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현대 과학은 이미 기원전에 시작되었다.”
세계적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가 발견한 과학의 근원
★★★★★ 물리학자 김범준 교수 추천
★★★★★ 〈타임스〉 〈가디언〉 〈커커스리뷰〉 선정 우수과학도서
★★★★★ 과학 글쓰기 최고 권위 루이스 토마스상 수상 저자
자유로운 비판 정신과 합리적 자연주의로 현대 과학의 토대를 세운 최초의 과학자 이야기!
우리는 과학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말한다. 지구 밖 인간의 거처를 모색하고, 유전자를 편집하는 기술이 현실이 된 시대다. 이 거대한 지적 성취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놀랍게도 우리는 고대 그리스의 한 해안 도시에서 멈추게 된다. 밀레토스의 자연철학자 아낙시만드로스가 바로 이 여정의 주인공이다. 세계적 물리학자이자 《과학하는 인간의 태도》의 저자인 카를로 로벨리는 아낙시만드로스를 인류 최초의 과학자로 조명한다.
‘세계를 설명하는 데 신이 필요한가? 자연을 관장하는 법칙은 자연현상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러한 아낙시만드로스의 발상은 고대 세계관에 혁명을 가져왔다. 비판적 태도와 자연주의적 관점, 과학적 사고의 두 기둥이 세워지는 순간이었다. 우주과학, 기상학, 지질학, 생물학 등 여러 현대 과학이 아낙시만드로스의 업적에 기대고 있다. 저자는 그런 혁명이 기원전 6세기 그리스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역사 속에서 추적한다.
“아낙시만드로스가 과학으로 가는 문을 열었다.”
절대적 진리를 벗어나 불확실성 너머 진실로 향하다
고대에는 신화로 세계를 설명했다. 지구가 추락하지 않도록 받쳐주는 상상의 동물이 있었고, 하늘의 천둥 번개는 신의 분노였으며,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는 신에 의해 그 모습과 삶이 결정되었다. 그런데 기원전 6세기, 고대 그리스의 아낙시만드로스가 처음으로 그 “텅 빈 진실”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세계를 설명하는 데 신이 필요한가? 자연을 관장하는 법칙은 자연현상에서 찾아야 하는 것 아닌가?’ 아낙시만드로스는 세계를 바라보는 인간의 관점을 뒤바꿔놓았다. 그는 지구가 허공에 떠 있는 땅이라고 주장했고, 비를 물이 땅과 하늘을 오가는 과정으로 이해했으며, 최초의 생명체는 물에서 탄생해 환경에 맞게 모습을 바꿔갔으리라고 추측했다.
아낙시만드로스는 세상 만물을 불, 추위, 더위, 공기, 흙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이나 현상으로 설명했다. 또한 설명의 대상도 태양, 별, 지구처럼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이었다. 그는 우주를 설명하는 방법을 정확히 제시했다. 그것은 세상의 역사를 오직 자연의 관점으로만 이해하려는 시도다.
그가 설명하는 세계는 신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 그런데 2,600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할 만큼, 아낙시만드로스의 관찰과 주장은 오늘날 과학과 크게 모순되지 않는다. 뉴턴과 아인슈타인의 우주, 다윈의 진화론 모두 과거 아낙시만드로스의 놀라운 통찰력에 기대고 있다.
어떻게 이런 혁명이 가능했을까? 아낙시만드로스는 신들과 성직자, 심지어 자신의 스승까지 가리지 않고 의심하고 비판했다. 그는 언제나 확실하고 절대적인 지식을 경계했으며, 무지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새로운 앎을 향해 나아가려 했다. 저자는 아낙시만드로스가 내놓은 이론들의 탁월함을 강조하는 한편, 그가 비판적이고 자연주의적인 과학적 사고의 탄생을 이끌었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춘다.
“선대의 지식을 존중하고, 과감히 배반하라.”
자유로운 도시와 배은망덕한 수제자의 길
과학은 늘 우리에게 최선의 지식을 제공해왔지만, 그것이 곧 완전한 지식이라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불확실성이야말로 우리 인간에게 끝없는 지적 탐구의 동력이 되어준다. 이 책은 과학의 탄생을 쫓는 여정인 동시에 인간의 무한한 호기심에 보내는 찬사다. 아낙시만드로스의 끝없는 질문 덕분에 “최초의 위대한 과학 혁명”이 일어났다. 이 역사적 사건이 고대 그리스에서 일어난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당대 그리스에는 강력한 중앙 권력이 없었고, 여러 도시국가가 함께 질서를 유지하는 특이한 체제를 갖추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아낙시만드로스가 나고 자란 밀레토스는 그리스와 오리엔트 세계를 잇는 활기찬 항구도시였다.
