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역사학자 김기협의 근현대사 3부작 완결판!
왜, 온 세계가 벗어난 냉전에 한반도만 묶여 있나?
‘역사를 시사로 보고 시사를 역사로 읽는’ 역사학자 김기협의 남북관계사. 이로써 ≪망국의 역사, 조선을 읽다≫와 ≪해방일기≫(전10권)에 이어 지난 100여 년간의 한반도 근현대사를 ‘서세동점(西勢東漸)’의 관점으로 조망해보는 3부작이 완결됐다. 즉 ≪망국의 역사, 조선을 읽다≫로 민족국가를 잃어버리는 과정을, ≪해방일기≫로 민족국가 재건에 실패하는 과정을 살펴본 데 이어, 이 책은 세계사적인 ‘냉전 종식’(1989) 이후에도 여전히 민족문제 해결의 길을 찾지 못하고 있는 ‘당대’의 역사를 살핀다.
저자는 이미 전작인 ≪해방일기≫를 통해 분단의 근본적 원인은 내적인 것보다 외적인 데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일본의 패전으로 해방의 기회가 왔지만 제2차 세계대전 후 냉전이 시작되면서 온전한 민족국가로의 진전이 가로막혔다는 것. 그리고 40년 후 다시 기회가 왔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냉전의 주역이던 미국과 소련 정상이 그해 12월 몰타회담을 통해 냉전 종식을 함께 선언하였으며, 이어 소련과 공산권이 몰락했다. 냉전이 한민족 분단의 결정적 원인이었다면 그 종식은 민족통일의 가장 중요한 조건을 이뤄주는 것일 터, 하지만 그로부터 4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 통일은커녕 평화협정조차 맺지 못한 채 남북한의 적대관계는 지속되고 있다(중국과 대만 사이의 양안관계 발전과 비교가 되지 않는 초라한 상태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개성공단마저 폐기될 위험에 처할 정도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온 세계가 벗어난 냉전에 한반도만 묶여 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강요하는 외세가 없는데도, 우리 민족이 분단 상태를 좋아해서 거기에 계속 매달려 있다는 말인가? 이 책은 그러한 물음으로부터 시작한다. 냉전이란 것이 본질적으로 어떤 현상이었고 그 종식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진 것인지, 미국의 패권과 중국의 흥기가 21세기 한반도에 어떤 상황을 형성하고 있는지, 남한과 북한의 집권세력은 민족문제 해결에 어떤 자세로 임해온 것인지를 풍부한 문헌 고찰과 예리한 통찰, 과감한 해석으로 담아내고 있다.
‘냉전 이후의 냉전’과 잃어버린 15년
민족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남한부터 국가다운 국가가 되어야 한다!
이 책은 이제 한반도 냉전 구조를 바라보는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는 거시적 전제로부터 출발한다. 저자는 우리가 말하는 1980년대 말의 ‘냉전 종식’은 동유럽의 냉전 종식에 지나지 않는다고 잘라 말한다. 동유럽의 전선이 사라진 것과 달리 동아시아에서의 전선은 새로운 형태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 즉 1989년의 ‘냉전 종식’은 냉전시대의 모든 문제가 해소되는 계기가 아니라,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기본 문제들이 새로운 형태로 모습을 바꿔 나타나게 되는 계기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비로소 미국 패권의 성격 변화와 중국 흥기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게 되고, 온전한 세계 인식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시대가 정치학자에게 중요하듯이, 이제 역사학자인 저자에게는 ‘냉전 이후의 냉전’ 현상을 인지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1990년대에 주목하며 그 10년간에 현미경을 들이댄다. 1989년 ‘냉전 종식’ 이후 노태우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과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거쳐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000년까지, 한반도를 둘러싸고 일어난 모든 일들이 이제 역사의 소재와 사건과 배경이 된다. 특히 ‘핵무기 없는 핵 카드’로 시작된 북한의 핵 위기가 어떤 과정을 거쳐 증폭되어 왔는지,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과 남북한의 집권세력들이 각기 어떻게 대응해왔는지를 국내외 수많은 문헌들을 통해 흥미롭게 재구성해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저자는 민족사회의 회복이라는 대세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도처에서 발견하게 된다(그리고 그 장애물은 지금도 작용하고 있다).
