뻔하기도 하고, 배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악어 때문에 목숨의 위태로움을 느끼면서도 새들에 대한 연구를 이어오고 있는 연구원들의 경험담을 곁들여 이야기에 생동감을 더한다. 그들의 연구는 새들에 관한 우리의 지식을 엄청나게 확장하고 있다.
주요 내용
제1부 “말하기”에서는 새들의 의사소통 방식을 다룬다. 가장 먼저 제1장 “새벽 합창단”에서는 새들이 노래하는 이유를 탐구한다. 수많은 새들이 노래를 하는데, 그 목적은 노래를 하는 새들의 수만큼이나 다양하다. 또한 수컷만 노래한다고 여겨온 수 세기 동안의 오해가 북반구 새들만을 다루어온 그동안의 연구 경향에서 비롯되었음을 밝히고, 철새가 아닌 텃새들을 탐구한 최근의 연구로 밝혀진 암컷 새들의 노래에 관한 비밀을 들려준다. 제2장 “경계경보”에서는 조류 세계에서 수없이 진화해온 경보 전략을 다룬다. 크게 경계음에는 집단공격 신호와 대피경보 신호로 나눠지는데, 저자는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담고 있는 경계음의 기능을 탐구한다. 더 나아가 최신 연구에서는 명금류가 소리를 결합해 복잡한 의미를 창조하는 언어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제3장 “모창의 달인”에서는 온갖 소리를 모방하는 새들을 소개하며, 이러한 모방 혹은 모창, 또는 성대모사의 기능과 목적을 알아본다. 허세, 엄포, 가장, 가식, 협잡으로 가득한 새들의 세계는 모방을 활용하는 새들의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다. 새들은 대결 상대나 경쟁자를 물리치기 위해서 노래를 훔치고, 떠돌이 새와 토박이를 구분하기 위해서 사투리를 사용하며, 교미 중에 수정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 경계음까지 모방한다.
제2부 “일하기”에서는 새들이 먹이를 찾아 살아가는 다양한 방법을 다룬다. 제4장 “생계가 달린 냄새”에서는 오랫동안 후각이 발달하지 않았다는 오해를 샀던 독수리에 대한 비밀을 풀어주며, 냄새를 감지하는 다양한 새들을 보여준다. 제5장 “불타는 도구”에서는 뉴칼레도니아까마귀를 비롯하여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는 새들을 보여주는데, 특히 ‘불’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먹이를 찾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솔개, 갈색매, 휘파람솔개를 소개한다. 이 새들이 의도를 가지고 전략적으로 ‘방화’를 일으켜 먹잇감을 찾는다는 주장에는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그만큼 충분한 설득력도 있어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제6장 “개미 추종자들”에서는 군대개미를 따라다니며 먹이를 얻는 다양한 새들을 보여준다. 때만 잘 맞춘다면 틀림없이 산해진미가 펼쳐지는 잔칫날에 초대되지만,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이러한 개미 떼의 습격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새들도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제3부 “놀기”에서는 새들의 놀이를 다룬다. 제7장 “놀 줄 아는 새”에서는 ‘음산하고 볼품없고 섬뜩하고 으스스하고 불길한 새’라고 여겨지는 까마귀가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다양하게 노는 방법을 설명한다. 잠깐만 한눈을 팔아도 생을 마감할 수 있는 야생에서 새들의 놀이는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이다. 그럼에도 놀이는 지능과 관련되어 있으며, 새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논다. 여기에 연결하여 제8장 “산속의 어릿광대들”에서는 케아앵무를 소개한다. 까마귀와 가장 극단적으로 반대 성향인 케아앵무이지만 두 새는 모두 ‘논다’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긴 유년기를 가지며 그 기간 동안 거리낄 것 없이 자유롭게 노는 케아앵무는 놀이 자체가 사회적 지능에 기여함을 증명하듯이 다양한 실험에서 똑똑함을 증명한다. 저자는 새들이 멍청함의 대명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놀라움과 충격까지 안겨줄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제4부 “짝짓기”에서는 새들의 사랑, 성(性)을 다룬다. 제9장 “섹스”에서는 새들의 성교에 관한 다양한 사례들을 설명한다. 인간처럼 무리의 다른 새들에게 교미 행위를 감추는 아라비아꼬리치레와 같은 새들에서부터 과거에는 동성 성행위, 시간(屍姦) 등으로 인해서 패륜의 대명사로 알려졌던 아델리펭귄에 대한 평가의 변화에 이르기까지, 이전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새들의 다양한 성에 대해서 보여준다. 제10장 “목숨을 건 구애”에서는 짝짓기를 위한 다양한 공연을 설명하는데, 암컷에게 선택받기 위한 수컷의 휘황찬란한 구애 공연과 이를 평가하는 암컷의 냉철한 관점을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한다. 또한 ‘미에 대한 암컷의 취향’은 자연 속의 장관이 그토록 다채로운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짝짓기에서의 암컷의 역할을 재확인시킨다. 좀더 나아가 제11장 “두뇌 게임”에서는 일종의 구애 공연을 위한 공연장인 바우어를 만드는 정원사새를 예로 들며, 짝을 고르는 암컷에게 수컷의 인지 능력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설명한다. 수컷은 인상적인 두뇌 능력을 사용하여 자기를 과시하고, 암컷은 이런 능력을 알아보고 판단할 줄 아는 두뇌 능력을 가지고 있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유전자를 후세에 남기기 위한 암수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세계인 것이다. 더불어 최근의 유전자 검사로 증명된, 수많은 새들이 ‘바람을 피우는’ 상황은 우리가 알고 있던 새들의 일부일처 개념에 멋지게 뒤통수를 때린다.
