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 선택

고객평점
저자민영삼
출판사항지식중심, 발행일:2016/11/25
형태사항p.289 국판:22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5248797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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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급변하는 정국, 36년 야당 역사(1980~2016)의 극적인 장면과 비사를 통해 야당 통합의 길을 찾아 나섰다. 또 다시 반목과 갈등으로 분열할 것인가, 자기희생과 통합으로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울 것인가. 야당! 그 선택의 기로에 섰다.

박근혜 정권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정국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혼미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묵인’ 또는 ‘동조’ 하에 이뤄진 최순실의 국정농단 전횡은 상상을 초월한다. 정의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이 분출하고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끝까지 저항하며 한줌 남은 권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럴 때 국민들의 시선은 청와대가 아니라 야당을 향하고 있다. 야당의 선택과 행동에 따라 얼마나 질서 있는 탄핵정국이 이뤄질지 결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의 야당의 보라. 총리 인선 문제에서부터 한차례 삐걱거림이 있었다. 벌써부터 야당에서는 분열에 대한 우려와 함께 상대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2017년 대선에서 야당의 집권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야당이 지금까지 보여준 반목과 갈등의 악습을 되풀이한다면 또 다시 보수층의 어부지리 집권을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미 정치권에서는 2017년 대선이 1987년 대선의 재판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 김영삼 김대중, 양김은 끝내 국민들의 단일화 열망을 저버리고 각자 도생에 나섰고, 선거 결과는 노태우의 ‘야당 분열 반사이익’ 당선으로 귀결됐다. 당시 양김이 어떻게 해서든 통합과 단일화를 이뤄냈다면 한국의 정치사는 완전히 다르게 쓰여졌을 것이다.

한국야당사는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가 1980년 이전의 사건을 기술한 것이 있기는 하지만 그 이후 야당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경우는 없었다. 감히 필자가 1980년 이후 민주당 계열의 야당사를 ‘일별’하고자 하는 배경은, 그동안 수없이 보아온 야당의 분열과 반목의 악습을 이제는 정말 끊어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됐다. 필자는 30여년 야당의 비주류 지도자 정대철 전 민주당 대표의 핵심참모로 활동하면서, 수없이 많은 야당의 분열과 패배를 지켜보았다. 야당은 자기희생과 결과에 승복하는 아름다운 문화를 단 한번도 보여주지 못했다. 노무현 대통령 이래 보수층은 결집했고 두 번의 선거에서 연거푸 승리했지만 그동안 야당이 걸어온 길은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반목하는 분열과 결별의 연속이었다. 이제 그 악습을 끊어야 한다.

야당의 승리가 목전에 왔다고 속으로 기뻐하는 야당의 유력 대권주자들이 있을 것이다. 과연 그럴까. 보수는 결코 쉽게 몰락하지 않는다는 것은, 1980년 이후 야당사를 쓰면서 뼈저리게 깨달았다. 이제 시작이다. 집권의 환경이 나아진 것도 박근혜 정권의 비리에서부터 시작된 반사이익일 뿐이다.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보수의 변혁을 가져올 것이지만, 동시에 야당에 대해서도 똑같은 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이 담겨있음을 야당 지도자들이 깨달아야 한다. 이제 야당은 그 국민들의 바람과 기대에 부응하는, 그들만의 선택을 해야 한다. 남의 나무에서 맺은 열매를 따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희생과 타협의 거름을 부어 통합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 야당의 선택, 이제 비로소 시작되었다.

야당 36년사 결정적 장면들

1. 노무현의 공덕동 로터리 10분 정차
2002년 12월 19일 대선 전날인 18일 밤 정몽준은 후보 단일화 약속을 파기한다. 당시 노무현 후보는 많은 선대위원들이 빨리 정몽준의 집으로 가야한다는 질타 섞인 채근을 했지만 노무현은 좀처럼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가기 싫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당시 필자는 선대위 부대변인으로서 총괄선대위원장이었던 정대철을 보좌하고 있었다. 노무현 후보가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몽준 대표가 집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필자는 정대철 선대위원장 차량으로 “정몽준 대표가 지금 자택에 없다”는 연락을 취했다. 이에 노무현 후보 차량은 공덕동 로터리 부근에 멈춰서 10여분간 갈지 말지 고민하며 지체를 했다. 결국 이 10분이 역사를 바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무현 후보가 정몽준의 자택에 도착했을 때 정몽준은 5분 앞서 이미 집으로 들어간 뒤였다. 정몽준은 끝내 문을 열어주지 않았고 노무현 후보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되돌아섰다. 이 장면은 그대로 TV를 통해 국민들에게 알려졌고 노무현 후보에 대한 동정론이 거세게 일었다. 이것으로 끝이었다. 만약 그때 노무현 후보가 공덕동에서 10여분을 지체하지 않았다면 자택 앞에서 두 사람은 불편한 장면을 연출했을 것이고 노 후보 또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쳐졌을 것이다. 아슬아슬한 10여분 공덕동 지체가 대선 결과를 돌려놓는 데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고 필자는 지금도 믿고 있다.

