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푸르른 청춘, 무엇이 그들을 가파른 절벽 밖으로 내모는가?
안타까운 생명이 또 졌다.
대학을 포기하고 가족 생계에 도움이 되기 위해 공고를 졸업하자마자 곧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든 청년이었다. 100만 원이 조금 넘는 월급을 쪼개 적금을 붓고 본인은 사발면으로 끼니를 때우면서도 동생에게 용돈을 건네던 알뜰하고 듬직한 청년이기도 했다. 지난 5월 28일, 서울 2호선 지하철역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비극적인 사고를 당한 이 청년은 스무 살 생일을 고작 하루 앞두고 있었다. 하루 종일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시간에 쫓기며 청년은 묵묵히 홀로 일했고, 역에 진입하는 지하철을 미처 피하지 못했다. 온몸이 부서진 청년의 시신을 붙잡고, 청년의 어머니는 울부짖으며 절규했다.
“책임감 있게 키운 것을 후회합니다. 제발 제 아들을 살려주세요.”
이 청년의 죽음처럼 21세기의 대한민국에서 젊은 청춘들의 비극은 더 이상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너무나 흔하고 빈번하기에 하루만 지나도 사건은 묻히고 또 다른 새로운 사건이 그 자리를 채운다. 공통점이라고는 잘못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책임질 사람도 없고, 책임질 사람이 없으니 처벌할 수가 없고, 처벌할 수가 없으니 상황은 바뀌지 않고 비극은 도돌이표처럼 반복된다. 주기적으로, 그리고 똑같은 모습으로.
하지만 정말 그러한가? 청년의 죽음은 오직 청년의 책임인가? 청년의 비극은 우연하게 벌어진 사건에 불과한 것인가? 정말 그런가?
2030세대 10명 중 7명이 떠나고 싶어 하는 모국, 대한민국!
장강명 작가의 소설 『한국이 싫어서』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한국을 떠나 호주로 떠나는 주인공 계나의 대사다.
“왜 한국을 떠났느냐. 두 마디로 요약하면 ‘한국이 싫어서’지. 세 마디로 줄이면 ‘여기서는 못 살겠어서.’ 무턱대고 욕하진 말아줘. 내가 태어난 나라라도 싫어할 수는 있는 거잖아.”
소설 속 장면이라고 무시할 수만은 없다. 여기, 흘려 웃어넘기기엔 씁쓸한 설문조사가 있다.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가”라는 설문조사에서 “그렇다”, “매우 그렇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70%가 넘었다.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2030세대, 대학생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였다(중앙일보 청춘리포트, 2015년 6월 20일 기사에서 인용). 스트레스와 경쟁(37.6%), 미래에 대한 불안(16.6%), 한국정치가 싫어서(9.8%), 취업이 힘들어서(5.8%), 결혼이 어려워서(0.5%) 등이 이유를 차지했다.
언제부터 대한민국은 미래의 주역인 젊은 청춘들에게 외면 받고, 도피하고 싶은 나라가 되었는가. 하지만 중요한 건 언제부턴가가 아니다. 더 중요한 건 왜 이렇게 됐는가이다.
세월호 사태에서 드러난 행정부의 무능함, 책임을 미루고 진실을 감추기에 급급한 기득권 세대들의 비겁함, 가진 자가 더 많은 걸 갖기 위해 더욱 많은 을을 양산해내고자 하는 승자독식 경제체제의 편협함, 그러한 상황을 방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없는 놈은 짜져 있어’ 하며 오히려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구조의 무책임함에, 지금 대한민국의 젊은 세대는 고통 받고 신음하며 절망한다.
정직원도 아닌 인턴 자리에서조차 밀려나지 않기 위해 상사의 와이셔츠를 빨고, 팀장의 아침식사를 셔틀한다. 정작 자신은 아무것도 먹지 못했음에도. 한 대학생은 시간당 2만 원이라는 냉동창고 알바에 무턱대고 뛰어들었다 동상에 걸린 발가락을 잘라냈다. 청담, 반포, 목동, 이른바 핫플레이스가 아닌 서울 외곽에 사는 직장인들은 연애의 시작조차 무리다. 꿈을 잃고 노숙을 택한 1,200만 명의 2030 청년 노숙자들은 지금 전국을 떠돌고 있다.
