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마르크스에 대해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쓴 논문인 ?청년 마르크스에 대하여?가 발표된 1961년에서부터 ‘알튀세르주의’의 시기(1966~76)에 이르기까지 알튀세르의 기획은 한편으로는 마르크스의 이론을 재해석해 거기에 과학성을 부여하는 것이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마르크스주의를 수미일관한 이론 체계로서 재주조하려는 것이었다. 『마르크스를 위하여』에는 알튀세르의 이러한 철학적 기획의 윤곽이 인상적으로 제시되어 있는데, 발리바르가 1996년 판 ?서문?에서 잘 정리했듯, 알튀세르는 『마르크스를 위하여』에서 세 가지 개념적 도구들의 배열을 생산한다. ‘인식론적 절단’을 중심으로 조직되는 배열, ‘구조’라는 범개념(notion)을 중심으로 조직되는 배열, ‘이데올로기’라는 범개념과 ‘이데올로기’라는 문제를 중심으로 조직되는 배열이 그것이다. 『마르크스를 위하여』에 제시되어 있는 알튀세르의 이론 작업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문제설정’의 변경으로서의 ‘인식론적 절단’이라는 관념을 제시한 것, ‘과잉결정’ 개념을 도입하고 이 과잉결정과 ‘최종 심급에서의 결정’을 동시에 사고할 수 있게 하려는, 그리하여 우연성 일반과 역사적 필연성을 동시에 사고할 수 있게 하려는 독창적인 구조 개념을 생산한 것, 마르크스의 이데올로기 개념과 정반대가 되며 일체의 목적론을 무효화시키는 ‘비의식’(inconscience)으로서의 이데올로기 개념을 생산하고 분석에 적용한 것 등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잘 알려져 있듯이, 1960년대와 70년대를 중심으로, 구조주의와의 접목을 통해 마르크스의 사상을 일관된 체계로 재구성하려 했던 알튀세르의 시도는 그 야심찬 기획에도 불구하고 성공을 거두지 못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인식론적 절단의 의미와 그 기준에 대한 논란, 과잉 결정과 최종 심급에서의 결정 사이의 긴장과 모순, 이데올로기론의 폐쇄성 등등은 그 자체로 커다란 이론적 논쟁을 야기하며 다양한 비판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는 한편으로는 마르크스주의와 구조주의의 이론적 기획 그 자체가 가진 한계에 기인한 것이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현실 사회주의(공산주의)의 현실적, 이론적 붕괴 때문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오히려 이와 같은 초기 기획의 실패는 거꾸로 『마르크스를 위하여』의 가장 큰 의의가, 알튀세르 자신의 의도와는 반대로, 마르크스주의 이론의 해체[탈구축] 작업을 개시했다는 데에 있도록 해주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마르크스를 위하여』에서 제시되었듯이, 바슐라르를 위시한 프랑스 인식론의 전통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스피노자의 이데올로기 개념 등을 통해 마르크스주의의 이론적 자원을 확대하려는 알튀세르의 노력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점에서 이 책에 제시되어 있는 알튀세르의 고유한 이데올로기의 문제설정과 이데올로기 개념, 과잉결정 개념 및 그것과 연관시킨 구조 개념, 그리고 ‘정세의 사고’ 등은 마르크스의 이론과 사고를 마르크스를 넘어서 영유할 수 있게 해주고 마르크스의 공산주의를 넘어서 공산주의를 사고할 수 있게 해주는 이론적 도구들이다. 『마르크스를 위하여』는 여전히 살아 있는 책이다. 마르크스에 이어 알튀세르가 부단히 요구하듯이 “자기 스스로 사고”하려 하는 이들에게 말이다.
“모든 마르크스주의는 상상적인 것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그것들 중 일부, 서로 매우 다르고 사실은 매우 수가 적은 텍스트들이 대표하는 몇몇 마르크스주의는 여전히 사고하고 행동하도록, 따라서 현실적 효과들을 생산하도록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나는 『마르크스를 위하여』의 “마르크스주의”가 분명히 이에 해당한다고 확신한다.”
