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지식을만드는지식 천줄읽기>는 오리지널 고전에 대한 통찰의 책읽기입니다. 전문가가 원전에서 핵심 내용만 뽑아내는 발췌 방식입니다.
도스토옙스키는 세상과 인간의 구원을 노래하는 철학자이며 인류의 세속성과 타락을 경고하는 예언자이자 위대한 예술가다. 하지만 이토록 심오한 철학, 종교, 예술의 바탕이자 출발점은 의외로 단순하다. 바로 사회적인 약자에 대한 연민과 동정이다. 그는 사회적 폭력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여성, 특히 연약한 소녀들의 고통에 진심으로 가슴 아파하고 이를 예술 세계 속으로 가져와 문제화했다. ≪학대받고 모욕받은 사람들≫에서도 여성의 입장에서 사랑을 선택하는 문제, 그리고 어린 아이들이 파괴당하고 결국 죽음을 맞게 되는 문제 등을 깊이 있는 심리 분석가이자 예술가의 시각에서 심도 깊게 다룬다.
본문에서는 데칼코마니처럼 꼭 닮은 두 개의 이야기가 교차한다. 이반과 나타샤는 원래 사랑하던 사이였으나 나타샤의 사랑이 알료샤에게로 옮겨 간다. 사랑하던 여인이 다른 남자를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이반은 나타샤의 행복을 위해 온갖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소지주로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었던 이흐메네프가는 아버지 공작의 소송으로 몰락하게 되고, 페테르부르크의 빈민으로 전락할 위기에 있다. 외동딸 나타샤를 끔찍이도 사랑했던 이흐메네프 노인은 자신이 받은 모욕 때문에 딸을 저주하기에 이른다.
넬리 엄마의 이야기도 이와 거의 같다. 페페르쿠헨이라는 사람과 사랑하던 사이였던 넬리의 엄마는 발콥스키 공작의 꼬임에 빠져 아버지를 파산에 이르게 하고, 공작과 외국으로 달아난다. 공작에게 버림받는 과정과 그 후에도 페페르쿠헨은 그녀의 곁에서 함께 슬퍼하고, 함께 추억을 회상하며 그녀를 위해 온갖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한때 잘살았던 공장주 스미트 노인은 딸로 인해 완전히 파산해 페테르부르크의 극빈자로 전락한다. 시집조차 보내려 하지 않을 만큼 딸을 끔찍이도 사랑했던 스미트 노인은 용서를 구하며 죽어 가는 딸을 끝끝내 용서하지 않는다.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된 두 여인, 변절한 연인을 끝까지 돌봐 주고 사랑하는 버림받은 두 남자, 여인을 버린 두 남자인 아버지 공작과 아들 공작, 딸의 배신으로 정신적으로 모욕받고, 경제적으로도 타격을 입고 가난해진 두 아버지. 주인공의 이름만 바뀌었지 거의 같은 이야기로 봐도 무방할 정도다.
그러나 같은 인물, 같은 스토리 라인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끝은 상반된다. 끝까지 용서를 받지 못한 넬리의 엄마는 페테르부르크의 빈민가 지하실에서 폐병으로 삶을 마감하고, 딸의 이런 주검을 보고 스미트 노인 역시 제정신을 잃고 광인이 되어 담장 밑에서 ‘개 같은’ 죽음을 맞는다. 스미트 노인은 딸을 사랑하면서도 끝까지 용서하지 않았기 때문에, 딸도 또 자신도 비참한 파국으로 내몰게 된다. 나타샤가 넬리 엄마처럼 비극적인 최후를 맞지 않는 유일하고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아버지의 용서와 연민 어린 사랑에 있다. 연민 어린 사랑과 용서는 사랑받고 용서받는 사람뿐만 아니라, 사랑하고 용서하는 사람도 구원으로 인도한다. 용서와 사랑으로 맞잡은 손으로 인해 나타샤도 이흐메네프 노인도, 넬리의 엄마와 스미트 노인 같은 비극적인 파국을 면하게 된다. 춥고 각박하고 외롭고 고통스런 이 지옥과 같은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용서와 사랑으로 서로를 부둥켜안고 살아가는 것이다.
≪학대받고 모욕받은 사람들≫은 예술적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작품의 톤, 테마, 예술적 장치 등은 도스토옙스키가 예술적으로 매우 고심한 끝에 세상에 나온 것이며, 작품 자체도 매우 중요하다. 또 뒤이어 세상에 나오는 작가의 위대한 5대 장편에서 중요한 인물들의 등장을 예고하고 그 서곡으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하고 있다.