1990년대의 남북관계 전개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뒤얽혀 나타나지만, ‘서세동점’이라는 기반조건이 아직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저자는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100년 전의 망국 단계에서나 50년 전의 해방 단계와 다른 점은, ‘서세’가 남한 사회에 깊숙이 내면화되어 있다는 것. 즉 남한 사회 내에 ‘외세’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100년 전이나 50년 전에 비해 민족사회의 의미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퇴화되어 있는 것은 이 ‘내부의 외세’ 때문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결론적으로 말한다. “한반도의 분단 상태를 끝내지 못하는 이유가 북한보다 남한 쪽에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남한에서 정치다운 정치가 이뤄지지 않는 이유가 유효기간을 넘겨버린 자본주의에 묶여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민족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우선 남한이 국가다운 국가가 되어야 할 것이다.”
2000년의 남북정상회담은 대한민국 역사상 이례적으로 ‘주권국가’의 역할에 접근한 경험이었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났지만, 당시의 전망에서 더 나아간 것이 없다. 지난 15년간은 남북관계에서 ‘잃어버린 세월’일 뿐이다. 그때까지 북한을 둘러싸고 벌어진 일들이 되풀이되었을 뿐, 구조적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이 보여준 주권국가로서 대한민국의 가능성이 한반도의 ‘냉전 이후’에 대해 이제껏 보여왔던 최대치의 전망이었을 뿐이다.
특징
- 특정 정부의 정책 담당자가 아닌, 제3의 역사가의 시각이 돋보인다. 대통령, 통일부, 국정원(또는 안기부나 대북특사)의 정책 담당자들이 남긴 회고록이나 연구서들처럼 남한 중심의 내재적 접근에서 나오는 한계를 저자는 훌륭하게 극복해 보인다.
- 남한의 시각에만 함몰되지 않고 또 다른 당사자인 북한, 그리고 주변국인 미국-중국까지 포괄해 조망해주는 점.
- 가장 거시적이고 미래적인 남북관계사.
▣ 작가 소개
저 : 김기협
195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이공계 수석으로 물리학과에 입학한 뒤, 사학과로 전과한 보기 드문 배경의 역사학자다. 문명사의 거시적인 관점에서 우리 역사와 동아시아 역사를 바라보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으며, ‘역사에세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통해 독자들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경북대학교에서 중국 고대 천문학 연구로 석사학위를, 연세대학교에서 마테오 리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계명대학교 사학과 교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편집위원(과학분과), 중앙일보 문화전문위원과 한국과학사학회 편집위원을 역임하였다. 저서로는 『미국인의 짐』,『밖에서 본 한국사』, 『뉴라이트 비판』,『김기협의 페리스코프』,『망국의 역사 조선을 읽다』,『아흔 개의 봄』이 있고 역서로는 『용비어천가』,『역사의 원전』,『소설 장건』,『공자평전』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머리말: 이 시대를 사는 한 사람으로서
1부. 냉전 끝의 냉전
냉전 종식으로 드러난 미국의 본색
몰타에서 종식된 냉전은 동유럽의 냉전이었다
“통일은 대박”? 민족문제는 로또가 아니다
북한의 평화공세를 두려워한 박정희
북한 특사 접견에 ‘호신용 만년필’을 찾은 전두환
“친미 일변도”를 비판한 박철언은 ‘자주파’였나?
고립의 위험이 짙어지던 1980년대의 북한
황장엽이 보여주는 1980년대의 북한
위기 앞에서 방향을 바꾼 북한의 연방제 통일론
박정희의 남북 대화 회피에서 노태우의 포용정책까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의도’는 무엇?