_에티엔 발리바르
이번에 서관모 선생님의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되는 『마르크스를 위하여』는 루이 알튀세르의 Pour Marx 초판본(Edtions Francois Maspero, 1965)의 재간행본인 Pour Marx(Edtions la Decouverte, 1996)를 완역한 것이다. 이 재간행본에는 알튀세르가 1967년에 쓴 ?외국어판 독자들에게?가 실려 있으며, 에티엔 발리바르가 서문을 썼고 알튀세르 약전을 추가했다. 알튀세르의 논지를 이해하는 데 장애가 되었던 기존 국역본들의 오역과 부절적한 개념어 사용에 대해 바로잡았다.
▣ 작가 소개
저 : 루이 알튀세르
알제리 비르망드레이스의 삼림감독관 관사에서 태어났다. 평생 우울증에 시달렸으며, 1980년 정신착란 상태에서 아내 엘린느 리트만을 교살했다. 법정에서는 면소 판결을 받았지만 후견인의 보호 아래 감금 상태에 있다가, 1990년 세상을 떠났다. 『마르크스를 위하여』 『『자본론』을 읽는다』 『레닌과 철학』 등 여러 저서를 써 서구 지성계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에콜 노르말 쉬페리와르(파리 고등사범학교)에 가스통 바슐라르의 지도로 헤겔 철학을 연구해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뒤에 파리 고등사범학교 철학과 교수를 지냈다. 1940년 2차 대전에 징집됐다가 전쟁이 끝날 때까지 포로수용소에서 지내는데, 이때 심리 치료를받기 위해 처음 입원을 한다.
1948년 프랑스공산당에 입당한 뒤 당을 여러 차례 비판했지만 세상을 떠날 때까지 당적을 유지했다. 구조주의 경향을 띤 마르크스주의 이론가로 평가받지만 자신은 구조주의자임을 부정했다. 초기에는 마르크스주의 과학성을 확립하기 위한 작업을 벌였다.
마르크스 초기 저작중 『푸이어바흐에 대한 테제』에서 『독일 이데올로기』에 이르는 시기에 인식론적 단절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마르크스의 초기 저작에 근거하며 마르크스주의를 인간주의나 역사주의, 경험주의적으로 판단하는 것을 거부하였다. 정신분석학에서 원용한 중층결정 또는 구조적 인과성이라는 개념에 기초해, 마르크스주의의 일원적 토대 - 상부구조론에 이의를 제기했다.
1967년 무렵부터 자신의 철학적 견해를 이론주의적 편향이라고 자기비판을 전개했으면서도 이론을 통한 계급투쟁의 관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1970년대 말에는 당의 프롤레타리아 독재론 포기, 혁명 전략, 조직 원칙에 대한 비판을 진행한다. 1980년대에는 자신의 후기 작업을 새롭게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해 ''우발성의 유물론''이라는 새로운 철학적 전통을 사고할 것을 제안했으며 마키아벨리, 스피노자 등을 마르크스의 철학을 구성하기 위한 계기로 삼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1960~70년대 이후 프랑스 뿐만 아니라 서구 마르크스주의 전반에 가장 큰 영향을 끼진 이론가 한 명으로 지금도 활발한 논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역 : 서관모
1984~1988년 사이에 한국사회 계급구성 분석 작업을 수행한 바 있다. 1991년 알튀세리엥이 된 이래 에티엔 발리바르의 맑스주의 개조 작업과 그에 뒤이은 ‘정치의 개조’ 작업을 소개하는 작업을 주로 해왔다. 논문으로 「반폭력의 문제설정과 인간학적 차이들: 에티엔 발리바르의 포스트마르크스적 공산주의」(2008), 「네그리와 하트의 다중의 기획에 대한 비판」(2009)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에티엔 발리바르의 『대중들의 공포: 맑스 전과 후의 정치와 철학』(공역, 도서출판b, 2007)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1996년판 서문 _에티엔 발리바르
서문 : 오늘
I. 포이어바흐의 “철학적 선언들”
II. 청년 마르크스에 대하여(이론의 문제들)
III. 모순과 과잉결정(탐구를 위한 노트)
IV. 피콜로 극단 : 베르톨라치와 브레히트(유물론적 연극에 대한 노트)
V. 칼 마르크스의 ??1844년 수고??(정치경제학과 철학)
VI. 유물론적 변증법에 대하여(기원들의 불균등성에 관하여)
VII. 마르크스주의와 인간주의
“현실적 인간주의”에 대한 보충 노트
외국어판 독자들에게
알튀세르 약전