▣ 작가 소개
저 : 도스토예프스키
러시아의 심리학자이자 소설가이다.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과 세계에 존재하는 불변의 진리를 종교·철학·사상적 관점에서 예술적으로 승화시켜 20세기 문학 전반에 심오한 영향을 주었다. 톨스토이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리얼리즘 문학을 대표하며 인간 심성의 가장 깊은 곳까지 꿰뚫어 보는 심리적 통찰력으로, 특히 영혼의 어두운 부분을 드러내 보임으로써 20세기 소설 문학 전반에 심오한 영향을 주었다.
모스크바 말린스키 시립병원 의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사형선고를 받은 사형수로서 사형 집행 몇 분 전에 특사를 받은 바 있었고, 4년간의 시베리아 유형생활과 불치의 간질병 등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인간이 겪을 수 있는 모든 질곡과 고난을 다 겪으며 살았다. 절망적인 인생을 살아왔던 그였지만, 인간 내면의 추악함에만 집착하지 않고 영혼의 아름다움과 궁극적인 정화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가 집필한 전 작품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상적 기조는, 인간 생활에 있어서 모순되는 선과 악의 투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죄와 벌』『백치』『악령』『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등 그의 장편소설들은 삶의 지혜와 영혼의 울림을 전달하는 데 예술이 매체로 이용된 뛰어난 본보기이며, 그에게 세계문학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가의 한 사람이라는 명성을 안겨주었다.
모스크바 빈민구제병원 의사의 차남으로 태어나 15살 때까지 생가에서 지냈다. 공병학도와 작가 시절을 보낸 페테르부르크는 이야기의 무대로서 여러 편의 작품에 등장한다. 1846년 첫 작품 『가난한 사람들』로 비평가 펠린스키로부터 ''제 2의 고골리''라는 격찬을 받으며 화려하게 문단에 데뷔하였다. 데뷔 전에 도스토옙스키로부터 직접 작품을 건네받아 읽었던 네크라소프는 감동을 받은 나머지 밤중에 그의 집을 찾아갔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데뷔는 화려했을지 모르나, 이어서 발표한『이중인격』은 혹평을 면치 못했다.
그 후 미하일 페트라셰프스키 주재의 이상적인 사회주의 모임의 일원이 되었다는 이유로 1849년 당국에 의해 체포되었다. 사형판결을 받고도 총살형이 집행되기 직전에 황제의 명으로 특별 사면되어(이 일련의 특사는 모두 계획된 것이었다고 전해진다) 시베리아에 유형을 가는 것으로 감형되었고, 옴스크에서 1854년까지 유배생활을 하였다. 이 시기의 체험을 바탕으로 나중에 『지하실의 수기』를 펴냈다. 그 밖에도 『백치』 등의 작품에 사형집행 직전의 심정을 묘사하는 등 이 사건 이후 그의 작품 색깔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형을 마치고 군대에서 사병으로 근무한 후 1858년에 페테르부르크로 귀환한다. 이 무렵에 이상주의적 사회주의자에서부터 기독교적 인도주의자로의 사상적 변화를 겪었다. 그는 다시 창작에 정열을 쏟아 그는 다시 창작에 정열을 쏟아 『스테판치코포의 마을』 『학대받고 멸시받는 사람들』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이후 유럽 여행을 떠난 도스토예프스키는 한때 도박에 빠져 빚에 시달리면서도 계속되는 창작 활동을 통해 『악어』 『도박사』 『영원한 남편』 등을 써내려갔고,『백치』『악령』을 잡지『루스키 베스트니크』에 연재했다. 또한 그 시기에 그를 세계적인 대문호로 만들어준 작품『죄와 벌』을 발표하였고 호평을 받았다.
1858년 페테르부르크로 돌아와서『온순한 여인』을 비롯한 몇 작품들을 모아『작가일기』라는 제목의 책으로 발표했다. 『우스운 자의 꿈』은 이듬해에『작가일기』에 추가되어 발표되었다. 1878년부터 1880년까지 도스토예프스키는 그의 마지막 작품인『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루스키 베스트니크』에 연재한다. 1881년 1월 28일, 고질적인 폐질환이 악화되어 6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으며, 유해는 같은 달 31일에 페테르부르크 소재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사원 묘지에 안장되었다.