다양한 신화와 지식, 문화가 만나면서 ‘더 나은’ 지식을 위한 토론의 장이 열렸다. 문자는 더 이상 신과 왕의 전유물이 아니었고, 민주주의가 발전할수록 자유로운 비판 정신이 꽃피었다. 그렇게 과학은 그 찬란한 여정의 출발점에 섰다.
아낙시만드로스는 그렇게 개방적인 밀레토스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지적 반항아’였다.
아낙시만드로스가 내놓은 자연주의는 당시 너무 낯설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다. 땅에서 증발한 물이 빗물로 변했다는 내용만 해도 ‘아낙시만드로스가 그것을 밝혀냈다’라고 쓴 저술가는 아무도 없다. 그저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라거나 ‘그에 따르면’이라고 표현한 것이 고작이다. 그들은 아낙시만드로스의 이론이 과연 옳은지 확신하지 못했다.
실제로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몇몇 인물은 아낙시만드로스가 ‘불확실한’ 자연주의에 집착한다고 생각했다. 신화의 진리에 맞서는 것이 무모하면서도, 그 도전이 세계를 아주 명확하게 설명하지도 못한다고 여겼다. 하지만 아낙시만드로스는 개의치 않았다. 그는 자신의 스승이 내놓은 이론까지 의심했다.
아낙시만드로스는 여러 분야에서 스승을 반박했다. 그로부터 몇 세기 후의 인물인 키케로조차 그의 태도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않는다. “탈레스는 만물의 근원이 물이라고 주장했으나 아낙시만드로스를 설득하지는 못했다.”
공자와 맹자, 모세와 여호수아 등 고대 사상사에는 다양한 사제 관계가 있지만 제자가 스승의 가르침에 반박하는 일은 보기 드물었다. 아낙시만드로스 이후, 선대의 지식에서 오류를 찾아 보완하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
그렇다면 선대의 지식과 후대의 지식은 서로 대립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아낙시만드로스는 탈레스의 이론을 깊이 있게 공부했다. 그것이 아낙시만드로스적 반항의 핵심이다. 기존 이론에 대한 존중이 없으면 새로운 발견도 없다. 탈레스와 아낙시만드로스, 프톨레마이오스와 코페르니쿠스, 뉴턴과 아인슈타인의 이론이 모두 같은 과정을 거쳐왔다.
이처럼 과학의 계보는 언제나 이전 세대의 지도를 수정하는 과정이었다. 과학적 사고는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우리는 지금의 세계를 잃는 것이 아니라, 다음의 세계를 만날 것이다. 새로운 생각을 만나기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그 어느 때보다 이성적 대화와 화합이 필요한 시대다. 지금이야말로 아낙시만드로스에게서 기원한 ‘과학하는 인간의 태도’에 관해 생각해볼 때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카를로 로벨리
이탈리아의 세계적 이론물리학자. 양자이론과 중력이론을 결합한 ‘루프 양자 중력’이라는 개념으로 블랙홀을 새롭게 규명한 우주론의 대가로, ‘제2의 스티븐 호킹’이라고 평가받는다. 1981년 볼로냐대학교에서 물리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1986년 파도바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대학연구소 회원이자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페리미터 이론물리학연구소의 객원 연구의장이기도 하다.
지은 책으로는 《무엇도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화이트홀》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 등이 있다. 2014년 이탈리아에서 《모든 순간의 물리학》이 출간된 이후 모든 저서가 종합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40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어 2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옮긴이 : 김동규
포스텍 신소재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여러 기업체에서 경영기획 업무를 수행했으며, 현재 엔터스코리아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워런 버핏 전설의 투자자》 《빅 퓨처》 《나의 첫 주기율표 공부》 《1초의 탄생》 《밴 버냉키의 21세기 통화 정책》 등이 있다.
목 차
추천의 글 │ 가장 아름다운 모험을 떠날 때
프롤로그 │ 과학적 사고의 탄생
1장 어느 해변에서 시작된 혁명
2장 자연으로 가는 문
3장 제우스의 천둥을 훔치다
4장 허공에 떠 있는 지구
5장 단 하나의 근원을 찾아서
6장 반항으로 갚는 스승의 은혜
7장 비밀의 지식을 얻은 대가
8장 과학이란 무엇인가
9장 순진한 변명을 그만둬야 할 때
10장 신이 떠난 세계에 서다
11장 그럼에도 아름다운 이곳에서
에필로그 │ 아낙시만드로스의 유산
참고 문헌
그림 출처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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