2. 노무현의 통탄 “이게 나라입니까?”
노무현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고 인수위 시절, 정대철은 미국에 가기 전 노무현의 혜화동 자택에서 특사단 멤버들과 모임을 가졌다고 한다. 정대철은 당시 언론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미국에 가서 ‘전통적인 대미 우호관계는 유지된다. 미군 철수하는 것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노무현에 대해 제대로 알리는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아무래도 “반미면 어떻습니까?”와 같은 대선 기간 중 발언과 미국을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은 것에 대해 미국도 좀 껄끄러워할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런데 정대철은 노무현 당선자와 특사 방문 직전의 혜화동 자택 모임에서 좀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바로 노무현의 대미관이었다. 정대철은 모임을 끝내고 나오자마자 필자에게 “야, 너무 놀랐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이유를 물으니 이러했다. 잠시 당시 노무현의 ‘워딩’을 정대철 대표의 표현을 통해 옮겨본다.
“이게 나라입니까? 1994년 미국은 북한 영변 핵시설을 폭격한다는 계획을 우리나라한테는 일체 얘기나 통보도 없이 몰래 진행했습니다. 자주 주권국가인 우리에게 일언반구도 없이 이렇게 해도 되는 겁니까. 이게 나라입니까. 이렇게 무시당하고 살아야 합니까.”
노무현의 패기와 열정은 인정할 수 있었지만,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다소 편향된 시각을 가진 것은 아닌지, 그 얘기를 들은 필자 자신도 좀 걱정스러웠다.

3. 고건 전 총리의 대권 도전 돌연 드롭 미스터리
필자는 고전 전 총리의 대권캠프 공보팀장을 맡고 있었다. 필자는 고건 전 총리의 1월 16일 대선 불출마 발표 있기 불과 일주일 전쯤에 그 사실을 고 전 총리로부터 직접 들을 수 있었다. 고 전 총리는 1월 8일쯤 갑자기 필자에게 같이 저녁을 먹자고 했다. 동숭동에 있는 단골집 모 카페였다. 70년대 유명 여배우의 모친이 운영하던 곳이었다. 필자와 당시 외신공보담당이었던 김상도 씨(중앙일보 출신)가 고 전 총리와 함께 양주 폭탄을 엄청나게 마셨다. 고 전 총리의 술 실력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주량으로, 알만한 이는 다 알고 있었다. 그는 우리를 불러놓고 계속 겉도는 얘기만 했다. 시종 건강이 좋지 않다면서 말이다. 우리는 그때까지 고 전 총리가 ‘드롭’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내일 모레 대권 출마할 사람이 계속 건강이 안 좋다는 얘기만 하는 걸까...’
나는 화장실 간다면서 빠져나와 즉각 김덕봉 공보수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님, 지금 총리가 불러 상도형과 둘이 있다. 계속 건강이 안 좋다는 얘기를 하시는데 혹시 그만두시려고 그러시는 거죠?”
“내일 만나서 얘기하세”
나는 즉시 김명전 전 EBS 부사장에게 전화를 넣었다.
“형님, 총리가 그만둘 것 같소. 이거 큰일났소”
“동생, 나도 말리는 중이다. 이미 결심하신 것 같다”
나는 이제야 고 전 총리가 1월 초 김대중을 예방하고 난 뒤 곧바로 주변 핵심측근들에게 직접 통보하고 만나며 자신의 ‘불출마 선언’을 얘기하고 다닌 것을 알게 됐다. 1월 8일이 내 순서였던 것이다. 하지만 김덕봉 수석이 ‘내일 만나서 얘기하자’는 말에 필자는 일말의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 작가 소개

저자 : 민영삼
저자는 고려대 사회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한양대 대학원 사회학과 박사과정(휴학중)과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로 강단에도 서고 있다. 1988년부터 2년간 세계 최고의 조사기관인 A.C 닐슨 한국지사 사회여론조사본부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였다. 그 뒤 서울시의원과 임창열 전 경기도지사 비서실장, 새천년민주당 부대변인을 거친 뒤 정대철 민주당 대표 정무특보, 노무현 대통령후보 선대위 부대변인, 고건 대통령후보캠프 공보팀장, 문재인 대통령 후보 국민통합위 전략기획단장 등을 역임했다. 지금은 종편TV 정치시사 프로그램의 인기 패널로 활약중이다.

▣ 주요 목차

들어가며 분열의 난장을 걷어치워라

제1부 겨울에 피는 꽃 (1980~1992년)
- 10.26과 서울의 봄
- 11대 총선(1981.3.25.)
- 12대 총선(1985.2.12.)
- 13대 대통령 선거(1987.12.16.)
- 13대 총선(1988.4.26.)

제2부 타오르는 통합의 불꽃 (1992~2002년)
- 14대 총선(1992.3.24.)
- 14대 대통령 선거(1992.12.18.)
- 15대 총선(1996.4.11.)
- 15대 대통령 선거(1997.12.18.)
- 16대 총선(2000.4.13.)

제3부 반목과 불복의 악순환(2002~2012년)
- 16대 대통령 선거(2002.12.19.)
- 17대 총선(2004.4.15.)
- 17대 대통령 선거(2007.12.19.)
- 18대 총선(2008.4.9.)

제4부 패권과 분당의 원죄(2012~2016년)
- 19대 총선(2012.4.11.)
- 18대 대통령 선거(2012.12.19.)
- 20대 총선(2016.4.13.)

제5부 야당의 선택(2016년~)
- 미래의 야당을 향하여
- 역사 앞에 당당한 야당

부록 80년 이후 민주당계열 야당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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