최근 한국에서 그의 작품을 ''돈''이라는 코드로 재해석 하기도 하였다. 지주 출신인 톨스토이, 투르게네프, 곤차로프 등 다른 작가가 돈에 초연했던 것과 달리, 그는 돈에 얽힌 작가의 개인사와 소설 속 주인공의 복잡한 심리를 풀어내었으며, ''가난한 사람들''부터 최후의 대작 ''카라마조프…''에 이르기까지 돈은 도스토예프스키 소설의 중심 모티브라고 분석하였다.
역 : 김정아
김정아는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서울대학교 박사과정 재학 중 미국으로 유학해, 일리노이 대학교(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 슬라브 어문학부 대학원에서 슬라브 문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부전공으로는 폴란드 문학을 공부했다.
박사 논문은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에 나타난 숫자와 상징」이며, 다수의 소논문을 국내외 언론에 발표했고, 서울대학교 등에서 문학을 강의했다. 번역서로는 다닐 하름스의 단편을 편역한 『집에서 한 남자가 나왔다』(청어람 미디어), 미하일 조셴코의 단편을 편역한 『부실한 컨테이너』(청어람 미디어), 조셴코의 중편을 번역한 『되찾은 젊음』(청어람 미디어), 『지하생활자의 수기』(지식을만드는지식), 『카람진 단편집』(지식을만드는지식) 등이 있다.
운명처럼 맞닥뜨린 패션계. 잠시만 거쳐 가려고 했으나 어느새 국내에서 독보적인 패션 MD가 되었다. 현재 (주)샘플링의 대표이사이며, 편집숍 ‘스페이스 눌’과 모노 브랜드 스토어 ‘메릴링’의 대표 겸 MD로 활동하고 있다.
스페이스 눌을 통해 하쉬와 에르노의 여성복 라인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했고, 호프, 타이거 오브 스웨덴, 메릴링, 파드칼레, 스테판 쉬나이더, 데이드림 네이션, 데바스티 등의 브랜드를 독점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또 쇼룸 샘플링을 통해 호프, 데이드림 네이션, 데바스티의 국내 홀세일도 담당하고 있으며, 보다 새롭고 독창적인 브랜드를 발 빠르게 소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식을만드는지식 천줄읽기>는 오리지널 고전에 대한 통찰의 책읽기입니다. 전문가가 원전에서 핵심 내용만 뽑아내는 발췌 방식입니다.
도스토옙스키는 세상과 인간의 구원을 노래하는 철학자이며 인류의 세속성과 타락을 경고하는 예언자이자 위대한 예술가다. 하지만 이토록 심오한 철학, 종교, 예술의 바탕이자 출발점은 의외로 단순하다. 바로 사회적인 약자에 대한 연민과 동정이다. 그는 사회적 폭력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여성, 특히 연약한 소녀들의 고통에 진심으로 가슴 아파하고 이를 예술 세계 속으로 가져와 문제화했다. ≪학대받고 모욕받은 사람들≫에서도 여성의 입장에서 사랑을 선택하는 문제, 그리고 어린 아이들이 파괴당하고 결국 죽음을 맞게 되는 문제 등을 깊이 있는 심리 분석가이자 예술가의 시각에서 심도 깊게 다룬다.
본문에서는 데칼코마니처럼 꼭 닮은 두 개의 이야기가 교차한다. 이반과 나타샤는 원래 사랑하던 사이였으나 나타샤의 사랑이 알료샤에게로 옮겨 간다. 사랑하던 여인이 다른 남자를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이반은 나타샤의 행복을 위해 온갖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소지주로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었던 이흐메네프가는 아버지 공작의 소송으로 몰락하게 되고, 페테르부르크의 빈민으로 전락할 위기에 있다. 외동딸 나타샤를 끔찍이도 사랑했던 이흐메네프 노인은 자신이 받은 모욕 때문에 딸을 저주하기에 이른다.
