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토록 배은망덕하고 이렇듯 충성스러운
나의 귀여운 환자님들
이미 수의사로 일하고 있지만, 언제나 ‘진짜’ 수의사가 되고 싶은 김야옹. 그가 생각하는 ‘진짜’ 수의사는 어떤 사람일까. 그는 사소한 실수나 지식이 부족해서 동물들이 고통받지나 않을까 매일이 초조하고 마음이 편하지 않은 의사이기를 추구한다. 가운 입고, 청진기 두르고, 주사기 들고 일하는 사람들은 늘 초조함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늦깎이 수의대생이 되어 경험한 이야기들, 현장의 수의사로서 하루하루 동물환자들의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전쟁 같은 상황들, 또 수의사가 되기 위해 눈물 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예비 수의사들, 남몰래 어려움에 처한 주인 없는 동물들을 돌보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뭐라도 시도해보는,
포기하지 않는 예의를 보여주세요
그중에서도 그가 가장 힘주어 하는 얘기는 말 못하는 동물을 ‘가엾게 여기는 마음’, 그래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뭐라도 시도해보는 노력’이다. 예컨대 수의과 대학의 실험용 동물들을 겪은 ‘병돌이’ 시절의 얘기는 책장을 넘기기가 조금 어렵다. 철제 깡통에 갇혀 뜨거운 땡볕 아래 헉헉거리는 ‘듀롱카’에게 고무통에 물을 받아 목욕을 시켜줄 때, 그를 바라보는 ‘듀롱카’의 눈빛, 진통제도 없이 결국 안락사 당하는 그애의 마지막을 바라볼 때의 장면은 표현할 수 없는 묵직한 통증이다.
그가 일하는 동물병원에는 골반뼈와 척추가 으스러진 ‘잔디’를 비롯하여, 앞발로 물구나무를 서서 다니는 ‘비누’ 등, 몸이 성치 않은 여러 개와 고양이들이 함께 산다. 그렇지만 동물병원의 식구들은 ‘우리는 그 아이들이 함께, 이곳에서 다시 살게 된 것을 즐거워했다’고 말한다. 예쁘고 안 예쁘고를 가리고, 더욱이 장애를 가진 동물들을 키우기 어려워하는 세태에, 동물병원의 그 아이들은 반려가족이라는 게 무엇인지 그 자체로 웅변한다.
서울의 7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고 한다.(2024년 7월 통계). 여러분들도 혹시 귀여운 동물친구와 함께 살고 있다면, 길거리를 지나다 마주치는 예쁜 강아지와 고양이, 그 너머의 알려지지 않은 세상을 깊게 들여다보면 좋을 것 같다. 아마도 곁에 있는 동물친구, 반려가족이 달리 보일 것이다. 그 눈을 진지하게 바라보게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야옹
출간작으로 『수의사가 되고 싶은 수의사입니다』 등이 있다.
목 차
prologue ㆍ7
제1부 수의대에서 잊을 수 없는 동물들을 만났습니다
제발 욕 좀 해주시겠어요? ㆍ11 // 우주에서 가장 만나기 싫은 수의사 님? ㆍ32
외과 실습견이 없어졌어요 ㆍ42 // 나의 귀여운 보디가드 ㆍ55
배은망덕 김비누, 호위무사 김잔디 ㆍ61 // 해마다 여름이면 ㆍ71
미안해 듀롱카 ㆍ83 // 고마워요 김 부장님 ㆍ92
급구! B형 고양이 ㆍ98 // 우리끼리 너그러우면 ㆍ109
페페야 얼마나 아팠니 ㆍ124 // 노비노라에 가면 ㆍ129
잊지 않을게 ㆍ 137 // 유자의 눈동자 153
제2부 포기하지 않는 예의를 보여주세요
지렁이 구출 작전 ㆍ169 // 애증의 초음파 장비 ㆍ173
당근이의 골골송 ㆍ183 // 해피 투게더 ㆍ196
니가 사는 그 집 ㆍ207 // 생색 안 난 퀵서비스 ㆍ212
잊지 못할 김붕도 ㆍ218 // 기적을 일으킨 흰 고양이 ㆍ226
너무 이릅니다 1 ㆍ235 // 너무 이릅니다 2 ㆍ247
제3부 그래서 삶은 인생 만세!
유, 피아노 맨! ㆍ261 // 오노미치의 고양이 골목 ㆍ269
도전, 시마나미 사이클 로드 ㆍ282
에필로그 ㆍ290 // 뒷 이야기 ㆍ301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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