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우연한 기회에 필연적으로 누에나방 애벌레를 키우게 된 안은영 작가, 작은 이파리 하나를 나누어 먹으며 무해하고 최소한의 삶을 사는 이 미물들에게 서서히 스며들듯 사랑에 빠진다. 사랑하면 그전까지와는 다르게 보이나니, 아홉 누에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그들의 모습을 구별하게 되는 감동적인 순간을 맞이한다. 꼬물거리는 아홉 누에를 키우며 운명처럼 누에 집사에서 누에 광인으로 진화하는 작가의 관찰 육아 일기를 따라가다 보면, “아무렇지 않게 자라주는 것이 이토록 감사할 줄이야”라고 말하는 그 마음에 공명하게 된다.
그림에 문외한인 작가가 애정 가득한 손끝으로 그린 누에 그림, 이 그림과 어우러진 전지적 누에 시점으로 쓴 별면의 글들이 독자들을 누에나방의 사생활로 흡입력 있게 이끈다. 그리고 속삭인다. 작고 하찮고 사랑스러운 누에와 당신도 사랑에 빠지게 될 거라고.
작가 소개
지은이 : 안은영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기자로 밥벌이를 했다. 마흔 무렵 보람찬 직장 생활에 안녕을 고한 뒤 숲해설과 글쓰기를 업으로 살아가고 있다. 어느 여름 우연히 찾아든 아홉 마리 누에나방 애벌레의 출현으로 다시 한번 사유의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그 작고 신실한 움직임에 매료돼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면서 일상이 위대해지는 마법의 순간을 여러 번 경험했다.
향기 높은 차와 1980년대 록을 좋아하고 아름다운 것에 쉽게 마음을 빼앗긴다. 귀여운 할머니가 되는 것을 목표로 숲과 노래, 다정한 존재들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꿈을 꾼다. 지구에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여자생활백서》, 《여자공감》, 《여자인생충전기》 등 여섯 권의 책을 썼으며, 이 책 《안녕, 나의 아름다운 미물들》은 숲해설가가 된 후 처음으로 펴낸 에세이다.
목 차
프롤로그: 누에와 함께한 어느 여름 이야기
1부 누에 집사의 길
무해한 최소한의 삶
숲모닝 누에모닝
진격의 동거충
누에와 하루, 이틀, 사흘
‘잠모’를 아시나요
2부 뽕잎 따는 마음
기고 갉고 싼다
잠분의 탄생
마음은 뽕밭
두근두근 스킨십
누에 성장일기
‘돌밥’하는 녀석들
3부 집짓기의 어려움
누에 깰라, 살살 걸어라
둥지 안의 하얀 집
작은 용사 흰둥이
4부 짝짓기의 계절
무심하고 무참한 자연의 질서
애벌레, 날개를 달다
둥지는 혼돈의 도가니
각각의 누에
지구본을 선물하다
5부 소멸과 순환의 시간
캠핑, 나를 위한 심폐소생술
나방의 소멸
누에의 시간
굿바이 막냉이
미물, 숲의 시작과 끝
둥지에서 보낸 한 철
에필로그: 하찮은 매혹으로부터 다시 숲으로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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