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전 -초국가 삼성을 건설하다-

고객평점
저자심정택
출판사항새로운현재, 발행일:2016/03/04
형태사항p.423 국판:23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62805758 [소득공제]
판매가격 20,000원   18,000원  (인터넷할인가:10%)
포인트 900점
배송비결제주문시 결제
  • 주문수량 

총 금액 : 0원

책 소개

▣ 출판사서평

위기의 삼성, 그 해답은 이건희에 있다

이건희를 이야기함에 있어 삼성은 절대 빠져서도, 뺄 수도 없는 존재다. 이건희가 곧 삼성이고, 삼성이 곧 이건희이기 때문이다. 그런 삼성이 현재 위태롭다.

대구의 과일가게에서 시작한 삼성상회를 재벌로 키운 이병철 1세대 경영,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규모의 초국가 기업 삼성을 일구어낸 이건희 2세대 경영. 여기까지 삼성은 잘 나갔다. 하지만 이건희 유고에 따른 이재용 3세대 경영체제에 들어서면서 삼성은 신수종 사업 개발 및 인사 정책의 실패 등 모든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삼성과 경쟁사 대열에 있던 애플과 구글 등은 미래 산업의 꽃인 스마트카 사업에 뛰어들면서 삼성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또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은 시장 점유율 1위이지만, 이 시장의 영업이익 90퍼센트는 애플이 가져가고 있다. 애플의 파트너로 세계최대의 가전 OEM 업체이자 폭스콘의 모기업인 대만계 홍하이 그룹은 104년 역사의 LCD 원천 기술을 가진 일본 샤프를 인수했다. 통신네트워크 업체로 출발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는 막강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삼성을 밀어내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초국가 기업 삼성이 사면초가에 몰려 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삼성맨 출신으로 《삼성의 몰락》과 《현대자동차를 말한다》를 이미 출간한 경험이 있는 저자의 해답은 간단하다. 삼성에 새로운 관점을 부여해 삼성을 새롭게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그룹의 여러 통제 속에서 흘러나온 자료와 책을 통해 본 삼성은 잠시 잊고, 다소 불편하지만 긍정적인 시각에서 삼성을 촘촘히 들여다봐야만 삼성의 미래를 객관적으로 전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보다 보니 현재의 삼성이 위기에 빠진 원인이 나왔다. 그것은 바로 이재용 경영체제에 실패의 요인이 있다는 것이고, 여러 견해가 있지만 이를 극복하려면 이건희의 경영방식을 좀더 면밀히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편견이나 환상을 갖지 않고 이건희의 삼성시대를 있는 그대로 보면, 역설적이게도 삼성은 우리 개인의 삶과도 무관하고, 실질적인 대한민국 경제 발전과도 깊은 상관관계가 없다. 단지 기업의 가치적인 측면만 중요하게 다가온다. 그런 관점에서 봐야 우리 사회에 만연한 삼성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삼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즉, 삼성은 국가 위에 있는 기업이 아니고, 현재 극심한 위험에 처한 하나의 기업일 뿐이다.

이건희 VS 이재용

이건희 체제는 삼성 내부의 힘으로 경영 승계를 완성했기 때문에 안정적이었다. 즉, TK(대구 경북)의 대부이자 삼성물산 회장 위치에 있던 신현확은 이병철의 사망 직후 이건희로의 경영 승계를 위해 정권에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고, 노태우 정부 때까지 그 역할을 맡으며 체제 구축에 큰 기여를 했다.

이와 달리 이재용 체제는 삼성 외부의 힘으로 경영 승계를 완성했기 때문에 불안정하면서도 이후 치명적인 약점이 될 가능성을 안고 있다. 외부 세력은 다름 아닌 박근혜 정부고, 실무 담당자는 전 경제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정권 후반기 TK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한 최경환이었다. 이재용 체제 구축의 최대 사건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의 일등공신은 국민연금이었는데, 국민연금은 기획재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기 때문에 설명이 가능하다.

