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문제에 대한 몇가지 주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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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안토니오 그람시
출판사항책세상, 발행일:2015/09/15
형태사항p.166 A5판:21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70134567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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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주요 목차

남부 문제에 대한 몇 가지 주제들 외
1.노동자와 농민 Ⅰ
2.노동자와 농민 Ⅱ
3.노동자와 농민 Ⅲ
4.도시의 역사적 역할
5.리보르노 전당 대회
6.메초조르노와 파시즘
7.이탈리아 상황에 대한 연구
8.남부 문제에 대한 몇 가지 주제들

해제-그람시 사상의 출발점, 남부 문제
1.남부 문제의 시작
2.남부 문제의 형성과 진행과정
3.그람시와 남부 문제
4.그람시의 유산
5.남부 문제를 넘어서

▣ 책 소개

역사상 지역적 분학과 분리를 거듭하면서 서로 다른 정치적 배경 아래 성장한 이탈리아는 오랜 세월 동안 지역 갈등에 시달왔다. 특히 150여 년 전 통일이 된 뒤에는 자유롭고 현대적이며 산업화된 북부와 봉건적이고 농업 중심적인 남부 사잉에 ''''남부 문제''''라 불리는 갈등을 빚어왔다.

그람시는 이러한 상황을 북부 부르주아가 낙후된 남부 및 도서 지방을 지배하면서 수탈하는, 국가 내부의 식민지적 구조로 파악했다. 그리고 북부의 프롤레타리아가 남부의 농민들과 연합하는 계급 간의 동맹과 연대를 통해 정권을 획득하고 새로운 국가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국가와 계급, 헤게모니의 형성, 역사적 배경, 지식인의 역할과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지역 문제를 넘어 인종.민족 문제로 갈등하고 있는 오늘날, 그의 주장은 문제의 역사적 배경을 정확히 인식하고 연대 세력을 형성함으로써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일러준다.

▣ 신문 서평

내부 식민지 민중과 연대 혁명으로 가는 징검다리

이탈리아 지역문제
혁명운동과 결합한
그람시 글 모음
남부농민과 북부노동자
뭉칠때 진정한 해방 가능

마르크스주의 혁명운동의 역사에서 지역주의 또는 지역문제는 거의 예외없이 사소하거나 부차적인 문제로 치부돼 왔고, 이론적 탐구도 실천적 관심도 별로 없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탈리아 공산주의 혁명가 안토니오 그람시(1891~1937)의 이론 작업은 예외적이다. 그람시는 이탈리아의 오랜 지역 문제인 이른바 ‘남부 문제’를 그의 주요한 연구 주제로 삼았고, 그의 혁명이론의 중심 과제 가운데 하나로 끌어들였다. 하지만 그 그람시조차 국내에서는 <옥중 수고>에서 집중적으로 살핀 ‘헤게모니’나 ‘지식인’ 이론에 치우쳤을 뿐, ‘남부 문제’ 같은 주제는 관심 영역 밖에 있었다.

그람시 연구자 김종법씨가 옮기고 해설한 <남부 문제에 대한 몇 가지 주제들 외>는 그람시가 고민한 ‘남부 문제’를 오롯이 들여다 볼 수 있는 글 모음이다. 1926년 파시스트 정권에 체포돼 수감되기 직전까지 6~7년 동안 썼던 글 가운데 남부 문제와 농민 문제를 검토한 글들을 뽑아 묶었다. 그람시는 이탈리아 서부 사르데냐섬 출신으로 북부 산업도시 토리노에서 공산주의 운동을 이끈 인물이다. 그가 ‘남부 문제’를 혁명운동의 중심 조건 가운데 하나로 인식했던 것은 이런 개인적 이력과 깊은 관련이 있다.

‘남부 문제’에서 말하는 ‘남부’란 이탈리아 북부의 발달한 산업 지역 바깥의 낙후한 농업 중심 지역, 곧 본토 남부와 시칠리아, 사르데냐를 아울러 지칭하는 말이다. 그러나 이 ‘남부’는 지역적 의미보다는 정치적·경제적 의미를 한층 강하게 띠고 있다. 산업자본주의가 흥성한 북부가 지배하고 수탈하는 낙후한 지역, 곧 ‘내부 식민지’를 가리키는 것이다.

이런 지배-피지배 관계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탈리아통일운동(리소르지멘토)이 결실을 맺어 1861년 이 반도가 한 나라로 합쳐졌지만, 그것은 형식적인 국가통합이었을 뿐 내적인 국민통일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런 분열상태는 그람시 시대에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그람시는 이런 내부 분열과 차별을 혁명적인 방식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지역적 피해의식이 강했던 청소년기에 “대륙의 본토인들을 모두 바다에 쓸어넣어 버리자”라는 과격한 구호에 동조할 만큼 사르데냐주의에 기울었지만, 토리노에서 공산주의 활동을 하면서 산업노동자계급 중심의 체제변혁론으로 옮아갔다. 그러나 앞시기의 생각을 버리는 방식이 아니라 그것을 마르크스주의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수용했다.

당시 북부의 산업노동자들은 “이탈리아는 북부 사람들과 더러운 남부 사람들로 나뉜다”라는 북부 지배계급이 유포한 관념에 물들어 있었는데, 그람시는 노동자들이 이런 생각을 극복하고 남부의 가난한 농민과 연대하지 않는 한 프롤레타리아혁명을 이룰 수 없다고 보았다. 그는 남부를 지배·착취하는 북부의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을 북부 노동자와 남부 농민의 계급동맹을 통해 해체함으로써, 북부를 해방시킴과 동시에 북부의 ‘식민지’인 남부를 해방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또 이 과정은 부르주아가 주도한 이탈리아 통일을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통해 실질적으로 완성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그는 말한다.

옮긴이는 이탈리아의 남부 문제와 한국의 지역 문제가 역사적·실제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그람시의 이론이 우리의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실마리를 제공해줄 수 있다고 말한다.[2004.9.3 한겨레 고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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