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노벨상 후보에 20번이나 오른 톨스토이... 그런데 왜 그는 노벨상을 받지 못했을까?
세계 문학사에 길이 남을 걸작을 쓴 천재 작가이자, 농민 계몽, 빈민 구제, 사형제 폐지나 반전 활동 등을 통해 인류애를 몸소 실천한 평화의 사도 톨스토이. 그는 노벨평화상에는 4번, 노벨문학상에는 자그마치 16번이나 후보에 올랐으나, 끝내 두 상 중 어느 것도 받지 못했다. 대체 왜....
그 이유는 바로 ‘교회를 부정하고, 국가를 거부하고, 사적 소유에 도전했던’ 톨스토이 사상의 과격함과 전투성 때문이었다.
우리에게 톨스토이는...
교회와 싸우고, 국가와 싸우고, 소유 제도와 싸우는 톨스토이의 모습은 사실 우리에게도 그리 익숙지 않다. 우리에게 무엇보다 톨스토이는 오드리 헵번의 『전쟁과 평화』, 소피 마르소의 『안나 카레니나』, 그리고 ‘검은 눈의 카추샤’가 등장하는 『부활』의 작가다. 이런 작가 톨스토이의 모습에는 어김없이 성자, 현자의 이미지가 덧씌어져 있다.
특히 2003년 MBC 교양프로그램 [느낌표]에서 『톨스토이 단편선』이 고전베스트로 뽑힌 후, “바보 이반 이야기”,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같은 작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톨스토이하면 사랑, 무소유, 무저항, 비폭력을 설파하는 성자의 모습이 떠오른다.
교회, 국가, 소유 제도와 싸우는 과격한 전사(戰士), 톨스토이
하지만 톨스토이는 그러한 비폭력, 사랑, 평화가 어떻게 가능하다고 말했을까. 톨스토이는 이 모든 것이 ‘악에 대한 투쟁’ 속에 가능하다고 했다. 흔히 알려진 그의 무저항주의는 악에 ‘폭력으로’ 대항하지 말라는 의미에서의 무저항인 것이지, 결코 악에 대한 투쟁을 포기하라는 수동적인 무저항이 아니었다.
톨스토이는 인간에 대한 인간의 폭력을 제도화하는 국가, 인간에 의한 인간의 노동 착취를 합법화하는 경제 질서, 그리고 그러한 폭력을 신의 법칙으로 정당화하는 기성 종교 등을 만악의 근원으로 여겼다. 이에 따라 그는 당시 러시아 차르 정부, 군대, 경찰, 사법기관, 농노제나 자본주의 소유 구조, 그리고 러시아 정교회와 평생에 걸쳐 간단없이 가열차게 싸웠다.
애국?민족의 시대에 톨스토이는 왜 탈국가, 탈민족을 부르짖었는가?
뿐만 아니라, 그는 애국심과 민족주의를 전쟁이라는 최고의 악을 초래하는 근원으로 매섭게 질타했다. 그의 저 유명한 ‘러일전쟁 비전(非戰) 팜플렛’은 이런 맥락에서 탄생한 것이다. 자연히 톨스토이는 보수 극우세력은 물론, 민족주의자나 자유주의자, 사회주의자 모두와 불화했을 뿐 아니라, 당대 국제 평화주의자들에게조차 제대로 이해받지 못했다.
제국주의 열강, 피식민국가 할 것 없이 온 세계가 애국주의, 민족주의의 열기에 휩싸여 있던 당시, 오히려 탈국가, 탈민족에서 평화의 길을 찾은 톨스토이의 혜안은 초국가와 탈경계가 대세가 된 21세기의 우리들에게 어떤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을까...
절대 평화주의자 톨스토이, 그 위험한 매력...
톨스토이의 유토피아는 국가로 대표되는 모든 제도화된 폭력의 거부 위에, 나아가 정당방위로서의 개별적 폭력조차 허용하지 않는 견결한 비폭력주의에 기반한다. 이러한 절대적 평화주의는 어떤 의미에서는 그 무엇보다 전투적이고, 따라서 불온한 평화주의로, 안전한 이상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그가 가난하고 힘없는 농민을 제외하고 자신을 둘러 싼 거의 모두와 싸워야 했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톨스토이, 성자와 전사 사이...