이건희 체제는 전문 경영인과 전략가들이 최대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었다. 소병해, 윤종용과 같은 통찰력을 가진 전문 경영인, 지승림과 같은 전략가들이 대표적인 예다. 사심없이 일했기 때문에 이건희가 무한한 신뢰를 보낸 이학수는 김대중 정부의 대북 투자 압박을 막아냈음에도 불구하고 전략기획실을 사병화하는 과정에서 터진 ‘비자금’사건으로 인해 퇴진하고 말았다. 대략적으로 이병철 시대의 경영정신을 그대로 계승한 것이 이건희 시대에도 절대적인 기여를 하였다.
이와 달리 이재용 체제는 조직을 직접 이끌어갈 야전형의 최고경영자(CEO)들이나 그룹 전체를 끌고 갈 대리인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올드보이 영업통인 최지성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 전문 로비스트인 장충기 차장(사장) 정도로는 안정적인 경영 승계조차 힘겹다.

이재용 체제는 안정적인 경영 지배구조 확립 목적으로 무제한으로 계열사 매각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대표기업으로서의 고용, 투자등 사회적 역할은 어디에도 없다. 신수종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는 바이오및 전장 사업은 정부 정책을 마지못해 따른다는 생색내기 성격이 짙다.

이외에도 저자가 밝혀낸 이재용 체제와 이건희 체제의 비교점은 매우 많다. 이것이 설득력 있게 들리는 이유는 저자가 확신에 찬 관점(이재용으로의 경영 승계와 그 과정은 문제가 있다)을 가지고 다양한 자료 및 생존 인물의 직접적인 인터뷰를 통해 내용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미래의 삼성은 어떠해야 하는가? 오랫동안 적폐가 쌓여 굳어져 버린 삼성 내 관료제화를 깨기 위해서는 ‘이재용 체제의 방향’이 맞는가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인간 이건희 VS 경영인 이건희

이건희는 웬만한 연예인보다 더 유명한 초특급 스타였다. 먼저, 절대 넘볼 수 없다고 여긴 일본 전자기업들을 물리치고 삼성을 세계 최대의 전자기업으로 키운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이병철 시대부터 시작된 반도체 사업을 더욱 크게 키워 “반도체 하면 삼성, 삼성 하면 반도체” 이미지를 구축한 신화적 인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대표적인 예로 2007년 삼성비자금 폭로로 발족한 사법사상 초유의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삼성특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한국 사회의 리더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그 이유는 자타가 부인하기 어려운 그의 성공스토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건희 경영은 한마디로 ‘신경영’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 시작은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라는 프랑크푸르트 선언이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것과 달리 프랑크푸르트 방문 목적은 신경영 선언을 하기 위해 간 것이 아니라 해외 자동차 산업을 둘러보러 가는 것이었는데, 비행기 안에서 읽은 ‘후쿠다 보고서’가 촉발되어 일이 크게 확장된 경우다. 신경영으로 삼성의 체질은 바뀌었고,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었다.
이건희는 화두경영으로 유명하다. 선문답 같은 말을 툭 내뱉으면 다른 사람들이 그 진의를 알기 위해 고민하고, 그것들이 성공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이건희 회장의 지시 사항은 구체적으로 문서로 만들어져 내려가고, 거기에는 일련번호가 붙어 있다. 그래서 화두경영의 실체는 이건희의 스타일 가운데 하나인데, 대답을 찾으라는 의미보다 더욱더 긴장해서 일을 하라는 주문인 것이다.
이외에도 이 책에는 이건희의 진면목에 대한 이야기가 수많은 증언과 자료를 토대로 다양한 관점에서 소개되고 있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이건희가 아니라 이건희를 직접 알고 있던 사람들의 생생한 인터뷰에 근거하고 있어 이건희를 이해하는 데 자료적 가치가 크다고 자부한다.

삼성의 미래를 예측하다!

“소병해, 손병두, 이형도, 현명관, 이학수, 정준명, 황영기, 김인주.”