다른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이곳은 대한민국이고 이 이야기들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청춘들이 물집이 나도록 힘주어 꾹꾹 써내려가고 있는 슬픈 진술서다.
청춘이 청춘다울 수 있는 대한민국이기를
이 책 『청춘리포트』는 2014년 4월부터 중앙일보에서 연재하기 시작한 ‘젊어진 수요일 : 청춘리포트’라는 지면의 기사를 한데 모은 것이다. 처음에는 2030세대의 다채로운 면을 조명하고, 청춘이라는 이름이 뿜어내는 반짝거림을 담고자 기획되었다. 엉뚱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기발하면서도 선명한, 가을날의 푸른 하늘같은 청춘의 이야기들 말이다. 하지만 첫 기사가 나간 날, 대한민국의 기존의 가치관을 송두리째 바꾸어놓은 세월호 사태가 터졌다. 그리고 이후 운명처럼 모든 것이 바뀌었다.
서문에서 볼 수 있듯이, 세월호 사태 이후 이 책의 필자인 중앙일보의 기자들은 스스로의 본질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기자(記者)는 말 그대로 ‘기록하는 사람’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정의에 충실하고자 뜻을 모았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그래서 대한민국 2030세대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지나치게 적나라해 마치 거짓말 같은 이야기들도 더러 있다. 기자들이 실제 사례를 채집하면서도 믿기 힘들었던 적도 있고 ‘제대로 취재한 거야?’ 하며 동료 기자들의 핀잔을 듣기도 했다. 외면하고 싶고 심지어 과연 지면에 실을 수 있을까 몇날 며칠을 고민했던 기사들도 있었다.
현장에서 채집한 2030 청춘의 목소리는 진실하며 그래서 힘이 세다. 거기에는 드라마틱한 전개도 없고 극적인 반전도 없다. 오직 팩트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리고 그 무수한 2030 청춘들이 본인들의 체험을 근거로 팩트가 조작도 과장도 아닌 진실임을 증언하고 있다. 책장을 넘기며 가슴 속 깊은 곳에서 거북하고 불편하고 안타까운 감정이 치밀어 오르는 건 그 때문이다.
이 책에는 사회, 취업, 대학/직장생활, 연애, 주거, 정치, 문화 등 8개의 테마로 구분된 총 43개의 에피소드가 들어 있다. 이 에피소드들은 2030 청춘이 가장 고민하고 있는 청년실업, 연애, 결혼, 내 집 마련에 관련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타투, 신조어 사용, 청춘들의 밥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신문 지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취재기자들의 생생한 후일담이 각 에피소드의 말미에 첨가되어 있다.
마하트마 간디는 청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미래는 현재 우리가 무엇을 하는가에 달려 있다.”
하지만 이 말은 2016년의 대한민국 청춘들에게는 지나치게 무책임하다. 이 나라, 대한민국에서 2030 청춘들이 할 수 있는 건 그다지 많지 않다. 젊음은 을이라는 위치에서 시들어가고, 이상은 기득권의 높은 벽 앞에서 주눅 든다. 열정은 비상식적인 제도의 희생양이 되고, 미래에 대한 꺾여버린 희망은 체념과 분노로 뒤바뀐다. 청춘은 병들고, 병든 채로 나이를 먹고, 병든 어른이 되어 다시 자라나는 청춘들을 병들게 한다.
누군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무엇보다도 절실한 건 직시(直視)다. 이 나라의 청춘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외면하지 말고 똑바로 봐야 한다.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무엇과 싸우고 있는지, 무엇에 좌절하고 있는지, 대한민국의 청춘 세대 옆에 마주서서 그들과 같은 눈높이로 이 시대를 바라봐야 한다. 나라가 변하고 미래가 변하는 건 그 다음 문제다.
이제 이 책을 통해 청춘의 삶을 생생하게 읽어낼 때다.
▣ 작가 소개
저자 : 중앙일보 청춘리포트 팀
청춘리포트 팀은 중앙일보가 20~30대 청춘 세대의 이슈를 전문적으로 기사화하기 위해 기획한 취재팀이다. 팀장부터 팀원까지 전원 20~30대 기자로만 구성됐다. 기획부터 기사 작성, 출고까지 모든 공정을 청춘리포트 팀이 책임진다. 청춘의 이슈를 자유롭게 취재하고 기사화하기 위해 데스크나 국장에게 사전 보고를 하지 않는 것을 대원칙으로 하고 있다.