유기론적 세계체제 형성의 가능성을 바라본다
2부. 합의의 서막
1991년 유엔 동시가입의 의미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고위급회담을 지연시켜라!”
소련 쿠데타가 도와준 ‘남북기본합의서’
냉전 최후의 보루, 일본
미국은 왜 핵무기를 지키는가?
팀스피릿 훈련 재개는 NPT 탈퇴선언의 충분조건이었다
치졸하고 악랄했던 미국의 북한 왕따 (1)
치졸하고 악랄했던 미국의 북한 왕따 (2)
북한의 핵무기 개발, 미국이 바란 것이었을까?
미국 군사주의자들이 필요로 했던 ‘불량국가’ 북한
남북 대화의 독약, 팀스피릿 훈련
핵확산금지조약(NPT), 북한에게만 가혹했다
1992년의 북한에게 핵무기란 무엇이었나?
1992년 9월 ‘훈령 조작 사건’ (1)
1992년 9월 ‘훈령 조작 사건’ (2)
3부. 핵 위기
출범 벽두에 뒤통수를 맞은 문민정부의 햇볕정책
한완상의 ‘햇볕’ 씨앗은 왜 싹을 못 틔웠나?
북한의 ‘숨겨진 의도’에 집착하는 미국
김영삼이 원한 것은 ‘북핵 위기’의 지속이었던가?
미 국무부의 ‘한국통’ 퀴노네스의 고역
100일도 안 되어 마음이 바뀐 김영삼
북한, “적대적 반응이 무시당하는 것보다 낫다”
IAEA, 미국 말을 안 들을 때도 있다!
북한의 ‘핵무기 없는 핵 카드’, 누가 만들어줬나?
“체제 보장만 해달라.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겠다”
미국 정책을 거스르는 한국, 이것이 ‘자주성’인가?
북·미 회담의 발전을 가로막은 한·미 군부의 역기류
한반도 평화를 위해 애써준 미국 대사들, 그레그와 레이니
“엉클 샘의 젖통에 착 달라붙어 있는” 남한 수구세력
북한은 이라크처럼 만만한 나라가 아니었다
‘선군정치’는 ‘호전성’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카터와 클린턴의 ‘짜고 치기’?
미국의 ‘종북주의자’ 셀리그 해리슨
북한 붕괴론의 ‘확인사살’이 아직도 필요한가?
김일성의 죽음과 김영삼의 갈팡질팡
김정일은 광인(狂人)도 초인(超人)도 아니었다
제1차 북핵 위기에서 북한 전략은 합리적인 것이었다
북·미 회담 지연은 IAEA 탓도 남한 탓도 아닌, 돈 탓이었다
김영삼, 아Q의 ‘정신적 승리’가 부러웠나?
강경론자와 유화론자를 모두 화나게 한 김영삼
‘잃어버린 5년’을 잃어버린 이유
4부. 정상회담
김대중과 임동원의 만남
‘잃어버린 5년’ 동안 김대중과 임동원이 한 일
‘선군’정치는 ‘후계’ 과정의 보장 장치였다
햇볕정책 추진을 위한 임동원의 포석
신뢰가 신뢰를 낳는다
북한과의 대화를 반대하는 네오콘의 논거
‘합리적 보수’가 설 땅이 없던 부시 행정부
페리 보고서는 햇볕정책의 ‘표절’?
북측이 튕기고 남측이 매달린 ‘정상회담’
노무현의 ‘대북특검’ 수용은 ‘직무유기’
준비된 대화 상대 김정일
“평화가 오더라도 미군을 쫓아내지 않겠다!”
김일성 묘소 참배 요구는 ‘짜고 치는 고스톱’?
친일파의 속성으로 미국을 섬기는 사람들
중국의 역할은 무엇인가?
북한의 회담 주도권, 남한에게 좋은 일이다
통일 과업의 출발점으로서 2000년 정상회담
맺음말: 2000년에 대한민국은 거의 주권국가였다
역사학자 김기협의 근현대사 3부작 완결판!