이들의 공통점은 삼성의 막강 파워권력이었고, 모두 비서실 출신이라는 것이다. 삼성을 알려면 비서실 체제를 반드시 알아야 하는데, 삼성의 비서실은 그 뿌리가 깊다.
한국전쟁 당시 서울에서 전 재산을 잃어버린 이병철은 대구에 남아 있던 직원인 이창업 전무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선다. 그 뒤로 삼성 오너家는 미래의 큰 그림과 대규모 투자에 대한 부문만 챙기고, 계열사 경영은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는데, 이를 컨트롤하기 위해 비서실을 운영해왔다.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하지만 삼성의 역사에서 비서실은 반드시 언급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동안 자료 미비, 증언을 할 수 없는 입장인 그들의 함구로 그 실체가 잘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저자는 삼성 조사맨 출신답게 최대의 인맥을 활용해 삼성 비서실 사람들의 역사를 꿰어냈다. 아울러 그들의 본모습을 헤아리는 데 최대의 노력을 경주했다.

특히 이학수에 대한 부분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삼성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막대한 이익을 취한 것은 차치하고라도 이건희가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원인 제공자라는 의견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삼성특검’ 이후 밝혀진 4조 원의 차명 비자금에 대한 사용 및 배분 과정에서 의견이 엇갈려 이건희가 충격을 받고 쓰러졌다는 것이다. 또 한 사람, 이병철과 이건희 양대에 걸쳐 비서실장을 지낸 소병해에 대한 재조명은 삼성을 이해하는 데 새로운 관점을 던져주고 있다.

삼성의 과거와 현재에서 성공의 정점에 있던 인물 이건희, 그를 이해하기 위한 저자의 확고한 관점과 다채로운 접근 방식으로 이건희를 총체적이면서도 입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자 장점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이병철 1세대, 이건희 2세대, 이재용 3세대의 변별점을 정확히 알 수 있고, 우리에게 아니 나에게 삼성은 어떤 기업인지를 확실히 인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12. 저자와의 ‘Q&A’

Q. 지난해 삼성 관련 책을 출간한 데 이어 또 이건희와 삼성을 정면으로 다룬 책을 출간했다. 그동안 삼성에 대한 관점은 어떻게 변해왔나?

A. 삼성에서 직장생활을 했고, 당시의 직장 상사, 동료들과 여전히 연을 맺다 보니, 삼성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재직(1993년~1999년) 중에는 삼성 안에서 주변 경영환경을 조사하고 분석하는 일을 했다. 때문에 삼성맨이었으면서도 삼성을 잘 몰랐다.
삼성이 자동차 사업을 포기하고 퇴직한 이후 16년 여 동안 삼성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홍보 대행사를 경영하는 동안(2000~2008년)은 삼성 미래전략실이 주선한 시민단체와 경제연구소의 홍보 업무를 대행하는 등 사실상 삼성의 이해관계를 위해서도 일한 경험 때문에 완전히 객관적으로 보지는 못했다.

2009년 이후 몇 년간 화랑을 운영하면서 삼성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시기에 오히려 삼성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이 생겼다. 첫 책 《삼성의 몰락》은 그렇게 삼성을 바라보게 된 첫 결실이자 출발점이기도 하다.

Q. 대부분의 사람, 삼성과 직접 관련되지 않은 이들은 삼성에 대해 관심이 없고, 잘 알지 못한다. 유독 삼성 문제에 천착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A. 2000년대 삼성은 세계 최강 일본 전자회사들을 무너뜨렸다. 일본 업체들이 투자를 주저하는 가운데 호암에 이어 일본 전문가인 이건희가 투자를 주도해서 이룬 쾌거다. 윤종용 전 부회장이 주도한 삼성전자의 선제적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 강화도 한몫을 했다.

이건희식 경영 성과의 정점은 사업에 늦게 참여했음에도 인적·물적 자원을 집중화한 스마트폰 사업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게 오히려 독이 되었다. 성과에 취해 있는 수년 동안 신수종 사업 발굴 부재로 그룹의 지속 성장 가능성이 의심받고 있다.