중앙일보 청춘리포트는 2014년 4월 16일 첫 회를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독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기존 신문 기사 형식을 깨는 파격적인 문체, 신문 지면에 시도하지 않았던 혁신적인 디자인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아재’들은 모르는 2030 이야기에 젊은 세대는 물론 기성세대들도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신문의 ‘무한도전 팀’이란 별칭처럼 청춘리포트팀은 매주 기존 언론의 관습을 깨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취재
정강현 팀장/유성운/민경원/이지상/채승기/채윤경/고석승/손국희/안효성/이서준/이유정/정종훈/조혜경/하선영/한영익/홍상지/구혜진/김선미/윤정민/장혁진/정진우/조한대
-지면 디자인
김호준 선임디자이너
▣ 주요 목차
저자 : 중앙일보 청춘리포트 팀
청춘리포트 팀은 중앙일보가 20~30대 청춘 세대의 이슈를 전문적으로 기사화하기 위해 기획한 취재팀이다. 팀장부터 팀원까지 전원 20~30대 기자로만 구성됐다. 기획부터 기사 작성, 출고까지 모든 공정을 청춘리포트 팀이 책임진다. 청춘의 이슈를 자유롭게 취재하고 기사화하기 위해 데스크나 국장에게 사전 보고를 하지 않는 것을 대원칙으로 하고 있다.
중앙일보 청춘리포트는 2014년 4월 16일 첫 회를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독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기존 신문 기사 형식을 깨는 파격적인 문체, 신문 지면에 시도하지 않았던 혁신적인 디자인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아재’들은 모르는 2030 이야기에 젊은 세대는 물론 기성세대들도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신문의 ‘무한도전 팀’이란 별칭처럼 청춘리포트팀은 매주 기존 언론의 관습을 깨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취재
정강현 팀장/유성운/민경원/이지상/채승기/채윤경/고석승/손국희/안효성/이서준/이유정/정종훈/조혜경/하선영/한영익/홍상지/구혜진/김선미/윤정민/장혁진/정진우/조한대
-지면 디자인
김호준 선임디자이너
푸르른 청춘, 무엇이 그들을 가파른 절벽 밖으로 내모는가?
안타까운 생명이 또 졌다.
대학을 포기하고 가족 생계에 도움이 되기 위해 공고를 졸업하자마자 곧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든 청년이었다. 100만 원이 조금 넘는 월급을 쪼개 적금을 붓고 본인은 사발면으로 끼니를 때우면서도 동생에게 용돈을 건네던 알뜰하고 듬직한 청년이기도 했다. 지난 5월 28일, 서울 2호선 지하철역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비극적인 사고를 당한 이 청년은 스무 살 생일을 고작 하루 앞두고 있었다. 하루 종일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시간에 쫓기며 청년은 묵묵히 홀로 일했고, 역에 진입하는 지하철을 미처 피하지 못했다. 온몸이 부서진 청년의 시신을 붙잡고, 청년의 어머니는 울부짖으며 절규했다.
“책임감 있게 키운 것을 후회합니다. 제발 제 아들을 살려주세요.”
이 청년의 죽음처럼 21세기의 대한민국에서 젊은 청춘들의 비극은 더 이상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너무나 흔하고 빈번하기에 하루만 지나도 사건은 묻히고 또 다른 새로운 사건이 그 자리를 채운다. 공통점이라고는 잘못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책임질 사람도 없고, 책임질 사람이 없으니 처벌할 수가 없고, 처벌할 수가 없으니 상황은 바뀌지 않고 비극은 도돌이표처럼 반복된다. 주기적으로, 그리고 똑같은 모습으로.
하지만 정말 그러한가? 청년의 죽음은 오직 청년의 책임인가? 청년의 비극은 우연하게 벌어진 사건에 불과한 것인가? 정말 그런가?
2030세대 10명 중 7명이 떠나고 싶어 하는 모국, 대한민국!
장강명 작가의 소설 『한국이 싫어서』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한국을 떠나 호주로 떠나는 주인공 계나의 대사다.
“왜 한국을 떠났느냐. 두 마디로 요약하면 ‘한국이 싫어서’지. 세 마디로 줄이면 ‘여기서는 못 살겠어서.’ 무턱대고 욕하진 말아줘. 내가 태어난 나라라도 싫어할 수는 있는 거잖아.”
