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은 인간보다 강하다

고객평점
저자마리 클레르 프레데릭
출판사항뮤진트리, 발행일:2024/03/15
형태사항p.278 A5판:21
매장위치자연과학부(B2)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61111261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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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인간을 구한 꿀벌.

작은 곤충의 역사에서 인류의 진화를 읽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꿀벌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는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된다. 벌통의 일반적인 사망률은 10%지만 지금은 사라지는 벌통이 45% 이상이라고 한다. 살충제의 위해성, 획일화되어가는 환경, 벌이 좋아하는 꽃들의 감소, 벌 자체의 면역력 약화, 생산성 향상을 위한 이종 교배의 남발… 등이 원인으로 거론되는데, 어느 것도 분명한 해결책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한 가지는 이 모든 원인은 결국 ‘자연성’의 회복으로 귀결되어야 할 문제들이라는 점이다.

생태계에서 꿀벌만이 꽃식물의 수분 매개자가 아니라고 해도, 상당수의 식물종은 꿀벌의 수분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꿀벌들이 사라진다면 농업이 위기를 맞을 것이고, 과학의 발전과 생산력의 향상만으로는 벌꿀의 공급을 수요에 맞춰 늘릴 수 없다. 아무리 설탕으로 보완한다고 해도 벌이 생산하는 꿀의 품질을 대체할 수는 없다. 꿀벌이 사라진다면 지구도 위태롭다는 주장은 너무 극단적이라 하더라도, 생태계의 균형이 깨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이렇듯 소중한 꿀벌과 인간의 만남은 언제부터일까. 고대 이집트인들에 따르면, 태양신 레의 눈물로 태어난 꿀벌의 윙윙거리는 소리가 나일강의 물 위에서 메아리쳤고, 이 소리가 공기 중의 습기와 이어져 진동음이 생겨남으로써 세계가 창조되었다고 한다. 선사시대부터 인류는 꿀로 가득한 벌집을 사냥했고, 기원전 5만 년에 오스트레일리아에 도착한 최초의 인류는 이미 밀랍을 이용할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런 사실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흔적은 이미 여러 곳에서 발견되었는데, 그중 남아프리카의 보더 케이브에서 발견된 화살촉에서는 기원전 3만5천 년경으로 연대가 추정되는 벌의 밀랍 흔적이 나왔다. 저자는 5대륙에 걸친 다양한 유적지에서 발견된 사실들을 통해 벌의 서식지, 인간이 벌에서 꿀을 채집하게 된 방식, 꿀을 영양분의 공급원으로 삼게 된 과정, 그리고 나아가 꿀이 인류의 진화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탐구한다.


생태계 파수꾼 꿀벌

“꽃이 없으면 벌도 없고 꿀도 없다.” 평소 알았을 법한 사실임에도 이 책을 통해 다시 상기하게 되니 새로운 발견처럼 느껴진다. 두 자연물 중 어느 게 더 먼저 출현했느냐를 따져보는 건 차치하더라도, 꽃과 벌은 관계의 시작도 오래되었거니와 진정한 상리공생의 관계임은 분명하다. 그런 관점에서 꽃식물과 그들의 수분을 책임지는 꿀벌들은 공동으로 진화해왔다고 볼 수 있다. 저자는 꽃가루를 사이에 두고 주는 자와 나르는 자 사이의 밀고 당김을 마치 작전 분석하듯 복기하며 그들 간 상호부조의 관계를 살펴본다.

꽃들은 무엇보다 우선 꽃가루 수정을 위해 벌들이 필요하다. 벌은 생존을 위해 꽃가루를 모은다. 벌들은 꽃들에서 수집한 꽃가루와 즙의 일부를 먹고 남은 것은 꿀로 만든다. 이 꿀은 애벌레에게 먹이로 주기 위해 벌집에 저장해둔다.