이상이 우리가 알고 있는 나와는 상관없는, 즉 개인의 삶과는 상관없는 삼성에 관한 거시적인 단편 중 하나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 살고 있는 누구도 심리적으로는 삼성과 관련되지 않은 이가 없다. 삼성에 대한 특혜는 이승만 정부로 거슬러 올라간다. 18년 동안의 박정희 시대를 거쳐, 전두환 정부 때는 반도체 사업을 매개로 삼성에 대한 특혜가 하이라이트를 이룬다. 1983년, 이병철의 반도체 본격 투자를 전제로 한 소위 ‘도쿄선언’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전제로 한 것이다.

오늘날 삼성은 국가와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 및 지원이 그 바탕을 이룬다. 그렇게 성장한 삼성은 국민의 동의 없이 편법으로,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정치 권력과 지표 중심의 정책을 펴는 경제관료 집단의 도움으로 3세로의 경영 승계를 이루었다. 이 모두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언론은, 시대의 흐름을 놓친 경영 구조의 취약성으로 인해 돈줄인 삼성에 볼모가 되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Q. 이 책은 이건희 생애 전체를 ‘정치권력과 산업권력 간의 관계’로 조명하고 있다. 어떤 의미가 있나?

A. 이 책은 ‘정치권력과 산업권력의 대표인 삼성과의 관계’를 끊임없이 파고든 결과의 산물이다. 특정한 프레임을 인위적으로 도입한 것이 아니고, 문제의 본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유일한 관점이다.

개인적인 관심의 출발은 지난해 사망한 삼성家의 장자 고 이맹희 CJ 명예회장과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과의 갈등과 대립이었다. 그런데 이 둘 사이에는 5공화국의 실세 군부들이 있었다. 놀랍게도 신군부세력과 이맹희와의 관계는 이들이 대구지역의 고등학교 동창이었다는 개인적인 인연을 떠나, 1966년 ‘한비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비’는 78년 삼성 역사에 있어 최대 사건이다. 왜냐하면 창업자가 경영 일선에서 은퇴를 발표할 수밖에 없는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후일 대통령이 되는 전두환 당시 청와대 경호실 중령이 이 사건에서 키맨 역할을 한다. 전두환 당시 민원비서관이 이창희가 투서한 삼성의 비리를 사전에 자신의 절친한 친구인 이맹희에게 미리 알렸더라면 삼성 2세 경영승계는 이건희가 아니라 장자인 이맹희에게 넘어갔을 것이다. 5공화국이 들어서고 삼성이 반도체에 그룹의 명운을 걸었을 때도 전두환은 범정부 차원에서 삼성의 반도체 사업을 지원한다. 삼성 역사에 있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이러한 사실들은 기본적인 공개 정보들만 잘 분석해도 알 수 있다.

이건희 시대는 이러한 토대 위에서 출발했으면서 또한 삼성家의 장자 이맹희의 잠재적 우호세력 일수 있었던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시대가 종료하고 문민정권으로 넘어오면서 만개할 수 있었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은 군사정권이 지속되었으면 결코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건희는 1990년대에 신경영이라는 기업문화운동을 주도해, 이후 자신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Q. 경영자로서 이건희의 가장 뛰어난 점은?

A. 당대에 뛰어난 인재를 영입했고, 이들에게 권한을 과감하게 부여했다는 점이다. 이건희는 1960년대 일본과 미국에서 공부한 경험과 식견으로 현대적 기업 경영의 여러 핵심 요소 중 인사관리 부문을 가장 중요시했다. 또한 정치적인 위기관리에도 뛰어났다. 우연적인 요소가 있긴 하지만, 1980년 군사정변이 일어난 후 5공화국의 실세로 부상하는, 당시에는 강태공 신세였던 전 육사 11기인 권익현을 1977년에 영입한 것이라든지, 자연스럽게 보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장남 이재용을 호남의 재벌가와 혼인을 시키는 것 등이다. 이재용의 결혼이 정략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헌정 사상 최초로 호남 주도의 정권이 들어선 직후 결혼이 이루어졌다는 점, 당시 임세령이 결혼 적령기가 아닌 대학 2학년생이었다는 점, 결국 이혼한 점이 이를 입증한다.

이건희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해외 제휴선에 종속되지 않는 독자적 기술체계를 수립했다. 흐름이 왔을 때 전사적인 자원을 집중할 수 있는 조직 시스템 투자에 소홀히 하지 않았다는 점도 ‘이건희 경영’의 특징이다.