넬리 엄마의 이야기도 이와 거의 같다. 페페르쿠헨이라는 사람과 사랑하던 사이였던 넬리의 엄마는 발콥스키 공작의 꼬임에 빠져 아버지를 파산에 이르게 하고, 공작과 외국으로 달아난다. 공작에게 버림받는 과정과 그 후에도 페페르쿠헨은 그녀의 곁에서 함께 슬퍼하고, 함께 추억을 회상하며 그녀를 위해 온갖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한때 잘살았던 공장주 스미트 노인은 딸로 인해 완전히 파산해 페테르부르크의 극빈자로 전락한다. 시집조차 보내려 하지 않을 만큼 딸을 끔찍이도 사랑했던 스미트 노인은 용서를 구하며 죽어 가는 딸을 끝끝내 용서하지 않는다.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된 두 여인, 변절한 연인을 끝까지 돌봐 주고 사랑하는 버림받은 두 남자, 여인을 버린 두 남자인 아버지 공작과 아들 공작, 딸의 배신으로 정신적으로 모욕받고, 경제적으로도 타격을 입고 가난해진 두 아버지. 주인공의 이름만 바뀌었지 거의 같은 이야기로 봐도 무방할 정도다.
그러나 같은 인물, 같은 스토리 라인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끝은 상반된다. 끝까지 용서를 받지 못한 넬리의 엄마는 페테르부르크의 빈민가 지하실에서 폐병으로 삶을 마감하고, 딸의 이런 주검을 보고 스미트 노인 역시 제정신을 잃고 광인이 되어 담장 밑에서 ‘개 같은’ 죽음을 맞는다. 스미트 노인은 딸을 사랑하면서도 끝까지 용서하지 않았기 때문에, 딸도 또 자신도 비참한 파국으로 내몰게 된다. 나타샤가 넬리 엄마처럼 비극적인 최후를 맞지 않는 유일하고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아버지의 용서와 연민 어린 사랑에 있다. 연민 어린 사랑과 용서는 사랑받고 용서받는 사람뿐만 아니라, 사랑하고 용서하는 사람도 구원으로 인도한다. 용서와 사랑으로 맞잡은 손으로 인해 나타샤도 이흐메네프 노인도, 넬리의 엄마와 스미트 노인 같은 비극적인 파국을 면하게 된다. 춥고 각박하고 외롭고 고통스런 이 지옥과 같은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용서와 사랑으로 서로를 부둥켜안고 살아가는 것이다.
≪학대받고 모욕받은 사람들≫은 예술적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작품의 톤, 테마, 예술적 장치 등은 도스토옙스키가 예술적으로 매우 고심한 끝에 세상에 나온 것이며, 작품 자체도 매우 중요하다. 또 뒤이어 세상에 나오는 작가의 위대한 5대 장편에서 중요한 인물들의 등장을 예고하고 그 서곡으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하고 있다.
▣ 작가 소개
저 : 도스토예프스키
러시아의 심리학자이자 소설가이다.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과 세계에 존재하는 불변의 진리를 종교·철학·사상적 관점에서 예술적으로 승화시켜 20세기 문학 전반에 심오한 영향을 주었다. 톨스토이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리얼리즘 문학을 대표하며 인간 심성의 가장 깊은 곳까지 꿰뚫어 보는 심리적 통찰력으로, 특히 영혼의 어두운 부분을 드러내 보임으로써 20세기 소설 문학 전반에 심오한 영향을 주었다.
모스크바 말린스키 시립병원 의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사형선고를 받은 사형수로서 사형 집행 몇 분 전에 특사를 받은 바 있었고, 4년간의 시베리아 유형생활과 불치의 간질병 등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인간이 겪을 수 있는 모든 질곡과 고난을 다 겪으며 살았다. 절망적인 인생을 살아왔던 그였지만, 인간 내면의 추악함에만 집착하지 않고 영혼의 아름다움과 궁극적인 정화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가 집필한 전 작품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상적 기조는, 인간 생활에 있어서 모순되는 선과 악의 투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죄와 벌』『백치』『악령』『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등 그의 장편소설들은 삶의 지혜와 영혼의 울림을 전달하는 데 예술이 매체로 이용된 뛰어난 본보기이며, 그에게 세계문학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가의 한 사람이라는 명성을 안겨주었다.
모스크바 빈민구제병원 의사의 차남으로 태어나 15살 때까지 생가에서 지냈다. 공병학도와 작가 시절을 보낸 페테르부르크는 이야기의 무대로서 여러 편의 작품에 등장한다. 1846년 첫 작품 『가난한 사람들』로 비평가 펠린스키로부터 ''제 2의 고골리''라는 격찬을 받으며 화려하게 문단에 데뷔하였다. 데뷔 전에 도스토옙스키로부터 직접 작품을 건네받아 읽었던 네크라소프는 감동을 받은 나머지 밤중에 그의 집을 찾아갔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데뷔는 화려했을지 모르나, 이어서 발표한『이중인격』은 혹평을 면치 못했다.