왜, 온 세계가 벗어난 냉전에 한반도만 묶여 있나?
‘역사를 시사로 보고 시사를 역사로 읽는’ 역사학자 김기협의 남북관계사. 이로써 ≪망국의 역사, 조선을 읽다≫와 ≪해방일기≫(전10권)에 이어 지난 100여 년간의 한반도 근현대사를 ‘서세동점(西勢東漸)’의 관점으로 조망해보는 3부작이 완결됐다. 즉 ≪망국의 역사, 조선을 읽다≫로 민족국가를 잃어버리는 과정을, ≪해방일기≫로 민족국가 재건에 실패하는 과정을 살펴본 데 이어, 이 책은 세계사적인 ‘냉전 종식’(1989) 이후에도 여전히 민족문제 해결의 길을 찾지 못하고 있는 ‘당대’의 역사를 살핀다.
저자는 이미 전작인 ≪해방일기≫를 통해 분단의 근본적 원인은 내적인 것보다 외적인 데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일본의 패전으로 해방의 기회가 왔지만 제2차 세계대전 후 냉전이 시작되면서 온전한 민족국가로의 진전이 가로막혔다는 것. 그리고 40년 후 다시 기회가 왔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냉전의 주역이던 미국과 소련 정상이 그해 12월 몰타회담을 통해 냉전 종식을 함께 선언하였으며, 이어 소련과 공산권이 몰락했다. 냉전이 한민족 분단의 결정적 원인이었다면 그 종식은 민족통일의 가장 중요한 조건을 이뤄주는 것일 터, 하지만 그로부터 4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 통일은커녕 평화협정조차 맺지 못한 채 남북한의 적대관계는 지속되고 있다(중국과 대만 사이의 양안관계 발전과 비교가 되지 않는 초라한 상태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개성공단마저 폐기될 위험에 처할 정도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온 세계가 벗어난 냉전에 한반도만 묶여 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강요하는 외세가 없는데도, 우리 민족이 분단 상태를 좋아해서 거기에 계속 매달려 있다는 말인가? 이 책은 그러한 물음으로부터 시작한다. 냉전이란 것이 본질적으로 어떤 현상이었고 그 종식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진 것인지, 미국의 패권과 중국의 흥기가 21세기 한반도에 어떤 상황을 형성하고 있는지, 남한과 북한의 집권세력은 민족문제 해결에 어떤 자세로 임해온 것인지를 풍부한 문헌 고찰과 예리한 통찰, 과감한 해석으로 담아내고 있다.
‘냉전 이후의 냉전’과 잃어버린 15년
민족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남한부터 국가다운 국가가 되어야 한다!
이 책은 이제 한반도 냉전 구조를 바라보는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는 거시적 전제로부터 출발한다. 저자는 우리가 말하는 1980년대 말의 ‘냉전 종식’은 동유럽의 냉전 종식에 지나지 않는다고 잘라 말한다. 동유럽의 전선이 사라진 것과 달리 동아시아에서의 전선은 새로운 형태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 즉 1989년의 ‘냉전 종식’은 냉전시대의 모든 문제가 해소되는 계기가 아니라,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기본 문제들이 새로운 형태로 모습을 바꿔 나타나게 되는 계기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비로소 미국 패권의 성격 변화와 중국 흥기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게 되고, 온전한 세계 인식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시대가 정치학자에게 중요하듯이, 이제 역사학자인 저자에게는 ‘냉전 이후의 냉전’ 현상을 인지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1990년대에 주목하며 그 10년간에 현미경을 들이댄다. 1989년 ‘냉전 종식’ 이후 노태우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과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거쳐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000년까지, 한반도를 둘러싸고 일어난 모든 일들이 이제 역사의 소재와 사건과 배경이 된다. 특히 ‘핵무기 없는 핵 카드’로 시작된 북한의 핵 위기가 어떤 과정을 거쳐 증폭되어 왔는지,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과 남북한의 집권세력들이 각기 어떻게 대응해왔는지를 국내외 수많은 문헌들을 통해 흥미롭게 재구성해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저자는 민족사회의 회복이라는 대세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도처에서 발견하게 된다(그리고 그 장애물은 지금도 작용하고 있다).