소설 속 장면이라고 무시할 수만은 없다. 여기, 흘려 웃어넘기기엔 씁쓸한 설문조사가 있다.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가”라는 설문조사에서 “그렇다”, “매우 그렇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70%가 넘었다.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2030세대, 대학생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였다(중앙일보 청춘리포트, 2015년 6월 20일 기사에서 인용). 스트레스와 경쟁(37.6%), 미래에 대한 불안(16.6%), 한국정치가 싫어서(9.8%), 취업이 힘들어서(5.8%), 결혼이 어려워서(0.5%) 등이 이유를 차지했다.
언제부터 대한민국은 미래의 주역인 젊은 청춘들에게 외면 받고, 도피하고 싶은 나라가 되었는가. 하지만 중요한 건 언제부턴가가 아니다. 더 중요한 건 왜 이렇게 됐는가이다.
세월호 사태에서 드러난 행정부의 무능함, 책임을 미루고 진실을 감추기에 급급한 기득권 세대들의 비겁함, 가진 자가 더 많은 걸 갖기 위해 더욱 많은 을을 양산해내고자 하는 승자독식 경제체제의 편협함, 그러한 상황을 방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없는 놈은 짜져 있어’ 하며 오히려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구조의 무책임함에, 지금 대한민국의 젊은 세대는 고통 받고 신음하며 절망한다.
정직원도 아닌 인턴 자리에서조차 밀려나지 않기 위해 상사의 와이셔츠를 빨고, 팀장의 아침식사를 셔틀한다. 정작 자신은 아무것도 먹지 못했음에도. 한 대학생은 시간당 2만 원이라는 냉동창고 알바에 무턱대고 뛰어들었다 동상에 걸린 발가락을 잘라냈다. 청담, 반포, 목동, 이른바 핫플레이스가 아닌 서울 외곽에 사는 직장인들은 연애의 시작조차 무리다. 꿈을 잃고 노숙을 택한 1,200만 명의 2030 청년 노숙자들은 지금 전국을 떠돌고 있다.
다른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이곳은 대한민국이고 이 이야기들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청춘들이 물집이 나도록 힘주어 꾹꾹 써내려가고 있는 슬픈 진술서다.
청춘이 청춘다울 수 있는 대한민국이기를
이 책 『청춘리포트』는 2014년 4월부터 중앙일보에서 연재하기 시작한 ‘젊어진 수요일 : 청춘리포트’라는 지면의 기사를 한데 모은 것이다. 처음에는 2030세대의 다채로운 면을 조명하고, 청춘이라는 이름이 뿜어내는 반짝거림을 담고자 기획되었다. 엉뚱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기발하면서도 선명한, 가을날의 푸른 하늘같은 청춘의 이야기들 말이다. 하지만 첫 기사가 나간 날, 대한민국의 기존의 가치관을 송두리째 바꾸어놓은 세월호 사태가 터졌다. 그리고 이후 운명처럼 모든 것이 바뀌었다.
서문에서 볼 수 있듯이, 세월호 사태 이후 이 책의 필자인 중앙일보의 기자들은 스스로의 본질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기자(記者)는 말 그대로 ‘기록하는 사람’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정의에 충실하고자 뜻을 모았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그래서 대한민국 2030세대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지나치게 적나라해 마치 거짓말 같은 이야기들도 더러 있다. 기자들이 실제 사례를 채집하면서도 믿기 힘들었던 적도 있고 ‘제대로 취재한 거야?’ 하며 동료 기자들의 핀잔을 듣기도 했다. 외면하고 싶고 심지어 과연 지면에 실을 수 있을까 몇날 며칠을 고민했던 기사들도 있었다.
현장에서 채집한 2030 청춘의 목소리는 진실하며 그래서 힘이 세다. 거기에는 드라마틱한 전개도 없고 극적인 반전도 없다. 오직 팩트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리고 그 무수한 2030 청춘들이 본인들의 체험을 근거로 팩트가 조작도 과장도 아닌 진실임을 증언하고 있다. 책장을 넘기며 가슴 속 깊은 곳에서 거북하고 불편하고 안타까운 감정이 치밀어 오르는 건 그 때문이다.