성자 톨스토이와 전사 톨스토이. 진실은 어느 한 쪽에 있지 않다. 따라서 현재 우리가에게 익숙한 성자 톨스토이는, 평화를 위해 말 그대로 ‘비타협적’으로 싸웠던 톨스토이, 저항자 톨스토이에 대한 이야기로 보완될 필요가 있다. 그 이야기의 출발점은 톨스토이의 지난한 투쟁이 발원하는 지점, 바로 그의 평화사상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평화’를 키워드로 성자이자 전사인 톨스토이를 깊이 파헤치는 동시에, 그 사상이 근대 (동)아시에 미친 심오한 영향을 파헤친다.
▣ 작가 소개
저자 : 이문영
서울대학교 약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노어노문학과에서 석사를, 모스크바국립대학에서 바흐찐(M. Bakhtin)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고려대 평화연구소, 국민대 유라시아연구소, 한양대 비교역사문화연구소 등에서 연구교수로 근무했고, 현재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HK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Nostalgia as a Feature of ‘Glocalization’: Use of the Past in Post-Soviet Russia”, “형제국가들의 역사전쟁: 우크라이나 사태와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의 기원”, “탈경계 시대 동아시아 평화와 러시아 극동에 대한 상상력” 등 다수의 논문,『현대 러시아 사회와 대중문화』,『평화인문학이란 무엇인가』(공저),『폭력이란 무엇인가: 기원과 구조』(공저) 등의 책을 출판했다.
▣ 주요 목차
Ⅰ부 지금 왜 톨스토이인가
Ⅱ부 톨스토이와 평화 : 성자와 전사 사이
제1장 참회와 파문
제2장 반국가와 탈애국
제3장 톨스토이와 세계평화
제4장 The Last Station : 위대한 고통의 인간
Ⅲ부 톨스토이와 아시아 평화
제1장 톨스토이와 인도
제2장 톨스토이와 중국
제3장 톨스토이와 일본
제4장 톨스토이와 한국
Ⅳ부 두 톨스토이의 만남 : 성자와 전사
노벨상 후보에 20번이나 오른 톨스토이... 그런데 왜 그는 노벨상을 받지 못했을까?
세계 문학사에 길이 남을 걸작을 쓴 천재 작가이자, 농민 계몽, 빈민 구제, 사형제 폐지나 반전 활동 등을 통해 인류애를 몸소 실천한 평화의 사도 톨스토이. 그는 노벨평화상에는 4번, 노벨문학상에는 자그마치 16번이나 후보에 올랐으나, 끝내 두 상 중 어느 것도 받지 못했다. 대체 왜....
그 이유는 바로 ‘교회를 부정하고, 국가를 거부하고, 사적 소유에 도전했던’ 톨스토이 사상의 과격함과 전투성 때문이었다.
우리에게 톨스토이는...
교회와 싸우고, 국가와 싸우고, 소유 제도와 싸우는 톨스토이의 모습은 사실 우리에게도 그리 익숙지 않다. 우리에게 무엇보다 톨스토이는 오드리 헵번의 『전쟁과 평화』, 소피 마르소의 『안나 카레니나』, 그리고 ‘검은 눈의 카추샤’가 등장하는 『부활』의 작가다. 이런 작가 톨스토이의 모습에는 어김없이 성자, 현자의 이미지가 덧씌어져 있다.
특히 2003년 MBC 교양프로그램 [느낌표]에서 『톨스토이 단편선』이 고전베스트로 뽑힌 후, “바보 이반 이야기”,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같은 작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톨스토이하면 사랑, 무소유, 무저항, 비폭력을 설파하는 성자의 모습이 떠오른다.
교회, 국가, 소유 제도와 싸우는 과격한 전사(戰士), 톨스토이
하지만 톨스토이는 그러한 비폭력, 사랑, 평화가 어떻게 가능하다고 말했을까. 톨스토이는 이 모든 것이 ‘악에 대한 투쟁’ 속에 가능하다고 했다. 흔히 알려진 그의 무저항주의는 악에 ‘폭력으로’ 대항하지 말라는 의미에서의 무저항인 것이지, 결코 악에 대한 투쟁을 포기하라는 수동적인 무저항이 아니었다.