옮긴이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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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마르크스에 대해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쓴 논문인 ?청년 마르크스에 대하여?가 발표된 1961년에서부터 ‘알튀세르주의’의 시기(1966~76)에 이르기까지 알튀세르의 기획은 한편으로는 마르크스의 이론을 재해석해 거기에 과학성을 부여하는 것이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마르크스주의를 수미일관한 이론 체계로서 재주조하려는 것이었다. 『마르크스를 위하여』에는 알튀세르의 이러한 철학적 기획의 윤곽이 인상적으로 제시되어 있는데, 발리바르가 1996년 판 ?서문?에서 잘 정리했듯, 알튀세르는 『마르크스를 위하여』에서 세 가지 개념적 도구들의 배열을 생산한다. ‘인식론적 절단’을 중심으로 조직되는 배열, ‘구조’라는 범개념(notion)을 중심으로 조직되는 배열, ‘이데올로기’라는 범개념과 ‘이데올로기’라는 문제를 중심으로 조직되는 배열이 그것이다. 『마르크스를 위하여』에 제시되어 있는 알튀세르의 이론 작업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문제설정’의 변경으로서의 ‘인식론적 절단’이라는 관념을 제시한 것, ‘과잉결정’ 개념을 도입하고 이 과잉결정과 ‘최종 심급에서의 결정’을 동시에 사고할 수 있게 하려는, 그리하여 우연성 일반과 역사적 필연성을 동시에 사고할 수 있게 하려는 독창적인 구조 개념을 생산한 것, 마르크스의 이데올로기 개념과 정반대가 되며 일체의 목적론을 무효화시키는 ‘비의식’(inconscience)으로서의 이데올로기 개념을 생산하고 분석에 적용한 것 등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잘 알려져 있듯이, 1960년대와 70년대를 중심으로, 구조주의와의 접목을 통해 마르크스의 사상을 일관된 체계로 재구성하려 했던 알튀세르의 시도는 그 야심찬 기획에도 불구하고 성공을 거두지 못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인식론적 절단의 의미와 그 기준에 대한 논란, 과잉 결정과 최종 심급에서의 결정 사이의 긴장과 모순, 이데올로기론의 폐쇄성 등등은 그 자체로 커다란 이론적 논쟁을 야기하며 다양한 비판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는 한편으로는 마르크스주의와 구조주의의 이론적 기획 그 자체가 가진 한계에 기인한 것이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현실 사회주의(공산주의)의 현실적, 이론적 붕괴 때문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오히려 이와 같은 초기 기획의 실패는 거꾸로 『마르크스를 위하여』의 가장 큰 의의가, 알튀세르 자신의 의도와는 반대로, 마르크스주의 이론의 해체[탈구축] 작업을 개시했다는 데에 있도록 해주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마르크스를 위하여』에서 제시되었듯이, 바슐라르를 위시한 프랑스 인식론의 전통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스피노자의 이데올로기 개념 등을 통해 마르크스주의의 이론적 자원을 확대하려는 알튀세르의 노력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점에서 이 책에 제시되어 있는 알튀세르의 고유한 이데올로기의 문제설정과 이데올로기 개념, 과잉결정 개념 및 그것과 연관시킨 구조 개념, 그리고 ‘정세의 사고’ 등은 마르크스의 이론과 사고를 마르크스를 넘어서 영유할 수 있게 해주고 마르크스의 공산주의를 넘어서 공산주의를 사고할 수 있게 해주는 이론적 도구들이다. 『마르크스를 위하여』는 여전히 살아 있는 책이다. 마르크스에 이어 알튀세르가 부단히 요구하듯이 “자기 스스로 사고”하려 하는 이들에게 말이다.
“모든 마르크스주의는 상상적인 것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그것들 중 일부, 서로 매우 다르고 사실은 매우 수가 적은 텍스트들이 대표하는 몇몇 마르크스주의는 여전히 사고하고 행동하도록, 따라서 현실적 효과들을 생산하도록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나는 『마르크스를 위하여』의 “마르크스주의”가 분명히 이에 해당한다고 확신한다.”