1990년대의 남북관계 전개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뒤얽혀 나타나지만, ‘서세동점’이라는 기반조건이 아직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저자는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100년 전의 망국 단계에서나 50년 전의 해방 단계와 다른 점은, ‘서세’가 남한 사회에 깊숙이 내면화되어 있다는 것. 즉 남한 사회 내에 ‘외세’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100년 전이나 50년 전에 비해 민족사회의 의미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퇴화되어 있는 것은 이 ‘내부의 외세’ 때문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결론적으로 말한다. “한반도의 분단 상태를 끝내지 못하는 이유가 북한보다 남한 쪽에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남한에서 정치다운 정치가 이뤄지지 않는 이유가 유효기간을 넘겨버린 자본주의에 묶여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민족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우선 남한이 국가다운 국가가 되어야 할 것이다.”
2000년의 남북정상회담은 대한민국 역사상 이례적으로 ‘주권국가’의 역할에 접근한 경험이었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났지만, 당시의 전망에서 더 나아간 것이 없다. 지난 15년간은 남북관계에서 ‘잃어버린 세월’일 뿐이다. 그때까지 북한을 둘러싸고 벌어진 일들이 되풀이되었을 뿐, 구조적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이 보여준 주권국가로서 대한민국의 가능성이 한반도의 ‘냉전 이후’에 대해 이제껏 보여왔던 최대치의 전망이었을 뿐이다.
특징
- 특정 정부의 정책 담당자가 아닌, 제3의 역사가의 시각이 돋보인다. 대통령, 통일부, 국정원(또는 안기부나 대북특사)의 정책 담당자들이 남긴 회고록이나 연구서들처럼 남한 중심의 내재적 접근에서 나오는 한계를 저자는 훌륭하게 극복해 보인다.
- 남한의 시각에만 함몰되지 않고 또 다른 당사자인 북한, 그리고 주변국인 미국-중국까지 포괄해 조망해주는 점.
- 가장 거시적이고 미래적인 남북관계사.
▣ 작가 소개
저 : 김기협
195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이공계 수석으로 물리학과에 입학한 뒤, 사학과로 전과한 보기 드문 배경의 역사학자다. 문명사의 거시적인 관점에서 우리 역사와 동아시아 역사를 바라보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으며, ‘역사에세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통해 독자들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경북대학교에서 중국 고대 천문학 연구로 석사학위를, 연세대학교에서 마테오 리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계명대학교 사학과 교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편집위원(과학분과), 중앙일보 문화전문위원과 한국과학사학회 편집위원을 역임하였다. 저서로는 『미국인의 짐』,『밖에서 본 한국사』, 『뉴라이트 비판』,『김기협의 페리스코프』,『망국의 역사 조선을 읽다』,『아흔 개의 봄』이 있고 역서로는 『용비어천가』,『역사의 원전』,『소설 장건』,『공자평전』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머리말: 이 시대를 사는 한 사람으로서
1부. 냉전 끝의 냉전
냉전 종식으로 드러난 미국의 본색
몰타에서 종식된 냉전은 동유럽의 냉전이었다
“통일은 대박”? 민족문제는 로또가 아니다
북한의 평화공세를 두려워한 박정희
북한 특사 접견에 ‘호신용 만년필’을 찾은 전두환
“친미 일변도”를 비판한 박철언은 ‘자주파’였나?
고립의 위험이 짙어지던 1980년대의 북한
황장엽이 보여주는 1980년대의 북한
위기 앞에서 방향을 바꾼 북한의 연방제 통일론
박정희의 남북 대화 회피에서 노태우의 포용정책까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의도’는 무엇?