이 책에는 사회, 취업, 대학/직장생활, 연애, 주거, 정치, 문화 등 8개의 테마로 구분된 총 43개의 에피소드가 들어 있다. 이 에피소드들은 2030 청춘이 가장 고민하고 있는 청년실업, 연애, 결혼, 내 집 마련에 관련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타투, 신조어 사용, 청춘들의 밥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신문 지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취재기자들의 생생한 후일담이 각 에피소드의 말미에 첨가되어 있다.
마하트마 간디는 청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미래는 현재 우리가 무엇을 하는가에 달려 있다.”
하지만 이 말은 2016년의 대한민국 청춘들에게는 지나치게 무책임하다. 이 나라, 대한민국에서 2030 청춘들이 할 수 있는 건 그다지 많지 않다. 젊음은 을이라는 위치에서 시들어가고, 이상은 기득권의 높은 벽 앞에서 주눅 든다. 열정은 비상식적인 제도의 희생양이 되고, 미래에 대한 꺾여버린 희망은 체념과 분노로 뒤바뀐다. 청춘은 병들고, 병든 채로 나이를 먹고, 병든 어른이 되어 다시 자라나는 청춘들을 병들게 한다.
누군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무엇보다도 절실한 건 직시(直視)다. 이 나라의 청춘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외면하지 말고 똑바로 봐야 한다.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무엇과 싸우고 있는지, 무엇에 좌절하고 있는지, 대한민국의 청춘 세대 옆에 마주서서 그들과 같은 눈높이로 이 시대를 바라봐야 한다. 나라가 변하고 미래가 변하는 건 그 다음 문제다.
이제 이 책을 통해 청춘의 삶을 생생하게 읽어낼 때다.
▣ 작가 소개
저자 : 중앙일보 청춘리포트 팀
청춘리포트 팀은 중앙일보가 20~30대 청춘 세대의 이슈를 전문적으로 기사화하기 위해 기획한 취재팀이다. 팀장부터 팀원까지 전원 20~30대 기자로만 구성됐다. 기획부터 기사 작성, 출고까지 모든 공정을 청춘리포트 팀이 책임진다. 청춘의 이슈를 자유롭게 취재하고 기사화하기 위해 데스크나 국장에게 사전 보고를 하지 않는 것을 대원칙으로 하고 있다.
중앙일보 청춘리포트는 2014년 4월 16일 첫 회를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독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기존 신문 기사 형식을 깨는 파격적인 문체, 신문 지면에 시도하지 않았던 혁신적인 디자인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아재’들은 모르는 2030 이야기에 젊은 세대는 물론 기성세대들도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신문의 ‘무한도전 팀’이란 별칭처럼 청춘리포트팀은 매주 기존 언론의 관습을 깨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취재
정강현 팀장/유성운/민경원/이지상/채승기/채윤경/고석승/손국희/안효성/이서준/이유정/정종훈/조혜경/하선영/한영익/홍상지/구혜진/김선미/윤정민/장혁진/정진우/조한대
-지면 디자인
김호준 선임디자이너
▣ 주요 목차
저자 : 중앙일보 청춘리포트 팀
청춘리포트 팀은 중앙일보가 20~30대 청춘 세대의 이슈를 전문적으로 기사화하기 위해 기획한 취재팀이다. 팀장부터 팀원까지 전원 20~30대 기자로만 구성됐다. 기획부터 기사 작성, 출고까지 모든 공정을 청춘리포트 팀이 책임진다. 청춘의 이슈를 자유롭게 취재하고 기사화하기 위해 데스크나 국장에게 사전 보고를 하지 않는 것을 대원칙으로 하고 있다.
중앙일보 청춘리포트는 2014년 4월 16일 첫 회를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독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기존 신문 기사 형식을 깨는 파격적인 문체, 신문 지면에 시도하지 않았던 혁신적인 디자인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아재’들은 모르는 2030 이야기에 젊은 세대는 물론 기성세대들도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신문의 ‘무한도전 팀’이란 별칭처럼 청춘리포트팀은 매주 기존 언론의 관습을 깨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취재
정강현 팀장/유성운/민경원/이지상/채승기/채윤경/고석승/손국희/안효성/이서준/이유정/정종훈/조혜경/하선영/한영익/홍상지/구혜진/김선미/윤정민/장혁진/정진우/조한대
-지면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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