Q. 이건희의 약점을 꼽는다면?

A. 결국 건강 문제다. 선천적으로 폐질환 등 유전병이 있고, 식생활 등에 있어서는 주의했으나 한국 사회에서는 비이상적인 초월적 권위를 획득하는 바람에 스타급 연예인처럼 대중들과의 접촉을 등한히 하게 됐고, 그러면서 일상적인 물리적 운동을 소홀히 한 것이 글로벌 전자산업의 변곡점에서 그를 쓰러지게 했다. 중요한 시기에 이건희가 쓰러진 것은 삼성으로서도 그렇고, 지표 위주의 경제 정책을 펴는 정부 입장에서도 불행한 일이다.

Q. 이건희는 어떤 사람인가?

A. 2세 경영인으로 취임한 것은 1987년 12월이었지만, 사실상 2세 자리를 꿰찬 것은 한국이 농업국가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 1960년대였다. 농업국가이면서 유교적인 문화가 강한 시대적 배경 때문에 이건희는 경영자 자질이 있어도 2세 경영인 자리에 오를 수 없었으나, 1966년 발생한 소위 ‘한비사건’으로 인해 환경이 만들어진 측면이 있었고, 이후 삼성家 장자인 이맹희가 창업주를 대신해 경영의 경험을 쌓았으나 이맹희의 부친에 대한 불경 및 굽히지 않는 성격 때문에 반사이익을 본 측면이 있다.

이건희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마니아형 파괴적 혁신가’이다. 이건희는 TV, 디스플레이, 핸드폰 등 대중적인 아이템을 선택해서 품질과 가격 우위의 경쟁력으로 시장을 빠르게 성공적으로 장악했다. 이건희는 기존 양산 제품을 뜯어보는 마니아이기도 하다. 가공할 초스피드의 투자를 통해 시장을 파괴하고 창출해낸 혁신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것이다.

이건희는 운명론적으로 삼성家가 장자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고,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수치상으로 나타난 월등한 경영 성과 때문에 창업주의 위상마저 넘보려했다. 결과적으로 장자인 이맹희가 경영권을 승계했으면 일정하게 성장, 발전은 했겠지만 오늘날처럼 글로벌 기업의 반열에 오르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 사회의 성숙도 측면에서는 한쪽으로 힘이 쏠리면서 자산의 분산과 사업 업종 간의 균형이라는 측면에서는 반드시 옳다고는 이야기 못 한다.

Q. 이 책에 “삼성 권력이 TK에서 나왔다”는 대목이 있다.

A. ‘TK’는 지역 패권주의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절대적 개념은 아니다. 5년 단임제의 권력 구조에서 특정 지역이 단독으로 권력을 유지 발전시키기는 쉽지 않다. 삼성은 공교롭게도 TK정권에서 이건희로의 2세 승계와 3세 승계가 이루어졌다. 당대의 정치권력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대물림하듯이 親삼성맨들이 된, 정치권력의 교체와 상관없이 마피아식 결속 집단을 형성하고 있는 경제관료들이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중심의 고급 공무원들이 삼성권력을 유지시켜주는 핵심 고리다.

Q. 한국 사회에서 삼성의 과제는 무엇인가

A. 이건희는 남들과 비교할 수 없는 뛰어난 경영 성과를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병적일 정도로 자신의 아들로의 경영권 승계에 집착하다 보니 많은 무리수를 두었다. 2000년대 이후 삼성이 글로벌 기업의 반열에 들어선 이후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는 모든 수단과 방법이 강구되어졌다. 3세로의 경영 승계를 위해 정치권, 언론계, 경제관료들을 장악하는 데 그룹의 역량을 집중했다. 대통령을 제외한 어느 누구도 이건희 권력을 넘어서지 못했다.

삼성의 성취는 성장시대의 주역이었던 이건희 시대로 끝내야 한다. 국민의 삶 향상과 관련 없으며, 주주자본주의 중심의 경영 승계를 위해 사회 전체 시스템을 마비시킬 정도의 삼성 중심의 신통제사회를 등장하게 한 한국식 신자본주의를 탄생시킨 삼성 모델은 분화되어야 한다.