톨스토이는 인간에 대한 인간의 폭력을 제도화하는 국가, 인간에 의한 인간의 노동 착취를 합법화하는 경제 질서, 그리고 그러한 폭력을 신의 법칙으로 정당화하는 기성 종교 등을 만악의 근원으로 여겼다. 이에 따라 그는 당시 러시아 차르 정부, 군대, 경찰, 사법기관, 농노제나 자본주의 소유 구조, 그리고 러시아 정교회와 평생에 걸쳐 간단없이 가열차게 싸웠다.
애국?민족의 시대에 톨스토이는 왜 탈국가, 탈민족을 부르짖었는가?
뿐만 아니라, 그는 애국심과 민족주의를 전쟁이라는 최고의 악을 초래하는 근원으로 매섭게 질타했다. 그의 저 유명한 ‘러일전쟁 비전(非戰) 팜플렛’은 이런 맥락에서 탄생한 것이다. 자연히 톨스토이는 보수 극우세력은 물론, 민족주의자나 자유주의자, 사회주의자 모두와 불화했을 뿐 아니라, 당대 국제 평화주의자들에게조차 제대로 이해받지 못했다.
제국주의 열강, 피식민국가 할 것 없이 온 세계가 애국주의, 민족주의의 열기에 휩싸여 있던 당시, 오히려 탈국가, 탈민족에서 평화의 길을 찾은 톨스토이의 혜안은 초국가와 탈경계가 대세가 된 21세기의 우리들에게 어떤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을까...
절대 평화주의자 톨스토이, 그 위험한 매력...
톨스토이의 유토피아는 국가로 대표되는 모든 제도화된 폭력의 거부 위에, 나아가 정당방위로서의 개별적 폭력조차 허용하지 않는 견결한 비폭력주의에 기반한다. 이러한 절대적 평화주의는 어떤 의미에서는 그 무엇보다 전투적이고, 따라서 불온한 평화주의로, 안전한 이상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그가 가난하고 힘없는 농민을 제외하고 자신을 둘러 싼 거의 모두와 싸워야 했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톨스토이, 성자와 전사 사이...
성자 톨스토이와 전사 톨스토이. 진실은 어느 한 쪽에 있지 않다. 따라서 현재 우리가에게 익숙한 성자 톨스토이는, 평화를 위해 말 그대로 ‘비타협적’으로 싸웠던 톨스토이, 저항자 톨스토이에 대한 이야기로 보완될 필요가 있다. 그 이야기의 출발점은 톨스토이의 지난한 투쟁이 발원하는 지점, 바로 그의 평화사상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평화’를 키워드로 성자이자 전사인 톨스토이를 깊이 파헤치는 동시에, 그 사상이 근대 (동)아시에 미친 심오한 영향을 파헤친다.
▣ 작가 소개
저자 : 이문영
서울대학교 약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노어노문학과에서 석사를, 모스크바국립대학에서 바흐찐(M. Bakhtin)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고려대 평화연구소, 국민대 유라시아연구소, 한양대 비교역사문화연구소 등에서 연구교수로 근무했고, 현재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HK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Nostalgia as a Feature of ‘Glocalization’: Use of the Past in Post-Soviet Russia”, “형제국가들의 역사전쟁: 우크라이나 사태와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의 기원”, “탈경계 시대 동아시아 평화와 러시아 극동에 대한 상상력” 등 다수의 논문,『현대 러시아 사회와 대중문화』,『평화인문학이란 무엇인가』(공저),『폭력이란 무엇인가: 기원과 구조』(공저) 등의 책을 출판했다.
▣ 주요 목차
Ⅰ부 지금 왜 톨스토이인가
Ⅱ부 톨스토이와 평화 : 성자와 전사 사이
제1장 참회와 파문
제2장 반국가와 탈애국
제3장 톨스토이와 세계평화
제4장 The Last Station : 위대한 고통의 인간
Ⅲ부 톨스토이와 아시아 평화
제1장 톨스토이와 인도
제2장 톨스토이와 중국
제3장 톨스토이와 일본
제4장 톨스토이와 한국
Ⅳ부 두 톨스토이의 만남 : 성자와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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