그런데 언뜻 보면 단순해 보이는 이런 상호부조 관계가 실제로는 상당히 복잡하게 전개된다. 벌은 생존을 위해 많은 양의 꽃가루를 취합해야 하는데, 꽃은 그것을 벌에게 다 줘서는 안 된다. 벌이 꽃가루를 수분에 우선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모두 저장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떻게든 벌이 꽃가루를 한꺼번에 다 가져가지 않도록, 즉 필요할 때 유혹하되 제한해야 한다.


저자는 “꿀을 발음하다”라는 장章에서, 벌과 꿀이라는 ‘단어’의 기원을 밝히기 위해 세계 전역을 여행하며 벌이 꿀을 모으듯 정보를 수집했음을 밝히고 있다. 벌에서 꿀로, 그리고 꿀물로 이어지는 탐사에서 두 줄기의 어원을 알게 되는데, 바로 멜리트melit와 메두medhu이다. 멜리트는 주로 꿀을 뜻하고, 메두는 꿀물을 뜻한다. 이후 두 단어는 다시 여러 변형어로 갈라진다. 어원학자에 버금가는 탐구심으로 벌꿀과 꿀의 어원을 파고드는 저자의 열정이 놀랍고, 덕택에 우리는 매력적인 이 두 존재를 지칭하는 언어가 인류의 문화에 매우 다채롭고 뿌리 깊게 박혀있음을 알게 된다.


“태초에 꿀이라는 명사가 있었다. 그 명사는 구세계와 신세계의 모든 민족에게 동일한 이름이 되었다. 꿀을 명명한 자들의 후손은 벌에 대한 지식과 그 소중한 넥타르의 수집 기술을 보유했다. 그들이 우리에게 전승해준 이 지식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으면, 모든 대륙에 이주하며 단계적으로 우리에게 전승되었을까.” _ 87p


인류의 삶을 개선한 꿀벌

꿀벌과 꿀의 역사를 탐구하는 저자의 연구에는 한계가 없는 듯하다. 세계 곳곳의 문화에서 꿀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신화에서 꿀은 어떤 상징을 띠었는지, 시인들은 꿀을 어떻게 노래하고 칭송했는지, 꿀물과 권력의 관계는 어떠했는지 등, 이 책에는 부와 성공, 예술과 권력을 상징하는 꿀과 관련된 흥미로운 일화들이 즐비하다.

치료제로서의 꿀의 역할도 만만찮은 주제다. 꿀을 칭하는 medhu라는 단어의 ‘med’가 켈트 언어에서는 ‘치료하다’의 뜻을 지닌 것에서도 꿀의 치료적 기능을 엿볼 수 있다. 유럽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의 전통 의학, 아랍 의학에도 꿀을 의약제로 사용한 기록은 무수히 많다. 특히 꿀의 보존력 때문에 방부제로 사용된 예라든가, 해독용 속성으로 인해 완화제로 사용되는 등, 그 다양한 치료 효과는 말할 것도 없겠다.

벌꿀의 대단한 가치를 알게 된 인간이 꿀을 더 얻고 더 확보하기 위해 양봉을 시작한 건 전혀 놀랍지 않다. 그렇게 해서 벌통을 만들고, 벌통에서 생산된 것 중에서 또한 아주 귀중한 밀랍도 얻게 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숲에서 반 야생 상태의 벌집을 관리하는 자이들러Zeidler들의 역할을 소개한다. 14세기부터 18세기까지 활동했던 그들은 황제로부터 이른바 ‘숲권’을 부여받아 벌집을 관리하고 귀한 꿀이 손타지 않도록 관리했다. 당시 꿀이 얼마나 귀한 음식이었는지를 알려주는 한 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에너지가 풍부한 음식인 꿀의 지속적 소비가 인류의 진화에 중요한 결과를 가져왔음을 여러 사례를 통해 강조한다. 인류학자들은 꿀이 인간의 뇌를 발달시키는 데 도움이 된 사실에 특히 주목했다. 꿀은 에너지로 가득한 고농축의 자연 음식이기 때문이다. 야생꿀이 5대륙 인간들 모두에게 오늘날까지도 중요한 영양 음식으로 남아 있다는 것이 그 사실을 증명해준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구석기 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식단에서 꿀이 중요하게 소비됨으로써 인간의 능력이 진보하게 되었고, 농업 사회로의 이행도 용이해졌다고 본다.