그 후 미하일 페트라셰프스키 주재의 이상적인 사회주의 모임의 일원이 되었다는 이유로 1849년 당국에 의해 체포되었다. 사형판결을 받고도 총살형이 집행되기 직전에 황제의 명으로 특별 사면되어(이 일련의 특사는 모두 계획된 것이었다고 전해진다) 시베리아에 유형을 가는 것으로 감형되었고, 옴스크에서 1854년까지 유배생활을 하였다. 이 시기의 체험을 바탕으로 나중에 『지하실의 수기』를 펴냈다. 그 밖에도 『백치』 등의 작품에 사형집행 직전의 심정을 묘사하는 등 이 사건 이후 그의 작품 색깔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형을 마치고 군대에서 사병으로 근무한 후 1858년에 페테르부르크로 귀환한다. 이 무렵에 이상주의적 사회주의자에서부터 기독교적 인도주의자로의 사상적 변화를 겪었다. 그는 다시 창작에 정열을 쏟아 그는 다시 창작에 정열을 쏟아 『스테판치코포의 마을』 『학대받고 멸시받는 사람들』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이후 유럽 여행을 떠난 도스토예프스키는 한때 도박에 빠져 빚에 시달리면서도 계속되는 창작 활동을 통해 『악어』 『도박사』 『영원한 남편』 등을 써내려갔고,『백치』『악령』을 잡지『루스키 베스트니크』에 연재했다. 또한 그 시기에 그를 세계적인 대문호로 만들어준 작품『죄와 벌』을 발표하였고 호평을 받았다.
1858년 페테르부르크로 돌아와서『온순한 여인』을 비롯한 몇 작품들을 모아『작가일기』라는 제목의 책으로 발표했다. 『우스운 자의 꿈』은 이듬해에『작가일기』에 추가되어 발표되었다. 1878년부터 1880년까지 도스토예프스키는 그의 마지막 작품인『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루스키 베스트니크』에 연재한다. 1881년 1월 28일, 고질적인 폐질환이 악화되어 6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으며, 유해는 같은 달 31일에 페테르부르크 소재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사원 묘지에 안장되었다.
최근 한국에서 그의 작품을 ''돈''이라는 코드로 재해석 하기도 하였다. 지주 출신인 톨스토이, 투르게네프, 곤차로프 등 다른 작가가 돈에 초연했던 것과 달리, 그는 돈에 얽힌 작가의 개인사와 소설 속 주인공의 복잡한 심리를 풀어내었으며, ''가난한 사람들''부터 최후의 대작 ''카라마조프…''에 이르기까지 돈은 도스토예프스키 소설의 중심 모티브라고 분석하였다.
역 : 김정아
김정아는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서울대학교 박사과정 재학 중 미국으로 유학해, 일리노이 대학교(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 슬라브 어문학부 대학원에서 슬라브 문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부전공으로는 폴란드 문학을 공부했다.
박사 논문은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에 나타난 숫자와 상징」이며, 다수의 소논문을 국내외 언론에 발표했고, 서울대학교 등에서 문학을 강의했다. 번역서로는 다닐 하름스의 단편을 편역한 『집에서 한 남자가 나왔다』(청어람 미디어), 미하일 조셴코의 단편을 편역한 『부실한 컨테이너』(청어람 미디어), 조셴코의 중편을 번역한 『되찾은 젊음』(청어람 미디어), 『지하생활자의 수기』(지식을만드는지식), 『카람진 단편집』(지식을만드는지식) 등이 있다.
운명처럼 맞닥뜨린 패션계. 잠시만 거쳐 가려고 했으나 어느새 국내에서 독보적인 패션 MD가 되었다. 현재 (주)샘플링의 대표이사이며, 편집숍 ‘스페이스 눌’과 모노 브랜드 스토어 ‘메릴링’의 대표 겸 MD로 활동하고 있다.
스페이스 눌을 통해 하쉬와 에르노의 여성복 라인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했고, 호프, 타이거 오브 스웨덴, 메릴링, 파드칼레, 스테판 쉬나이더, 데이드림 네이션, 데바스티 등의 브랜드를 독점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또 쇼룸 샘플링을 통해 호프, 데이드림 네이션, 데바스티의 국내 홀세일도 담당하고 있으며, 보다 새롭고 독창적인 브랜드를 발 빠르게 소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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