마지막 제5부 “양육하기”에서는 제4부와 연결하여 새의 육아를 다룬다. 제12장 “방목 육아”에서는 수컷이 쌓은 거대한 흙무덤에 암컷이 알을 낳은 후 사라지면 새끼가 부화할 때까지 지키는 수컷 숲칠면조의 예를 통해서 육아의 한 형태를 보여준다. 또한 까치나 까마귀와 같은 극히 예민한 보호자들도 소개하며, 맹렬한 보호에서 완벽한 방치까지 조류 세계에서 육아 전략의 스펙트럼이 상상을 초월하게 다양하다는 사실을 설명한다. 제13장 “세계 제일의 탐조가”에서는 탁란(托卵)하는 새들인 꿀잡이새, 뻐꾸기, 카우새 등을 보여주며 숙주와 기생체 간의 상호적응의 과정과 이에 따른 진화적 군비경쟁의 심오한 세계를 설명한다. 놀라운 수준으로 알을 위조하는 알 경쟁의 수준에서 새끼를 식별하는 수준까지 도달한 오스트레일리아 새들의 예를 보여주며, 저자는 탁란하기 위해서 어마어마한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탐조가가 된 기생체들의 입장도 흥미진진하게 제시한다. 마지막 제14장 “마녀와 물 보일러의 공동 육아 협동조합”에서는 탁란의 반대에 위치한, 육아 전략 스펙트럼의 가장 극단인 맥시멀 육아를 하는 새들을 다룬다. 집단 육아를 하는 큰부리애니는 자신의 알뿐만 아니라 다른 새의 알도 품으며 집단에서 태어난 새끼들을 모두 함께 돌보고 최대한의 관심, 양육, 헌신, 보호를 제공한다. 집단 의사결정의 메커니즘을 따르는 이러한 양육은 피가 섞이지 않은 개체들 사이에서도 이루어지며, 집단을 위해서 유괴가 일어나기도 한다.
저자는 새들의 계통수에서 수많은 가지로 뻗어나간 각각의 새들은 지구상의 그 어떤 동물보다 일관성이 없고 예측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새에 관한 그동안의 오랜 오해를 뒤집는 다양한 이야기들은 우리의 흥미를 끌고 궁금증을 일으킨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제니퍼 애커먼
30년 넘게 과학과 자연, 사람에 관한 생물학 이야기를 써오고 있다. 20개국의 언어로 번역된 『새들의 천재성(The Genius of Birds)』을 비롯하여 8권의 책을 썼고,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내셔널 지오그래픽」, 「뉴욕 타임스」 같은 많은 언론사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국립예술기금 논픽션 부분 창작 지원금, 번팅 지원금, 앨프리드 P. 슬론 재단의 창작 지원금을 받았다.
옮긴이 : 조은영
어려운 과학책은 쉽게, 쉬운 과학책은 재미있게 옮기려는 과학 도서 전문 번역가. 서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천연물과학대학원과 미국 조지아 대학교 식물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10퍼센트 인간』, 『문명의 자연사』, 『생물의 이름에는 이야기가 있다』, 『나무의 세계』, 『오해의 동물원』, 『언더랜드』, 『세상을 연결한 여성들』, 『세상에 나쁜 곤충은 없다』 등이 있다.
목 차
들어가는 글 : 새 한 마리를 보면서
말하기
1 새벽 합창단
2 경계경보
3 모창의 달인
일하기
4 생계가 달린 냄새
5 불타는 도구
6 개미 추종자들
놀기
7 놀 줄 아는 새
8 산속의 어릿광대들
짝짓기
9 섹스
10 목숨을 건 구애
11 두뇌 게임
양육하기
12 방목 육아
13 세계 제일의 탐조가
14 마녀와 물 보일러의 공동 육아 협동조합
나가는 글
감사의 글
더 읽을 만한 책들
역자 후기
인명 색인
새 이름 색인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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