“꿀은 하늘에서 내려온 신화적 음식이며, 인간의 선을 위한 음식으로 생각되었다. 이것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꿀이 지켜온 명성이다.” _ 237p


자연의 상징이 된 꿀벌

인류와 자연환경에 이토록 중요한 역할을 해온 꿀벌이 사라진다면, 인간의 삶은 어떻게 변할까? 저자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인류 문명의 역사가 꿀벌과 그들의 귀중한 꿀의 역사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며, 오늘날 그들의 운명은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지구의 보존과 절대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설파한다.


저자가 이 책에서 꿀벌과 꿀을 이토록 깊이 다룬 이유는 인류와 생태계 모두를 위해 너무나 소중하고 대체 불가능한 꿀을 공급하는 꿀벌의 위기를 우리에게 다시 한번 어필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인류는 꿀벌과 그들이 베푸는 꿀과 떨어질 수 없는 역사를 이어왔고, 오늘날 꿀벌의 실종은 지구의 미래를 경고하는 것임을 우리가 정확히 인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기이한 반전을 목도하고 있다. 벌은, 그 벌집의 조직과 이른바 도덕적 자질, 꿀 제조라는 생산활동 때문에 모든 자연물 중 재배의 상징이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현대 문명에 의해 초래된 자연의 위기로 이제 자연의 상징이 된 것이다.” _ 258p


인류사의 지속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꿀벌의 실종을 막아야 하는데, 그 해결책은 어디에 있는가. 저자는 이 모든 문제를 비관적으로만 보지 않는다. 그 거대한 멸종 위기에서도 살아남았던 벌들의 경이로운 적응력을 믿기 때문이고 그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아직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 실린 정보들을 참고하며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마음을 모으면, 인간을 구한 꿀벌을 이제 우리가 보호하고 건강하게 살리는 일이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닌 듯하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마리 클레르 프레데릭

음식 역사가이자 요리 전문 기자이다. 특히 발효음식 전문가로, 여러 문화에 존재하는 발효음식의 역사와 지리를 탐구한다. 인류의 또 다른 역사인 꿀벌을 연구하면서부터 식품 산업에 저항할 수 있는 자연식 홍보에 전념하고 있다. 《발효식품의 역사와 문명》(2014)을 포함하여 여러 권의 책을 집필했다.


옮긴이 : 류재화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파리 소르본누벨대학에서 파스칼 키냐르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철학아카데미 등에서 프랑스 문학 및 프랑스 역사와 문화, 번역학을 강의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파스칼 키냐르의 《심연들》 《세상의 모든 아침》,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달의 이면》 《오늘날의 토테미즘》 《레비스트로스의 인류학 강의》 《보다 듣다 읽다》, 발자크의 《공무원 생리학》 《기자 생리학》, 모리스 블랑쇼의 《우정》 등이 있다. 최근 《쇼펜하우어 행복은 농담이거나 완전무결한 환상》 《르 코르뷔지에, 콘크리트 배를 만나다》를 번역 출간했다. 

목 차

프롤로그 우리 모두의 어머니, 꿀벌 009

들어가며 웅변술의 꽃, 꿀을 따다 013


1. 시작이… 꽃일까? 벌일까? 025

2. 벌을 만나다 042

3. ‘꿀’을 발음하다 066

4. 벌집과 제국을 건설하다, 밀랍과 황금을 주조하다 088

5. 꿀을 마시다, 취기와 권력의 놀이를 알다 109

6. 꿀로 치료하다 153

7. 꿀의 진미를 맛보다 178

8. 상상계를 먹이다 193

9. 아름다운 신화를 추억하며 238


참고문헌 261

옮긴이의 말 269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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