언론이나 경제관료, 집권 정치권력을 장악하려 들지 않는 기업 본질에 충실한 그런 기업으로 재탄생되어야 하며, 삼성의 교훈은 성장시대에는 어쩔 수 없다하더라도 국가나 개인이나 형식과 외형보다는 내용과 개개인의 삶이 존중받는 시대로 가면서 구습은 청산되어야 한다.

역사에는 영웅이 필요하다. 이건희는 이건희 대로 미화하지 않은 채 ‘은둔의 경영자’로서 인간의 허물까지도 그대로 남겨두어야 더 빛이 난다.

▣ 작가 소개

저자 : 심정택
칼럼니스트이자 산업분석가. 삼성자동차 경영기획실 산업조사팀에서 근무했다. 단국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사회학과를 수료했다. 사회생활은 쌍용자동차에서 시작했다. 1993년에 삼성그룹으로 옮겨 승용차 사업 태스크포스인 삼성중공업 중장비사업본부 경영기획실, 전략사업추진본부, 삼성그룹 21세기기획단을 비롯해 삼성자동차 경영기획실과 자동차소그룹 조사 부문 간사, 삼성그룹 대외협력단, 에스원을 두루 거쳤다. 이후 사업가로 변신해 홍보대행사를 설립한 뒤 IT 기업, 코스닥기업, 벤처기업, 중견기업, 경제연구소 등 국내 유수 기업의 홍보 업무를 대행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는 화랑(갤러리)을 운영하면서 약 50여회의 초대전을 개최했다. 현재는 홍보 및 미술 컨설팅을 수행하며 저술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 《삼성의 몰락》, 《현대자동차를 말한다》 등이 있으며, 수년간 《시사저널》, 《이코노미조선》, 《월간조선》, 《일요신문》 등에 국내외 자동차 산업, 재계, 미술 관련 글을 기고해왔다.

▣ 주요 목차

머리말_이건희를 통해 시대를, 시대를 통해 이건희를 보다

1장 한국 경제와 삼성, 이건희를 말한다
이재용 체제의 풍경
이재용 체제의 성격
이건희는 누구인가?
아이러니한 삼성가의 혼인
글로벌 삼성의 초석을 쌓은 1940년대생
이건희 체제 모멘텀, 신경영
외환위기 이후 신경영 체제의 변화
경영복귀와 유고시대

2장 이건희의 가계도를 말하다
홍라희와 홍씨가
삼성가의 장자, CJ가

3장 삼성의 지배체제 구축 과정
이건희 승계 과정의 진실
비서실, 그룹 컨트롤 타워
삼성그룹의 분화 과정
2세 승계와 3세 승계의 차이

4장 이건희 경영의 특징을 말하다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위탁경영’의 전통
‘수직적 통합’의 가치 변화
뒤처진 글로벌화

5장 흔들리는 글로벌 사업 경쟁력
삼성반도체의 어제와 오늘
디지털미디어(TV) 및 디스플레이
정보통신(휴대전화 단말기)

6장 이건희의 유산
독특한 경영 시스템
삼성의 사회문화적 자산

7장 삼성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건희 체제는 지속가능한가?
이건희 체제를 넘어서

후기_나를 이끄는 무언의 힘을 따른다

이건희 연표
주요 참고문헌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반품 배송비 부담자
단순변심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상품의 불량 또는 오배송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환불안내
진행 상태 결제완료 상품준비중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어떤 상태 주문 내역 확인 전 상품 발송 준비 중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환불 즉시환불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환불시점
결제수단 환불시점 환불방법
신용카드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신용카드 승인취소
계좌이체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계좌입금
휴대폰 결제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포인트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환불 포인트 적립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환불불가
상품군 취소/반품 불가사유
의류/잡화/수입명품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계절상품/식품/화장품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가전/설치상품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자동차용품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CD/DVD/GAME/BOOK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내비게이션, OS시리얼이 적힌 PMP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