유기론적 세계체제 형성의 가능성을 바라본다
2부. 합의의 서막
1991년 유엔 동시가입의 의미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고위급회담을 지연시켜라!”
소련 쿠데타가 도와준 ‘남북기본합의서’
냉전 최후의 보루, 일본
미국은 왜 핵무기를 지키는가?
팀스피릿 훈련 재개는 NPT 탈퇴선언의 충분조건이었다
치졸하고 악랄했던 미국의 북한 왕따 (1)
치졸하고 악랄했던 미국의 북한 왕따 (2)
북한의 핵무기 개발, 미국이 바란 것이었을까?
미국 군사주의자들이 필요로 했던 ‘불량국가’ 북한
남북 대화의 독약, 팀스피릿 훈련
핵확산금지조약(NPT), 북한에게만 가혹했다
1992년의 북한에게 핵무기란 무엇이었나?
1992년 9월 ‘훈령 조작 사건’ (1)
1992년 9월 ‘훈령 조작 사건’ (2)
3부. 핵 위기
출범 벽두에 뒤통수를 맞은 문민정부의 햇볕정책
한완상의 ‘햇볕’ 씨앗은 왜 싹을 못 틔웠나?
북한의 ‘숨겨진 의도’에 집착하는 미국
김영삼이 원한 것은 ‘북핵 위기’의 지속이었던가?
미 국무부의 ‘한국통’ 퀴노네스의 고역
100일도 안 되어 마음이 바뀐 김영삼
북한, “적대적 반응이 무시당하는 것보다 낫다”
IAEA, 미국 말을 안 들을 때도 있다!
북한의 ‘핵무기 없는 핵 카드’, 누가 만들어줬나?
“체제 보장만 해달라.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겠다”
미국 정책을 거스르는 한국, 이것이 ‘자주성’인가?
북·미 회담의 발전을 가로막은 한·미 군부의 역기류
한반도 평화를 위해 애써준 미국 대사들, 그레그와 레이니
“엉클 샘의 젖통에 착 달라붙어 있는” 남한 수구세력
북한은 이라크처럼 만만한 나라가 아니었다
‘선군정치’는 ‘호전성’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카터와 클린턴의 ‘짜고 치기’?
미국의 ‘종북주의자’ 셀리그 해리슨
북한 붕괴론의 ‘확인사살’이 아직도 필요한가?
김일성의 죽음과 김영삼의 갈팡질팡
김정일은 광인(狂人)도 초인(超人)도 아니었다
제1차 북핵 위기에서 북한 전략은 합리적인 것이었다
북·미 회담 지연은 IAEA 탓도 남한 탓도 아닌, 돈 탓이었다
김영삼, 아Q의 ‘정신적 승리’가 부러웠나?
강경론자와 유화론자를 모두 화나게 한 김영삼
‘잃어버린 5년’을 잃어버린 이유
4부. 정상회담
김대중과 임동원의 만남
‘잃어버린 5년’ 동안 김대중과 임동원이 한 일
‘선군’정치는 ‘후계’ 과정의 보장 장치였다
햇볕정책 추진을 위한 임동원의 포석
신뢰가 신뢰를 낳는다
북한과의 대화를 반대하는 네오콘의 논거
‘합리적 보수’가 설 땅이 없던 부시 행정부
페리 보고서는 햇볕정책의 ‘표절’?
북측이 튕기고 남측이 매달린 ‘정상회담’
노무현의 ‘대북특검’ 수용은 ‘직무유기’
준비된 대화 상대 김정일
“평화가 오더라도 미군을 쫓아내지 않겠다!”
김일성 묘소 참배 요구는 ‘짜고 치는 고스톱’?
친일파의 속성으로 미국을 섬기는 사람들
중국의 역할은 무엇인가?
북한의 회담 주도권, 남한에게 좋은 일이다
통일 과업의 출발점으로서 2000년 정상회담
맺음말: 2000년에 대한민국은 거의 주권국가였다
01. 반품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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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환불시점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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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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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