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국내 최고 생리학자가 전하는
내 몸, 내 마음 설명서
왜 스트레스만 받으면 매운 음식이 당길까?
왜 열정적인 사랑도 시간이 지나면 식을까?
왜 다양한 생물 중 인간만 입양을 할까?
왜 세 살 전 기억은 하지 못할까? …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법한 흥미로운 물음들이다. 고려대 의과대학에서 ‘강의왕’으로 정평이 난 생리학자 나흥식 교수는 과학이란 도구를 통해 내 몸과, 내 마음 그리고 세상에 대한 물음에 답한다. ‘강의왕’이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게 과학과 인문학, 철학 등을 융합해 물음에 대한 흥미롭고 재미있는 답을 내어놓는다.
이를테면 인간은 언제 ‘행복감’을 느끼는가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 몸에는 행복호르몬 4인방이라고 불리는 엔도르핀, 세로토닌, 도파민, 옥시토신이 있다. 운동과 명상을 하고 한껏 웃는 일상에서 마구 뿜어져 나오는 이 행복호르몬 4인방 덕에 우리는 ‘행복감’을 느낀다. 그런데 이 행복호르몬은 행복한 순간에만 뿜어져 나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도 뿜어져 나온다. 어째서일까? 아픔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다. 일종의 고통을 완화시키는 마약처럼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이 행복호르몬들이 엉뚱 발랄하게 떡볶이와 같은 매운 음식과 연결된다. 행복호르몬은 매운 음식을 먹을 때도 뿜어져 나오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매운 음식이 몸에 들어오면 이를 일종의 통증으로 인식한다. 그리고 이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행복호르몬 분비를 시작한다. “매운데 자꾸 먹고 싶어져요. 매운맛엔 중독성이 있어요.” 이러한 경험은 단지 기분상의 문제를 넘어 과학에 근거한 사실이었던 것이다.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이라면 환장하는 사람들에게 솔깃한 이야기도 있다. 면역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이 우리 몸을 지키는 군대와도 같은데, 이 면역시스템의 기본은 ‘자기’와 ‘비자기’를 구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런데 이 면역시스템이 가끔 오류를 일으킨다. 그리고 자기세포를 침입자의 세포로 오인해 공격하는데, 이를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한다. 류마티스관절염, 건선피부염, 알레르기가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인데 이러한 증상들은 면역억제제를 통해 완화된다. 즉, 면역 강화가 자가면역질환의 주요 원인인 것이다.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목숨을 위협받는 환자가 증가하기도 했는데, 이 역시 사이토카인이 과다 분비되면서 침입한 바이러스를 모두 죽이고 정상적인 자기세포까지 공격했기 때문이다. 일종의 면역 과잉 현상인 것이다. 즉, 면역은 무조건 강해야 좋은 게 아니며 면역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간을 하나의 생명체로 파악함과 동시에 인체의 구조와 기능을 인문학적으로 재해석하려고 시도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인간의 본성뿐 아니라 자연 보존과 환경 파괴와 같은 인류의 미래와 연관된 일까지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게 되길 바란다”는 저자의 말처럼, 과학이란 도구를 통해 ‘생물학적인 나와 우리’를 돌아봄과 동시에 인류의 미래와 같은 문제들까지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 가볍게 책장을 펼쳤다가 이 책에 담긴 학문적 유익함과 예상치 못한 재미에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나흥식
1990년 모교인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부임해 기초의학인 생리학 연구와 학생 교육에 매진해 오다 2020년 퇴임했으며 현재는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고려대학교 우수 강의상인 ‘석탑강의상’을 열아홉 차례 수상했으며, 2017년 「중앙일보」에서 선정한 고려대학교 ‘강의왕’에 뽑힌 바 있다. 교육부가 주관하는 케이무크(KMOOC, 일반인 대상 온라인 공개강좌)에서도 ‘생물학적 인간’이라는 과목으로 최고의 강의 평가를 받으며 2017년 교육부총리 표창장을 수상하는 등 학생 교육뿐 아니라 과학의 대중화 작업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대한생리학회 이사장, 한국뇌신경과학회 회장, 한국뇌연구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위원으로 활동했다.
‘신경병증성 통증 실험동물모델’에 관한 연구가 통증학 분야의 권위서인 『월과 멜잭이 쓴 통증 교과서(Wall&Melzack’s Textbook of Pain)』에 수록되고, 독일 슈프링거(Springer) 출판사에서 발간한 『통증백과사전(Encyclopedia of Pain)』에 실리는 등 연구에서도 뛰어난 업적을 남기고 있다. 저서로는 『What am I』, 『심전도 길라잡이』(공저), 『생물학 명강 라이브 1』(공저)가 있으며, 역서로 『(보건의료인을 위한) 의학용어』(공역), 『(한눈에 알 수 있는) 생리학』(공역) 등이 있다.
목 차
머리말
1 우리의 기분을 결정하는 호르몬들
2 식물에도 뇌가 있다
3 남자는 왜 검지보다 약지가 길까?
4 낙지도 통증을 느낀다
5 온라인 수업이 준 교훈
6 장내 세균은 건강의 열쇠
7 운동은 천연의 진통제
8 적혈구가 골수로 숨은 이유
9 왜 여성의 쇼핑 시간은 길까?
10 면역이 강하면 병이 된다
11 정자도 가진 협력 본능
12 동면이 알려주는 비만 치료법
13 임신을 도와주는 회충
14 호모 사피엔스만 살아남은 이유
15 아기 때 기억은 왜 나지 않을까?
16 가장 원시적인 감각: 후각
17 인간처럼 새끼를 입양하는 보노보
18 미간이 넓으면 인자해 보이는 이유
19 적당한 스트레스는 약이다
20 어느 감각으로 짝을 찾을까?
21 친구 따라 강남에 가는 이유
22 육식동물이 암에 잘 걸리는 이유
23 여자는 왜 남자보다 오래 살까?
24 병원과 법정에 AI를 도입한다면
25 우리 감각은 아직도 물속에 있다
26 고산지대 사람들이 살아남은 이유
27 과욕이 금물인 과학적 이유
28 코로나는 우리 탓
29 치매와 면역 노화의 공통점
30 우리의 판단을 믿어도 될까요?
31 인간의 뇌가 커진 이유
32 좋은 관계를 만드는 생물학적 비법
33 복식호흡의 모든 것
34 저장 강박에 사로잡힌 사람들
35 인구정책 이대로 좋은가?
맺음말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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