_에티엔 발리바르
이번에 서관모 선생님의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되는 『마르크스를 위하여』는 루이 알튀세르의 Pour Marx 초판본(Edtions Francois Maspero, 1965)의 재간행본인 Pour Marx(Edtions la Decouverte, 1996)를 완역한 것이다. 이 재간행본에는 알튀세르가 1967년에 쓴 ?외국어판 독자들에게?가 실려 있으며, 에티엔 발리바르가 서문을 썼고 알튀세르 약전을 추가했다. 알튀세르의 논지를 이해하는 데 장애가 되었던 기존 국역본들의 오역과 부절적한 개념어 사용에 대해 바로잡았다.
▣ 작가 소개
저 : 루이 알튀세르
알제리 비르망드레이스의 삼림감독관 관사에서 태어났다. 평생 우울증에 시달렸으며, 1980년 정신착란 상태에서 아내 엘린느 리트만을 교살했다. 법정에서는 면소 판결을 받았지만 후견인의 보호 아래 감금 상태에 있다가, 1990년 세상을 떠났다. 『마르크스를 위하여』 『『자본론』을 읽는다』 『레닌과 철학』 등 여러 저서를 써 서구 지성계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에콜 노르말 쉬페리와르(파리 고등사범학교)에 가스통 바슐라르의 지도로 헤겔 철학을 연구해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뒤에 파리 고등사범학교 철학과 교수를 지냈다. 1940년 2차 대전에 징집됐다가 전쟁이 끝날 때까지 포로수용소에서 지내는데, 이때 심리 치료를받기 위해 처음 입원을 한다.
1948년 프랑스공산당에 입당한 뒤 당을 여러 차례 비판했지만 세상을 떠날 때까지 당적을 유지했다. 구조주의 경향을 띤 마르크스주의 이론가로 평가받지만 자신은 구조주의자임을 부정했다. 초기에는 마르크스주의 과학성을 확립하기 위한 작업을 벌였다.
마르크스 초기 저작중 『푸이어바흐에 대한 테제』에서 『독일 이데올로기』에 이르는 시기에 인식론적 단절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마르크스의 초기 저작에 근거하며 마르크스주의를 인간주의나 역사주의, 경험주의적으로 판단하는 것을 거부하였다. 정신분석학에서 원용한 중층결정 또는 구조적 인과성이라는 개념에 기초해, 마르크스주의의 일원적 토대 - 상부구조론에 이의를 제기했다.
1967년 무렵부터 자신의 철학적 견해를 이론주의적 편향이라고 자기비판을 전개했으면서도 이론을 통한 계급투쟁의 관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1970년대 말에는 당의 프롤레타리아 독재론 포기, 혁명 전략, 조직 원칙에 대한 비판을 진행한다. 1980년대에는 자신의 후기 작업을 새롭게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해 ''우발성의 유물론''이라는 새로운 철학적 전통을 사고할 것을 제안했으며 마키아벨리, 스피노자 등을 마르크스의 철학을 구성하기 위한 계기로 삼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1960~70년대 이후 프랑스 뿐만 아니라 서구 마르크스주의 전반에 가장 큰 영향을 끼진 이론가 한 명으로 지금도 활발한 논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역 : 서관모
1984~1988년 사이에 한국사회 계급구성 분석 작업을 수행한 바 있다. 1991년 알튀세리엥이 된 이래 에티엔 발리바르의 맑스주의 개조 작업과 그에 뒤이은 ‘정치의 개조’ 작업을 소개하는 작업을 주로 해왔다. 논문으로 「반폭력의 문제설정과 인간학적 차이들: 에티엔 발리바르의 포스트마르크스적 공산주의」(2008), 「네그리와 하트의 다중의 기획에 대한 비판」(2009)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에티엔 발리바르의 『대중들의 공포: 맑스 전과 후의 정치와 철학』(공역, 도서출판b, 2007)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1996년판 서문 _에티엔 발리바르
서문 : 오늘
I. 포이어바흐의 “철학적 선언들”
II. 청년 마르크스에 대하여(이론의 문제들)
III. 모순과 과잉결정(탐구를 위한 노트)
IV. 피콜로 극단 : 베르톨라치와 브레히트(유물론적 연극에 대한 노트)
V. 칼 마르크스의 ??1844년 수고??(정치경제학과 철학)
VI. 유물론적 변증법에 대하여(기원들의 불균등성에 관하여)
VII. 마르크스주의와 인간주의
“현실적 인간주의”에 대한 보충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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